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뉴스 【칼럼】가을과 문학과 시낭송콘서트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맑아 예로부터 사색의 계절이라 했다. 굳이 철학자가 아니어도 뭔가 생각하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인지 돌아보고, 살아가는 의미는 무엇인지, 내가 옳다고 믿고 있는 것들이 영원불변한 진리인지, 어느새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어쩌면 내가 변한 것은 아닌지, 이런 생각들을 해야 어울릴 것 같은 계절이다. 또한 그런 생각을 해야 어울릴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한 푼의 돈을 위해서, 한 걸음 더 성공하기 위해서, 잠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옆 사람과 싸우고 자신을 속이고 때로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고개 숙이며 살아간다. 그것이 과연 우리의 본연의 모습일까? 우리가 시를 읽고 소설을 탐독하면서 무언가를 느끼고 마음이 움직이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잃고 있는 것들을 문학이 대신 채워주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들, 움켜진 손에서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놓쳐버렸던 의미들. 뒤로 밀쳐놓았던 삶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문학이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시는 문학과 모든 예술의 압축판이라 할 것이다. 지난주에 익산에서 열린 김경복의 시낭송콘서트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
- 강석화 시인(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장)
- 2019-11-15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