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태안] 나영찬 기자 = 1500억 원 삼성출연금 활용을 위해 설립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하 허베이조합)’에 대해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설립인가 취소를 요청하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이 같은 가세로 군수의 강경책은 지난 2007년 삼성중공업 소속 허베이스프리트호가 기름을 유출한 것에 대한 보상금 1500억 원이 조합 운영의 문제로 한 푼도 사용되지 못한 현 상황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28일 허베이조합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가세로 태안군수. [사진=태안군 제공]](http://www.sbnnews.co.kr/data/photos/20201044/art_16038858522456_035c0a.jpg)
28일 가세로 군수는 ‘허베이 조합 운영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기업 삼성을 대상으로 투쟁을 통해 받아낸 군민들의 피와 땀이 녹아있는 삼성출연금 1500억 원이 조합의 내부 갈등으로 한 푼도 써보지 못했다”며 “수많은 군민들이 기약 없는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꼬집었다.
이어 그는 “허베이조합은 갈등을 개선하려는 노력과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면서 “특히 태안군지부 대의원 선거가 치러지지 못하면서 ‘조합 운영체제 미비’로 총회 의결에 필요한 결산 등 기본적인 운영질서가 잡히지 않아 조합 설립의 목적인 ‘주요 사업의 추진계획 구상’ 조차 못하고 있는 암담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가 군수는 “태안군이 그동안 중재를 자제한 것은 허베이조합의 주무관청이 중앙의 해양수산부이기 때문이었다”며 “군민 대다수가 피해민이자 조합원인 만큼 법령의 한계를 이유로 언제까지 손 놓고 볼 수만은 없다고 판단해, 태안군이 직접 조합 운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태안군은 허베이조합 운영 정상화를 위해 ▲3개 수협조합장 및 어촌계장 등 조합 이해관계인 참여 간담회 개최 ▲조합 대의원 정수 배분 등을 위한 대의원 선거 일정 확정 독려 ▲해양수산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의 권한 있는 기관의 강력한 지도 감독 요구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서도 운영 개선이 되지 않을 경우, 허베이조합 설립인가 취소 취지의 공문을 주무관청인 해양수산부에 발송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입장을 함께 밝혔다.
가세로 군수는 “허베이조합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고육책을 내놓는 제 마음은 너무나 아프다”며 “하지만 이대로 조합 운영을 방치한다면 더 큰 희생과 갈등이 불 보듯 뻔하기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