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제63회 군민의 날 기념식이 지난 1일 서천읍 일원과 문예의 전당에서 수많은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 마무리됐다. 군에 따르면 ‘함께 온 100년, 함께 갈 미래’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서천 발전의 주역인 군민들의 노고를 기리고, 공동체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충남도의회와 군의회 의원, 기관·단체장, 향우회, 군민 등 7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특별히 기념식의 주요 행사는 군민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은 봄의 마을 광장에서 문예의 전당까지 이어진 1km 거리 행진으로 시작됐다. 주민예술단과 13개 읍·면 주민들은 거리 행진을 통해 풍물과 무용 공연을 선보이며 참여했고, 각 마을은 특색 있는 의상과 소품으로 개성을 뽐내기도 했다. 특히, 행진을 마치 후 주차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난장을 통해 이날 가진 행사의 흥을 돋웠으며 13개 읍면 대표들이 참여하는 퍼포먼스에 한 조각씩 붙이는 참여도를 끌어내 기념식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어 참여자들은 문예의 전당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식전공연, 군정 경과보고, 시상식, 기념사와 축사, 축하 영상 상영, 군민의 노래 제창 등이 차례로 진행되는 기념식을 참여했다. 특히 유재영 부군수가 군정 경과보고를 통해 민선 8기의 추진했던 재난에 따른 어려움 극복과 농어업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 추진, 미래먹거리로 부상된 해양바이오산업, 교육·복지·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추진사업을 설명해 참석 군민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한 군민 대상 시상식에서는 ▲교육·문화 부문 황길남 ▲체육발전 부문 김척수 ▲지역개발 부문 이문복 ▲사회봉사 부문 김내현 씨가 선정됐으며, 군정 발전 유공 주민 13명도 표창받았다. 여기에 군산시장을 비롯한 6개 자매도시도 축하 영상을 보내 서천군민의 날을 함께 기념했다. 특히 ‘함께 온 100년, 함께 갈 미래’를 슬로건에 맞춰 각계각층의 군민대표 10여 명이 무대에서 ‘군민과의 약속’을 상징하는 열쇠를 꽂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테너 안철준과 소프라노 안하영의 듀엣 공연, 초대 가수 장선호 씨의 무대가 펼쳐져 분위기를 돋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기웅 군수는 “군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미래에 희망이 넘치는 서천군을 만들기 위해 맹진하겠다”라고 말했다.
“Mais à l’instant même où la gorgée mêlée de miettes de madeleine toucha mon palais, je tressaillis, attentif à ce qui se passait d’extraordinaire en moi. Un plaisir délicieux m’avait envahi, isolé, sans la notion de sa cause.(그러나 마들렌 부스러기가 섞인 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을 스치는 바로 그 순간, 나는 전율했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특별한 무언가에 온 정신을 집중한 채.)”(Marcel Proust(마르셀 프루스트)의『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중) 기억은 무언가를 맛볼 때 되살아난다고 합니다. 일명 프루스트 효과, 감각의 기억 이론이라 일컬어집니다. 저에게도 그런 맛이 있습니다. 큰길 휴게소의 고구마튀김과 닐 다방의 깨죽이 그렇습니다. 맛은 기어코 다섯 살 남짓의 어린이를 빚어 둡니다. 영화 《Ratatouille(라따뚜이)》의 미식 평론가 Anton Ego(안톤 이고)처럼, 한입만으로도 쏟아지는 기억에, 파노라마에 말문을 닫고 그저 머물고 싶어집니다. 울퉁불퉁하다 못해 깨진 곳이 발에 걸리고야 말던 사거리에서의 걸음과 바람을 타고 부는 밀물의 냄새, 점멸할 듯 흐린 신호등 위로 작열하는 석양, 그리고 내 이름을 담아내던 목소리. 설명하자면, 선명하게 각인된 기억.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하고, 때로는 기억이 상황에 따라 왜곡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이미 익히 체감해 왔습니다. 다행히 우리의 오감은 진실에 더 가까이 닿아 있어, 쉽게 조작되거나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오감은 기억의 불완전함을 보완해 줍니다. 그중에서도 ‘맛’은 가장 진실한 감각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억을 직접 심어줄 수는 없지만, 기억이 될 ‘맛’을 건넬 수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케이크를 굽습니다. 생일이나 기념일, 크리스마스, 혹은 아무런 이유 없이도 케이크를 굽습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려 케이크를 굽는 일은 단순한 요리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기억에 가닿을 ‘맛’을 빚어내는 조용한 의식이며, 누군가의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 작고 단단한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욕심인지, 포부인지, 낭만인지, 혹은 허상일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다섯 해를 이어 온 이 작은 행위에는 저만의 철학이 깃들었고, 그 자체로 하나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주어진 가족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가족에게만 건넬 수 있는 구체적인 사랑의 모양과 향, 그리고 언젠가 기억이 될 맛이, 바로 그 케이크 속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산딸기가 적셔 든 손가락만큼이나 붉도록, 귀 끝이 물들어가듯이 — 케이크의 층을 따라 새콤달콤하게 번져가는 빅토리아 케이크. 