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덕사 전경. [사진=충남도]](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2600317744_42a027.jpg)
[sbn뉴스=청양] 권주영 기자 = 충남 청양군에 위치한 면암 최익현 생가에서 고문헌 2만 여점이 쏟아져 나왔다.
4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청양군은 '선비충의문화관 조성사업 관련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사업'을 진행하며 모덕사에 소장된 고문헌 2만 여점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충청권 단일 고택에서 이 같은 다량의 고문헌이 나온 것은 논산의 명재 윤증 고택 유물 이후 처음이다.
청양 모덕사는 조선후기 대학자이며 의병장인 면암 최익현(1833~1906) 선생의 항일투쟁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해 1914년에 건립된 사당이다.
이곳에는 현재 영정 및 위패가 봉안된 영당을 비롯하여 안채와 중화당, 춘추관, 대의관 등이 있다.
청양군은 충청유문화권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모덕사에 선비충의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고, 이 사업을 위해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과 모덕사에 보관된 고서, 고문서, 민속유물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다.
![모덕사에서 발견된 고문헌. [사진=청양군]](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220101/art_16412600265995_c8ba2a.jpg)
이번에 연구원이 발견한 유물은 면암 최익현 선생이 1900년 경기도 포천에서 충남 정산(현 청양군 목면)으로 이주해 기거했던 중화당에서 발견된 고문헌이다.
최익현의 증손 최병하는 해방을 전후하여 선대의 유물을 정리했다. 그 중 고서와 중요 간찰 약 7000여 점은 춘추관에, 생활유품은 대의관에 각각 보관했다.
나머지 고문헌은 모두 나무 궤짝에 넣어 중화당 벽채에 보관했다. 이후 이 고문헌은 후손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이후, '모덕사 소장유물 기록화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구진이 이 유물을 다시 찾아냈다.
십여 개의 나무 궤짝 안에는 보존상태가 매우 열악한 2만 여점이 넘는 고문헌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 중에는 최익현 선생이 충청도 신창현감으로 재직 시 작성한 공문서를 비롯해 중앙관료 생활을 하며 남긴 기록 뿐 아니라 교유관계와 사상을 엿볼 수 있는 간찰, 제주도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시 남긴 기록도 다수 발견됐다.
이 외에도 최익현의 장남인 운재 최영조를 비롯한 최원식, 최병하 등 후손들의 고문서도 다량 발견됐다.
특히 최익현 선생의 일대기를 12폭의 수묵화로 그려 만든 병풍은 가치 있는 유물로 추정된다.
연구원은 유물수집 이후 해포, 분류, 사진촬영, 목록화 등의 전수조사와 기록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