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의원들 간의 정치적 설전이 도마 위에 올랐다. 언론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홍성희 의원이 ‘기림의 날’을 앞두고 지역의 한 목사의 사회관계망(SNS) 대통령 국민임명식 관련 비판 글에 ‘기림의 날 행사를 소녀상 앞에서 하는 것, 모두 쇼이고 가짜’라고 댓글을 게시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기림의 날 행사를 소녀상 앞에서 하는 것, 모두 쇼이고 가짜라는 댓글을 올린 것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윤미향 씨를 사면 복권해야 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지적하면서 “이 사안에 대해 기림의 날 행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분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이강선 의원이 기림의 날 행사장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는 공개 발언에 대해 “그 사람이 퇴출해야 한다고 해서 퇴출당하는 것도 아닐뿐더러 일일이 그 사람 얘기에 대꾸할 필요가 있겠냐?”라며 “제가 올린 댓글의 내용은 소신 있게 표현한 내용이라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홍 의원은 댓글을 통해 ‘어디 윤미향을 석방하며 이런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상황을 만드니 정말 이게 나라인지 목사님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라고 정치적 댓글을 올렸다. 이어 ‘그것도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사면을 하니 저들이 끄덕하면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 주절주절 입에 달고 다니며 행동하지 않는 저런 흉악한...목사님 기도 해야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강선 의원은 ‘이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사와 주민 등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4일 봄의 마을 광장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기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해 “지역에서 이 기림의 날에 대해서 폄훼하고 기림의 날 의미를 모르는 정말로 무식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라면서 지적했다. 이어 “이 댓글 작성자는 서천군의회 의원 홍성희다”라면서 “기림의 날이 어떤 날인가? 17세에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고 있다고 하면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나? 이들은 정말로 이 사회에 퇴출해야 될 인간이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과거를 교훈 삼아 앞으로는 더 인권을 신장하고, 지켜가고, 확장하는 계기로 삼고 하고자 국가가 기념일로 지정해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게 쇼인가? 이게 가짜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림의 날, 그리고 우리가 인간으로서 인격권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볼썽사나운 정치활동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의회는 품위와 품격을 존중해야 하는 기관으로 군민의 대표기관이자 군민의 대변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원 몇 명의 돌발적인 정치활동으로 군의회 전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8일 “우리는 이제 수용하는 행정에서 벗어나, 발전하는 행정으로 나아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 이날 군청 대회의실에서 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진 특별강연을 통해 “기존 선배들의 행정 처리 및 전문가 의견의 맞춘 행정 처리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하는 행정이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행정의 최일선에서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주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것은 다름 아닌, 저와 여러분”이라며 “그렇기에 더 깊이 고민하고, 스스로 연구하며, 필요하다면 의견을 제시하고, 때로는 치열한 토론을 거쳐 행정 처리를 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김 군수는 공직자로서 우리가 가져야 할 다섯 가지 태도를 제시했다. 그는 ▲전문가의 말을 그대로 따르지 말고, 반드시 근거를 확인하는 태도 ▲외부 지침을 최소 기준으로 삼되, 우리 현실에 맞게 발전시키는 태도 ▲책상 위 보고서보다 현장과 군민의 목소리를 우선하는 태도 ▲부서와 직렬의 경계를 넘어 함께 토론하고 협치하는 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 있게 도전하는 태도 등이며 이는 단순한 당부가 아니라, 군정의 방향이자, 미래를 결정짓는 기준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김 군수는 간부들에게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책임 있는 실행 행정, 새로운 미래 가치의 발굴 행정 등을 주문했다. 우선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제도를 개선해서 행정이 군민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이라고 전했다. 