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의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입당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역정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전 조합장은 지난 30일 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 평생 과업인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그 누구보다 깊은 애향심으로 충심을 다해온 만큼 민생정치를 실천하고자 더민주당 입당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성찰하고 있다”며 “입당 여부는 이르면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이념과 상관없이 지역발전과 주민을 위해서라면 정치철새의 비난을 받을지언정 미래가 있는 서천건설을 위해 이 한 몸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며 “한 기업체의 CEO로 쌓아온 비즈니스 경험과 식견을 활용, 비전 있는 서천 만들기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김 전 조합장의 발언은 정치적 이념과 정체성을 떠나 지역발전, 나아가 주민을 위한 길이라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담보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더민주 서천보령지역위원회(이하 지역위원회)는 지난 25일자 본지 보도(21호) 김기웅 전 조합장의 군수후보 영입설에 대해 “영입을 제의한적 없다”는 입장의 보도자료를 지난달 28일 배포했다.
지역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더민주 보령지역 한 인사가 김 전 조합장과 접촉한 사실은 확인됐으나 공식적으로 군수후보 영입을 제의한 적은 없다”고 일축하면서 “김 전 조합장의 입당은 당 차원에서 막을 수는 없지만 그동안 당을 위해 헌신한 동지들을 뛰어 넘는 특혜나 또 다른 정치적 꼼수를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소열 전 군수의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 발탁 전망<관련기사 3면>과 현재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동준 군의원 까지도 중앙무대 진출설이 흘러나오면서 더민주 정치인 및 당원들은 입성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는 모양새로 김 전 조합장의 입당에 대한 온도차를 보였다.
더민주 지역위원회 한 정치인은 “지역위원회 사령탑으로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나소열 전 군수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조동준 군의원 모두 중앙으로 옮긴다면 서천지역은 구심점을 잃는 결과로 가뜩이나 인물난을 겪고 있는 시점에서 내년 지선을 어떻게 치러야할지 답답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원은 “물론 당의 정체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지만 내년 지선을 앞둔 시점에서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앞세워 자당(自黨)과 뜻을 같이 하는 새 인물 모시기에 나서야 되지 않겠냐”며 “내년 지선 승패를 좌우할 당원들의 결집력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김 전 조합장의 입당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또 다른 정치인은 “김 전 조합장의 입당에 앞서 그가 가진 더민주당의 정체성이 먼저 검증돼야 하고 누가 오더라도 당의 시스템을 따라야 한다”며 “현재 내년 지선을 앞두고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년 지선 승리에만 몰두한다면 오히려 유권자의 표심잡기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김기웅 전 조합장의 더민주 입당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판세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