깡깡 다져진 마음 귀퉁이에서도 기어이 부풀어 오르듯이 — 작은 것이 끝내 솟구치고야 마는 미니 머핀 케이크. 몇 번의 용기와 주저가 포개진 연애편지의 봉투가 열리길 기대하듯이 — 시트를 굽고, 촉촉해지길 기다리는 제누와즈 크림 케이크. 며칠을 고민하며, 하고 싶은 말과 전할 말을 골라내 고백하듯이 — 몇 번이고 체에 걸러내어 뜨겁게 구워내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 하염없이 빠지고, 쉼 없이 빠져들고, 어쩔 도리 없이 빠져 있듯이 — 달콤함 속에 고요히 머무는 래밍턴 케이크. 이토록, 사랑이 자리한 케이크. 이 모든 케이크에는 말하지 못할 장면의 겹, 감정의 결, 기억의 층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케이크를 구울지 그리는 것부터 기념일의 자세가 되었습니다. 라탄 바구니 위의 달걀에 물이 맺혀가기 시작하고, 말랑해진 버터로 인해 나이프에 얼룩이 지고, 밀가루와 설탕이 찰박찰박 소리를 내며 어우러지고, 뜨거운 김을 내며 오븐은 반짝이고, 온 집안에는 케이크 굽는 냄새가 요동을 칩니다. 부드러운 크림을, 상큼한 마말레이드나 잼 그리고 콩포트를, 고운 코코넛 가루를 덧입힙니다. 가끔은 투박한 모양새가 꼭 제 마음을 밉보기라도 하는 것 같아, 자잘한 컨페티처럼 스프링클을 흩뿌립니다. 아무리 투박하더라도, 제 마음이니 누가 가져가기라도 할까 싶어, 하얀 상자에 케이크를 담아서는 하늘거리는 리본으로 동여맵니다. 둘러앉은 기념일 저녁입니다. 케이크의 초는 몇 번이고 땀을 닦아냅니다. 수고로움을 달래주듯 냅킨에 가지런히 올려두고 포크를 쥡니다. 폭신한 케이크가 입안에서 사그라집니다. 사랑스러운 미소가 보입니다. 이것이 욕심인지, 포부인지, 낭만인지, 허상인지는 —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녹아내린 곳은 입, 스며드는 곳은 마음, 심어지는 곳은 기억이길 빌 뿐입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듣고 있을까요?” 학교와 사회 곳곳에서 우리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모습을 자주 봅니다. 대화가 이어지지 못한 채 독백으로 흘러가고, 관계는 피로감을 남깁니다. 본디 삶을 풍요롭게 해야 할 인간관계가, 오히려 갈등과 단절을 불러오는 모순된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일상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의 경험을 존중하지 못해 갈등이 깊어지고, 직장이나 모임에서도 상대의 의견을 외면한 채 목소리만 높이는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렇게 협력은 사라지고 대립만 남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바꿀 근본적인 힘은 결국 교육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오늘날 학교는 학생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가치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권리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교육은 공동체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습니다. 자유와 권리는 책임과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책임 없는 자유는 결국 이기심으로 흐르며, 교실은 목소리 큰 사람의 권리만 보장받는 불평등한 공간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은 권리와 함께 경청과 겸손을 가르쳐야 합니다. 이 지점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이 분명해집니다. 인성교육은 단순한 예절 지도가 아니라, 인간다운 성품과 공동체적 태도를 기르는 교육입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태도,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공동체를 함께 가꾸려는 책임감은 모두 인성교육의 핵심입니다. 지식과 기술만으로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지식은 결국 사람을 해치고 공동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청은 상대의 말과 마음을 존중하는 자세이고, 겸손은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을 수 없음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이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작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 친구의 장점을 칭찬하는 것, 다른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모두 인성교육의 실천이지요. 이런 경험이 쌓일 때 아이들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인성교육은 교사가 학생과 온전히 마주할 때 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학교 현장은 그럴 여건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교권은 추락하고, 행정 업무는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동학대 신고가 뒤따를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교사들은 학생을 돌보고 지도하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조차 주저하게 됩니다. 결국 교육의 본질은 멀어지고, 교실은 신뢰보다 불신이 먼저 자리 잡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곧 교육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교사가 교육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면 학생은 안정된 환경에서 배우기 어렵고, 학부모도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맡길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교권은 교사의 권익만을 지키는 장치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고 충남교육의 미래를 떠받치는 토대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권 회복과 교사의 본연 역할 보장은 곧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도민 모두를 위한 일입니다. 