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4 (월)

  • 맑음서산 12.0℃
  • 구름많음대전 17.0℃
  • 연무홍성(예) 13.0℃
  • 구름조금천안 17.7℃
  • 맑음보령 12.4℃
  • 맑음부여 13.9℃
  • 구름많음금산 17.5℃
기상청 제공

작지만 알차고 행복한 ‘문산초등학교’

URL복사

김기진 교장 중심으로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 만들어 가


문산면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천방산과 함께 알록달록한 벽이 인상적인 문산초등학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교생이라고 해봐야 초등학생 4명, 유치원생 2명인 작은 학교이지만, 모든 구성원이 가족처럼 따뜻한 정을 나누며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2년 전 문산초등학교로 부임한 김기진 교장은 “33년 교직 생활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김기진 교장은 “보통 작은 학교에서는 교사 한 명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고 일상생활의 불편함도 있지만 저나 교사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며 “가족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선생님과 학생 모두 서로를 배려하고 웃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한 명 한 명 수준에 맞춰 공부를 지도할 수 있고 방과 후 활동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며 작은 학교의 장점을 이야기 했다. 

하지만 워낙 작은 학교이다 보니 과외 같이 혼자서 수업을 들어야 하고 단체생활을 통해 얻어지는 장점들을 살리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그 부분은 다른 방식으로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기진 교장의 설명이다. “아이의 바람에 맞춰 서울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등 학생들에게 혜택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늘어나고, 교사의 에너지에 따라 얼마든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며 “작은 학교는 가족의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전교생이 한 가족으로 언니, 오빠, 동생을 배려하며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거든요. 교사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그 관계에서 얻는 배움은 크다”고 강조했다.

작은 학교는 학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학교가 마을의 중심이 되어 모든 행사를 같이 준비하고 서로가 보완이 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를 갖고 귀농하는 분들에게 학교의 존재는 큰 장점이 된다.


문산초 관계자는 “아이들이 있어 마을에 희망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에 학생이 한명 밖에 없더라도 국가가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며 “일각에선 시골학교를 없애려고만 하는데, 장점을 살리고 특성화 한다면 시골학교의 경쟁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부가 각종 재정지원 차별화로 시골학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문산초는 ‘아토피 힐링 농촌 유학생’ 모집을 통해 농촌의 당당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산초는 금산 상곡초등학교의 아토피치유센터의 사례처럼 친환경적인 시설을 갖춰 교육을 위한 주민이주를 제안하고 유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기진 교장은 “작은 학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산면의 좋은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과 체험학습의 장을 만들어 문산면이 발전하고, 젊은 거주 주민이 늘어 날 수 있도록 서천군과 교육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