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원광대학교 서천병원 건립이 건축비 부담으로 무산된 가운데 노박래 서천군수가 기존 입장에서 선회해 응급 의료체계 해결에 나섰다.
특히 노 군수가 지난달에 읍면순방을 통해 가진 군민과의 대화의 자리에서 군민 행복권을 위한 응급 의료체계구축은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이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한 강한의지를 내비쳐 응급실을 갖춘 병원건립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서해신문은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자 ‘군민 올해 1위 희망사업 “응급실”’의 기사를 통해 서천지역에 10여년간 응급실이 없어 고통에 시달리는 군민들의 현주소를 보도했다.
이에 노 군수는 지난 8일 군수실에서 가진 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응급 의료체계구축에 따른 지역의 각양각색의 의견을 수렴해 응급실을 갖춘 병원건립에 대한 청사진을 올해 안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따른 합당한 해결점을 찾기 위해 전문기관에 해당사업의 용역을 의뢰하고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실정에 가장 합당한 방법을 선택해 지난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며 신중함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퍼주기식 원광대학교 서천병원 건립 문제에 대한 여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에 비해 군민들의 응급실을 갖춘 병원건립의 희망이 갈수록 높아가면서 더는 간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노 군수가 다시금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대한 운을 떼면서 지역정가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오세국 군 의원은 “지난해 이와 관련 해당 조례안 통과로 사업 추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노 군수의 강한의지를 환영하면서 “특히 시초, 문산, 비인, 서면 등에 거주하는 고령의 어르신들은 하루라도 빨리 응급실을 갖춘 병원이 들어서길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 청사 이전에 따른 주변의 공동화 현상을 차단과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현 군청사를 활용한 병원건립도 필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현 보건소를 활용하는 방법도 제안됐다.
김경제 군 의원은 “우선 현 보건소 1층 진료실을 다른 층으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응급센터를 신설, 공중보건의사를 배치해 1일 평균 10명의 응급을 요하는 환자를 진료하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며 또 현 보건소를 신청사 이전에 포함해 건축하고 현 보건소를 활용해 병원을 건립하는 예산낭비 복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일부 시민단체 및 군 의원과 관련업계의 여론이 기다리고 있어 배수진이나 다름없는 ‘전문기관 용역’ 카드만으로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만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또 노 군수가 9일 군수실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원광대학교 서천병원 건립에 고배마신 조심스러운 입장에서 응급 의료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거론해 당초 입장을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 응급실을 갖춘 병원건립이 실제 단행될 수 있을지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서천군보건소는 이르면 오는 3월에 응급 의료체계 구축에 따른 병원 건립을 두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고 병원건립에 대한 군민들의 여론조사 및 다양한 의견 수렴으로 위탁관리, 기부체납, 인근병원 활용 등에 대한 합리적인 방안을 선정해 병원건립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