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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복지> '쓰레기에 갇힌 주민 구하자' 천안시, 저장강박 지원 사업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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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천안] 나영찬 기자 = 충남 천안시가 쓰레기에 갇힌 주민을 구하기 위해 올해부터 추진 중인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7일 천안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장강박 가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장강박이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행동장애를 말한다.

천안시는 지난해 9월 조례를 제정해 올 본예산에 3000만 원을 편성하고, 9월 기준 11가구에 폐기물 처리와 소독비 등을 지원했다. 정신장애가 심한 대상자는 상담과 입원 치료를 연계했다.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천안시의 지원을 받아 환경을 개선한 풍세면 주민 A씨는 가족 모두 정신장애, 알콜중독, 은둔형외톨이로 수년간 쓰레기가 가득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해왔다.

거주하는 건물 천장은 내려앉았고 냉난방은 전혀 되지 않았다.

천안시는 관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으고 17개 협력기관, 245명이 참여해 폐기물 처리, 단열 및 벽체 시공, 판넬지붕 보강, 부엌 설치, 창호 및 문 교체, 생필품과 가전·가구 지원 등을 추진했다.

A씨는 정신과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집을 나가 1년간 소식이 없던 A씨의 아들은 소식을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또 쓰레기와 악취로 고통 받던 주위 이웃들은 다시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맹영호 천안시 복지정책과장은 “주위와 단절된 채 쓰레기 속에 갇혀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없었던 저장강박 가구가 주변과 어울려 사회적 기능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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