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의장단이 사용한 업무추진비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19년 서천지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군의회 의장의 업무추진비 비리 의혹이 또다시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지역사회에 일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지난 7월 말경, 장항읍 소재 모 식당에서 김경제 의장을 비롯한 군의회 의장단의 술값을 업무추진비로 무단 전횡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최근 군의회 의장단 업무추진비와 관련하여 공직선거법 위반, 횡령, 배임, 공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결국, 또다시 군의회 업무추진비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 시민단체에 따르면 서천군의회가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 7월 서천군의회 의회 운영 업무추진비 집행 명세를 살펴보면 유독 ‘의회 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이 많다. 예컨대 지난 7월 1일 오후 6시 의장 업무추진비로 마서면 소재 보신탕 전문점에서 316,000원의 식대가 의회 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 명목으로 게재돼 있다. 같은 달 3일에는 서천읍 삼계탕 전문점에서 260,000원이, 같은 달 19일에는 판교면 보신탕 전문점에서 318,000원이, 같은 달 23일에는 판교면 소재 한우전문점에서 252,000원 등이 지출됐다. 게다가 같은 달 25일에는 서천읍 소재 삼계탕 전문점에서 240,000원이 각각 의회 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 명목으로 업무추진비 법인카드가 결재됐다. 이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 시민단체 대표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의회 사무과 직원들도 먹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바, 이는 명백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수사를 통해 CCTV 영상 확보 및 휴대 전화 사용 명세 중 기지국 조회를 통해 군민의 혈세가 불법으로 사용한 이를 은폐하기 위해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이어 “군의회 행정은 감사하는 기관도 없고, 행정 사무감사에서도 감사하지 않는 행정감사의 사각지대라는 점을 악용하여 국민의 혈세를 남용하는 것은 아닌지 엄중히 살펴보아야 한다”라 촉구했다. 앞서 지난 25일 이 시민단체는 김경제 군의회 의장과 의원들이 장항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사용한 업무추진비가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김경제 의장을 비롯한 김아진 부의장, 홍성희 의원, 이강선 의원 등 4명이 지난 7월 26일 장항읍에 있는 한 식당에서 아귀찜 안주에 소주, 맥주 등을 먹은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단체는 이날 이뤄진 식사 자리를 업무추진비 사용 명세에 ‘의장 수행직원 격려 식사비용’으로 게재했으나, 이는 명백한 허위공문서를 작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단체는 업무추진비 사용 명세와 함께 술자리 사진과 함께 공개했으며 군의회 업무추진비가 부당하게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bn서해신문 취재 결과, 군의회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와 의회 사무과가 허위공문서 작성을 통한 의회 업무추진비의 부정 사용 은폐에 대해 이해 당사자들은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군의회 의장 등이 카드 영수증을 가져와서 알아서 잘 기재하라고 지시하는데 우리 보고 어떻게 하란 말이냐?”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A의원은 “면 단위 이장단협의회가 끝나면 의원인 내가 점심을 대접해야지 어떻게 하느냐? 1인당 금액이 3만 원을 초과한 때도 있었지만, 사무과에서 알아서 처리한 것으로 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충남 서천군의회가 공개한 군의회 의장 및 부의장 운영위원장 및 입법위원장 등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군의원들의 업무추진비가 주머니 쌈짓돈처럼 씌여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천군의회 사무과 사무에 대해서는 행정사무감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점을 악용하여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을 허위로 작성하는 수법을 이용, 업무추진비로 개인 술값을 지불하는 등 혈세가 줄줄이 새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천군의회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년 7월 서천군의회운영업무추진비 실태를 조사해 보면 의장단에서 1달간 6,329,000원을 사용했다. 의회사무과가 별도로 집행한 부서운영 업무추진비는 별도이다. 이들 업무추진비는 대부분 의회사무과직원 격려 식사제공과 의장 및 수행직원 업무추진 식사제공 명목으로 집행되었다. 8월에는 홍성희 운영위원장이 의회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 명목으로 실내포장마차에서 325,000원을 집행했다. 9월 19일에는 추석명절 위문품 구입 명목으로 3,182,000원을 집행했다. 위 내역을 살펴보면 의회사무과 직원들은 이틀이 멀다하고 관내 고급음식점에서 2만 원이 넘는 식사를 수시로 제공받았다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당사자들인 의회사무과 직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는 부당한 용처에 업무추진비를 사용했고,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의회사무과 직원격려 식사제공이라는 부당한 명목으로 변질하여 허위공문서를 작성했다는 의미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추석 명절 위문품 구매도 석연치 않다. 