또 “건축, 기반시설 공사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일수록 신중한 기획과 책임 있는 실행이 중요하다”라며 “군 재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책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서해와 금강을 품고 있는 우리 군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산 분야에서 경제적 가치를 찾아야 할 때로 정해진 것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 가치를 발굴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김 군수는 기존의 것을 존중하되,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배우며, 때로는 부딪히면서 직접 길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간부 공무원 여러분은 우리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 군정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쌓아 올린 경험과 지식이 곧 군정 발전의 토대가 돼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물론, 도중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속도가 늦어질 수도 있지만 그런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더 큰 성과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라며 “뚝심 있는 자세로 용기 있게 나아간다면, 여러분의 든든한 기둥이 되어 언제나 곁에서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모든 공무원이 힘을 모아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여 발전적 행정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선배 공무원으로서 후배 공무원들을 이끌고,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지난 8월 14일 서천 봄의 마을 광장 소녀상 앞에서 열린 ‘기림의 날’ 행사장에서 이강선 서천군의원이 동료 군의원인 홍성희 군의원을 겨냥해 “이 사회에서 퇴출해야 한다”라면서 직격했다. 기림의 날 행사를 두고 지역의 한 목회자가 사회관계망에 올린 윤미향 사면복권 관련 비판의 글에 홍성희 군의원이 “기림의 날 행사를 소녀상 앞에서 하는 것 모두 쇼이고 가짜”라는 댓글을 게시했다고 하여 이를 빗대어 “이 기림의 날을 폄훼하고 기림의 날의 의미를 모르는 정말로 무식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정말로 이 사회에서 퇴출해야 할 인간이 아니겠냐며 막말을 이어 갔다고 한다. 하필 광복절 특사로 윤미향이 사면 복권된 점은 윤미향의 범죄가 위안부 할머니들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윤미향 사건은 윤미향 개인의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기부금 등을 횡령한 범죄 행위일 뿐, 윤미향으로 하여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가 희석될 수도, 기림의 날 행사가 폄훼되어서도 안 된다. 소녀의 상 앞에서 기림의 날 행사를 여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이를 두고 “쇼이고 가짜”라고 한 홍성희 군의원의 표현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기림의 날 행사는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과 그 피해를 잊지 말자는 국민적 공감대에서 열리는 행사이고, 일제의 위안부 만행을 기억하고 위안부들의 피해를 어루만지기 위한 국민적 공감대에서 세워진 소녀상을 모독해서는 안 된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기부금을 횡령한 윤미향의 범죄와 소녀의 상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윤미향이 소녀의 상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소녀의 상과 기림의 날 행사가 폄훼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림의 날 행사가 소녀의 상 앞에서 열리는 것을 두고 “쇼이니 가짜이니”운운하는 것은 군의원의 자질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하여 이강선 군의원이 기림의 날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동료 군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무식한 사람들’이니, 사회에서 퇴출해야 하느니 하는 발언 또한 공인이며 선출직 공직자인 지방의원이 공식석상에서 해야 할 발언인지도 의아하다. 그동안 이강선 군의원은 여러 차례 특정인을 지칭하며 ‘사회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라는 발언을 서슴없이 해왔다.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회에서 퇴출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 정치인들의 입이 거칠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다. 원색적인 욕설로 보여지는 표현들도 서슴없이 내뱉는 것이 정치인의 특권이라고 판단한다면 크나큰 착오이다. 입이 거칠고 걸핏하면 욕설을 내뱉는 것은 개인의 품성이며, 인격과 관련된 문제이다. 하지만 공식 석상에서 동료의원들을 빗대어 대놓고 퇴출 대상이라고 운운하는 것은 군의회 차원에서 군의회의 명예를 훼손하고 군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폄훼시키는 볼썽사나운 행동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동안 집행부를 향한 막말로 군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던 군의원들이 이제는 동료 의원 간 막말로 이어지면서 과연 ‘누가 퇴출 대상인가?’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의회는 품위와 품격을 존중해야 하는 기관이다. 의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고, 국민의 대변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회의 구성원 몇 명의 돌발적인 언행으로 전체 의회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동료의원으로서 같은 자리에 앉자 서로 술잔을 나누며 화기애애했던 때는 언제이고 이제는 사회에서 퇴출 대상이라고 비난의 칼날을 세우는 행위 자체가 어불성설인지 ‘제 버릇 개 못 준다’라는 옛말이 떠오르는 것이 마음 상할 뿐이다.
