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나영찬 기자 = 28일 충남 서천군 동서천농협 조합장 취임식에 맞춰 30여 명의 농민들이 집회를 열고 ‘전 직원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었으나, D조합장 측이 고발을 취하하며 일단락됐다.
‘3.13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이십여 일 앞두고 당시 동서천농협 B조합장과 측근이 고발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던 데 이어,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으로 지목된 농민들 다수가 동서천농협 집행부 뿐 아니라 전직원의 사퇴
를 요구하고 나섰으나 지난 26일 이를 고발했던 D조합장 측이 고발을 취하하며 상황이 마무리됐다.
D조합장 측이 고발을 취하하기 전의 상황은 이렇다.
농민들은 “통장은 동서천농협에서 만들어 달라고 해서 만들어 준 것”이라며 “통장을 지급한 농민들은 조합의 이익을 추구한 것뿐인데 얼마 전 당선된 D조합장의 측근이 통장을 대여한 농가의 이름을 넣고 고발장을 제출했다”라며 분개했다.
그는 농협직원이 내부에서 유출하지 않았다면 농민들이 통장을 농협에 지급한 것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런 부분들로 인해 더 이상 동서천농협을 믿고 갈 수 없어 조합을 탈퇴했으며,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커져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발을 주도한 D조합장 측에 대해서는 “당선이 됐으면(화해와 포용하는 모습으로) 고발을 취하하는 것이 보여야 하는데 너희들 한 번 당해보라는 식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농민들은 위와 같은 사항에 반발하며 동서천농협 마산지소 관계자에게 상의하려고 찾아갔지만 관계자에게 “우리가 (통장)만들어달라고 했어도 그걸 만들어준 농가 책임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동서천농협 마산지소 관계자는 “통장에 대한 부분은 전혀 몰랐던 부분”이라며 “항의하러 온 농민들과 논의 과정에서 답답함에 고성이 오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통장에 대해서는 일절 모른다”고 맞섰다.
농민들은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지금 와서는 오리발 내미는 것”이라며 “힘없는 농민에게 책임을 전가한다. 만들어 달라고는 했어도 만든 놈이 잘못이라는 것이 농협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항으로 직원들을 가만히 둬서는 안 되겠다는 입장이고, 농협직원이 자료 외부유출을 했으니 전직원에 대한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농민들은 농협이 시키는 대로 한 것뿐인데 힘없는 농민들만 억울하게 당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상황이 일촉즉발 지경까지 이르렀으나 지난 26일 D조합장과 농민들의 만남에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상황은 일단락 됐다.
D조합장은 “현재 고발을 취하한 상태이고, 피해를 본 농민들과 다시 만나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볼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농민들은 “28일 집회를 할 예정이었으나 고발이 취하됐고, 대화가 잘 풀어진다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고 전직원 사퇴요구 집회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