위문품을 무엇을 구매하여 누구에게 지급했는지 분명하지 않다. 군의원들이 추석 위문품으로 나누어 가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실제 지난해 강원도 홍천군의회에서 이러한 사실이 적발되어 군의원들이 명절 선물비를 반납하는 촌극도 벌인 적이 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방의원이 업무추진비 사용범위를 벗어나 그 직무수행과 관련 없이 식사 등을 제공하는 경우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군의회 의장단에서 선거구 내 지역 주민들에게 부당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해 가기 위하여 애꿎은 의회 사무과 직원 식사 제공의 구실을 달았을 수 있고, 실제 관련 모 군의원이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했었다는 폭로도 있었다. 군의회 업무추진비는 군민의 혈세이다. 이 혈세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쌈짓돈처럼 주민들에게 선심성으로 식사를 대접하고 의원들끼리 마신 술값을 계산한다면 이는 명백한 공금횡령이며 배임행위이다. 이제는 군의회 업무추진비도 e-호조 시스템에서 전산으로 관리한다. 그리고 식당마다 CCTV가 설치되어 있고, 핸드폰 기지국 조회를 통하여 허위공문서 작성 여부를 쉽게 밝혀낼 수 있는 시대이다. 지난 7월 김경제 의장을 비롯한 군의회 4인방이 술과 안주를 시켜 먹고 업무추진비로 결제하면서 군 의장 수행직원 격려 식사 제공이라고 허위공문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지역 주민의 현장 사진 공개로 밝혀진 바 있다. 술자리에는 맥주와 소주병은 물론 술잔들도 채워져 이 자리가 술자리임을 명백히 입증해 주었고, 의장 수행직원은 없었다. 홍성희 운영위원장이 325,000원을 집행한 실내포장마차에서의 의회 사무과 직원격려 식사 제공 또한 의혹투성이이다. 실내포차에서 325,000원 식사를 했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군민의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사용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하여 허위공문서를 작성하는 일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비양심적이다. 이미 2019년 유사한 일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서천군의회가 아닌가? 이제 군민들의 혈세가 줄줄이 새어 나가는 것을 군민들이 막아야 한다. 군의회 행정사무가 감사의 사각지대임을 악용하여 군민의 혈세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직무수행과 관련 없이 지역 주민들에게 선심성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불법행위는 근절되어야 한다. 서천군의 한 시민단체에서 주민감사를 통하여 그 실체를 밝혀내고 불법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여 군민의 혈세를 의원들의 술값으로 사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뿌리 뽑겠다고 나섰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말이 제격인 듯하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임시특화시장이 각 상점 상인들이 내다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등으로 관광 명소 이미지가 퇴색시키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6일 시장 상인들이 내놓은 쓰레기 주변에 펜스가 설치되는 등으로 쓰레기 수집 및 운반 수탁업체에서 수거하지 못해 약 20여 일간 쓰레기가 방치돼 이곳을 지나는 방문객들이 악취·해충 등으로 눈살을 찌푸렸다. 군과 청소용역 업체 등에 따르면 임시특화시장의 생활 쓰레기 수거는 해당 법규상 1일 기준 300kg 배출시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별도 쓰레기 수집 및 운반 업체가 이를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화재로 인한 시장 상인들의 애환을 같이 하고자 그동안 해당 쓰레기 수집 및 운반 수탁업체가 업체 노조와 협상 끝에 음식쓰레기 별도 처리 원칙 아래에 시장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런 가운데 시장 상인들이 쓰레기 수집 및 운반 수탁업체 직원들의 음식쓰레기 분리수거 없이 조개와 굴 껍데기 등을 마구 내놓았지만, 이점에 대해 권고하는 등 원만한 협의로 쓰레기 수거가 이뤄졌다. 그러던 지난 10일쯤 해당 업체가 수거하기 위해 모인 장소에 도착해 보니 쌓인 쓰레기더미의 접근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이는 펜스가 설치된 것이다. 결국, 생활 쓰레기 수집 및 운반 수탁업체는 설치된 펜스로 인해 20여 일간 임시특화시장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수거하지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서천군청은 해당 부서 간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sbn서해신문의 취재가 시작되자 그제야 군청 해당 부서는 산업폐기물로 분류해 수집 및 운반 업체를 선정하는 등 산더미처럼 모인 쓰레기 배출을 진행하는 등의 늑장 대응하는 행정 처리의 면모를 보였다. 이와 관련 김정태 서천주민자치참여대 상임대표는 “서천특화시장은 서천군이 자랑하는 명소 중 하나인데 이런 행태를 방문객들에게 보이는 것은 서천군의 수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바로 옆에 쓰레기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관광객들에 특화시장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홍보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자세이다”라며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또 “쓰레기는 배출자 책임하에 치워야 한다”라며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배출자에게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반드시 부과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회색의 도시를 벗어나고 싶은 나는 마음 빼앗기는 빛 그림이고 싶어 긍정을 보았다. 수원에서 입시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때였다. 