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 6일 서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하여 서천군민들에게 2025년 예산편성안과 군정 운영 방향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날 시정연설을 통하여 김 군수는 2025년 서천군 예산 규모는 총 7,235억 원으로 일반회계 6,916억 원, 특별회계 약 319억 원으로 올해 대비 약 9.3%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2025년을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에 주력하는 한 해로 삼겠다며 2025년 군정 운영의 기조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국·도비 확보와 시장화재, 호우피해 등 재난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여러 국제적 위기로 인해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고, 또한 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인한 교부세 감소와 높은 물가, 그리고 올해 서천군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재난 발생으로 재정 운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민 여러분들과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 한다며 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군정 협조를 당부했다. 열악한 재정 환경 속에 당초 약 900억 원 이상 감소 예정이었던 교부세 감소액을 정부 건의를 통하여 714억 원으로 줄여 군비 부담을 최소화하였지
간단하게나마 쪽지, 길게나마 편지. 글로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과정을, 그리하여 대상에 대한 마음을 곱씹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누군가는 편지가 무용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그는 편지로 인하여 마음이 동한 경험이 드물었을 겁니다. 만일 편지가 무용한 것이라면, 우편의 시대는 열리지도 못했을 겁니다. 가끔 편지를 쓸 때면 터무니없는 꿈을 꿉니다. 이 편지로 나의 진심이 전해지길, 적어도 내가 당신에게 들이는 정성을 느껴주길 하는 것이죠. 꿈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나중에 전하기 부끄러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애달파하지 말고 펜을 들라는 말을 어렴풋이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이상’은 일제강점기의 건축가이자, 문학가입니다. <날개>라는 소설과 <오감도>라는 시와 ‘제비 다방’의 멤버로 유명합니다.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작품이나 행적보다 제 마음에 아른거리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동생 옥희 보아라’로 알려지기도 한, 동생 옥희에게 쓴 편지입니
정치란 모름지기 국민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다. 국민이 편안해지기 위하여 국민은 많은 혈세를 들여 국회, 지방의회 등 정치기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국민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어 혐오감까지 표출하고 있어 정치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정치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밥 먹듯 하고, 허위사실로 국민을 선동하고 자신들의 입지만 세우려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서천 사회에서도 최근 주민 기피 시설인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업 사업계획 승인과 관련한 주민 반대 집회장에서 모 군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허위사실을 앞세워 반대 주민들을 선동하면서 충격을 줬다. 마을 주민들이 건설 폐기물 중간 처리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이 마을 앞 주행으로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반대이유에 대하여 이 사업장의 하루 폐기물 처리용량을 열 배나 부풀리며 이에 마을의 좁은 도로에 하루 320대의 25톤 덤프트럭이 마을 길을 왕복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하루 최대 32대의 덤프트럭이 도로를 왕복하는 시설임에도 말이다. 하루 32대면 1시간 평균 4대의 트럭이 왕복하는 것으로,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위험의 체감농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당연히 처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오
