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화)

  • 구름조금서산 29.3℃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홍성(예) 30.0℃
  • 구름조금천안 27.7℃
  • 구름조금보령 27.9℃
  • 구름조금부여 29.7℃
  • 구름조금금산 30.3℃
기상청 제공

환경

온양3동 행복키움–이웃지킴이 언니로부터 선물 받은 생애 첫 생일상

URL복사


충남 아산시 온양3동(동장 전병관)에 살고 있는 H는 10여 년 전 남편과 이혼 후 홀로 어린 딸을 양육 중 2014년 당뇨합병증(신부전증, 시력저하)으로 실직하고, 혼자서는 외출도 불가능할 정도로 시력도 나빠졌다.

실직 후 한동안은 건강할 때 모아놓은 돈으로 근근이 생활하였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통장잔고는 바닥을 드러내고 어쩔 수 없이 연로한 친정부모님 한테까지 손을 벌리게 되면서 자존감은 낮아지고 중학생인 딸과의 다툼이 많아져 결국 아이는 외조부모가 양육하게 되었고 H는 기존에 앓고 있던 신부전증과 당뇨 외에도 대인기피증과 우울증까지 생겨 세상과 단절되어 철저히 고립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말 복지통장님의 소개로 H의 어려운 상황을 알게 되어 복지팀에서 가정방문을 통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자력으로 일상생활 관리가 어려운 H를 위해 우리이웃지킴이를 연계해주고 공공부조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우울증으로 청소 및 빨래를 제때 하지 않아 쾌쾌한 냄새가 집안 전체를 감싸고 있었으며, 대인기피증으로 외부인의 방문을 극도로 꺼리고 마음을 열지 않아 이웃지킴이인 L씨는 H의 우울감이 높아질 때는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H의 닫힌 마음을 열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조심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였고 L씨를 통해 올해 5월부터 H의 사례관리 개입이 가능할 수 있었다.

사례관리 개입의 1차 목표는 주거환경 개선으로, 외부인에 대한 경계를 쉽게 풀지 않는 H를 설득하여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를 위한 공부방을 꾸미고, 낡고 지저분한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화장실과 씽크대를 수리하는 등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게 됐다. 

2차 목표는 가족기능회복으로 금이 간 아이와 엄마를 마음을 이어주기 위해 온양3동 복지허브화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우리가족 사랑day’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하여 친정부모님과 함께 가족외식, 롯데시네마 영화감상, 가족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H가족 모두 한층 밝아진 모습을 보이며 H는 이웃지킴이 언니인 L씨와 동사무소 사회복지사에게 그동안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많은 얘기들을 털어놓고 가족갈등, 건강상태 등에 대해 상의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사회로 나오기 위한 한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주거환경 개선’과 ‘우리가족사랑day’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딸아이와 한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하하고, 9월 말 H의 생일을 맞아 이웃지킴이 언니와, 사회복지사, 방문간호사가 찾아가 조촐하게 깜짝 생일파티를 가졌다. 

H는 눈물을 흘리며, “생애 처음 받아본 생일상이다. 이제까지 살면서 한 번도 누군가로부터 생일축하를 받아 본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아직도 H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중학생 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다툼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이유 없이 마음을 닫아버리기 보다는 이웃지킴이 언니와 사회복지사에게 속상한 일을 털어놓고 딸아이와 잘 지내기 위한 방법을 묻기도 하고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 위험에 노출되었으나 복잡한 제도적 한계로 또는 신청방법을 몰라 공공부조를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온양3동 맞춤형복지팀에서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우리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어려운 사정을 귀담아 듣고 그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발굴’,‘찾아가는 복지상담’,‘통합사례관리’,‘민관협력활성화 및 자원발굴’의 업무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 정부는 18대 대선부터 ‘맞춤형복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국민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 체계를 구축을 위해 읍면동 복지허브화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양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치사’,‘경제난을 비관한 일가족 자살’사건들이 보도되며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우리 이웃들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가까운 읍면동복지팀이에 적극 신고한다면 쓸쓸히 고통 받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웃들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