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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되고 그는 안돼?” 더민주 ‘이중잣대’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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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군수후보군, 적폐청산 외치며 패권정치 보여…지역위 사유화 조짐
한국당 부여군 군수출마 후보자 더민주당 입당…지지당원 ‘이중잣대’ 비난
입당 불허에 지역정가 ‘호불호’ 갈려…김기웅, 9일 중앙당에 입당 재심 청구
김기웅 지지세력 주민 2000여명, 더민주 입당…지역정가, “내로남불” 지적

김기웅 전 서천군수협조합장의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입당 불허 결정이 지역 정가에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 나서는 더민주당 군수후보군들이 입으로는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정작 그들이 패권정치 양상을 보이고 있어 보령서천지역위원회의 사유화 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급기야 김 전 조합장과 비슷한 입장에 처해있는 부여지역 군수출마후보자 A씨의 더민주당 입당 승인을 두고 충남도당의 이중잣대 논란까지 고조되고 있다.

최근 더민주당에 입당한 부여군 군수출마후보자 A씨는 2014년에 치러진 6.4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이었던 새누리당 당적을 가지고 현 이용우 부여군수와 군수출마 후보 경선에 나서 떨어진 인물이다.

더민주 충남도당(위원장 박완주)은 지난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비례대표를 받은 적이 있고 지난 5월 대선에서는 바른정당 소속으로 활동하는 등 1년여 사이 잦은 당적변경 이력이 있는 점을 입당 불허 이유로 설명했다.

또한 박완주 위원장은 “정치 일선에 나서기 위해서 깊은 고민과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며 “민주당 충남도당은 민심과 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정치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조합장의 더민주 충남도당의 입당 불허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는 크게 갈렸다.

김 전 조합장을 지지하는 더민주당의 한 당원은 서해신문과의 통화에서 “지역 주민 입장에서 볼 때 산적해 있는 지역현안 수습을 위한 노력에 매진해도 부족한 시기에 군수출마후보군들이 허울 좋은 명분으로 ‘철새 논란’과 ‘당의 정책성 놀음’의 비판을 내세워 입당을 거부하는 것은 어떠한 설득력도 갖지 못하는 정치적 야욕의 정점을 찍는 매우 불행한 정치행태다”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한 군수 출마후보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입당불허, 역사는 냉철하다. 가야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을 선택하는 척도이다. 세도정치가 그러하였고 금권정치가 그러하였다. 그렇게 당을 바꾸면서까지 서천군민을 사랑해야 했을까? 그런 방법을 통해서 만이 서천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 모든 평가는 군민의 몫 일 것이다. 오늘 서천의 정가는 역사적 사실을 하나 더 만들었다”고 입당 불허를 환영했다.

이어 “군민의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누구를 위한 발버둥일까? 이번 일을 통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정치적 신념을 다져보는 시간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 거시기씨도 잠이 안 올까?”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정치인은 “이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군수후보군들의 안중에 법도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 ‘무의식’이 문제다. 적폐청산과 논공행상(論功行賞)을 운운하면서 자신들만의 고집으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내로남불’의 이중잣대를 보이는 패권정치다. 민생을 생각하는 바람직한 모습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자유한국당의 당적을 가진 부여군 군수출마후보자의 입당을 승인한 것처럼 더민주당이 튼튼해지려면 입당의 문을 더 넓혀야 한다. 인물에 대한 자격은 경선과정에서 검증할 수 있다. 처음부터 선을 긋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현재 서천지역 더민주당이 사유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조언했다.

김기웅 전 조합장은 지난 9일 더민주 충남도당의 입당 불허 처분에 대해 중앙당에 입당 재심청구를 신청했으며 최근 뜻을 같이 하는 지지세력 주민 2000여명(책임·일반당원)도 더민주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서해신문의 더민주 입당 불허 처분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말을 아끼면서도 “낙후된 서천 발전을 위해 저 개인의 힘으로는 어려운 일임을 깨닫고 ‘민생이 우선되는 서천 만들기’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 힘을 보태는 것이 더욱 현명하리라는 판단해 재심을 청구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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