올 1년 내 전국은 물론 서천 구석구석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천군수 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유추해 볼 때, 이 사건은 실체가 없는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경찰의 발표내용을 요약해 보면 지난 수개월 동안 명품가방을 군수 부인에게 준 것으로 제보된 당사자의 금융거래 내역들을 수사한 결과 당사자가 명품가방을 구매한 정황조차 없고, 명품가방을 준 것을 본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혐의가 없어 불송치한다는 것이 충남지방청의 결정이다. 지난 6월 충남도청 익명게시판에 공익제보 형식으로 제보된 내용이라며 특정 인터넷 언론사에서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발단된 소위 서천군수 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의 ‘엄중 수사 촉구’ 기자회견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편승하여 각종 언론에 오르내렸고,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사건과 맞물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언론의 집중 보도를 받은 충남도 감사위원회에서는 부랴부랴 감사팀을 꾸려 서천군에서 감사를 시행했고, 군수 부인은 민간인으로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남도 감사위는 사건을 충남지방청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충남경찰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는 유교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로, 그 뜻은 자신을 다스리고, 가정을 바로 세우고,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평화롭게 만든다는 의미다. 즉, 한 사람의 덕을 기르고 그 영향이 점차 가정, 사회, 국가, 더 나아가 세계까지 미치게 해야 한다는 철학적 개념을 담고 있는 이 말은 개인의 수양에서 시작하여 가족, 사회, 그리고 국가와 세계까지 올바르게 다스려야 한다는 단계를 거치는 과정으로, 리더십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내 몸 하나도 올바르게 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요 거기다가 가정을 가지런히 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가정까지 가지런하게 하기는 요즈음의 사회로 볼 때 도(道)에 이르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 생각될 정도로 가장이 가족을 다스리고 소통하기엔 환경이 만만치 아니하다. 이 소통의 어려움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가족의 급속한 해체 수준의 핵가족화 되어가는 점이다. 옛날 삼대 사대 가족이 모여 살았던 때에 비유하긴 그래도 부모와 형제가 모여 살기는 아기가 초등학교 때이지 중학교 고등학교만 가도 외지 학교에 가거나 기숙사 생활로 거의 혼자 살아가는 데 익숙해져 간다는 점이 가족 간의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자신과 관련한 특정 언론의 또 다른 정치적 의혹 제기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언론을 통해 발표하였다. ‘군수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기사를 시작으로 통나무집 등 김 군수와 관련한 ‘카더라’성 의혹 제기 보도를 끊임없이 이어 왔던 모 인터넷 언론사는 지난 18일 ‘김기웅 서천군수, 공무원과 언론인 등에 골프장회원권 제공 의혹’이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진정인)A씨의 진정내용임을 전제로, 김 군수가 소유한 회사 골프장회원권 및 할인권을 군청 소속 국장 공무원과 팀장, 지역 언론사 편집국장 등에게 제공해 공직선거법(기부행위)을 위반한 의혹을 제기하며 A씨가 충남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김 군수 소유의 회사는 군산CC, 부여롯데CC, 보령 베이스CC 등의 골프 회원권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다”라며 특정 골프장의 상호까지 거론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김기웅 서천군수는 언론에 배포한 ‘입장’을 통하여 “지난 2022년 군수로 취임하면서 기존에 재직했던 회사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저와 회사는 언론에 보도된 골프장의 회원권을 소유한 적이 없고, 골프장회원권 제공 운운하
11월에 접어드니 늙은 초록, 맑은 노랑과 짙은 주황이 곳곳을 채워갑니다. 곳곳의 틈새에서는 바스락, 낙엽은 흙이 되고 있습니다. 가을, 단풍이 문 열고 들어오니 목엽은 나갈 채비를 하고야 맙니다. 가을은 이면을 고민하게 합니다. 단풍이 드는 앞면에는 신생이, 낙엽이 지는 뒷면에는 소멸이 있는 가을입니다. 신생이 곧 소멸이라는 것이 서글픕니다. 가을의 꽃이라는 코스모스마저 단순하지 않습니다. 휘청이며 올망졸망 길가에 버티고 선 그 자그마한 것은, 우주의 조화라는 자신보다 거대한 이름을 온몸으로 지고, 존재 가치를 증명하여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꼭 우리의 모습과 겹쳐 보입니다. 신생의 순간 부여받은 이름은 거대하기만 합니다. 원대한 이름인 탓에, 결코 나에 대한 정의가 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 이름이라며 증명하고 쟁취해야만 합니다. 단풍과 낙엽, 코스모스(들꽃)와 코스모스(우주). 이렇듯, 가을은 이면을 고민하게 합니다. 가을은 생과 사의 교점인지라, 아름답다고들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움은 영원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아름다워지는 것인가 봅니다. 아름다움은 금방 사그라들고야 맙니다. 절정의 아름다움은 찰나. 단풍도, 코스모스도, 노을도 모두 찰나. 그렇다
