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충남 서천지역 출신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최지나(26) 선수가 지난 16일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최 선수는 21일 sbn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2011년 8월 초순경 A여고 세팍타크로 감독이었던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당시 A여고 세팍타크로 부에서 활동했던 최 선수는 A여고와는 거리가 먼 서면 지역으로 통학하는 상황이었다.
최 선수는 "10시가 막차라 감독님이 당연히 보내주실 줄 생각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그날 처음으로 10시가 넘게 운동해도 좋다. 데려다 줄테니 운동을 계속하라"말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운동이 끝나고 자정이 가까운 시각, 집에 도착하기 3여분 전 B감독은 "너는 운동적으로 가능성이 충분히 많으니 앞으로 지시하는대로만 하면 잘 되게 도와주겠다"라고 말한뒤 최 선수를 끌어안고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며 강제로 입을 맞췄다.

다음날 B감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려다줄테니 운동을 하고 가라"며 전날과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이날 B감독은 최 선수의 부모님이 운영하는 횟집 앞에 차를 정차시킨 후 "우리가 헤어져야 하는데 어제처럼 다시 인사를 하자"며 달려들었으나 최 선수는 차에서 뛰어내려 빠져나왔다.
이후로 B감독의 추행은 이어지지 않았으나 최 선수는 "지난 8년을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았다"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결심하게 됐다"라며 "당한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다. 성추행 피해자들이 숨고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최 씨의 친 동생은 "B감독과 아버지, 본인이 자주 만나 밥도 사주고 그랬는데 할 말이 없다"는 심정을 토로했다.
현재 "어쩌다 입술이 닿았을 뿐"이라며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B감독은 논산지역의 D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전 세팍타크로 감독 B씨의 성추행 의혹 보고를 받은 뒤 B감독을 체육계에서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