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칼럼]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낫다’라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 사람이 죽은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할 점이 있다. 정말 어떤 경우에도 사는 것은 죽는 것보다 나을까? “A가 B보다 낫다”라는 명제는 비교명제다. 즉, 둘을 비교해서 더 나은 가치가 있음을 증명할 때, 이 명제는 참이 될 수 있다. 더 나은 가치가 없는데도 그래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다.
힘들더라도 살아야 하지 않겠냐고 설득할 양이라면, 차라리 담백하게 힘들어도 참으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말하는 본인도 가보지 못한 저승까지 끌어대서, 굳이 세상이 살만한 곳임을 증명하려고 억지를 쓸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삶의 충동은 누구에게나 가장 강한 충동이다. 하지만 이처럼 강한 충동이라도 도저히 충족할 수 없을 때, 사람은 죽음의 충동에 사로잡힌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 즉 자신의 죽음을 바라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삶의 충동으로 쾌락을 얻을 수 없을 때 자신을 죽인다. 자신을 살리기 위해 쓰던 에너지를 이제 자신을 죽이는데 사용한다. 이것이 바로 자살이다. 프로이트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흔히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자살이
- 서천군노인복지관 신해근 사무국장
- 2017-04-06 1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