취미반 수강생 고향이 서천이란다. 서천에 관심을 보이는 나에게 무창포 해수욕장이 모세의 기적이라며 시간을 내서 가자고 했다. 그때의 여행이 나의 변주곡이 되었다. 중·고교생 입시 미술은 시간과의 전쟁이었다. 돈의 노예가 되었고 대학 진학률에 집착과 좌절이 나의 자존감을 흔들었다. 욕심이 무지에서 온 것을 깨닫고 억지스러운 삶을 내려놓았다. 50여 년을 품어준 수원을 뒤로한 뜻은 대지의 푸른 꿈이었다. 나는 누구인가? 흩어진 마음을 다듬고 귀촌했다. 봄에는 자작나무가 ‘세잔의 마로니에 가로수’ 같고, 여름엔 대밭 짖은 숲이 ‘모네 수련의 연못’ 조화를 이룬다. 산모퉁이 지나면 ‘세잔의 균열된 집’이 보이고 가을엔 ‘아를의 햇살’처럼 감나무가 찢어져라, 보답이라도 하듯이 볼 붉혀 웃는다. 겨울은 ‘시슬레 눈쌓인 부르시엔느의 뜰’처럼 춥지 않아서 양지 따라 냉이 시금치 곰보배추가 파릇파릇, 들판에 ‘고흐 씨뿌리는 사람’이 연상되고 마을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루소의 꿈’처럼 내 꿈도 푸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울려 산다는 ‘어메니티 서천’ 메시지가 있다. 산은 나지막하고 들과 바다가 풍요롭다 장항 바닷가에서 먹는 ‘대구볼찜’에 내 볼도 터진다. 수원에서 친구들이 홍원항에 놀러 와 ‘르누아르의 뱃놀이에서의 오찬’처럼 해넘이 보며 꼴뚜기 조개구이 쩍쩍 입 벌려 먹고, 해돋이에 낚싯줄 당기며 서천 자랑에 배부른 아침이다. 길을 걷다 보면 주택가 좋은 자리에 산소가 많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떠오른다. 선산 가족묘에 모셨는데 안내판도 없는 깊은 산속, 큰맘 먹고 아버지 생신날 찾아갔는데 쓸쓸한 바람만 쌩했다. 서천은 지척에 조상의 묘가 있어 자손들이 자주 돌보니 복이다. 우리나라는 전통 매장 관습으로 매년 20만 기의 묘지가 생긴다고 한다. 그중 방치된 묘가 50%라 한다. 농민들이 경작하기에 좋은 농토가 묘지로 사용되고 국민의 1인당 주거 공간이 4, 3평인데 묘지는 15평 4배나 넓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서천의 경관을 담는다. 산소를 빼고 화폭(畫幅)을 잡아본다. 아뿔싸 높낮이가 어색하여 구도(構圖)가 맘에 안 든다. 충남이 양반의 도시인만큼 묘를 그대로 인상파의 거장 클로드 모네처럼 훈풍에 휘날리는 빛과 그림자의 속성으로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그림이고 싶다. 서천문화원에서 초대전으로 작품전을 했는데 서울 사시는 황인정 어르신께서 그림 속 풍경이 모두 자기 땅이라며 그림을 사 가셨다. 추석에 아들 며느리가 인사 왔다며 하는 말 “그림 앞에서 제사를 지내니 산소에 오지 않아도 돼요”라고 한다. “가양리 그림이 우리 가문의 역사이고 재산 1호”라고, 그의 아들과 며느리가 함박웃음이다. 빛의 화가들 ‘샤갈의 파리에서 뉴욕까지’의 동화 속 작품들에서 설렘은 동백정에서 본 동백꽃의 빨간색과 초록의 대비 설렘을 잃을 수 없다. 높은 하늘과 멀리 보이는 월명산이 감싸고 중턱에 7층의 토지가 울창하고, 밤나무밭에 화가 ‘시슬레의 아르 장 테이유 근방의 보리밭’ 그림처럼 평지와 언덕이 6:4 비율로 긍정이 옹기 종기다. ‘고갱의 돼지와 말이 있는 풍경’ 전형적인 농촌 그림이다. 귀촌 20년 자연과 소통하며, 고독으로 탄생한 긍정의 힘이다. 우리 부부만의 열정으로 대지 위에 전시장을 짓고, 토지 위에 손자 손녀도 놀러 와 텃밭의 따스함에 안심의 정서가 푸르른 성장을 꿈꾸고, 그림들과 ‘모네의 파라솔을 받쳐 든 여인’이 빛난다.
예전과 같은 길이 아닐지도 몰라 오늘따라 하늘은 푸르지도 않은 거 같아 그렇지만 난 알고 있다 언제나 걷던 길이 아니란 걸 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레 발걸음을 움직인다 발걸음을 따라 시간의 그림자들이 따라온다 내 귓가에 속삭여준다그날의 사연들을... 그날의 그 길은 외롭지 않았어 같이 마음을 기대고 의지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지 그 길에서 함께 불렀던 노래 너무도 뜨거웠던 눈빛 온 누리를 뒤덮던 메아리 우린 그날 그 길에서 함께 했어 너와 나의 의연함은 하늘은 감동 시켜 마침내 커다란 물결을 만들었어 나는 텅 빈 이 길에 나 혼자 서 있다 예전의 흙먼지가 날리던 길이 아니지만 그날의 함성을 기억한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이 길을 걷는다 예전과 같은 길이 아닐지라도 나는 걷는다
[sbn뉴스=서천] 지역신문합동취재단 = 충남 서천군 집행부와 서천군의회가 첨예한 대립 구도 속에 ‘일촉즉발’의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진행된 제325회 임시회 군정 질문 또한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은 실종된 채 정쟁의 회오리가 몰아친 분위기여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번 서천군의회 임시회는 시작부터 깊은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숙부상을 이유로 부군수의 대리출석을 요청한 김기웅 군수를 향해 군의회는 ‘의회 경시’라고 강력히 반발, 정회 선포에 이어 산회로 본회의를 마치는 모습을 보였다. 처음 진행된 일문일답 형식의 군정 질문에서도 의회는 ‘현무급 미사일’을 김기웅 군수에게 연일 쏘아대며 나 홀로 묻고 답하는 ‘원맨쇼’를 연출했지만, 사실확인을 너무 소홀한 게 아니냐는 구설에 올랐다. 실제로 이번 군정 질의는 서천군의 중대 현안 및 정책 방향에 질의가 진행되어야 함에도 일부 의원들은 군수의 ‘얼렁뚱땅’ 답변과 정치공약, 통나무집 논란과 관련된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면서 자기과시를 위한 설명에 주어진 시간을 모두 할애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질의내용 또한 준비 소홀과 사실확인 없이 막연히 잘못된 수치를 끄집어 들고나와 군정 발전에 큰 문제를 일으킨 것처럼 의혹만 부풀리는 모습도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로 A의원의 경우 민선8기 공약 내용을 설명하다가 공약 이행을 위한 총 6,137억 원의 군비예산 확보방안을 군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민선8기 군수 공약사업 중 임기 내 확보 계획인 예산은 3,295억 원으로 해당 의원이 주장하는 6,000여억 원의 예산확보는 근거가 없는 수치였다. 민선8기 공약 이행 사업 예산 중 올해까지 국·도비 사업비 764억 원 중 760억 원을 확보하여 99.5%의 예산을 확보해 군비 확보에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 자체가 잘못이었다. 이어 질문에 나선 B의원도 서천군이 축제 및 행사성 경비 절감 노력하지 않아 2년 연속 보통교부세 페널티를 받았다고 지적했으나 해당 보통교부세 페널티는 김 군수 부임 이전 민선7기 시절 ‘행사 축제 비용’ 증감 부분을 반영한 것이었다. 