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네에 대기업 A 매장과 골목 B 마켓, 또 C 마켓이 협상을 한다. A, B, C 매장은 늘 싸웠다. 하지만 돈과 조직, 홍보가 막강한 A가 우위다. 그러니 A 매장이 골목상권을 쥐락펴락했다. B, C 매장은 점차 설자리를 잃어갔다. '불공정'을 항의하며 비난했다. 끝내 주민들이 나서 A, B, C 매장 간에 합의를 요구했다.A 매장은 물건값, 영업시간, 세일 기간 등을 놓고 B, C 매장과 협상하는 척했다. 재력과 조직, 홍보를 앞세워 자생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십수 차례 세 매장 업주가 모여 서로 '네가 양보하라"라고 요구, 타협점은 찾지 못하고 있다. 답은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자보다 더 양보하면 될 일이었다. 힘 있는 A가 힘없는 B, C에게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하니 될 일 인가. 설 연휴를 지내는 우리 정치권이 그렇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1년 1개월여 앞두고 정치개혁의 중심인 선거제도 개혁이 그렇다.D 데이는 오는 15일까지다. 지난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에 이어 내년 4월 제21대 총선 선거일 1년 전까지 선거구를 확정해야 법적으로 효력이 있다. 때문에 선거구 획정위원회가 늦어도 오는 15일까지는 선거제도
많은 사람들이 손발저림을 혈액순환장애라고 자가진단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또 뇌졸중 증상으로도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혈액순환장애나 뇌졸중의 증상인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말초신경 이상으로 나타난다. 말초신경이 손상되면 이상감각, 과감각 등의 감각 이상이 생기고, 저린 증상이나 통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손발 저림이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은 다양하다. 손 저림에는 수근관증후군으로 불리는 손목굴(터널)증후군과 손발 저림에는 다발신경병증(다발성말초신경병증)이 대표적이다. 손목굴증후군을 포함한 국소말초신경병증은 손을 이용하는 과도한 일, 신경 눌림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길 수 있다. 다발신경병증은 당뇨병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성 다발신경병증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매우 가느다란 신경만 선택적으로 침범하는 소신경섬유병증에 의해서도 손발 저림이 발생할 수 있다. 말초신경 이상의 경우 저린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한된 작은 범위인 경우 해당 부위의 감각을 담당하는 국소말초신경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다발말초신경병의 경우 발끝에서 시작하여 근위부(중심부)로 진행되는 손발 저림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저린 증상을 표현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몇 해전, 어느 신문사 책임을 맡았을 때 Y 전 장관이 책을 보내왔다. ‘관자(管子)’라는 고전이다. 지은이는 춘추시대 제나라의 명재상인 관중(管仲)이다. 그의 존칭이 관자다. 그 책의 제52편에는 왕과 신하를 일곱 유형(七臣七主)으로 나눴다. 이 중에 신주(申主) 하나만이 올바른 군주다. 다른 6개 유형은 나쁜 군주라고 규정했다. 신주, 즉 ‘신실한 군주는 형세에 순응하고 필연적 법칙을 지켜 항상 지켜야 할 법도로 삼는다(申主 任勢守數以爲常)’, ‘가깝고 먼 곳의 사정을 두루 들으며 끊임없이 나랏일을 밝게 살핀다(周聽近遠以續明)’고 적었다. 반면 혜주(惠主:지나친 관대함으로 국고를 탕진하는 리더), 침주(侵主:법과 제도보다 개인감정에 따라 결정하는 리더), 망주(亡主: 사욕에 빠져 나라를 어지럽히는 리더), 노주(勞主:일의 성과 없이 벌이기만 해서 조직을 피곤하게 만드는 리더), 진주(振主:신하를 공포에 떨게 해 반발을 부르는 리더), 망주(芒主:신하를 믿지 않는 리더)는 그릇된 리더의 유형이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Y 선배는 편지지의 반쯤 쓴 글에서 이를 곁에 두고 읽으라고 했다. 언론사 책임자로 책을 읽고 또 읽으면 조직을 잘 이끌 거라면서 말이다.
