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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서천군 행정, 식당 업주 마인드에서 배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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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이 다 떨어져 식사할 수 없어요. 죄송합니다”

 

이는 지난 23일 충남 서천군 금강하굿둑 관광단지에 있는 한 식당 업주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대여섯 명의 손님에게 음식을 제공할 수 없다며 안내한 말이다.

 

잠시 후 이 업주는 초등생으로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반찬이 언제 생겼는지 반갑게 맞이하며 점심 밥상을 차려 제공했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손님들은 의아한 행동을 보인 이 업주에게 ‘왜 다른 손님을 보내고 어린 손님을 받느냐’라며 물었다.

 

이 업주는 ‘아 좀 전에 손님은 지역의 단골손님이지만, 배드민턴 대회 참가를 위해 타 지역에서 온 초등학생들’이라며 ‘따뜻한 밥 한 끼 줌으로써 살고 싶은 서천을 널리 알려야 다시 찾을 것 아니냐!’라며 회답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서천군축구협회가 주관하는 ‘제15회 한산소곡주배 축구대회’가 전국 12팀 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서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됐다.

 

또 지난 20일부터 7일간 국민체육센터에서 선수와 임원 700여 명이 참가하는 ‘2023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아울러 ‘2023 KATO 전국동호인 테니스 대회’도 3일간 서천 레포츠공원 일원에서 전국의 동호인 600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 밖에 축구 꿈나무들의 잔치 ‘제7회 서천군수배 유소년 축구대회’가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며, 약 1,5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군은 “대회 기간에 선수, 가족, 대회 관계자들이 지역에 머물며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 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sbn서해신문이 지난 24일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전국초등연맹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장을 점검할 결과, 해당 부서 관계자의 설명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경기 열린 국민체육센터 정문과 인근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홍보부스 하나가 없었으며 어린이나 어른이 간식으로 좋아하는 ‘모시송편’ 판매점조차 없었다.

 

숙식은 물론 관광지 방문 등 군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취재 결과, 일부 참가 선수들은 인근 군산시에서 숙식을 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기에 일부 참가 선수들에게제공하기 위해 주최 측에서 마련한 간이 식당 운영을 볼때 군이 자신했던 지역경제를 활성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었다.

 

이 같은 원인은 군청 해당 부서 간의 협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움을 더했다.

 

10월 한 달 동안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3,000여 명이 달하는데 군청의 어느 부서 하나 거기에 호응하는 지역특산물 홍보 부스를 설치를 자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sbn서해신문 취재 결과, 드러났다.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대목이다.

 

서천군청 어느 부서에서는 연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특산물을 홍보하겠다고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제 발로 찾아온 전국의 선수단에게 홍보 부스 하나를 설치 못한 협업 행정의 처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서천군 보다 앞서서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강원도 양구군은 군수가 먼저 앞장서 지역특산물 홍보에 매진하고 있는 한편 서천군은 누구 하나 이같이 좋은 기회를 이용하려고 하지 않는 점에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정치권 역시 이 같은 지적에 벗어나기는 어렵다.

 

군의원들이 지난 17~18일 군정 질문을 통해 굵직한 지역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지적을 하기도 했지만, 과연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대안 제시는 물론 지적 역시 찾아보기 어려웠다.

 

말 그대로 지역 경기가 최악인 상황에서 군민의 피부에 와 닿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아주 가까이에 있어 조금만 신경 써 바라보면 보이는데도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 것이 과연 군민을 위한 것인지 묻고 싶다.

 

서천군의 수장인 김기웅 군수 역시 이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는 말로만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반성하며 좀 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 각 부서의 협업 행정이 이뤄져야 한다.

 

앞서 거론한 한 식당의 업주의 마인드 보다 과연 서천군의 공무원들의 마인드가 더 나은 것인지 우리 함께 고민해야 한다. 거창한 비전 제시보다는 미력하나마 식당 업주가 보여준 마인드를 배우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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