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는 곳 산에서만 같다면
가진 것이 많든지 적든지
노인이든지 젊은이든지
편견 없이 품어주고 나눠주는 산과 같다면
먼저 온 이에게 눈인사 건네고
나중 온 이에게 앉은 자리 내어주며
모두가 하나 되는 산 인심만 같다면
오가는 인사말엔 허세도 교만도 섞이지 않고
위선과 치장도 땀에 씻기어
그 정직하기가 산 바위만 같다면
얼음물 한 잔에도 호수 같은 인정을 나누며
땀 밴 등허리에 손바람 부쳐주는
그 넉넉하기가 산바람만 같다면
오가는 길 섶엔 정겨운 들꽃
재수 좋은날엔 귀여운 다람쥐와도 눈 맞춤 하고
그 천진스런 행복감이 산길에서만 같다면
그러면
참,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