여름의 끝 무렵을 짐작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새벽녘의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여름을 고요히 배웅하는 것. 숲속 마른 흙냄새나 들판 너머 장작불 타는 냄새를 맡으며 여름의 빈자리를 직감하는 것. 노을이 점점 더 서두르며 검푸른 하늘을 발갛게 적셔갈 때, 문득 여름과의 일별을 예감하는 것. 사그라지는 매미 소리와 퍼져 드는 풀벌레 소리를 따라 한참을 헤매다가, 불현듯 여름의 종결을 깨닫는 것. 저는, 무성하게 맺힌 영롱한 무화과 송이들을 바라보며 남은 여름날을 가늠합니다. 여름의 끝 무렵을 어림하면서, 앞서 시름하기도 하지요. 여름은 심술을 부리듯, 늘 드센 비와 함께 뒷모습을 보입니다. 거센 여름의 끝자락에 선 무화과는 번번이 열과가 됩니다. 지금 저 햇살 아래 보드레한 무화과 한 알이, 폭우 속에서 끝내 열과가 되진 않을까 조마조마해하며, 여름의 마지막을 예견합니다. 암녹색으로 짙게 우거진 나무, 틈틈이 붉은 보라로 물들어가는 무화과가 자리합니다. 두꺼운 이파리는 손가락이 유난히 긴 손을 닮았습니다. 짧은 손바닥과 긴 손가락, 그 암녹색 손은 여름 볕 아래서는 제법 든든한 그늘막이 되어줍니다. 늠름한 그늘막 아래에서 무화과는 금세 검붉어집니다. 다만, 암녹색의 손은 여름비 아래에서는 왜인지 더 깊숙이 아래로 고꾸라지기만 합니다. 대차게 쏟아지는 여름의 심술입니다. 어떤 심술은 꼭 이파리에 매달려서는 고개를 떨구게만 하고, 어떤 심술은 기어이 검붉은 무화과에 실금을 내고는, 여린 속을 샅샅이 헤집으려 듭니다. 실금이 번진 검붉은 껍질 밖으로, 해끔하고도 발그레한 선홍빛이 흘러내립니다. 마냥 꽃이 아니라던 무화과는, 바로 그 열과의 순간에서야 더할 나위 없는 꽃이고야 맙니다. 볕 아래에서 무화과를 따는 일과, 빗속에서 열과를 지켜보는 일.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하여 몇 알의 무화과는 적갈색 바구니에 보시시 담아내고, 몇 알의 무화과는 암녹색 손바닥에 그대로 맡겨 둡니다. 열매로 남는 무화과와, 꽃으로 남는 무화과 중 무엇이 더 무화과다운지를 끝내 가름하지 못한 채, 남은 여름날을 느릿하게 곱씹습니다. 바구니 속의 무화과를 꺼내어 찬물에 씻어냅니다. 빳빳하던 털들은 몇 방울 물에 금세 보드라워집니다. 손이 가는 대로 무화과를 결결이 갈라내면, 해끔하고 발그레한 향이 물씬 퍼집니다. 그릇에 담은 무화과에 메이플시럽과 머스코바도 설탕, 코코넛오일을 살며시 묻혀줍니다. 그리고, 남은 여름을 곱씹는 것만큼이나 오래도록 씹어야 할 사워도우 빵 위에 무화과 속살을 닮은 리코타 치즈를 발라냅니다. 치즈 위에 달큰한 무화과잼을 겹겹이 덧바르니, 하얗고 포슬한 치즈 위로 붉고 진득한 잼이 흘러내립니다. 그 위에, 준비한 무화과를 차곡차곡 쌓아 올립니다. 오븐이 돌아가는 소리, 빵이 익어가는 향기 속에서도 여름의 끝 무렵은 어딘가로 향해갑니다. 곧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처럼, 창밖으로는 구름의 행렬이 이어집니다. 무화과의 끝이 흙갈색으로 빛납니다. 흰 접시 위, 농밀한 향과 윤택한 태가 도드라집니다. 무화과 사워도우를 한입 크기로 잘라 입에 넣습니다. 질긴 적갈색의 테두리가 유난히 말썽이지만, 그만큼의 노고로 더욱이 고소해지는 것이라 수긍해 봅니다. 달콤한 무화과, 담백한 리코타치즈, 고소한 사워도우. 마지막 한 입을 떼면 머지않아, 암녹색 손이 지키고 있는 무화과는 곧 열과가 되고야 말 것입니다. 여름을 매듭지을 요량으로, 천천히 무화과 사워도우를 음미합니다. “I saw my life branching out before me like the green fig tree in the story. From the tip of every branch, like a fat purple fig, a wonderful future beckoned and winked.”(『The Bell Jar』(Sylvia Plath)) 삶은, 어떤 무화과를 바구니에 담았는지, 또 어떤 무화과를 암녹색 손에 남겨두었는지를 잊을 만큼이나 드세고 거세며, 그만큼이나 안온하고 아늑합니다. 삶에서의 선택은 망설임 속에서는 유예되고, 확신 속에서조차 유랑합니다. 무화과를 맛보거나 무화과꽃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그 이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고민하고 시름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바구니에 담긴 열매와 암녹색 손에 맡긴 열매 중 “무엇이 더 ‘무화과다운가’”를 묻는 일은 이제 더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뿌리가 흙을 파고드는 한, 가지가 하늘에 솟구치는 한, 무수한 여름이 기다리는 한, 이 모든 무화과는 그저 매 여름의 끝 무렵을 차지하는 무화과일 따름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듣고 있을까요?”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대화가 이어지지 못한 채 독백으로 흘러가고, 관계는 피로감을 남깁니다. 본디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할 인간관계가, 오히려 갈등과 단절을 불러오는 모순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일상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경험을 존중하지 못해 갈등이 깊어지고, 직장이나 모임에서도 상대의 의견을 외면한 채 목소리만 높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렇게 협력은 사라지고 대립만 남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꿀 근본적인 힘은 결국 교육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날 학교는 학생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권리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은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자유와 권리는 책임과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책임 없는 자유는 결국 이기심으로 흐르며, 교실은 목소리 큰 사람의 권리만 보장받는 불평등한 공간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권리와 함께 경청과 겸손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분명해집니다. 인성교육은 단순한 예절 지도가 아니라, 인간다운 성품과 공동체적 태도를 기르는 교육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공동체를 함께 가꾸려는 책임감은 모두 인성교육의 핵심입니다.