충남교육은 지식의 축적을 넘어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길러내야 합니다. 경청은 단순히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고, 겸손은 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힘입니다. 이와 더불어 충남교육은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존중받는 교육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성숙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의 건강함은 결국 경청과 겸손, 그리고 인성교육에서 비롯됩니다. 충남의 교육이 그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저 역시 교육자로서 그리고 충남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한 사람으로서 도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습니다.
허공을 밟고 선 바오밥 나무를 보았다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일까 잎 대신 줄기로, 줄기 대신 텅 빈 몸으로 중심을 잡고 선 나무 겹겹이 쌓인 모래바람으로도 제 속을 채우지 못해 죽은 자의 의식을 꽉 물고 무덤처럼 능선을 잡고 있었다 모래바람으로 휘어지는 허공은 능선과 나무사이 산 자의 족적을 찍듯 넓힌 숨을 한 줄씩 띄우면 말 없는 말들은 걷는 자리마다 푸르게 쟁여지는 생 그늘은 찢어질 듯 팽팽해졌다 모래바람으로 걷는 법을 아는 나무들 햇빛을 등뼈에 새긴 잎들은 칼날처럼 번득였고 어느덧 모래바람은 바오밥 나뭇가지에 죽은 자의 노래처럼 걸려있었다 맨발로 바오밥 나무의 그늘을 옮기는 허공은 한 음도 놓칠 수 없는 가지런한 모래바람의 리듬을 조율하며 먼 길을 걷는 중이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바다는 생명의 탄생과 진화의 장소로 지구상 동식물의 80%가 서식하고, 지구 면적의 71%를 차지하고 있지만 1%의 생물만 발견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해양바이오산업은 해양생명자원이 보유하고 있는 기능과 정보에 해양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인류가 필요로 하는 유용한 제품을 생산하는 첨단 지식과 산업을 총칭한다. 해양바이오 분야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신성장 동력산업의 하나로, 2017년에 OECD는 ‘해양바이오 산업이 미래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서천군은 지난달22일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를열고 서천의 미래 신산업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편집자 주> ◇해양바이오산업 추진 배경? 1989년, 정부는 국토의 균형발전과 중국과의 대규모 교역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 서천의 장항지역과 전북 군산지역에 총 3,097만㎡ 규모의 ‘군장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고시했다. 군산지역은 당초 1,543만㎡ 규모에서 약 50만㎡ 증가한 1,590만㎡ 규모로 2006년 준공하였으며 지방산업단지 약 560만㎡, 군산산업단지 약 680만㎡가 추가 준공되었다. 여기에 새만금사업으로 약 4억㎡가 추가 조성됐다. 이에 반해 서천지역은 1996년 1차 계획변경, 2000년 2차 계획변경, 2001년 3차 계획변경을 거치며 면적이 최초 1,554만㎡에서 약 1,234㎡로 줄어들었고, 사업 기간도 1999년~2001년에서 1999년~2006년으로 변경되었다. 1989년 고시 이후 2007년까지 약 18년간 서천군민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계획만 변경되며 사업이 표류하다가, 대규모 갯벌 매립사업인 새만금 간척사업이 시작되면서 사업이 중단되었다. 이 기간 서천은 인구 유출, 각종 정비지원사업 배제,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한 국제 무역항인 장항항의 기능 마비와 수산업 축소 등 지역경제가 큰 침체를 겪게 되었다. 2006년 서천군민들은 서천지역의 조기 착공을 촉구하며 대규모 정부 규탄대회, 상경 집회, 금강하구둑 폐쇄, 등교 거부, 단식투쟁 등 대정부투쟁을 시작했다. 2007년 정부는 ‘새만금 이후 대규모 갯벌 매립은 없다’라고 천명하며 서천군의 갯벌을 매립하는 군장국가산업단지 대신 3가지 대안 사업을 제시했다. 생태와 생명 자원을 연구하는 국립생태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건립, 내륙산업단지인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를 조성하여 이들의 연구성과를 산업화로 연결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서천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보전하는 정책을 제안하였고, 서천군민은 이를 수용하며 서천 해양바이오 산업의 기틀이 이 시기에 자리 잡게 되었다. 약 20년 전, 지역경제의 회복을 바라던 서천군민들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염원이 지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해양바이오 산업의 진행 상황 서천군은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총 8개 기관 설립 추진 중이다.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해수부 건의 중), 해양바이오 뱅크, 해양생물 보존연구동,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 해양바이오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 한국폴리텍대학 해양수산캠퍼스 등 8개 기관을 통해 해양바이오 소재 연구개발부터 사업화, 생산, 인재 육성, 정책 총괄 등의 산업화 전(全) 주기를 지원할 방침이다.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란?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는 75종 115대의 최신 연구·생산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으며, 51~148㎡ 면적의 기업입주실 9개 실을 보유하고 있다. 