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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귀농한 지 보름도 안돼 사고 당한 서천 한 배달업체 사장 “두려움보다 서운함이 더 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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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뉴스=서천] 이시은 기자 


[앵커] 


앞서 보도해드린 대로, 귀농한지 보름도 안 된 배달대행업체 사무실이 ‘묻지마 테러’를 당했습니다.


다행히 범인은 검거됐지만, 피해자의 마음은 여전히 심란합니다.


이시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 모 사장이 사업을 시작한 건 지난 3월 초, 서천으로 귀농해 배달대행업체를 차렸습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영업 준비하는 과정이 3개월 걸려서 3월 2일 날 오픈을 했고…


가까운 친척의 권유로 오게 된 서천. 친척에게 살기 좋고 사람 좋은 곳이라며 서천에서 새롭게 사업을 시작해볼 것을 권유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여기 (서천) 지역이 조용하고 범죄도 없고 (친척이 말하길) “네가 하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좋을 것이다. 해봐라. 나도 괜찮은 것 같다. 해봐라” (라고 말씀하셔서) 왔는데 이렇게 될지는 몰랐죠. <중략> (친척분이) 일단은 저보다도 화가 더 많이 나셨어요. 이렇게 (서천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최 모 사장에게 서천으로 내려오라고 권유해준 친척 역시 취재진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가슴이 떨리고 무섭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최 모 사장은 물론 주변에서도 서천에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입을 모아 말합니다.


평화롭다고 생각했던 서천이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지금 여기 분위기가 아무래도… 이런 일은 완전 흔히 옛날에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일인데 이게 지금 이 작은 지역에 일어났어요. <중략> 지역이 작다보니까 소문도 다 퍼져나갔고… 그래서 좀 무섭다는 게 생겼죠. 외곽은 무섭다…


귀농을 하며 모든 걸 걸고 내려왔다는 최 모 사장. 희망을 안고 내려온 서천에서 이런 일을 당해, 무서움보단 서운함이 더 크다며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제가 처음에 왔을 때는 저는 저의 가진 걸 다 걸고 온 거예요. <중략> 조금 많이 서운했죠. 섭섭했죠. 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마음에 조금 그런 게 있었죠. 서운함 감정이.


이곳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천 상권을 살리기 위해 4월에는 새로운 사업도 펼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서천 특화시장이 정말 큰 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주말밖에 장사가 안돼요. 평일에는 죽어있어요. <중략> 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제가 이제 생각을 하다가 4월 달에 이제 군청에서 하는 공모전이 있대요. 그래서 저의 사업계획서를 내서 군청이 허가를 해서 그게 되면 서천 특화 상인들도 이제 배달을 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난데없는 사무실 테러에 그저 막막한 심경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최원재 / 모아콜 배달대행업체 사장 

서천군에 있는 많은 음식점을 하시는 사장님들이랑 저랑 약속을 한 거예요. 제가 여기가 망해서 없어지지 않는 이상은 제가 계속 해드리겠습니다. <중략> 근데 이런 상황에서 제가 지금 뭐 어떻게 당장은 (못 하죠). <중략> 모든 걸 다 부셔놓으니깐 (이걸 수습하느라) (새로 준비한 사업)에 매달릴 시간이 없을 것 같아요.


범인은 검거됐지만 최 모 사장의 마음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꿈과 희망을 안고 내려온 한 귀농인의 마음은 여전히 난장판이 된 사무실의 현장처럼 걱정과 우려로 어지럽기만 합니다.


sbn 뉴스 이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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