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식은 결국 사람을 해치고 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청은 상대의 말과 마음을 존중하는 자세이고, 겸손은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이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친구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모두 인성교육의 실천이지요. 이런 경험이 쌓일 때 아이들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인성교육은 교사가 학생과 온전히 마주할 때 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 현장은 그럴 여건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교권은 추락하고, 행정 업무는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동학대 신고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교사들은 학생을 돌보고 지도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조차 주저하게 됩니다. 결국 교육의 본질은 멀어지고, 교실은 신뢰보다 불신이 먼저 자리 잡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곧 교육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교사가 교육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학생은 안정된 환경에서 배우기 어렵고, 학부모도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교권은 교사의 권익만을 지키는 장치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고 충남교육의 미래를 떠받치는 토대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권 회복과 교사의 본연 역할 보장은 곧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도민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충남교육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길러내야 합니다. 경청은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고,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힘입니다. 이와 더불어 충남교육은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존중받는 교육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건강함은 결국 경청과 겸손, 그리고 인성교육에서 비롯됩니다. 충남의 교육이 그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저 역시 교육자로서 그리고 충남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한 사람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전국 최대 규모의 맥문동 군락지로 알려진 장항 송림 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된 ‘제3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가 4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더운 날씨에도 화려하게 핀 맥문동꽃 가운데 치러진 이번 축제에는 약 21만 6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지역 대표 명품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수 유리상자와 윤형주의 개막 축하공연으로 시작으로 매일 저녁에는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맥문동 재즈 페스타와 맥문동 트롯 페스타, 그리고 지역예술인들의 합동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또 올해에는 송림동화에서 서천의 향과 맛을 담은 향&수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을 위한 얼음 족욕 및 물놀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축제의 다양성을 더했다. 특히 장항읍민이 참여한 취타대의 거리 퍼레이드는 장항읍 시가지에서 축제장까지 대장정의 행진을 벌였으며 이광경을 비라본 관광객과 주민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그 외에도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맥문동 화분과 맥문동 가루 등 맥문동과 연계한 특산품도 판매하며 맥문동을 약재로 찾는 중장년층 관광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야간에는 송림 숲 사이에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송림 맥문동 밭의 산책하는 관광객들에게 낮과는 또 다른 색다른 추억을 선사하기도 했다. 폐막식에서는 맥문동이라는 지역자원을 지속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환원시키는 맥문동 나눔 챌린지 퍼포먼스를 진행하여, 맥문동꽃 축제에 품격을 더했다. 김기웅 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충남 청양, 논산, 천안에서 연이어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은 충격을 넘어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청양에서는 한 학생이 2년 가까이 동급생들에게 폭행과 금품 갈취, 가혹행위를 당했습니다. 논산에서는 학교 기숙사에서 특정 학생을 장기간 괴롭히며 성추행을 일삼는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천안에서도 피해 학생에게 또래 집단이 지속적으로 폭행과 강요를 일삼는 일이 있었습니다. 가해자 중 일부는 수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천안 집단학교폭력 사건의 가해자였으며, 촉법소년 학생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피해 학생과 가족은 삶이 무너졌지만, 충남교육청은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원론적인 대책만 반복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촉법소년 제도입니다. 