해양바이오 소재 연구, 기업 사업화, 시제품 제작, 홍보 및 마케팅, 해양바이오 산업 네트워크 형성 등을 지원하여 영세한 해양바이오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기업 입주실의 월 임대료는 1㎡당 4,200원으로, 최소면적 51㎡ 기준 월 21만 원대, 최대면적 148㎡ 기준 월 62만 원대의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할 수 있다. 모집 기간은 연중 상시로, 최초 입주 기간은 3년이며 기간 종료 후 2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다.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에는 장비 사용료 30% 감면, 제품·소재 연구개발(R&D), 제품 생산, 마케팅, 판로개척 등 전 과정에 대한 지원사업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서천군은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약 291억 원의 R&D 연구, 기업 사업화 지원, 국내·외 판로개척, 네트워크 형성 사업비를 확보하여 전방위적 기업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국립해양바이오산업진흥원이란? 조성 초기 단계인 대한민국 서해권역, 서천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총괄 운영과 전국 권역별(동해권, 남해권 등)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의 연계 정책개발 정책을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서천에 설립하도록 유치할 계획이다. 현재와 같이 권역별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간 경쟁체제로 지속될 경우 중복된 지원사업으로 인한 소모적인 예산 집행과, 입주기업 유치 갈등, 기술·인력·정보 공유의 부재가 발생할 수 있어 대한민국 해양바이오 산업 진흥정책의 추진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국립 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설립을 통해 ▲대한민국 해양바이오 산업의 고도화 및 집적화 ▲권역별 특성화 정책 개발 및 소재활용 기업 유치·창업 지원 ▲융합형 전문인재 양성 지원을 통한 국가 과학기술 진흥 촉진 ▲권역별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및 네트워크 거점 운영을 통한 지역 산·학·연 동반성장 및 균형발전 이룩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김기웅 군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바다! 이제는 바다에서 경제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장국가산업단지의 아픈 기억을 딛고, 해양바이오산업을 장항국가산업단지에서 힘차게 키워가겠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지난달 22일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에 조성한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의 개관식을 열고 힘찬 출항을 알렸다. 대한민국 중부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행사에는 김기웅 군수, 김명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 직무대리,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 관계 기관 및 주민 약 150명이 참석했다. 지원센터는 영세한 해양바이오 기업의 사업화 전주기를 지원하여 대한민국 중부권 해양바이오 산업 육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군은 1, 2차 산업 위주인 서천군의 산업구조 전환을 통한 새로운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지역균형발전의 대표 사례로 만들어갈 방침이다. 총사업비 347억원이 투입돼 2개 동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6,199.7㎡의 규모로 건립됐다. 소재 연구·개발부터 해양바이오 기업 인큐베이팅, 인증 및 시제품 제작, 판로개척 지원, 국내·외 해양바이오 관계기관 네트워크 구축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주요 시설로는 기업 입주실 9개실, 연구실, 시제품 제작 및 생산시설, 회의실 등을 갖췄다. 특히, 소재 연구와 원료·시제품 생산 기능을 특화하기 위해 건립 사업비 중 약 90억원을 투입해 75종 115대의 최신 연구 장비와 생산장비를 구축했다. 미생물 배양, 미세조류 배양, 유전체 분석, 유용물질 분리정제, 소재·식품·화장품 시생산이 가능하며 전국 어느 기업, 기관이나 활용할 수 있다. 김기웅 군수는 “해양바이오 산업의 시작 단계인 기업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게 든든하게 지원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해양 신산업으로의 산업구조 변화를 통해 많은 청년이 서천에서 일자리를 찾고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올해로 제77주년을 맞이한 국군의 날은 국군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온 국민이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날입니다.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의 희생 위에 세워졌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안전, 교실에서의 배움 또한 그들의 피와 땀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한민국 국군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과 함께 국방경비대, 해방병단, 군사영어학교를 기반으로 육·해·공군이 창설되었고, 건국 직후의 혼란한 정세 속에서도 국군은 체계를 정립하며 곧 닥친 한국전쟁에서 그 힘을 발휘했습니다. 전쟁 초기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국군은 유엔군과 함께 낙동강 전선을 사수했고,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대반격의 전환점을 마련했습니다. 