최근 경기 안성시 김보라 시장이 경기 침체와 지방교부세 감액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자신의 시책업무추진비 32%를 반납하고 내년도 예산편성 시에도 2,700만 원을 감액하기로 했다고 밝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한마디로 부럽다. 현재 지방 정부들이 중앙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른 지방교부세 감액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불요불급한 예산은 삭감하는가 하면 일부 예산은 일괄 조정 삭감까지도 한다. 이같이 지방교부세 감소로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필수예산들까지 삭감되는 마당에 유일하게 버티고 있는 예산들이 있다.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의 업무추진비와 재량사업비 그리고 홍보예산이다. 서천군도 마찬가지이다. 서천군은 2024년 본 예산편성 시 지방교부세가 1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상경비 및 축제성 경비 인상을 억제하고 불필요한 일회성 사업을 지양한다며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서천군수나 서천군의회 의장단의 업무추진비와 재량사업비만은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에서 비켜나 있었다. 더더욱 군의원 재량사업비는 추경예산을 통하여 군의원 1명당 5천만 원씩 증액하여 연간 2억 8천만 원으로 제자리걸음이었고, 의회 홍보비는 추경을 통하여 2천만 원
한 일주일 전쯤이다. 아내의 다리를 주물러주면서 아내를 웃기려고 내가 시중에서 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 준 일이 있다. 아내는 연신 웃느라고 다리를 주물러 주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웃음은 병마를 이겨내는 데 특효약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코미디를 자주 들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흙으로 빚어서 구운 그릇을 '토기‘ 또는 ’옹기’라고 하지요. 여보! 듣고 있어요? 듣고 있으니 어서 이야기나 하세요. 얼마 전에 이웃에게 양도한 큰 독 있잖아요. 그렇게 제법 큰 독이라도 그 값은 별로 비싸지 않습니다. 그런데 흙에다 물소 뼈를 섞어서 구운 그릇을 본차이나(bone chine)라고 하는데 그게 크기는 작아도 값은 토기에 몇백 배나 비싸답니다. 뼈의 배합율이 높으면 값은 더 비싸집니다. ‘그릇은 흙으로만 빚은 것보다 뼈를 넣은 것이 값이 비싸다’고 했지요? 그처럼 사람도 흙으로만 빚은 남자보다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여자가 값이 더 나간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여자는 100% 본차이나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니까 여자는 남자보다 훨씬 비쌉니다. 당연히 함부로 다뤄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하하하. 한 가지 더해줄까요? 사자성어에 인명재천(人命在天)이란
최근 소위 명태균게이트에 등장하는 강혜경 씨의 거침없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강혜경 씨로부터 실명이 거론되고 있는 유명 정치인들의 고소·고발이 뒤따르고 있다. 공익제보는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려는 용기와 결단을 전제로 우리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공익을 위한 것으로 명예훼손죄의 위법성 조각 사유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그러나 공익제보라는 명분을 앞세워 공개된 장소에서 확인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때도 종종 있었고, 이에 따라 씻을 수 없는 오명과 상처를 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공익제보 일부가 사실로 밝혀졌다 하여, 제보내용 중 허위사실로 판명 난 부분까지 공익제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는 없다. 허위제보로 인하여 발생하는 피해자의 권익 보호 또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공익제보의 특성 중의 하나가 정치성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공익제보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재명 법인카드 사용 관련 공익제보나 명태균 게이트에서 나오고 있는 공익제보 중 명백히 사실관계가 입증된 예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제보가 한 가지 입증된 사실을 토대로 추정에 불과한 경우들은 물론, 전해 들은 이야기를 두고 그
그대,/ 마산면 삼월리에 와 보셨는가/그대, /가을 강물에/빗장을 열고 들어가면/산 그림자 뿌리 내린 수양버들도 내 것이요/물보라 빛 석양도 내 것이라 그대,/ 생각하면 그립고/바라보면 정다운/그 강둑을 걷노라면/무한천공(無限天空쉼) 같은 쉼이 내게 온다네 그대, 오시라/ 젖지 않은 마음 찾으러 끝이 보이지 않던 여름의 끝자락에 필자는 동부저수지를 다녀왔다. 학창 시절 저수지의 개념은 농업용수나 공업용수 활용을 위해서 유용하게 사용됐고 하천구역의 홍수 대비를 위해 관리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동부저수지는 필자에게 저수라기보다 호수와 같은 느낌을 주었다. 자연 활동을 위해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천에 저수지 역할을 하는 저수지가 몇 개나 될까? 흥림저수지, 배다리 저수지, 종천저수지, 문산저수지 등이 대표적 내력 습지로 알려진 저수지가 많았다. 순천만의 습지보다는 작지만, 멸종위기종의 다양한 동식물들이 번식이 좋은 환경으로 이뤄졌다. 대부분의 저수지는 산과 산을 이어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큰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 시절 저수지는 일제 강점기에 물자를 나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많았다. 