보통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에 해당되는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청소년은 범죄를 저질러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소년부로 송치되어 보호관찰이나 상담 명령 같은 가벼운 처분에 그칩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나는 촉법소년이라 괜찮다”, “전과가 남지 않는다”라는 말이 공공연히 오갑니다. 피해자가 신체적·정신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는 동안 가해자는 금세 학교로 돌아와 또 다른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피해 학생을 위한 보호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가해자 분리도 신속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방교육이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 실제 현장에서 폭력을 막고 피해자를 지키는 효과도 노력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촉법소년 제도의 허점과 교육청의 소극적인 대응이 맞물려 피해자는 방치되고, 학교는 안전하지 않은 공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충남교육청은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알면서도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와 법무부 책임으로만 돌리며 피해자 보호와 제도 개선 요구를 외면하는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입니다. 교육청이 스스로 피해자를 지키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학교폭력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이제 교육청은 달라져야 합니다. 피해 학생을 위한 긴급 상담과 학적 조정 지원, 가해자의 신속한 격리와 별도 교육, 정규 교육과정 속 예방·회복 프로그램 강화, 강력한 학폭위(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조치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중대한 폭력·성범죄의 경우 촉법소년이라 하더라도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요구해야 합니다. 피해자 중심의 원칙을 행정 전반에 뿌리내릴 때만 학교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은 단순한 학생의 일탈이 아니라 한 아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심각한 범죄입니다. 충남에서 연이어 터진 사건들이 헛된 아픔으로 남지 않으려면 교육청부터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이제는 “미성숙하니 괜찮다”는 말로 폭력을 덮지 말아야 합니다. 촉법소년 제도의 개선과 피해자 중심의 행정이 결합될 때, 학교폭력 근절이라는 목표에 한 발 다가설 수 있습니다. 그것이 교육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정의입니다.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이 고종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가 전에 잠시 사찰에서 한, 두명과 함께 숙박을 하는데 그 중 한명이 과거에 낙방한자도 함께 하였고 다음날 고향으로 떠나는 객을 처연한 심정으로 바라보고 시로 남기고 있다. 함께 숙박을 하였으나 통성명을 묻지도 못한 심정이 꿈속에서 만났으나 깨어나 보니 그리움만 남게 되었다고 시로 남겼다. <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이 고종 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가는 과정을 시로 남긴 것으로 잠시 거처하는 사찰에서 함께 과거보러왔던 1〜2사람이 함께 숙박을 하였고. 그들 중에는 과거에 낙방한자도 함께 하였다. 과거시험 합격하고 성균관에 입학하기 위해 구암 선생은 그곳 사찰에서 머물었고, 다음날 과거에 낙방한 선비는 고향으로 떠나는 길에 올랐다. 의관과 관대를 갖추고 비가 내린 흔적의 길을 따라 낙향 길에 오르는데, 구암 선생은 사찰 문밖에까지 가는 길을 전송하고 있다. 구암 구병대 선생은 낙향하는 선비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때 비가 내렸고 비가 내려 파인 흔적은 낙향 선비의 가슴의 상처를 대변하고 있다. 구암 구병대 선생은 그때까지도 과거낙방한 선배의 고향과 이름을 묻지도 않고 과거 실패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을 것이다. 그날 밤 꿈속에서 낙향자의 혼을 만났지만 서로의 그리움만을 떨쳐버리고 싶지 않았다. 꿈에서 깨어난 아침 가을의 날씨는 난의향기로 그윽한 골짜기와 창가에 펴지고 있다. 그러나 구암 구병대 선생 자신은 과거합격의 보람을 느끼며 당시에 서넛 마을에서 과거에 합격하여 관청에 容接(용접=등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은근히 자부심을 갖고 있다. <精選 龜巖遺稿 詩에서>
그 작은 빛 보려 만고풍상 겼었다 울퉁불퉁 손님 작년 봄 땅에 묻고 안부가 여무는 동안 설렜다 1년 만에 햇살 퍼지는 길일 자궁 속 탯줄에 달린 아기처럼 삽과 괭이에 와르르 몰려나와 이슬 차던 해 닮은 얼굴 뙤약볕 내면에 익어갔을 풍경 가을 새의 체취에 감자 속살 말려 대지를 꿈꾸며 찬바람 음미하는 어머니께 두둥실 조각달 띄워 보내는 날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여름에 피어난 보랏빛 향연의 숲이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 자연휴양림 일원에서 펼쳐진다. 군은 장항맥문동꽃축제추진위원회와 함께 ‘여름에 피어난 보랏빛 향연의 숲’이라는 주제로 제3회 장항 맥문동꽃 축제를 맥문동꽃 절정기간에 맞춰 오는 28일 개막을 시작으로 3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오감을 느낄 수 있는 ‘맥문동을-듣다’, ‘맥문동을-보다’, ‘맥문동을-만지다’, ‘맥문동을-맡다·먹다’ 등의 주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막바지 뜨거운 여름밤을 만끽할 수 있는 로맨틱하고 열정이 가득한 공연이 펼쳐진다. ‘맥문동을-듣다’는 개막 당일인 28일에는 가수 유리 상자, 윤형주 등이 출연해 여름밤의 보랏빛 향연을 선보이고 29일에는 지역 내 시니어 모델들의 멋진 워킹 시연과 함께 지역 출신 가수 이승환, 강유진, 박민수 등이 출연하는 화려한 무대가 선보인다. 