국군의 날이 10월 1일로 지정된 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서울을 수복한 국군이 한국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38선을 넘어 북으로 진격한 날이 바로 1950년 10월 1일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록 이후 중공군의 개입으로 통일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수많은 장병의 희생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굳건한 초석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국군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군으로 성장했습니다. 주요 군사력 평가 기관들은 대한민국 국군을 군사력 5~6위권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방위산업 또한 첨단 기술력과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리 무기는 각국의 관심을 받고 있고, 방산 수출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힘없이 주권을 빼앗기고 원조에 의존해야 했던 지난 세기의 아픔을 떠올릴 때, 오늘의 성취는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국군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굳건히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한반도는 여전히 분단 상황 속에서 불안정한 정세에 놓여 있고 급변하는 국제 안보 환경에 따른 다중 위협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지금의 국군은 단지 한반도만을 지키는 군대가 아니라 인류 공동의 안전을 위해 기여하는 책임 있는 군대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이 이러한 사명을 이해하고 지지할 때 대한민국은 더욱 든든히 설 수 있습니다. 이 뜻깊은 날, 교육자로서 저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는 결코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선배 세대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오늘 학생들이 안전한 교실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것도 국군 장병들의 희생 덕분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군의 단결과 헌신의 정신은 앞으로 살아갈 사회에서도 중요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협력과 책임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이 곧 국가의 미래를 든든히 세우는 길입니다. 제77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우리는 다시금 국군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합니다. 낙동강 전선에서 나라를 지킨 선배 용사들부터, 국토 방위와 국제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오늘의 젊은 장병들까지, 그들의 땀과 희생은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그 자체입니다 현재의 평화로운 일상은 국군의 헌신 위에 세워진 결실입니다. 국민 모두가 이 사실을 기억하며 감사해야 합니다. 저 또한 교육자로서 학생·학부모·교사와 함께 나라의 미래를 든든히 세워가는 또 하나의 안보, 곧 교육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국군의 희생정신을 본받아 학생들이 바른 가치관과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가도록 힘쓰겠습니다. 그 길 위에서 아이들은 책임 있는 시민이자 당당한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구암 구병대 선생은 고향 시초면 신곡리(옛 龜亭里)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다. 장마철인 듯 해질 무렵 그칠 줄 모르고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손님과 잠시 머무는 동안 조국의 국권을 빼앗긴 상황을 생각하며 당나라 고사 헛된 꿈이 되어버린 남가일몽(南柯一夢)에 빗대어 시를 남겼다. <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 선생의 집에 손님이 찾아왔는데 해 질 무렵에 산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다. 서쪽 마을에서는 저녁밥을 짓는 연기와 내린 비로 물과 연기로 가득 채운 시골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집에 있는 어린아이는 글을 익혀 능히 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모든 손님이 참 잘한다고 칭찬하며 어여뻐 하고 있다. 구암 선생의 이루고 싶은 꿈의 자연 속의 그림과 같이 매화꽃 피고 정원에 대나무를 심고 겹쳐진 대문을 달아 놓은 집에서 살기를 꿈꾸어 왔다. 많은 비가 오는 동안 홀연 잠깐 생각해보니 뜰 앞 나무 남쪽가지 아래에서 살고 있던 개미의 보금자리가 많은 빗물에 잠겨 허물어졌을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같이 조국도 서구 열강의 외세에 국권이 상실되어 쓰러지고 있으니 그간 노력하여 이루어 놓은 노력이 헛된 일장춘몽이 되어버렸구나며 한탄하고 있다. 당(唐)나라 때 이공좌(李公佐)가 저술한 『남가기(南柯記)』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순우분(淳于棼)이 꿈을 꾸는데, 괴안국(槐安國)으로 들어가 그 나라 공주에게 장가를 들고 남가태수(南柯太守)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린다. 후에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갔다가 패하고, 공주도 세상을 떠난다. 게다가 국왕의 시기와 의심을 받아 축출된다. 이에 이르러 꿈을 깨고 보니, 대괴안국(大槐安國)이란 뜰 앞 홰나무 아래에 있는 개미굴이고, 남가군(南柯郡)이란 홰나무 남쪽 가지 아래에 있는 다른 작은 개미굴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로부터 ‘남가일몽(南柯一夢)’은 한바탕 헛된 꿈 또는 헛된 즐거움에 비유되는 말로 쓰였다. <精選 龜巖遺稿 詩 중에서>