특히 행사 축제비 증가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에 따른 행사 축제의 재개가 주원인이었고 코로나 사태를 겪은 모든 지자체의 공통된 점이라는 것을 모른 채, 단지 보통교부세의 페널티 수치만 가지고 헛발질을 한 셈이다. 같은 시기인 2022년 인근 보령시가 131억 원, 부여군이 112억 원의 보통교부세 페널티를 받은 것에 반해 서천군은 약 14억 원의 페널티만 받아 매우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행안부의 보통교부세 패널티 제도에 대하여 트집을 잡은 것이다. 또 지방교부세 감소와 관련 C 의원은 지방교부세가 전국 평균 22% 감소했으나, 서천군은 34% 감소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당초 서천군의 교부세는 791억 원 감소를 예상했는데 이는 2023년 행정안전부 지방교부세 2,602억 원을 기준으로 감소 재원을 반영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똑같은 비율로 감소하는 것이지 정부가 유독 서천군만 미워해 34%가 감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군정 질의가 사실확인을 소홀하거나 일부 군의원들에게는 정쟁의 도구로 전락, 정작 서천군의 큰 현안 이슈인 특화시장 화재복구 및 재건계획이나 특별재난지역 선포되었지만, 미복구된 수해 피해에 대한 현안 질문 등이 단 한 건도 없던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군정 질문을 TV로 지켜본 주민 김 모씨는 “올해 군정 질문에서 처음으로 일문일답 방식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너무 긴 질문 시간에 비해 답변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특화시장 문제 등 주요 현안은 거론도 없이 문화예술회관 신축 건립사업과 같은 주요 사안에 대해 실질적인 대안 없이 무조건 반대의견만 내는 것 같아 아쉬움이 컸다”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발전적인 논의와 대안 제시가 더 활발히 이루어진다면, 보다 실효성 있는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출신 이철원(46) 공학박사는 지난 21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양질의 공학 정보제공으로 조금이나마 나라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보람된 일”이라고 전했다. 이 박사는 서천지역 출신이다. 옛 서천읍 군사리에서 태어난 그는 지난 1993년 서천중학교 3학년 재학 중 양돈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잃는 청천벽력 같은 일을 겪게 된다. 당시 서천군청에 근무하던 삼촌 이동복(60대) 씨의 도움으로 그다음 해인 지난 1994년 서천중학교를 졸업한 후 경남 진주시 소재, 공군에서 운영하는 공군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다. 아버지를 일찍 잃은 슬픔을 견디며 학업에 열중한 그는 어린 나이지만 애늙은이처럼 많은 생각 끝에 공군과학고를 졸업한 후 부사관이 되어 의무 복부 7년을 마치게 된다. 현재 이 박사는 이달에 귀화한 필리핀 출신인 부인 도메 유랄리아(43) 씨와 예쁜 딸을 두고 화목한 가정을 꾸려 살고 있다. 지난달까지 필리핀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부인 도메 유랄리아 씨 역시 지난해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말 그대로 이들은 박사 부부다. 이 박사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리 순탄한 길을 걸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부사관 복무를 마치고 아주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의용공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군 복무 중 저축한 비용으로 캐나다 캘거리에서 약 5년간 거주하면서 어학연수 및 서양 문화를 경험한다. 이 박사는 귀국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중 주말과 야간에 동국대 특성화 대학원에서 의료기기 산업학 박사과정을 수학해 지난해 8월에 졸업하게 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삼촌(이동복 씨)이 조카인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 신문사에 소개한 것 같다. 제가 힘들 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삼촌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일이라 인터뷰에 응한다”라며 약간 계면쩍은 목소리로 말꼬리를 흐렸다. 현재는 서울시 강남에 소재 전자 의료기기 기업에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 박사는 “제가 하는 일이 미력하나마 세상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부인)을 만났고 좋은 기술을 나에게 주어진 것이 기적이다. 그냥 지금 자리에서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의식 속에 하는 일 자체가 삶의 활력소”라며 행복해했다.
충남 서천군의회가 의회 기본 조례까지 개정하면서 야심 차게 준비했다던 군수와의 군정 질의 일문일답이 군의원들의 자질 및 준비 부족과 군의회를 정쟁의 도구로 삼으려는 일부 야당 의원들의 획책으로 군민들에게 실망감만 남긴 채 끝이 났다. 본회의장에서 방청하던 군민들은 물론 컴퓨터 화면 앞에서 군수와의 일문일답을 지켜보던 많은 군민은 군의회의 일방적인 의사일정 변경과 서천군의 수장인 군수를 세워 두고 조롱 섞인 말투로 무례하게 구는 군의원들의 행동에 혀를 내둘렀다. 군수를 의회에 출석시켜 서천군의 중대한 현안에 대한 군수의 정책을 물어야 하는 시간에 군수의 정치공약이나, 일년내내 우려먹던 군수와 관련한 의혹을 또다시 제기하면서 정작 필요한 질문 없이 교과서를 읽어 나가는 식으로 나 홀로 묻고 답하는 원맨쇼를 펼치다가 주어진 시간이 임박하자 답변은 서면으로 하라고 하고 단상을 내려왔다. 질의내용 또한 준비 소홀과 사실확인 없이 막연히 잘못된 수치를 끄집어 들고나와 의혹만 부풀리다가 군수에게 “공부 좀 하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은 가히 꼴불견에 가까웠다. 급기야 군수가 군의원들에게 “질문 좀 하시라”는 말을 할 정도였다. 질문을 위하여 예시로 든 내용들도 가관이었다. 