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부터 3주간 서천군 영화감상동아리 ‘영화잇다’, ‘영화품다’ 회원들이 기획한 “다양한 주제, 다양한 영화 보기”가 시작된다.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자체 기획으로 진행되던 목요상영회를 지역민들로 구성된 영화감상동아리와 공동기획하기로 했다. 첫 번째 기획전은 매주 각 다른 주제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으로 정했다.
켄 로치 감독의 <엔젤스 셰어: 천사를 위한 위스키>(2013)를 시작으로 음악 영화를 주제로 한 <다방의 푸른 꿈>(김대현 감독, 2017), 여성 영화를 주제로 한 <서프러제트>(사라 가브론, 2016)를 선보인다. <다방의 푸른 꿈>은 관람 후 김대현 감독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련했으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
첫 번째 상영작은 켄 로치 감독의 <엔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로 지난 9월에 진행했던 “전문강사와 함께 하는 영화읽기”를 통해 접한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고 켄 로치 감독의 다른 작품도 보고 싶다는 의견을 반영해서 선택했다.
켄 로치 감독은 영국 사회의 복지 문제, 신자유주의로 전환하면서 발생한 노동자들의 현실, 빈부의 격차 문제를 영화에 적극 반영해 오고 있다.
오는 12일에 상영하는 <엔젤스 셰어>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중에서 가장 유쾌한 작품으로 손꼽히지만 여전히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는 애정 어린 시선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엔젤스 셰어>는 경범죄로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등 그저 그런 인생을 살던 로비는 여자 친구와 사이에 아들을 얻게 되면서 사람답게 살아보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러나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로비와 그 친구들에게 향한 세상의 시선을 온통 편견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위스키 맛을 보게 된 로비는 자신의 천재적인 후각과 미각이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일로 로비는 위스키 관련 공부를 시작하고 각종 시음회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키워나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가진 것 없는 로비에게 인생은 할리우드 영화처럼 자수성가 성공 스토리로 이어지지 않는다.
영화는 로비와 같은 위치에 처한 사람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을 하고 그 과정이 허황돼 보이지만 결코 우울하지 않은 유쾌함을 선사한다.
‘엔젤스 셰어’는 위스키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1~2%의 위스키가 증발하는데 이를 지칭하는 말로 로비와 그의 친구들의 마지막 선택을 말하기도 한다.
목요상영회는 매주 목요일 저녁 7시 서천군미디어문화센터 3층 시사실에서 선착순 무료 입장으로 진행된다.
<엔젤스 셰어 : 천사를 위한 위스키>, 켄 로치 감독, 2013년, 15세이상관람가, 101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