또 30일에는 서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과 함께 가수 웅산이 이끄는 재즈가 있는 낭만의 밤 ‘맥문동 재즈 페스타’가 펼쳐져 한 여름밤에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위한 행사도 진행된다. ‘맥문동을-보다’는 개막 당일부터 폐막 당일까지 보라색 의상을 입은 관람객 중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하는 ‘드레스 코드 퍼플데이’가 운영되며 특히 야간 시간대에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장과 자연휴양림 일원에는 맥문동을 주제로 하는 우산과 조명을 이용한 설치 예술작이 펼쳐진다. 축제장을 방문한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맥문동을-만지다’는 축제장 체험존에서 아이들이 보랏빛 송림을 즐기는 맥문동 테마의 스탬프 여정인 ‘맥문동 노리터’가 운영되며 송림동화 정문 광장에서는 아이들의 물놀이가 가능한 ‘꼬마 물놀이터’, ‘얼음 족욕 등을 즐기는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맥문동 숲을 느끼는 향기와 식음료도 제공된다. ‘맥문동을-맡다·먹다’는 송림동화 전시실에서 송림과 맥문동의 느낌을 향기로 직접 만들어 보는 조향실 체험(디퓨저) 향(香)과 맥문동의 색을 담은 티와 음료, 다과를 즐기는 티마카세 체험 수(水)를 즐기는 유료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맥문동 카페테리아에서는 송림동화 카페와 지역 청년들이 운영하는 푸드트럭 존을 마련,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등을 음미하도록 마련했다. 드넓은 맥문동꽃 축제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영화, 사진 전시회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운영된다. 지역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가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장이 조성됐다. 맥문동 전국공모전 및 사진전과 서천갯벌 디카시 전국 공모 사진전이 송림동화 다목적실에서 펼쳐지고 장항송림해변데크에서는 휴양림 아름다운 밤과 즐기는 야외 영화 상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맥문동꽃 축제장 체험 존에서는 축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 재료 솔잎을 활용해 ‘걱정인형’을 만들고 해피트리에 장식하는 ‘걱정아 안녕’과 불빛 풍선 만들기, 맥문동 팔찌 만들기, 맥문동꽃 도자기 화분픽, 티셔츠 만들기, 맥문동 키링, 인생네컷 등 만들기 체험이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마지막으로 축제장 주무대에서는 공연이 아닌 맥문동이라는 지역자원을 활용해 서천의 생태문화 이미지를 강화하는 폐막 퍼포먼스로 사전접수 100명, 현장 접수 50명, 내빈 50명 등 총 200명이 참여하는 ‘맥문동 나눔 챌리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색 있는 야경을 연출하고 관광객들이 야간에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관조명과 송림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도록 포토존을 마련, 행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관광객들의 축제장 방문을 돕기 위해 4개 주차장을 마련하고 주차장과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으로 편리성도 높였다.
언론의 사명은 기본적으로 진실한 정보를 유통시켜 사회의 공정한 여론을 형성하고 사회구성원에 대한 교육적·비판적 역할을 통하여 그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게 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데 있다. 그러기 위하여 언론의 보도 내용은 공익적이어야 하고 진실해야만 한다. 그러므로 언론인과 기자는 항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하며, 보도 내용에 대하여 팩트 체크 등을 통하여 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 일부 언론들은 이와 같은 언론의 사명감을 망각한 채,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개인적 편견에 입각하여 사실관계가 확인되지도 않은 ‘카더라’ 수준의 기사를 통하여 의도적으로 여론을 호도하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어 언론의 진실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백만 명의 개인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브’라는 개인 방송이 팩트 체크되지도 않은 소문들을 마치 사실인 양 편향 보도하면서 여론을 호도할 뿐만 아니라, 구독자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하여 강성발언의 강도를 높여 가면서 우리 사회를 혼탁스럽게 하고 있다. 개인 유튜브 방송은 언론이 아니다. 개인 유튜브 방송은 언론의 사명감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일부 공인된 언론에서조차 마치 유튜브 방송인 것처럼 허위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포장하여 내보내는 경향도 있어 우려스럽다. 특히 언론인의 개인적 정치 성향에 따라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 예정자를 흠집 내거나 추켜세우기 위하여 활자를 이용하는 사례들이 종종 일어나 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보도의 힘은 거짓을 진실로 위장하기도 하고 진실을 거짓으로 왜곡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가진 언론에 대한 무한 신뢰 때문이다. 언론의 확인되지 않은 오보로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고, 사회적 파장을 겪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우리 사회는 인터넷 및 개인 SNS의 발달로 가히 정보의 홍수 시대를 맞고 있다. 