그러나 동부저수지는 그 시절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충남 서천군의회가 공개한 군의회 의장 및 부의장 운영위원장 및 입법위원장 등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군의원들의 업무추진비가 주머니 쌈짓돈처럼 씌여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천군의회 사무과 사무에 대해서는 행정사무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을 이용, 업무추진비로 개인 술값을 지불하는 등 혈세가 줄줄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천군의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7월 서천군의회운영업무추진비 실태를 조사해 보면 의장단에서 1달간 6,329,000원을 사용했다. 의회사무과가 별도로 집행한 부서운영 업무추진비는 별도이다. 이들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의회사무과직원 격려 식사제공과 의장 및 수행직원 업무추진 식사제공 명목으로 집행되었다. 8월에는 홍성희 운영위원장이 의회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 명목으로 실내포장마차에서 325,000원을 집행했다. 9월 19일에는 추석명절 위문품 구입 명목으로 3,182,000원을 집행했다. 위 내역을 살펴보면 의회사무과 직원들은 이틀이 멀다하고 관내 고급음식점에서 2만 원이 넘는 식사를 수시로 제공받았다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당사자들인 의회사무과
회색의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나는 마음 빼앗기는 빛 그림이고 싶어 긍정을 보았다. 수원에서 입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때였다. 취미반 수강생 고향이 서천이란다. 서천에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 무창포 해수욕장이 모세의 기적이라며 시간을 내서 가자고 했다. 그때의 여행이 나의 변주곡이 되었다. 중·고교생 입시 미술은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돈의 노예가 되었고 대학 진학률에 집착과 좌절이 나의 자존감을 흔들었다. 욕심이 무지에서 온 것을 깨닫고 억지스러운 삶을 내려놓았다. 50여 년을 품어준 수원을 뒤로한 뜻은 대지의 푸른 꿈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흩어진 마음을 다듬고 귀촌했다. 봄에는 자작나무가 ‘세잔의 마로니에 가로수’ 같고, 여름엔 대밭 짖은 숲이 ‘모네 수련의 연못’ 조화를 이룬다. 산모퉁이 지나면 ‘세잔의 균열된 집’이 보이고 가을엔 ‘아를의 햇살’처럼 감나무가 찢어져라, 보답이라도 하듯이 볼 붉혀 웃는다. 겨울은 ‘시슬레 눈쌓인 부르시엔느의 뜰’처럼 춥지 않아서 양지 따라 냉이 시금치 곰보배추가 파릇파릇, 들판에 ‘고흐 씨뿌리는 사람’이 연상되고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루소의 꿈’처럼 내 꿈도 푸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산다는 ‘어메니티 서천’ 메
충남 서천군의회가 의회 기본 조례까지 개정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했다던 군수와의 군정 질의 일문일답이 군의원들의 자질 및 준비 부족과 군의회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획책으로 군민들에게 실망감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본회의장에서 방청하던 군민들은 물론 컴퓨터 화면 앞에서 군수와의 일문일답을 지켜보던 많은 군민은 군의회의 일방적인 의사일정 변경과 서천군의 수장인 군수를 세워 두고 조롱 섞인 말투로 무례하게 구는 군의원들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군수를 의회에 출석시켜 서천군의 중대한 현안에 대한 군수의 정책을 물어야 하는 시간에 군수의 정치공약이나, 일년내내 우려먹던 군수와 관련한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면서 정작 필요한 질문 없이 교과서를 읽어 나가는 식으로 나 홀로 묻고 답하는 원맨쇼를 펼치다가 주어진 시간이 임박하자 답변은 서면으로 하라고 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질의내용 또한 준비 소홀과 사실확인 없이 막연히 잘못된 수치를 끄집어 들고나와 의혹만 부풀리다가 군수에게 “공부 좀 하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가히 꼴불견에 가까웠다. 급기야 군수가 군의원들에게 “질문 좀 하시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질문을 위하여 예시로 든 내용들도 가관이었다.
제목을 보고 ‘어라!’ 하신 분들이 계실 테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편한 마음으로 이번 달 글을 눈에 담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마, 그렇게 해주신다면 가을이 어깨를 두드리고는 옆자리를 탐낼 것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바람이 서늘하다 못해 차가워지는 가을의 둔덕이 참 버겁습니다. 분명,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서 이 가을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무르익어가는 짙은 초록과 맑은 노랑, 드리우는 파랑과 빨강으로 마음을 가뿐하게 만들지요. 여름에서의 가을로의 순환은 서서히 마음도 고점으로 향하게 합니다. 개운하고 쾌청한 날들과 풍경, 무언가 떨쳐낸 듯한 웃음들이 선한 초가을의 묘미. 하지만 둔덕의 고점은 결국 저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차츰차츰 올라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저없이 곤두박질치게 하는 경사라고 할까요. 차가워지는 가을은, 내 가을이 아닌 네 가을인 것만 같습니다. 색이 모두 거두어진 자리에는 잔가지들의 휘청임과 메마름만이 남지요. 햇살마저 앗아간 자리에는 살갗도 닿고 싶지 않다는 듯이 몇 겹의 옷을 껴입는 이들과 두꺼워진 옷가지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만이 남지요. 무르익은 곡식과 과일이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