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탐방 ① - 판교중학교>
학생에게는 행복을, 교사에게는 자긍심을, 학부모에게는 희망과 감동을 주는 학교. 바로 판교면 종판로에 위치한 판교중학교다.
1956년부터 지난 61년간 528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판교중학교는 지난 2014년 현영섭 교장이 새로이 취임하면서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을 마련,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전교생이 총 21명인 한적한 시골마을의 작은 학교이지만 지난해부터 인근지역 학생들도 찾아오는 등 변화의 시발점을 맞이하고 있는 것.
그 중심엔 지역사회 및 학부모가 함께하는 마을교육공동체와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학습공동체 그리고 현영섭 교장이 있었다.

◇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환경 조성
“학교가 발전하려면 마을이 발전해야 하고, 마을이 발전하려면 학교가 발전해야 한다”, 바로 현영섭 교장의 생각이다.
때문에 취임 후 지역과 함께하는 활동을 추진하기 시작, 이제는 판교중학교의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별밤지기 캠프를 2014년에 첫 도입했다.
현영섭 교장은 “취임 후 인근지역 초등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진학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며 “우리 학교의 발전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지역과 함께하고자 별밤지기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별밤지기 캠프는 학교 구성원과 지역주민들이 요리를 하며 하나가 되는 요리경연대회와 감성을 자극하는 작은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별밤지기 캠프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마을과 함께하는 진로 미션 트레킹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진로 트레킹이란 판교면 내 다양한 직업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판교역, 축산농가, 판교도토리묵공장, 판교파출소, 판교우체국, 판교냉면음식점 등을 방문해 음식을 만들어보거나 직접 업무를 체험해 보는 등 생동감 있게 진행됐다.
학생회장 이효인 학생은 “이번 캠프를 통해 다양한 진로체험은 물론 1박 2일 동안 친구들과 부모님, 마을 이웃들과 함께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현영섭 교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형식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하고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배움과 체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해 마을 전체가 함께하는 교육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는 판교중학교는 이외에도 야구 관람과 볼링체육대회를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문화생활은 물론 즐거움과 유대감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 판교중학교의 든든한 힘, 교사학습공동체
현영섭 교장은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판교중학교의 1등 공신으로 언제나 열정적으로 노력하는 교사들을 꼽았다.
모든 것이 갖춰져 있더라도 그것을 수행하는 교사의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판교중학교 교사들의 대부분은 20대 후반에서 30대로 젊은 층이 많아 남다른 에너지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판교중에 부임한지 3년차인 임세희 교사는 “부장님을 제외하고 07학번에서 11학번인 젊은 교사들로 구성돼 있어 서로 즐겁게 지내는 등 단합이 잘되는 것 같다”며 “부장님들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우리 젊은 교사들의 열정과 패기가 더해져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도에서 모집하는 사제캠프에도 6명의 교사가 직접 신청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1교사-3학생 멘토링은 교사들의 열정적인 참여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는 교육활동 중 하나다.
임세희 교사는 “학생과 교사 모두가 성격유형검사인 MBTI를 통해 멘토-멘티를 구성, 성적을 포함해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상담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방과 후나 주말에도 따로 시간을 내 만날 정도로 친밀도 향상에 좋은 효과를 얻고 있으며 학생들의 학업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학생들과 친해지면서 그만큼 즐거운 일도 많아지기도 하고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영섭 교장도 “담당하는 학생이 적기 때문에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판교중학교 교사들은 학생 한명 한명을 보다 밀착해서 도움을 주고 있다”며 “평일과 주말에도 학생들과 만나 상담을 하는 등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임해줘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전했다.

◇ 마을과 학교, 서로 물들어가다
판교중학교는 기사 도입부에 거론했듯 학생에게는 행복을, 교사에게는 자긍심을, 학부모에게는 희망과 감동을 주는 학교다.
그리고 이러한 학교를 만들어가기 위해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공동체를 위한 노력, 학생들을 위한 교사들의 자발적인 노력 그리고 현영섭 교장의 남다른 의지와 노력이 항상 함께 하고 있다.
덕분에 판교중학교 학생들의 얼굴에선 언제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또한 지난해 국가수준성취도 평가에서는 지역 내 중학교 중 유일하게 전국 평균을 상회했으며, 국어 과목에서는 보통학력 비율이 100%를 기록하는 등 학업성취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현영섭 교장은 “교장으로 취임 후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처럼 좋은 교사들과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그리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함께하는 학생들이 있기에 지금의 판교중학교가 있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마을과 학교가 서로 물들어가듯 서로 자연스레 하나가 되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