여명의 탯줄을 자르고 새벽잠에 빠진 귀뚜라미를 깨워 여행을 하고 싶다 목에 개줄 달아 앞세우고 어느 사막의 능선을 올라 장엄한 사막이 아침에 깨어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사막여우는 귀뚜라미를 보고 입맛을 다시며 내 뒤에 붙어 물이 없이 죽을 시간을 재겠지 방울뱀과 전갈이 우릴 기다린 댓가를 요구할 거야 그러면 지금껏 살아온 듯 돈이 없다 말 할거야 치렁치렁 일곱을 온몸에 달고 팔십 육년 막걸리 하나로 사막을 걸어가신 아버지 그리고 그 짐을 놓고 능선에서 가쁜 숨을 쉬며 말했지 없다 굽히지 말고 깡으로 살라고 방울뱀과 전갈 그리고 사막여우를 가까이하지 말라 하셨는데 정작 막걸리는 이렇다저렇다 말씀이 없으셨다 주막 없는 사막을 어이 건너 갔을까 눈물을 보이지 않아야 한다 막걸리를 마시지 않아야 하다가 막걸리를 마시다가 사막을 본다 아버지가 걸어가신 황량한 사막을 보고싶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지난 22일 옛 장항제련소 일원을 복원하는 대한민국 첫 국가습지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이날 문예의 전당에서 가진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옛 장항제련소 일원의 중금속 오염으로 인한 아픔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서천군과 국가습지 복원 속도에 전력을 다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장항 국가습지 복원사업을 우리나라 폐산업 공간의 친환경적 활용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연계해 광역 생태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장항 국가습지 복원은 서천군 장항읍 장암·송림·화천리 일원 옛 장항제련소 주변 60만㎡ 부지에 2029년까지 685억 원(국비)을 투입해 생태습지, 생태숲, 습지 전망시설과 탐방로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3년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후 지난해 환경부에서 설계에 착수했으며, 도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서천군과 함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민선8기 4년 차 시·군 방문 다섯 번째 일정으로 서천군을 찾아 도민과 직접 소통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김 지사는 대회의실에서 열린 언론인과의 간담회를 통해 “금강하구 해수 유통은 충남도 역시 찬성하고 있지만 전북도가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문제로 반대하고 있다”라며 “금강하구 특별법 제정을 건의해 국정 과제에 포함시킨 데 이어 중앙정부 차원의 중재와 실타래를 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김 산업에 대한 질의에 대해서는 “서천은 국내 김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마른김 생산을 위한 특화단지 조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진 도민과의 대화에서는 서면 마량리 급경사지 위험지역 정비사업, 지방도 613호선 위험도로 선형개량공사, 장항항 주변 준설, 유부도 어항구 지정 등 주민들의 다양한 건의 사항이 제시됐다. 특히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관련해 김 지사는 “도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시 일자리 감소와 지역 경제 위축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맞춰 도 차원의 대응을 하는 것이 순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도는 서천 발전을 위한 주요 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도는 서천 발전을 위해 ▲서천특화시장 재건축 ▲홍원항·장항항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건립 등을 차질없이 추진한다. 서천특화시장은 총사업비 432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650㎡ 규모의 복합시설로 재건 중이다. 도와 서천군은 화재의 아픔을 딛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공사 추진에 박차를 가해 내년 완공할 계획이다. 홍원항은 지난해, 장항항은 올해 어촌신활력 증진사업 공모에 각각 선정됐다. 두 항에는 총 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 수산 콤플렉스, 청년 주거시설, 테마 가로수길, 수산물 가공·유통 및 공동건조센터, 해양수산문화 커뮤니티센터 등을 조성한다. 도는 홍원항·장항항 어촌신활력 증진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천은 충남 서해안권 대표 ‘특화 어촌벨트’를 형성하며 해양·수산·관광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해양경제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염생식물, 해조류 등 해양생태계의 탄소 흡수원으로,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블루카본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도는 서천군과 함께 2028년까지 실증지원센터 건립을 완료, 탄소중립 선도 지역으로서의 이미지를 한층 제고할 계획이다. 도민과의 대화 후 정책 현장 방문은 장항읍에 위치한 해양바이오 산업화지원센터와 화양면에 위치한 어울림 파크골프장 등에서 진행했다.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는 해양생물 소재 기반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이다. 이 센터는 해양바이오 관련 기업에 연구 및 실험 공간, 첨단 장비 등 연구개발(R&D) 인프라를 제공하고, 교육과 기술 이전, 컨설팅, 시제품 제작·생산을 뒷받침한다. 김 지사는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장항 국가산업단지에 해양바이오 인프라를 연이어 구축해 서천을 해양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라고 강조했다. 어울림 파크골프장은 서천군 화양면 망월리 일원에 23억5,000만 원을 투입해 36홀 규모로 연내 완공한다. 도는 민선8기 출범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확대’를 목표로 도내 전역에 파크골프장을 30개소 이상 신·증설하고 있다.