먼저 군수와의 일문일답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아진 의원은 민선 8기 공약과 관련된 내용을 장황하게 설명하다가 공약 이행을 위한 총 6,137억 원의 군비 예산 확보방안을 군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민선 8기 군수 공약사업 중 임기 내 확보 계획인 예산은 3,295억 원으로 김아진 군의원의 주장은 애초 근거가 없는 수치였다. 그러니 군수로서 답답하기만 했다. 민선 8기 공약 이행 사업 예산 중 올해까지 국·도비 사업비 764억 원 중 760억 원을 확보하여 99.5%의 예산을 확보하였는바, 군비 확보에 문제는 없느냐는 질문 자체가 우문(愚問)이었다. 곧이어 질문에 나선 이강선 의원도 서천군이 축제 및 행사성 경비 절감 노력하지 않아, 2년 연속 보통교부세 페널티를 받았다며, 군수에게 책임을 추궁하였다. 보통교부세 페널티는 민선 7기인 2021년 행사 축제 비용 증감 부분을 반영하여 결정한다는 것을 모르고 한 소리였다. 행사 축제비의 급속한 대비증가는 코로나 사태의 종식에 따라 그동안 미뤄왔던 행사 축제의 재개가 주원인이었고 코로나 사태를 겪은 모든 지자체의 공통된 점이라는 점을 모르고 한 헛발질이었다. 같은 시기인 2022년 인근 보령시가 131억 원, 부여군이 112억 원의 보통교부세 페널티를 받은 것에 대비하여 서천군은 약 13억 원의 페널티만 받아 매우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행안부의 보통교부세 페널티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트집을 잡았다. 군은 절대인구 소멸지역으로 생활인구 증대 및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전국적 규모의 축제 행사를 지속으로 확대 추진해야 한다. 민선8기 한산모시문화제는 2022년 축제예산 14억 원 대비 30% 이상 절감 8억6천만 원으로 삭감했다. 민선8기 처음 시작한 맥문동꽃 축제는 2024년 순수 방문객 23만 명, 경제효과 72억 원으로 투자 대비 1,000%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그런데도 지난 2023년, 2024년 보통교부세 페널티라는 단순 수치를 놓고 집행부에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작 2024년 가장 큰 현안 이슈였던 특화시장 화재복구 및 재건계획이나 수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지만, 아직 미복구된 피해에 대한 현안 질문은 단 한 건도 없었다. 문화예술회관 신축건립사업과 관련해서도 이미 여러 차례 군의회에서 반복된 질의만 계속하면서 정작 필요한 대안은 제시하지 못하고 사업재검토만 요구하는 등 군수와의 일문일답의 실효성과는 거리가 먼 질문들로 시간을 허비하였다. 군수를 의회에 출석시켜 현안에 대한 군수 정책방향과 철학을 묻고 답변을 듣는 제도는 바람직하다. 하지만, 군수를 군의회에 출석시켜 놓고 근거 없는 질문으로 시간만 낭비하고 제대로 된 답변도 유도하지 못한 채 군의회를 정치선전장으로 삼은 이번 군수와의 일문일답은 아무 실효도 없었다는 비난만 받았다. 군의회가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실확인을 통하여 정작 긴급한 현안 질의와 답변을 군수에게서 유도하고 서천군 발전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면 군의원들이 공부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장항읍 일부 시가지 도로가 지난 20일 바닷물이 높아지며 차량 바퀴가 물에 잠기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날 오후 5시쯤 장항읍 옛 물양장과 인근 도로에서 바닷물이 차올랐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천군과 경찰이 점검에 나섰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 해경 또한, 파출소 옥외전광판과 방송 장치 등을 활용한 안내방송하고 내항·옛 물양장 인근 도로에 인접한 상점 등 침수에 취약한 곳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순찰하는 등 안전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옛 물양장에 있는 일부 상점 상인들은 저마다 바닷물을 저지할 수 있는 도구 등을 마련해 상점 안 침수 예방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바닷물 역류로 4차선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지만,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장항읍 물양사거리에서는 바닷물이 차올라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황까지 이르러 한때 해당 지역 지구대 순찰 차량이 차량 통행을 저지하는 등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처했다. 게다가 옛 물양장에 있는 한 상점 상인은 바닷물 침수 사고를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입구에 비치해 그나마 큰 피해를 막고 있었다. 여기에 주차장에는 이미 바닷물이 차올라 소형 차량은 고지대로 긴급히 이동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은 “대조기 때마다 이런 물난리를 겪는다”라며 “상습 침수를 막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해경은 앞서 지난 19일 서천지역의 해수면이 최대 7.55m 상승하는 대조기를 맞아 연안 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제목을 보고 ‘어라!’ 하신 분들이 계실 테죠.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노래 제목에서 따왔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편한 마음으로 이번 달 글을 눈에 담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아마, 그렇게 해주신다면 가을이 어깨를 두드리고는 옆자리를 탐낼 것입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바람이 서늘하다 못해 차가워지는 가을의 둔덕이 참 버겁습니다. 분명,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서 이 가을은, 따사로운 햇볕 아래 무르익어가는 짙은 초록과 맑은 노랑, 드리우는 파랑과 빨강으로 마음을 가뿐하게 만들지요. 여름에서의 가을로의 순환은 서서히 마음도 고점으로 향하게 합니다. 개운하고 쾌청한 날들과 풍경, 무언가 떨쳐낸 듯한 웃음들이 선한 초가을의 묘미. 하지만 둔덕의 고점은 결국 저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차츰차츰 올라가다, 언제 그랬냐는 듯 주저없이 곤두박질치게 하는 경사라고 할까요. 