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먹을거리 ‘로컬푸드’
최근 음식 트렌드는 로컬(local)이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을 넘어 얼마나 가까이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 쇠고기, 돼지고기인지를 따지는 것이다.
우리의 식생활은 먹을거리 수입 없이는 현실적으로 성립되지 않으며, 수입하는 품목 대다수는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보관을 위해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므로 우리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또한 장거리 이동 식품은 외국의 생산자와 우리나라의 소비자 사이에 수출기업, 수입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행위자들이 많이 개입하게 된다. 이에 생산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올라간다.
이러한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동시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방법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 ‘로컬푸드’이다.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이다.
농장에서부터 식탁까지, 즉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를 최대한 줄여 먹을거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환경적 부담을 경감시키며, 나아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사회적 거리를 줄여 공동체를 만들려는 노력이다.
◇서천군, ‘로컬푸드 사업’ 정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농민들의 직접적인 소득을 돕는 ‘로컬푸드 사업’이 정체되고 있어 군과 농협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농업인이 수확·포장해 가격을 결정하고 진열과 재고 관리를 직접 수행하는 곳으로, 지난 2013년부터 충남도가 3농 혁신의 일환으로 설치·운영을 지원 중이다.
충남도 내 직매장은 육성·지원 첫 해인 2013년 5곳으로 시작해 2014년 11곳, 2015년 26곳, 지난해 10개 시·군 35곳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시·군별로는 당진이 10곳으로 가장 많고, 천안 6곳, 아산 5곳, 논산과 홍성 각각 3곳, 공주·서산·서천 각 2곳, 금산·예산 각 1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매장 수는 7배, 총 매출액은 연평균 50% 이상 증가하는 등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가의 새로운 유통 통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충남도는 올해 로컬푸드 가치 확산을 위해 14억 원(시·군비 5억 7000만 원, 자부담 5억 8000만 원)을 투입, 직매장 설치 및 기능 보강 사업,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달리 서천군의 경우 ‘로컬푸드 사업’이 정체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현재 지역 내 로컬푸드 직매장은 서천축협이 서천점과 장항점에서 ‘샵인샵’ 형태로 충남에서 6번째로 매장을 운영중이고 장항농협도 ‘샵인샵’ 형태로 로컬푸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매장에서는 각각 85곳의 농가가 참여해, 각각 280개 품목을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서천농협 또한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 농산물 유통공사 로컬푸드직매장 지원대상자로 선정돼 농가컨설팅 및 조직화 지원비 2천만원, 직매장설치비 3억원, 직매장개장 홍보 6백만원을 확보해 행복모음카페를 갖춘 로컬푸드 사업을 추진 중에 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군이 적극 나서지 않는데다 농협 간 분쟁으로 인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 차질, 학교급식센터나 대규모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학교급식센터 건립 지연 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한 농민은 “지역 농민들과 귀농인들을 위한 로컬푸드 사업이 타 시군에서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서천군은 아직 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과 학교급식센터 건립으로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축협에서 운영하는 로컬푸드 매장을 더 크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고 로컬푸드직매장의 합의가 이루어지는 대로 적극 도울 계획”이라며 “향후 지역 농민들과 귀농인들 대상으로 품목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