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중도일보 시민기자 이 수 영
전, 대전광역시청 공보실 사무관 이 수 영
병신년 올해도 며칠 안 남았다. 최근 어수선한 시국을 보면, 올해가 어서 빨리 지나고 새벽닭이 우는 정유년을 간절히 기다리는 마음뿐이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 불우이웃 돕기 ‘온도탑’이 쑥쑥 올라가고 있을 때인데 금년은 올라가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이 연말연시 경기가 침체돼 국민 모두가 울상이라고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특히 최근 최순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이 매주 토요일 서울광화문 광장과 대도시에서 촛불과 횃불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AI로 닭과 오리 등 2천만마리가 살처분 돼 축사 농가는 죽을상이다. 심지어 달걀을 수입해야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으니 농가의 심경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렇듯 정치적 혼란과 민생경제의 어려움으로 인심마저 안 좋으니 이는 원숭이해의 재주 때문일까?
최순실 없는 맹탕청문회를 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이번 청문회가 국민들에게 남긴 것을 무엇인가? 물론 몇 가지 소득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갈증을 풀어주기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그런가 하면 일부의원의 위증교사 의혹과 근엄하고 신성해야 할 청문회장에서 웃음 띠는 모습도 참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든다.
또한 핵심을 찌르지 못한 심문과 엉뚱한 대답은 국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고,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보안손님’과 ‘법꾸라지’ 등 생소한 용어는 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제 모든 것은 특검에서 밝혀야할 몫으로 남겨졌다.
어린 청소년들이 무엇을 보고 희망을 갖고 살아가겠는가? 빨리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 누군가의 괴변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행동을 하면 죄가 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배고파 순수한 마음으로 빵 한 개를 훔쳐 먹은 장발장도 감옥에 갔다. 죄가 없다는 듯이 기자들에게 눈길을 쏘아붙이는 갑질의 대표주자로 손꼽히는 ‘우’, 그리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최’를 보는 국민의 마음은 심히 타들어간다.
법의 허점을 잘 이용하는 인사들,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려는 그들은 과거에 법무장관, 검사 등 3관왕 이상을 지낸 사람들이다.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현실을 피해나가는 언어기법으로는 한층 더 높아진 국민 감시망을 절대 피해갈 수 없다. 왜 그걸 모르는가.
우리나라가 해방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의 슬픈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진실 되고 참된 국가와 민족, 특히 서민을 위한 지도자는 진정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 5천만의 영도자는 어떤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나?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5천만 국민의 가슴속에는 무슨 마음을 품고 있을까 심히 궁금해진다.
이번 최순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는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소위 빽(?)없는 사람도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살아가는 시대가 열리기를 모든 국민은 바라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수십 년간 국민 모두가 힘써왔는데 하루아침에 허무하게 공든 탑이 무너졌다.
또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사태에 대해서 집권 여당은 어떤 형태로든 분명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야당 또한 어느 한 사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 대다수의 국민을 위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여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일삼지 말고,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키듯 국민에게 힘이 되는 야당으로 천천히 나가면 반듯이 다가오는 정유년에는 ‘새벽닭의 울음소리에 국민이 깨어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생각한다.
현 세태가 어렵고, 내 맘 같지 않아도 연말연시 추위에 떠는 서민들을 위해 연탄 한 장, 쌀 한 되, 라면 1봉지라도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해 주는 진심어린 훈훈한 마음으로 정유년의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 이런 마음이 하나둘 모인다면, 혼란스러운 최근의 상황도 점점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거 어려운 시절에 우리가 그래왔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