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고 진실을 찾아야 하는 것은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몫이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여론을 조성하여 선도해 나가는 것은 여전히 언론의 몫이다. 그만치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할 것이다. 최근 서천군청 신청사 건축 당시 연약지반 보강공사 없이 공사를 강행하다가 파일변위가 일어나 재시공한 책임소재 공방을 일단락하는 과정에서 대한상사중재원이 시행사인 충남개발공사의 손을 들어주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일부 언론이 펙트 체크도 없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발언을 근거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진실을 호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인 매체인 인터넷 언론이야 그러려니 한다지만 활자매체인 신문은 편집과정에서 데스크의 역할이 실종되었다. 데스크는 편집과정에서 기자들이 현장에서 송고해온 기사들을 정리하며 언론의 중립성과 진실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언론과 보도의 꽃은 데스크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유튜브라는 개인 채널 방송의 강경화로 극좌와 극우로 나뉘어 심한 사회적, 정치적 분열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언론들마저 보수언론, 진보언론으로 편가르기를 하면서 찢어진 신문, 카더라 방송을 통한 언론 호도에 매몰되어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수없이 밀려드는 정보를 접하는 사회구성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론의 물결에 휩쓸려 가게 되고, 거짓 정보가 만들어 낸 여론이 진실을 덮어 버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언론이 올바른 중심을 잡고, 언론의 사명에 충실할 때, 찢어진 신문이나 카더라 방송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언론인들과 기자들의 양심이 그 중심에 서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14일 김 산업의 생존 문제가 걸렸다며 김 가공업체의 물 공급망 확대 및 환경규제에 대한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김 군수는 이날 롯데리조트 부여에서 열린 ‘2025년 민선8기 4차년도 제1차 충청남도 시장·군수협의회’ 회의를 통해 “지역 주력 산업인 마른김 가공업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와 충남도에 정수시설 구축 및 환경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군에 따르면, 마서·비인·종천면 일대의 김 가공시설 33개소에서는 하루 3만4,000톤의 세척수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 대부분을 지하수 등에서 취수하고 있어 고갈 우려가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김 생산에 사용하는 물의 부족과 지역 주민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군은 금강을 활용한 마른김 가공 용수 공급망 구축 사업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군은 김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수의 특수성을 고려한 환경규제 완화도 함께 건의했다. 김 군수는 “서천은 도내 물김 생산량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며, 충남 유일의 57개 마른김 가공업체가 밀집한 김 산업의 중심지”라며, “지역의 주력 산업이 과도한 규제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른김 가공 과정은 바닷물과 지하수 등을 활용해 김을 단순 세척·절단하는 공정으로, 화학물질이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이 과정에서 배출되는 세척수의 오염도는 일반 제조업 폐수에 비해 매우 낮다. 그런데도, 현행 ‘물환경보전법’은 마른김 가공시설을 ‘폐수배출시설’로 분류해 일반 제조·가공업 수준의 폐수 배출 기준을 일괄적으로 적용하고 있어 과도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김 군수는 “세척 후 배출되는 물은 해양 환경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 뿐 아니라, 겨울철에는 김 양식장 해역에 영양염류를 공급해 ‘김 황백화 현상’을 줄이는 데에도 이바지한다”라며, “김 산업의 특수성과 현장의 여건을 반영한 별도의 환경 기준이 절실하다”라고 호소했다. 또 그는 “김 산업은 단순한 지역 경제를 넘어 수천 명의 생계와 직결된 생존의 문제”라며, “정부와 도가 현장의 현실을 반영한 과학적·합리적 기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밝혔다.
여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무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저마다 마법을 부리고 있습니다. 해마다 뜨거워지는 여름. 더위를 무찌를 완벽한 방도가 없어, 기꺼이 더위와 함께 살아 내려 묘술을 부립니다. 무기를 들고 더위와 맞선다면, 누군가는 먼저 지쳐 쓰러질 것입니다. 누군가는 패배에 승복하고 물러서겠지요. 아니면, 끝끝내 싸움을 이어가다 가을의 만류에 이르러서야 겨우 휴전하게 될지도요. 인생이 이미 전투인데, 여름마저 싸워야 한다면 삶은 얼마나 더 퍽퍽하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우리는 더위와 굳이 싸우려 하지 않습니다. 함께 여름을 나고야 맙니다. “더워야 여름이지”, “더우니까 여름이지”라고 하면서 더위를 싸움의 대상이나 무기를 휘둘러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다만, 마법을 부립니다. 이 더운 여름을 그나마 버틸 만하도록, 이 더운 여름이 그래도 좋아질 만하도록, 후끈함 덕에 시원함의 존재를 알아차리도록, 후끈함을 차라리 화끈함으로 받아들이도록 온갖 비책을 선보입니다. 