서림문학에서는 지난 2025년 8월 30일 제1회 맥문동 전국 어린이 시 낭송 대회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접수된 26명의 예선 심사를 거처 18명이 본선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는 시의 축제장이자 경연장이었다. 이날 기벌포 복합문화 센터에서는 맥문동을 주제로 한 시詩들이 어느 때는 오솔길을 걷게도 하고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맥문동 솔밭을 만나게도 하고 엄마 아빠와 손을 잡고 산책 나온 사람들을 만나게도 했다. 경연 열기가 얼마나 진지하고 뜨겁던지 순서를 더 할수록 기벌포 복합문화센터를 시의 떨림으로 출렁이게 했다. 이번 시 낭송 대회는 서천 시인들이 직접 쓴 자작시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서천 문학의 중심 '한국문인협회 서천지부 서림문학'은 36년이란 전통을 갖고 있다. 서림문학은 이번 시 낭송 대회를 통해 아이들에게 시의 꽃씨를 뿌리는 역할을 했다. 그 씨앗이 큰 산을 이루고 산을 뒤덮어 울창한 숲으로 성장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차경자 회장의 인사말과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교육감의 축사와 그리고 군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고순복 교수의 심사규정 발표로 진행되었다. 고순복 심사 위원은 정말 멋진 시 낭송 무대를 경청했다고 하시며 아이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등수에 실망하지 말고 인문학 공부를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엄격한 심사를 통해 18명에게 상을 줬다. 초등부 대상에는 마산초등학교 3학년 1반 (김주은) 학생이 유치부 대상에는 시흥 가온 유치원 5세 (김로이) 어린이가 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축시를 낭송한 양화춘,강정옥 낭송가의 여운을 남긴 남송으로 대회는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앞으로 서천군에서는 서천을 알리는 뜻깊은 행사에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기대해본다. ◇초등부 대상 작은 용기 / 박강현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 / 조금 더 깊이 뿌리를 내렸어요/ 말없이도 빛을 / 향해 자라는 건 같으니까요 보랏빛 작은 꽃이 / 내 마음을 닮았대요 / 말은 하지 않아도 /힘이 된다고. 작고 낮아도 누군가의 / 눈에 머문다면 그걸로 충분해요 / 나는 오늘도 / 길가에서 조용히 용기를 피워요 ◇유치부 대상 벌 소방차 / 김도영 엄마와 맥문동 꽃밭에 갔어요 / 나는 꽃이 깰까 봐 뒤꿈치를 들고 사뿐사뿐 걷는데엄마 옆으로 앵~~~ / 벌 소방차가 출동했어요 어디쯤 불이 났나 돌아보니 / 맥문동 향기가 활활 타고 있네요 보랏빛 신을 신은 / 엄마와 나는 잉~잉 거리는 벌 소방차를 타고 신나게 내려왔어요
밭고랑에는 아랫집 할머니 쪼그려앉아 무성한 잡초 쁩기에 구슬땀 아랑곳없다 느티나무 아래 그늘 옆집 할어니 손짓이 애탄다 돗자리끼고 물주전자 손에 든 채 녹음이 더 짙어가라 재촉하는 풀벌레소리는 농부의 일손에도 힘내라 응원한다 파랗게 솟아나는 들녁 보리베고 늦은 모내기 하는 윗집 아저씨의 농심에 희망이 넘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16일 ‘블루카본’을 통해 글로벌 기후 대응의 선도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날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블루카본 국제포럼’을 통해 “오늘 ‘블루카본 국제포럼’은 기후위기 시대에 바다가 가진 해법을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이를 통해 글로벌 기후 대응의 선도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잘피 숲과 염습지, 갯벌은 탄소를 흡수·저장하는 자연기반 해법의 핵심 자원”이라며 “서천군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서천갯벌과 풍부한 연안습지를 보유한 곳으로 블루카본의 가치를 일찍이 주목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2023년에는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현재 해양수산부가 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 갯벌 복원사업, 해양바이오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서천이 블루카본 연구와 산업, 생태 보전이 어우러지는 해양환경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김 군수는 “오늘 주제발표와 토론을 맡아주신 열두 분의 국내외 전문가 여러분의 지혜가 이러한 과정에 큰 힘이 되리라 확신한다”라며 “서천군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오늘 포럼이 국제협력의 새로운 이정표가 되고, 실행이 가능한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은 오행록 해양환경정책관, 김현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장, 김종덕 한국수산자원공단 이사장, 이희승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세션I:기후위기 시대의 국제협력과 우리나라의 노력 ▲종합토론I:기후위기 시대 협력방안 ▲세션II:블루카본 연구동향 ▲세션III :블루카본 크레딧 ▲종합토론II:블루카본 연구와 탄소크레딧 등으로 진행됐다. 한편 서천군은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블루카본 연구와 성과의 통합관리, 신규 블루카본 후보군(갯벌 등)의 신규 인증 추진 등 블루카본 관련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그 결과, 서천군 장항읍 송림·장암리(국립해양생물자원과 유휴부지 내) 일원에 국가 블루카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거점기관 건립에 따른 사업비 387억 원(국비)을 확보했다.