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대전] 신수용 대기자 = 자유한국당의 당 대표를 뽑는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어(囹圄)의 처지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들은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의 석방운동을 비롯해 친박 옹호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3월 박전 대통령 구속이후 '박근혜', '탄핵', '국정농단세력'등의 말을 금기어로 다뤄온 한국당내 2년 만에 박근혜와 친박선호를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사진=박근혜. 오른 똑 위에서 오세훈 전서울시장. 홍준표 전대표. 황교안 전국무총리 페이스북 켑처]](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190206/art_15495365499039_054c57.jpg)
일부 언론은 경부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당권 주자들의 '성지순례' 코스라 할 정도라고 보도했다.
한국당의 전당대회에 유력 주자들의 화두는 '박근혜'다.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3일과 4일 연달아 페이스북 글에서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
또한 당 대표가 되어 전국을 돌며 박전 대통령 석방운동을 펴겠다는 것이다.
홍 전 대표는 2017년 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제명' 조치로 박 전 대통령을 강제 출당시키고 친박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가 180도 태도를 바꾼 것이다.
탄핵 국면에서 홍 전 대표가 후보였던 지난 대선에서도 한국당의 면을 살려준 곳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는 7일 TV조선에 출연해 홍전 대표가 출당과 석방운운은 일관성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 이런 점이다.
황 전 국무총리는 수감 중인 박전 대통령을 만나러 여러 차례 찾아갔으나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권의 법무장관과 총리를 역임한 데 이어 탄핵 국면에선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지낸 이력으로 친박(친박근혜) 계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유영하 변호사는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 대행일 때 박전 대통령이 수감 중에 허리가 아파 침대를 넣어달라고 했으나 넣어주지 않았다고 섭섭함을 우회적으로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 형사사법적인 문제와 국민의 법 감정을 고려해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라는 취지로 답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켑처]](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190206/art_1549536681458_ff5f0a.jpg)
그는 그간 박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만, 오는 8∼9일 연이틀 TK 지역을 찾으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박근혜 표심'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홍 전 대표와 황 전 총리와 다소 다른 입장이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당 대표 출마 선언에서 "정치인 박근혜를 극복해야 한다"라고 역설하면서 비박(비박근혜) 계 유일·선두 주자임을 자임했다.
한국당 3인 유력 주자들이 '박근혜 마케팅'에 주력하는 데는 당내에서 차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선 TK(대구 경북)는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데다, TK는 한국당의 최고 텃밭이다. 산술적으로 박 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하는 당내 세력을 무시할 수 없다.
당장 2017년 7·3 전당대회 당시 16만여 명이었던 책임당원이 현재 34만여 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한다.
한국당 당 대표 선거는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를 빼면 대부분 책임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가 나머지 70%의 비중이다.
당에 충성도가 높은 책임당원들은 친박이 많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세력은 '콘크리트 지지층'이다.
때문에 이를 확보하지 않는 한 당내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여론이 이래서 나온다. 이외에도 정우택, 김진태, 주호영 의원 등 당권 주자들 역시 박근혜 마케팅에 분주하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전대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재등장한 것을 놓고 한국당이 '국정 농단 세력' 굴레에서 벗어나 민심을 되찾을 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