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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용의 정론일침] ‘지방소멸의 블랙홀’을 정면으로 뚫어낸 서천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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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체를 옥죄고 있는 가장 치명적인 재난은 단연코 ‘지방소멸’이다.

 

저출산과 청년층의 끝없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맞물려 만들어낸 이 거대한 인구 절벽의 블랙홀 앞에서, 전국의 수많은 지방자치단체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해마다 천문학적인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낡은 하드웨어 중심 처방은 지역의 몰락을 늦추지 못했다.

 

이러한 국가적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충남 서천군이 쏘아 올린 ‘교육·정주 패러다임 혁신’의 신호탄은 대한민국 지방 행정의 판도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위대한 반란이자 희망의 명백한 증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메마르고 통폐합의 칼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농촌의 작은 시골 학교들에 무려 52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둥지를 트는 기적 같은 대이변이 일어났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천군의 관내 면 단위 초등학교들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 백척간두의 위기였다.

 

당장 2030년이 되면 기산초는 4명, 오성초는 8명으로 곤두박질칠 것이라는 충격적이고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농촌에서 ‘학교’는 단순한 교육 시설을 넘어 마을의 구심점이자 공동체를 지탱하는 최후의 심장이다. 학교가 문을 닫는 순간, 젊은 층의 유입은 완벽히 차단되고 마을은 급속도로 소멸의 늪에 빠지게 된다.

 

이 벼랑 끝 사투 속에서 서천군은 회피 대신 ‘정면 돌파’를 택했다. 서천교육지원청과 사활을 걸고 추진한 ‘농촌유학’ 프로젝트는 2026학년도 모집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대성공을 거머쥐었다.

 

수도권 등 타지에서 총 22가구가 서천군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고, 초등학생 38명, 유치원생 14명 등 총 52명의 아이가 지역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이다.

 

마산초등학교에는 무려 9가구가 입주를 마치며 20명의 아이의 새 생명을 불어넣었고, 한산초등학교 역시 5가구의 귀촌을 이끌어내며 단숨에 학교의 적정규모를 회복했다.

 

이는 서천이 가진 막대한 잠재력을 전국에 똑똑히 증명한 역사적 쾌거다.

 

이 압도적인 기적의 이면에는 “콘크리트 대신 사람을 남겨야 한다”는 김기웅 서천군수의 확고하고 과감한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수많은 지자체가 인구를 늘리겠다며 아스팔트를 깔고 텅 빈 건물만 올리는 단순 시설 중심의 SOC 사업에 매달려 막대한 예산을 낭비할 때, 서천군은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낯선 곳으로 이주하는 가족들의 가장 큰 고민인 집과 생활 인프라를 행정이 앞장서서 완벽하게 해결해주겠다는 진심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농촌유학 가족이 몸만 와도 살 수 있는 ‘농촌보금자리 주택’을 선제적으로 조성하고, 아이들의 통학로와 돌봄교실을 촘촘하게 엮어낸 ‘진짜 정주 환경’을 구축한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마침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서천군의 담대한 도전은 이제 마산면에서의 눈부신 성과를 넘어, 관내 9개 면 전역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농촌 정주·교육 연계형 공공거점 조성사업’이라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쾌적한 저층형 임대주택과 필수 생활 인프라를 복합적으로 조성하는 완벽한 마스터플랜을 가동 중이다.

 

특히 최근 충남도의 치열한 현장 심사에 군의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며, 전액 국비 지원을 통해 국가대표 롤모델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방소멸은 결코 피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다. 텅 빈 교실에 불어닥친 52명의 기적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서천군의 뚝심과 정교한 행정이 빚어낸 찬란한 결실이다.

 

2026년, 바야흐로 ‘풍요로운 미래 성장 도시’로의 도약을 알리는 첫해에 서천군이 보여준 이 위대한 혁신이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가 우러러보는 가장 완벽한 지방소멸 극복의 국가대표 롤모델로 역사에 굳건히 새겨지기를 강력히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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