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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민과의 대화’ 연중행사의 하나로 치부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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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어김없이 시작되는 서천군의 주요 행사가 하나 있다. 바로 ‘군민과의 대화’다.

 

올해에도 김기웅 군수는 지난달 9일 마서면을 시작으로 ‘열린 군정 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13개 읍·면 연두 순방에 들어가 지난달 19일 화양면을 끝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연두 순방에서 김 군수는 각 지역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 장애인, 주민 등을 고려해 각 순방 처마다 경로당이나 마을회관을 차례로 방문, 민원을 그때그때 청취하고 신청받는 등으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김 군수가 가는 곳곳마다 군민은 ‘세상 살기가 힘들어졌다’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는 체감경기 악화로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게 나오는 점을 군민들이 직접 느끼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각 읍·면의 지역민들은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민 생활과 밀접한 사항들이 건의했으며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제시했다.

 

이렇듯 군민들은 이날만을 기다렸다. 그도 그럴 것이 각 읍·면장 역시 본인 역량 부족으로 추진하지 못하는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해 이 기회에 직접 군수에게 건의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건의되는 사항은 마을안길 확보, 농로 포장 및 용 배수로 개선, 가로등 설치, 주차 공간 확보, 도서관 활용방안, 도시가스 설치 등 주민 편의시설 확충으로 군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들이었다.

 

이 자리에서 해당 부서장들은 군민들의 건의 사항에 대해 현장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하지만, 사실상 건의된 사항 모두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장을 확인한 부서장들은 사업의 추진 방향이 다른 지역민과 어우러지는지 판단해야 하고 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김 군수의 ‘군민과의 대화’에서 200여 건이 넘는 요청 및 건의 사항이 접수됐다. 이를 소화하기에는 현재 서천군 재정상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낙심해서 안 된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긍정적 생각을 품어야 한다.

 

긍정적 생각을 품은 인생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부정적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인생은 꼬이게 되는 것으로 삶의 질의 변화는 바로 생각의 변화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이제 ‘200여 건이 넘는 요청 및 건의 사항’이라는 커다란 공은 서천군으로 넘어갔다. 이제 각 해당 부서장들은 현장을 방문해 요청 및 건의 사항을 검토 후 김 군수에게 보고할 것이다.

 

여기에 노인 일자리, 도서관 활용방안, 도시가스 설치, 인구 늘이기 정책, 도로교통 안전대책 등 각종 추진사업이 제시된 것 역시도 내년도 군정에 포함할 것인지도 결정해야 한다.

 

김 군수는 군민과의 대화를 통해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토대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잘사는 군민, 살고 싶은 서천’을 반드시 이룩해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군수의 이 말에 신뢰를 얻으려면 군민들이 제안한 정책 및 건의 사항들이 현지 확인과 종합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내년도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

 

따라서 군민과의 대화가 새해에 서천군의 주요 행사 중 하나가 아닌 ‘명품 행사’로 군민들의 머릿속에 기억될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

 

명품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의 시간과 노력, 기술력을 통해 만들어지며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명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신뢰한다.

 

그러므로 김 군수가 추구하는 ‘잘사는 군민, 살고 싶은 서천’의 미래를 위해 ‘군민의 대화’를 ‘명품 행사’로 만들어 군민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제는 더 이상 ‘군민과의 대화’가 그저 연중행사의 하나로 치부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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