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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옥의 캔버스] 보리수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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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뽀로수나무라 부르며 먹던 떫은 듯 달콤한 맛, 붉은 열매 오물오물 과즙을 삼키고 나면 부드러운 씨앗 손바닥 위에 보리 모양, 그래서 보리수라고 한다.

 

어긋난 형태로 자라 잎자루 잎 뒤에는 회색의 비늘조각이 빽빽하게 나 있고 꽃은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꽃망울 다발처럼 달린다.

 

4월에 연한 황색 꽃 피우고 꽃대가 길어 아래로 늘어진 꽃 안에 향기 좋은 꿀이 가득해 벌이 모여든다.

 

붉은 열매 새의 눈에 잘 띄어 먹잇감이 되어 식물 다양성을 증진해 주는 소중한 생태 자원이다.

 

보리수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며 우리나라에 건너와 뜰에 심기 시작해 뜰보리수라고도 부른다.

 

개량 품종은 열매가 길쭉하고 토종 보리수보다는 3배 정도 크고 뜰보리수보다 2배 정도 크다.

 

과육의 양이 많은 왕보리수도 있으며 5~6월에 붉게 익는다.

 

장미목 보리수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나무의 높이는 3m가량이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겹잎이며 열매의 표면이 파리똥 같다고 ‘보리똥나무’라고도 한다.

 

보리수/ 붉은 보석 올려다본다/ 가느다란 가지 하나/ 엄마 집에서 데려왔다/ 겨우내 하얀 솜옷 입고/ 바람 막는 동안/우윳빛 별꽃 피었다/ 연두가 초록과 놀더니/ 주황이 붉은 사랑/ 엄마의 초어스름 대롱대롱/ 꽃보다 열매에 충실했나 보다/ 생전에 자식들 배고플까/ 열매 이리도 많이 내어주시는지/ 이제 와 깨달음 올려다본다 -필자의 시 보리수-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그 나무 아래서 성불했다는 보리수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뽕나뭇과의 상록활엽수로 인도보리수라고 부르며 고무나무처럼 잎이 두껍고 더운 나라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로 30~40m까지 자라는 큰 상록수다.

 

중국을 거쳐 불교가 들어올 때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도의 고전어) 보리(Bodhi)를 음역해 보리수나무와 혼동이 생긴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 군데 수목원 온실에서 볼 수 있는데 세계꽃식물원(충남 아산) 입구에 큰 나무 2주가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보리수나무 열매는 비타민C, 비타민B,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중요성분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노화 방지에 월등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 증진 변비 염증 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자의 집은 (마산면 가양리) 산등선에 높고 긴 축대 위 빨강 양철지붕이다 돌축에 담쟁이덩굴이 아기 걸음마이다.

 

담쟁이 오르다/ 푸른 덩굴 한뿌리 심었다/ 청개구리 발바닥 벽에 붙이며/ 밤낮없이 바쁜 이파리들/ 손잡고 오르자고/ 줄기 몸에 들어와 절망 밀어내고/ 파란 마음이 오른다/ 세상 반드시 올라야 할 길/ 피할 수 없는 삶/ 잎 하나 많은 식솔 이끌고 오르네 -필자의 시 담쟁이 오르다-

 

뜰 아래 보리수나무 바람에 흔들리고 작은 연못에 창포꽃 나비 표정, 덩굴장미 옹기종기 물속에 아른아른 비친다.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보리수나무 빨강과 초록의 대비, 히긋히긋 잎사귀 수많은 열매 달고 출렁다리처럼 넌출 넌출 뒤집히고 가는 줄기에 대롱대롱 언니 귀걸이처럼 예쁘다.

 

해충도 없고 시원한 나무 그늘 보리수 축제 날.

 

오늘은 우리가 꽃이다/ 애숙이 가만있어도 예쁘고/ 경순이 웃지 않아도 재미있고/ 경애 눈을 감아도 예쁘고/ 진영이 말 없어도 예쁘고/ 의숙이 생각만 해도 예쁘고/ 궁경이 날마다 예쁘고/ 전형옥 예쁜 빛 -필자의 시 오늘은 우리가 꽃이다-

 

보리수 와인 잔 마주 보고 버팀목 쨍그랑, 팥 보리수 아이스, 검은콩 보리수 아이스, 보리수 잼 스며든 식빵, 보리수 생즙 쥬스, 채소 위에 붉은 보리수 케첩, 엄마의 맛 건강한 맛이다.

 

내연에도 오늘처럼 자연의 선물, 보리수 열매만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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