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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의 돌직구] 서천군 공직기강 해이 ‘누가 누가 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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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공무원이 또 음주운전에 적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11번째이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 55경 서천읍 한 도로에서 서천군청 소속 공무원 A씨가 음주 상태에서 졸음운전을 하다 신호대기 중 잠이 든 사이 목격자의 신고로 적발되었다 한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서천군이 청렴 캠페인을 펼치고 있음에도 끊이지 않는 비위 사건과 공직기강 해이로 군민들의 피로감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

 

서천군의 옥외광고 업무를 주관하는 도시건축과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귀찮은 업무라는 이유로 옥외광고물 신고필증에 갈음하는 군수의 검인 도장을 아예 민간사무 수탁업체에 넘겨 수탁업체가 약 2년여간 이 검인 도장을 이용하여 각종 불법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정도면 공직기강 해이가 아닌 범죄행위이며 귀찮다는 이유로 군수 명의의 검인 도장까지 민간에 넘겨줄 바에야 왜 공무원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더더욱 가관인 것은 이와 같은 엄청난 비위행위를 적발한 서천군 감사담당관이 이 사실을 덮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다.

 

공직 내부의 직무 유기 및 직권남용과 허위 공문서 작성 의혹 등이 감사에서 적발되면 당연히 해당 공직자에 대해서는 형사고발 등을 통하여 엄정히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할 감사담당관이 제 식구 감싸기로 이 사건을 얼버무리려 했다는 점에서 서천군청의 공직기강 확립은 요원해 보인다.

 

이쯤이 되면 서천군청 공직기강 해이 ‘누가 잘하나?’내기 게임이라도 벌인 모양이다.

 

음주운전은 살인 행위라는 말이 있다.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에서 민선 8기 채 3년이 되지 않아 벌써 11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라니 혀가 찰 노릇이다.

 

서천군은 과거 음주운전과 같은 비위 사건이 터질 때마다 청렴 서약서니, 공직기강 결의대회니 하면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의지라도 보여 왔다.

 

하지만, 이제는 소귀에 경 읽기식으로 그러려니 하면서 충격도 일지 않고 있다는 것이 더욱 큰 문제이다.

이제 서천군 공직사회에서 음주운전쯤은 면역된 것 같아 씁쓸하다.

 

고작해야 6~700명 수준인 서천군 공직사회에서 왜 이리 사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지 모르겠다.

 

서천군의회는 더 가관이다. 군의회 의장을 비롯하여 군의원 3명과 의회 사무과 고위직들이 줄줄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고발되어 조사받고 있고, 모 군의원은 여러 가지 사건·사고에 연루되어 수사받느라 정신이 없다.

 

사건 수사를 짊어진 경찰에서는 공무원 연루 고소·고발 사건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지르고 있다.

 

이쯤 되면 서천군의 수장인 군수가 나설 때도 되었다.

 

사건·사고가 날 때마다 말로만 으름장을 놓고 정작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 조치를 세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천군의 공직기강은 엿 바꿔 먹었다는 비아냥의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하긴 공직기강 확립의 선봉에 서야 할 감사담당관조차 직무 유기 혐의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아야 할 처지까지 이르렀으니 면허취소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를 보인 음주운전 정도는 이제 안중에도 없는 일로 치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어느 지자체가 공직기강 해이가 이 정도 수준인지 가름이 서지 않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통하여 우리 공직사회가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한이 있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새 소를 들여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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