차가워지는 가을은, 내 가을이 아닌 네 가을인 것만 같습니다. 색이 모두 거두어진 자리에는 잔가지들의 휘청임과 메마름만이 남지요. 햇살마저 앗아간 자리에는 살갗도 닿고 싶지 않다는 듯이 몇 겹의 옷을 껴입는 이들과 두꺼워진 옷가지만큼 벌어진 관계의 틈만이 남지요. 무르익은 곡식과 과일이 사라진 자리에는 살고자 버둥거리는 자그마한 생명만이 남지요. 어스름은 더 빨리 찾아오고야 맙니다. 그래서 이 가을의 둔덕이 참으로 버겁습니다. 하지만 버겁더라도 기꺼이 버텨내야 하는 것이 삶이라 속삭이는 헤르만 헤세의 문장이 퍽 가을과 어울리는 탓에, 어느 멋진 날들을 발굴하고 심탐해 보리라 결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가을의 둔덕에서 가뿐히 낙하하고자, 가을의 어느 멋진 부분들을 찾아내려는 시도를 보이려 합니다. 그 주춧돌이 바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노래입니다. 초등학교를 다닐 때, 아빠의 노랫소리로 가을을 알아차리곤 했습니다. 때마침 아빠의 음력 생신이 대개 시월이기에, 생신 이벤트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곤 했지요. 15년 정도가 흐른 지금, 가정을 꾸리고 나니 이 기억이야말로 가을의 멋진 부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행복’이나 ‘흡족’은 ‘추억’으로 남고, 인간은 ‘추억하며’, ‘추억으로’ 살아가는 것이니 이 가을에는 이 추억을 갉아먹으며 살아가야겠지요. 주춧돌에 올라갈 첫 번째 기둥은, 신청사 후문의 문화공원에서 이루어진 ‘모두가족축제’ 날입니다.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저 또한 다정함의 대상이 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나는야 스피커’에서의 감회는 경탄에 가까웠기에, 곱씹을 멋진 날로 여겨집니다. 우리의 ‘국어’를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면, ▲언어로서의 한국어 ▲모국어로서의 한국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로 볼 수 있지요. 세 가지의 영역에서 다루는 것들은 아주 다릅니다. 그렇기에 언어학자가 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기 어렵고, 중고등학교 국어 교사가 외국인에게 국어를 가르치기 어려운 법이지요. 모국어와 외국어로의 간극이 분명히 존재하지요. 하지만 결혼이주여성·외국인 주민들이 외국어로서의 한국어를 말하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모국어로서의 한국어로 들려왔습니다. 다른 언어를 배우고 알아가는 것은 다른 세계로의 항해임이 분명하지요. 격랑에 난파되지 않고, 무대에 선 이들과 어긋남 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직관(그들과 우리가 아닌, 우리 속의 그들, 그저 우리)은 전율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기둥은, 서천중학교 1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청소년 안전캠프 SSG’ 날입니다. 공들인 생명의 성장에서 오는 뿌듯함을 아실 테죠. 함께하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며, 용서하고 감싸는 것. 이 아이들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과실이구나, 무르익기만 할 과실이구나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만큼 시린 가을이더라도, 제 옷만 껴입지 않고 오히려 서로 부둥켜안으며 자라도록 힘써야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욕심인 걸 알지만, 부둥켜안을 때 나도 같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바람까지 덧붙였지요.) 아직 두 가지의 기둥밖에는 찾지 못하였습니다. 적어도 세 기둥은 되어야지 어떠한 형태의 구조물이든 안전하다고 하던데, 남은 시월은 기둥을 찾기 위하여 부단히 애써야겠습니다. 가을의 둔덕에서 가뿐히 낙하할 수 있을까요? 혹여, 가을의 어느 멋진 부분들을 알고 계신다면 알려주시길 ‘손꼽아’ 기다리겠습니다. 추신-‘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는 번안곡입니다. 원곡은 Elisabeth Andreassen의 Dance Mot Var이며, 놀랍게도 가을이 아닌, 봄노래입니다. 그래서인지, 원곡은 ‘무르익음’보다는 ‘싹눈’과 ‘꽃잎’에 어울리지요.
싸리꽃 피면 갈기갈기 찢긴 그림자의 무게를 네모난 바퀴에 싣고 천 리 길 달리시어 이 몸이 살았습니다 마당 가득 메운 싸리꽃이 흰 쌀처럼 쏟아져도 아버지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던 날 초가지붕에 내린 서리를 모아 어린 새끼 추울까 바람의 가시로 풀무질하시며 새벽을 깨우시던 그 기침 소리 마를 날이 없습니다 어쩌다 그 소리 잃어버린 채 가늠할 수 없는 세월에 묻혀 당신을 찾아가도 붉은 눈물 닦아 주시던 당신! 아득해진 하늘 아래 홀씨 되어 홑눈으로 험지를 더듬고 살아온 내가 핏빛 노을에 아버지를 묻고 오던 날 당신 닮은 발소리 나를 따라옵니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요 당신이 바라시는 것이 오래 당신을 바라다보는 일이었다는 것을 어리석은 나는 왜 미처 몰랐을까요 당신은 큰 산이며 큰 바다였다는 것을 황혼에 물든 서녘 바람은 자꾸만 저만치 멀어지는데 한 장의 흑백 사진 속 눈물로 바랜 그 날의 눈부신 풍경은 오래도록 시린 발등을 덮어줍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가 지난 15일 군수를 대상으로 하는 군정 질의 불참을 사유로 의회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등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다. 군의회는 제325회 임시회 2일 차 본회의는 군정 보고에 따른 질의응답 건으로 군의회 규정에 따라 김기웅 군수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였다. 하지만, 김기웅 군수가 이날 의회 출석을 앞둔 지난 14일 갑작스러운 숙부상(叔父喪)으로 인해 관혼상제를 이유로 의회에 출석할 수 없어 불출석 사유서를 군의회에 제출했다. 