실은 이 마법이 변변찮고 허술해 보이는 데에 반해, 이상하리만치 효과가 톡톡해 묘술이라 적은 것이기도 합니다. 변변찮고 허술한 이 마법,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법은 바로 이런 것들입니다. 대나무발을 펼치는 것, 한지 부채를 꺼내는 것, 창 위에 풍경을 다는 것, 모기향에 불을 붙이는 것, 방역차를 방구차나 모기차라 부르며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 공원의 분수대를 찾아 나서는 것, 벌벌 떨면서도 납량특집이나 공포 영화를 보는 것, 때로는 《그해 여름》, 《8월의 크리스마스》, 《풀 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지나온 시절의 여름을 꺼내 보는 것- 기억 속 여름을 떠올리는 것, 《맘마미아!(Mamma Mia!)》, 《중경삼림(重慶森林)》, 《여름밤 열시 반(Dix heures et demie du soir en été)》이나 《해변의 카프카(海辺のカフカ)》로 낯선 나라의 여름을 탐닉하는 것- 꿈꾸는 여름을 느껴보는 것. 늦은 밤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선 밤을 새우다 ‘한여름 밤의 꿈’에 잠기고야 마는 것.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것, 여름 파도 소리를 귀에 담는 것, 산꼭대기 그늘에 몸을 맡기는 것, 느티나무 보호수와 눈을 마주치는 것, 수박 속을 파내서는 사이다를 붓는 것, 복숭아 갈빗대를 들고 새콤달콤함을 맛보는 것, 진한 콩국물에 설탕과 소금을 넣어 한 모금 마시는 것, 놋그릇에 담긴 빙수에 달달한 연유나 시럽을 한껏 뿌리는 것! 나의 엄마의 엄마… 혹은 나의 아빠의 아빠의… 혹은 어느 어른의 어른의 어른…으로부터 물려받은 여름의 습성이 곧 마법이고, 묘술인 것입니다. 그래서일까. 분명 여름 더위에 맞닿는 살갗은 뜨겁다 못해 따갑기까지 한데, 마음은 선선하다 못해 서늘해지곤 합니다. ‘아, 그때 여름에 그랬지’, ‘아, 그때 여름은 이랬지’. 꼭 여름에만 부릴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여름이기에 효과가 톡톡한 마법. 이런 묘술을 내일의 나에게, 또 다른 누군가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무엇을 남길 건가요. 그리하여, 전 여름의 요령으로 ‘보리굴비 오차즈케’를 남기기로 하였습니다. 짭조름한 생선과 고슬고슬한 밥, 감칠맛 나는 시원한 국물 그리고 얼음 몇 알을 한 그릇에 모아 놓으면 마냥 여름입니다. 시원한 여름. 오히려 더워서 좋은 여름! 다시마와 멸치 그리고 가쓰오부시를 한데 넣어 육수를 만들어줍니다. 가스불 앞에서 더위는 바깥 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다시마, 멸치, 가쓰오부시가 느끼는 더위를 생각하면 더욱이 별것도 아니게 됩니다. 팔팔 끓이는 동안, 냉동 보리굴비를 젖은 키친타올과 랩으로 감싸 전자레인지에 돌려줍니다. (겨울이라면, 후라이팬이나 석쇠에 구웠을 테지만) 여름은 이런 앙증맞은 잔꾀를 이해해 주곤 합니다. 육수에 녹차나 말차를 진하게 우려냅니다. 맑은 육수 사이로 녹색 물이 들기 시작합니다. 찬찬히 뻗어나가는 초록은, 꼭 여름 같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여름의 숲은 이럴까, 하는 상념에도 잠시 젖어보면 어느새 국물이 완성됩니다. 시원해 보이는 깊은 그릇에 밥을 동그랗게 얹습니다. 잘 익은 자두를 고르듯이, 꼼꼼하게 쌀 한 알도 튀어나오지 않게 모양을 만들어갑니다. 동그랗고 하얀 밥 옆으로 국물을 부어줍니다. 마른 갯벌에 밀물이 들어차듯 쌀알 사이 사이에 국물이 가득합니다. 작은 어선 마냥 얼음 몇 알 띄워주고, 보리굴비를 밥 위에 얹습니다.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눈에 보인다면, 이 모양새일지도 모르겠다 생각하니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푸른 그릇에 담긴 보리굴비 오차즈케. 한 그릇을 해치우면, 바람도 바다도 호령하는 선장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여름, 더위와 함께 순항하는 마법 유랑단들이여- 모쪼록, 무사히 귀항하시기를!
둥근 것을 보면 각 잡고 사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버지는 모서리의 힘이 필요했으므로 각의 힘을 빌려 ㅁ처럼 사셨다. 때때로 달을 보면 먹먹해지는 날 먹먹함을 말아 올린 담배 연기에 동그라미를 그려 하늘로 보내곤 했다. 얼 만큼 동그라미를 그려야 둥근 하늘이 될지 모른 채 ㅁ의 문을 열고 나가면 ㅇ를 만날 수 있는데 아버지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둥근 것들의 안부만 물어가며 그 흔적마저 지우고 사셨다. 태양이 오후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 시간 미움이 마음이 되는 아니, 아니 마음마저 까맣게 놓쳐버린 날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8일 신흥식 후보와 구승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 충남 서천군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신 후보가 당선됐다.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 후 신흥식 후보가 1번을 구승회 후보가 2번을 부여받고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비인 유권자 981명, 서면 유권자 1,071명 등 총유권자 2,052명이며 이날 선거에 참여한 총투표자는 1,494명으로 투표율 72.8%를 나타냈다. 이날 비인면주민자치센터 1층 강당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이뤄졌으며 투표가 마감되는 즉시 서서천농협 본점, 회의실 2층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 결과, 신흥식 후보가 1,109표를 득표에 조합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구승회 후보가 375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으며 무효는 10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식 후보는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 윤리·투명 경영체 확립을 통한 정도경영과 친절을 최우선으로, 작지만 강한 강소농협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서서천농협은 1972년 설립됐으며, 2013년 비인농협이 서면농협을 흡수·합병하면서 ‘서서천농협’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