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군의회가 지역 현안에 대해 신속하고 역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5분 발언이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의미가 무색해졌다.
지난 17일 제254회 서천군의회 임시회에서 첫 도입된 5분 발언에는 박노찬 의원과 이준희 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박노찬 의원은 신서천화력발전소 협상과 신청사 관련 내용 및 장항산단 공해업종 기업유치 제한 등 총 3건, 이준희 의원은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사업 관련 1건 등 지역 현안이 직면한 문제점을 제기하며 대책 마련을 강구했다.
이렇듯 각 의원들이 5분 발언을 통해 지역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을 피력했으나 정작 일부 공무원들은 수차례 하품을 하거나 심지어 졸기까지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지역 현안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이와 같은 불성실한 행태를 방지하고 군민의 뜻을 올바르게 수용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처벌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군민들의 정신적, 육체적 피해는 물론 예산 낭비가 우려되고 있는 지역 현안들이 논의되고 있는 자리에서 이를 담당하고 집행하는 공무원의 태도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행태를 방관한 군의회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현안과 예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잠을 자는 등의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공무원을 지적하지 않은 것은 주민 대표인 군의회가 감시와 견제라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지 못한 것으로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한 모양새였다. 때문에 전시성 의정활동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 강모(50·서천읍)씨는 “지역 현안이 오고가는 자리에서 공무원들이 조는 모습을 보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공무원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제지하지 않는 군의회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임시회가 대부분 의원들과 공무원, 일부 지역 언론인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다 보니 이런 폐착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생중계 등 모든 군민들이 확인하고 감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