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는 부지면적 41,819㎡에 연면적 8,150㎡(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마무리되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건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사회적으로 ‘아빠 찬스’라는 신종단어가 생겨나면서 각종 인사 등에 특혜와 비리의 온상으로 ‘아빠 찬스’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빠 찬스가 공정사회와 균등사회의 발전에 저해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서천군청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서천군청 내 공직자 중 부자(父子), 부녀(父女)공직자 수가 늘어나면서, 이들 공직자의 소위 ‘아빠 찬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직 또는 퇴임한 전직 고위직 공직자들이 자신들의 자녀(子女)들인 군청 공직자에 대하여 소위 ‘편한 자리’로의 인사청탁이 만연되어 있다는 볼멘 목소리가 군청 공직사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서천의 한 시민단체가 서천군청의 ‘아빠 찬스’ 인사에 대한 불만 제보를 접수하고 확인한바, 군청 주요 부서마다 이들 ‘아빠 찬스’를 통하여 보직을 받은 공직자들이 상당수인 것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서천군청의 인사 부서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아빠 찬스’에 따라 인사의 편의 혜택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공직자들은 대부분 7급 이하의 하위직이다. 이들은 지원부서인 군청의 주요 요직에 보직되어 근무하고 있고, 읍면이나 사업부서 등으로의 순환 보직인사에서 제외되어 본청 주요 요직만 순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서천군청의 경우, 승진 시 사업소나 읍면으로 보직되어 근무하면서 본청과 순환보직이라는 인사 시스템이 있다. 하지만, 이들 ‘아빠 찬스’를 사용하는 일부 공직자들에게는 본청은 물론 본청에서도 비교적 편안한 보직에서만 근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육아 등 개인적인 사정에 따라, 사업소나 읍면 등에서 본청으로의 전입을 희망하는 공직자들의 입장에서는 ‘아빠 찬스’ 등 불공정한 혜택을 받아, 본청의 주요 보직만을 순환 근무하는 군청 전·현직 주요 인사 자녀들과 관련된 인사에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인사 불만은 공직에 대한 회의로 이어지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의 몫으로 남게 된다. 인사는 공정해야 한다. 힘 있고, 빽 있는 사람들은 ‘아빠 찬스’를 이용하여 군청의 지원부서 등 비교적 편안한 보직을 부여받고, 힘없고 빽 없는 공직자들은 늘 어렵고 힘든 사업부서나 읍면으로만 보직되는 인사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서천군청 인사 부서에서는 소위 ‘아빠 찬스’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 공직자들에 대하여, 그간의 보직 경로 등을 추적, 보편타당하고 공정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인사권자인 군수가 직접 나서서 ‘아빠 찬스’의 특혜와 비리를 근절해야 한다. 물론, 대(代)를 이어 공직에 봉사하는 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인사 과정에서 과거의 인연이나 현직의 힘을 이용하여, 자녀들의 인사에 특혜성 청탁이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은 것이다.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조직사회 운영의 기본이다. 더더욱 누구보다 모범이 되어야 할 공직사회에서는 두말할 여지가 없다. 자녀가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민원에 시달리지 않고 근무하게 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야 이해하겠지만, 남들의 이목이 있지 않은가? 남들의 이목 따위야 아랑곳없다는 식으로 매 인사 때마다 자기 자녀들의 보직만 챙기는 볼썽사나운 작태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그간의 특혜에 따른 후속 인사를 통하여 우리 사회가 좀 더 정의롭고 건강한 사회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은 지난 12일 2025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535억 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예산안은 일반회계 482억 원, 특별회계 53억 원으로 구성됐으며, 제1회 추경 대비 7.38% 증가한 규모다. 군은 행정안전부와 충남도로부터 교부받은 특별교부세, 특별조정교부금과 전년도 결산에 따른 순세계잉여금을 적극 활용하고, 일부 자체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경은 민선8기 역점사업 이행을 비롯해 ▲미래먹거리(신성장) 사업투자 ▲2025년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 ▲지역경제 회복 ▲군민 생활 안정 등에 중점을 두고 편성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2025년 7월 집중호우 피해 복구 및 재난 대비 43억 원 ▲민생회복 소비쿠폰 및 지역화폐 지원 172억 원 등이다. 또한, ▲60세 이상 군민 대상포진 예방접종 6.5억 원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 구축(충남 RISE) 26.4억 원 ▲장항항 어촌신활력 19.5억 원 ▲서천 문화예술회관 건립 2억 원 등이 포함됐다. 김기웅 군수는 “이번 추경은 군민의 목소리와 지역 현안을 반영해, 재난 대응과 미래를 준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라며,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 활력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속하고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