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사이로 멈춘 듯한 저수지
가만히 빛을 모으고 있다
은빛 출렁이며 방울방울 빛나는 울렁임
적막을 친구삼은 작은 마을 풍경
살랑이는 바람에 몸을 맡긴다
소리 없이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노랫소리도
품어 안는 가슴에 고요한 울렁임만 자리를 잡는다
물속에 잠긴 낚시대의 움직임처럼 간간이 움직이는
파동의 선율에 가만히 마음을 적셔 본다
물 위를 박차고 오르는 백로의 자태
황홀한 듯 바라보던 까마귀 물속에 비치는
너의 모습도 백로보다 더 아름답기만 하구나
들숨처럼 피어나는 연꽃들의 소박함도
들꽃처럼 빛나는 너의 언저리에
화려하지만 조용한 축제가 시작된다
저수지에 드리운 아름다움은
표출해 내는 생각의 온도계처럼
몇 시간 째 움직임 없는 너의 모습에
질투하는 햇빛이 부서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