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이하 장항산단)의 성공적인 안착과 인구 이탈 방지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강력한 승부수를 던졌다.
기업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주거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해 근로자들이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인구 엑소더스’를 막기 위한 절박한 조치다.
군은 지난달 26일 군수 집무실에서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양치훈 본부장과 긴급 면담(사진)을 진행하고, 장항산단 내 미개발 공동주택 부지의 조속한 개발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현재 장항산단은 입주 기업이 눈에 띄게 증가하며 지역 경제의 새로운 심장부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맹점은 ‘정주 여건’이었다. 화려한 산업적 성장 이면에는 근로자들이 안착할 수 있는 주거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막대한 자본과 인력이 인접한 전북 군산시 등으로 유출되는 뼈아픈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군산 신역세권에 약 6,600세대 규모의 매머드급 LH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블랙홀처럼 인구를 빨아들이는 인근 도시의 인프라 확장으로 인해, 서천군의 인구 유출 가속화는 물론 지역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실정이다.
이날 면담에서 서천군이 LH에 건넨 메시지는 명확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공멸한다’는 것이다.
군은 공공주택 공급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근로자들의 타 지역 거주가 아예 ‘고착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생활권이 한 번 군산 등 외부로 넘어가 버리면, 추후 서천에 주택이 공급되더라도 거주지 이전을 기피하게 되어 오히려 ‘미분양 사태’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날카로운 지적이다.
또한, 군은 미래 수요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당장 2028년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인 ‘농어촌기본소득’과 다각적인 청년 지원 사업을 통해 대규모 관내 전입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제적인 아파트 공급 물량 확보가 단순한 현상 유지를 넘어, 서천군의 미래 성장 동력을 담보할 필수 전제조건이라는 논리다.
이에 따라 군은 LH 측에 경영투자심사위원회 재심의를 정식으로 요청하며, 늦어도 오는 2027년에는 공공주택 건립의 첫 삽을 떠야 한다고 못 박았다.
눈앞의 ‘수익성 지표’라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국가산단 활성화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공공기관 본연의 '정책적 결단'을 내려달라는 강력한 호소다.
김기웅 군수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
김 군수는 “현재 장항산단 내 유일한 공공임대 단지인 A-1 블록의 입주율이 사실상 100%에 달하는 등 주거 수요는 이미 완벽히 입증됐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택 공급 지연은 곧 지역 경쟁력의 치명적인 약화로 직결되는 만큼, LH의 전향적이고 대승적인 결단을 통해 근로자들이 서천에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는 안락한 주거 환경을 기필코 조성해 내겠다”라고 역설했다.
국가산단의 진정한 완성은 공장 굴뚝을 세우는 것이 아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안정적인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데 있다.
서천군의 절박하면서도 타당한 호소에 이제 LH가 어떤 ‘공공의 책임’으로 화답할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