이는 서천군의회 기본조례에 의회 출석요구를 받은 군수가 부득이한 사정이 생기면 의장에게 사유서를 제출하고 관계 공무원으로 하여금 대리 출석하여 답변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경제 의장은 “뜻하지 않은 상황에 이해를 구하고 일정을 조율하는 것은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와 집행부가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조율 없이 이뤄진 김 군수의 일방적인 본회의 불참 통보는 군의회를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구심을 갖게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군수의 일방적인 본회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며 이날 예정된 군정 질문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정회를 선언, 의원들에게 이의 제기 여부 확인 후 산회를 선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날 군의회의 본회의 산회는 너무 막 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군의회 의장을 역임 한 원로 정치인은 “혹여 우리나라 전통적인 관혼상제의 일보다 본회의 참석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산회를 선포한 것은 너무 나가도 막 나간 것”이라며 “사전에 불참사유서를 제출한 만큼 집행부와 협의 하에 다음 일정으로 이를 해소했으며 더욱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또한, 김정태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는 “그럼 군의원들은 부모상을 당해도 의회에 출석할 것이냐? 돌아가시는 분이 일정을 조율해서 돌아가시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질문서가 당도해 있고, 군수가 상중(喪中)에 답변서를 검토한 마당에 부군수가 읽어 내려가고, 보충 질의할 것이 있으면 익일 군수가 출석한 후 질의하면 될 것이지, 그렇다고 의회를 무작정 폐회해 버리면, 방송을 듣기 위하여 컴퓨터 앞에서 기다린 수많은 군민을 우롱한 처사가 아니냐?”라며 군의회 파행의 책임을 물었다. 김 군수는 다음날 군의회 본회의 출석, 지난 15일 군정 질의가 예정된 서천군의회 본회의에 불출석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그는 군정 질의 앞서 “저는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작은아버지가 제게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라며 “갑작스러운 숙부상으로 전날 임시회에 참석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집행부와 군의회가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지난해 금융기관에 예치한 이자 수입이 46억 원에 달한 것으로 2022년 이자 수입 15억 원 대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군은 추정 이자율 6.92%의 성과를 거뒀다. 군은 지난해 금융기관에 예치한 4,225억 원에 대해 단기 지출 자금은 수시입출금 예금에, 유휴자금은 고금리 상품에 예치하는 등의 자금 운용 전략으로 46억 원의 이자 수입을 거뒀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이자율 기준금리 3.5%에 한참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 2022년 대비 이자 수입 15억 원에 3배에 달한 수치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자율이 높은 지자체는 서천군이 6.92%로 1위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부산 해운대구 6.71%, 전남 여수시 5.39%, 서울 강남구 5.36%, 경기 이천시 5.18% 등의 순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군이 그동안 세입‧세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별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부서 간 소통을 통해 대규모 자금 집행 계획을 수립하는 등 유휴자금 활용 전략을 마련해 운용한 노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수시로 세입과 세출이 발생하고 있어 안정적인 세출을 위해 자금 일부를 여유자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일정 기간 세출보다 세입이 크면 발생하는 추가 여유자금을 연 1%대 공금 계좌에서 환입해 연 3%대의 정기예금상품에 가입해 이자 수입을 얻을 수 있다. 군의 월별 세입 예산 계획과 사업별 월별 집행계획을 꼼꼼히 분석해 추가 여유자금이 생기는 기간과 금액을 예측하고 정기예금 운용에 활용했다. 특히 2023년 상반기에는 연중 금리가 인상될 것을 예상해 단기 정기예금상품에 가입하고 연말에는 향후 금리동결 및 인하를 예상해 고금리 장기상품에 가입하는 등 전략적인 자금 운용이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 김기웅 군수는 “철저한 자금 관리와 전략적 운용의 노력이 인정받아 보람이 크다”라며 “예산이 700억원 가량 크게 줄어 현안사업 추진에 많은 애로가 있지만 앞으로도 서천군의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자치단체 금고 예치금리 현황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 제9조 제1항 제7호, 금고 업무 취급 약정서(비밀 유지 협약) 등을 근거로 자치단체에서 해당 내용을 비공개하고 있다. 한병도 의원이 밝힌 지자체 금고별 이자율은 행정안전부가 제출한 지자체별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 공공예금 이자 수입 내역을 토대로 추정한 금고 은행 금리이다.
지난 15일 오전 서천군의회 제325회 임시회가 파행되었다. 김경제 의장이 숙부상을 이유로 사전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불참한 김기웅 군수의 군의회 불참이 의회를 상호 보완적인 협력관계가 아닌 수직적 상하관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군수의 의회 경시 풍조를 이유 삼아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 이 시간 군정 질의와 답변을 듣기 위하여 컴퓨터를 켜고 대기하고 있던 군민은 안중에도 없었다. 군수의 의회 경시 풍조를 힐난하던 군의회 의장은 대의 민주주의를 부르짖으며 정작 주권자인 군민들의 입장은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 회의 속개를 기다리던 군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다. 김아진 부의장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하여 집행부에서 일방적으로 불참을 요청하면 받아 들여야 되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 의회의 권위주의이다. 군의회 기본조례에서도 군수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불출석하게 되면 사전에 사유서를 제출하고 관계 공무원에게 대리 출석·답변할 수 있다고 규정되어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군수는 숙부상(叔父喪)을 사유로 사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관계 공무원들을 통하여 충분히 의회에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군수가 직접 찾아와 양해를 구하지 않아서 괘씸죄에 걸린 것인가? 김아진 부의장의 표현대로 군수가 출상(出喪) 중에, 군의회에 찾아와 직접 양해를 구해야 속이 시원했을까? 이런 사고방식이 군의회 자신들이 주장하는 집행부와 의회 간의 수직적 상하관계 아닌가? 군민들의 눈에는 집행부와 의회가 서로 합심하여 서천군 발전을 위한 시책개발에 몰두하지는 못할망정, 서로 자기들이 잘났고, 자신들의 권위가 더 높다고 싸움박질하고 있다고 보일 수밖에 없다. 숙부상을 당한 상주(喪主)에게 아침에 발인제만 보고 의회로 달려와야지 무슨 소리냐는 식의 발언은 어이가 없어도 한참 없다. 물론 군수가 아무런 사유도 없이 핑곗거리를 대며 의회에 출석하지 않았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군수가 상중(喪中)임을 잘 알면서도 군수의 불출석을 이유로 군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간 서천군의회가 과연 잘한 일인지 따져 묻고자 한다. 어차피 사전에 질문지를 돌려서 답변서를 읽어 나가면 되는 일을 부득이한 사유로 부군수가 출석하여 답변하겠다는데 그것이 군의회를 파행으로 몰고 갈 정도로 심각한 의회 경시인가? 어차피 다음날 군수는 의회에 출석하여 질의에 답변할 것이고, 군수가 답변 전 상중에 의회에 출석하지 못한 점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될 일 아닌가? 그런데도 굳이 군의회를 파행으로 몰아가고, 군의회를 경청하고자 컴퓨터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많은 군민을 외면한 채 정회 선포 후 파행으로 몰고 갈 일이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물론 군수는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5만 군민 앞에 군정을 설명해야 할 성실한 의무가 있다. 그러나 관혼상제와 같은 특별한 사유로 부득이 의회에 불출석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를 두고 개인적인 사유를 들어 참석하지 않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고 힐책할 수 있는가? 향후 군의원들은 병원에 입원했다가도 의회가 열리면 출석해야 하고, 부모상을 당해도 장례 도중 군의회가 열리면 출석할 것인가? 가장 중요하게 지적하고 싶은 것은 군의회가 5만 군민들이 컴퓨터 앞에서 의정활동을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 의원들 임의로 회의를 열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5만 군민을 경시하는 풍조이고, 5만 군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식이다. 더더욱 서천군의회 기본조례에 규정된 사안까지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군수가 일방적으로 의회에 불참했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군수는 조례 규정에 따라 분명히 사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고, 부군수가 대리 출석하여 답변하도록 조치했으며, 의회에도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집행부의 의회 경시 풍조가 아니라 의회가 집행부에 보이는 권위주의이고, 의회 지상주의의 한 단면이다. 서천군의회 김경제 의장은 이번 군의회를 파장으로 이끈 책임을 지고 군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군민 위에 군의원이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군의원들은 군민들의 대리인일 뿐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최근 충남 서천지역 내에 흉기로 인한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등 이달에만 2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만취 상태로 주차하다 사고를 내고, 이에 항의하는 피해 차량의 주인을 흉기로 찌른 60대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오후 5시 30분쯤 자택인 장항읍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같은 아파트 주민 B(60대)씨와 접촉사고에 대한 실랑이가 벌였다. 분을 못 이긴 A씨는 본인 소유의 차량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B씨의 옆구리를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취소 수치를 훌쩍 넘는 만취 상태서 승용차를 몰고 와 주차하려다가 주차된 B씨의 차를 들이받았는데, B씨가 사고 소리를 듣고 찾아와 항의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복부에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긴급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처음엔 진술을 계속 거부하다가 영장이 발부된 후 ‘화가 나서 그랬다’ 정도만 얘기하고 있다”라며 “B씨가 중환자실에 있어 내일 정도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망상에 빠져 문산면에 거주하는 목사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예비 및 살인미수 등)로 C(30대)씨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C씨가 지난 2일 달 오후 4시쯤 문산면 천용사 입구에서 흉기를 들고 평소 알고 지내던 60대 목사 D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조현병 등 정신적인 장애가 있다”라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피의자에 대한 치료감호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