sbn뉴스. 서해신문 독자여러분,새해인사올리겠습니다.늦었지만 새해복많이받으십시오. 제 고향 충청인들께서새해의소망하는 모든 일을 모두 이루세요. 첫째로몸건강하시고,둘째로마음건강하십시오.어쩌면마음건강이첫번째일지도모르겠습니다. "우리가늘건강하세요"라고인사할때그건강에는당연히몸과마음이다들어있는것이겠지만우리의언어습성상몸을먼저떠올리게되어일부러몸과마음을구분하여건강을염원드렸습니다. 지난해12월30일부터금년1월1일까지카톡,메시지,이메일등을통해많은신년인사를받았습니다.어느분은예쁜꽃바구니를보내주시기도하였습니다. 모두2019년이행복한한해가되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정성껏보내주신것입니다.일일이답장은못했지만이월요편지를통해감사의말씀을드립니다. 여러분도많은새해인사를받으셨을테고답장하시느라손가락꽤나아프셨을것입니다.우리는이렇게새해를맞이하고있습니다.이것은우리들의Ritual즉,의식(儀式)입니다. 저는2019년1월1일을손꼽아기다렸습니다.다른분들과다른의미에서이날아침신문을손꼽아기다렸습니다. 정확하게말하면1월1일자한국경제신문을학수고대하였습니다.왜그랬을까요.제가한국경제신문신춘문예수필부문에응모하였기때문입니다. 결과는기분좋게낙선하였습니다.오랜만에나선경쟁에미역국을마신것입니다. 무슨주책맞게신춘문예응모냐고생각하시는분들도있으
대전 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실에는 낡은 간판이 있다. 그 간판엔 신영복 체로 ‘고객을 춤추게 하자’는 글귀가 적혀 있다. 어떤 CEO의 경영 메시지보다 인상적이었다. 고객을 춤을 추게 하는 경영, 고객이 덩실덩실 기뻐서 춤추는 모습이 그려진다. 그는 대전 사립고 교감 선생님 출신이다. 경영학이나 금융학을 전공한 이가 아니다. 수십 년간 국어 교사로 일했던 터다. 그는 ‘그 간 백묵 장사만 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금고 이사장을 맡았으니 난감했다. 그래서 지방지와 경제신문을 매일 정독했다. 그리고 석 달간 현장을 뛰었다. 회원을 만나고 동종업계 인사와 은행에 있는 제자들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간판은 그들에게 얻은 모든 조언을 모아 내린 결론이다. 만년 적자이던 재정이 취임 1년 6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물론 IMF의 아픔도 겪었다. 금융정책의 변화로 시련도 맞았다. 지금은 취임 때보다 영업매출을 수백 배나 높여 놨다. 연전에 대통령상을 수상할 때 “고객을 춤추게 했더니 나도 춤을 추게 됐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선거 때만 되면 정당들이 손짓을 했다. 그때마다 "저는 국민을 춤추게 할 수 없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모두들 기웃대지만 ‘국민을 춤추
비타민D는 우리 몸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영양소 중 하나로 충분한 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다양한 증상을 야기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만성피로, 우울감, 골연화증, 생리전 증후군, 발기부전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비타민D가 부족할 경우, 발기부전의 위험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에린 미코스 박사가 발표한 연구결과로 비타민D가 부족한 남성은 충분한 남성에 비해 발기부전 발생률이 32% 높다는 내용으로 흡연, 음주, 당뇨병, 고혈압, 염증, 약물 복용 등과 함께 비타민D부족 역시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는 미코스 박사의 관찰연구 결과이며, 비타민D부족과 발기부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소 연관가계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상 속에서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매일 10-20분 정도 실외에서 햇볕을 충분히 쫴야 한다. 식품으로 따로 비타민D를 섭취하더라도 이는 비타민D의 전구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비타민D 합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간의 자외선 노출은 위험하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
사흘이 멀다 하고 비가 내린다. 빗줄기에 서늘한 기운이 한결 짙어졌다. 막연한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온다. 기다렸다는 듯이 눈도 내릴 것이다. 함박눈이 오면 강추위가 한 발 물러날 테고, 눈발이 성기면 매서운 추위가 밀어닥치리라. 눈이 장설로 쌓인 깊은 산골, 봉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며 한숨짓는 이름 모를 노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산 퇴깽이, 노루, 고라니덜은 이 눈 속에서 뭘 먹구 산댜? 쯧쯧!” 예전에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을망정 미물들에게까지 신경을 쓰던 노인들이 흔했다. 때가 되면 지나가는 나그네를 불러다 끼니를 대접하던 사람들도 종종 볼 수가 있었다. 그들의 살림살이가 넉넉해서가 아니었다. 사람의 도리가 그래야 한다고 느꼈기에 아무런 대가 없이 그랬다. 요즘은 어떤가. 살날이 창창한 젊은이들이 어제도 오늘도 갖가지 형태에 열광하며 소모적인 삶에 젊음을 불태운다. 먹고 또 먹고, 마시고 또 마시고, 계속 소리치고, 환호작약하며 밤을 지새우고 지축을 뒤흔든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람답게, 옹골차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의 자그마한 행복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리는 일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지구 저 편 아르헨
낙관(樂觀)은 에너지다. 난감한 현실에 유머를 더한다. 우리 민족성이 그랬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에도 “동쪽에 군자의 나라가 있는데 그들은 예의 바르고 서로 사랑하며 사양하기를 좋아하며 다투는 일이 없다”고 썼다. 요즘처럼 한반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적이 있던가. 북한 핵 폐기를 두고 미·북의 신경전이 그렇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해 국제사회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후유증이 낳은 경기침체, 현 정권이 전 정권이 한 일을 ‘적폐’로 규정하면서 나라가 온통 쑥대밭이다. 기업 활력 없이 경제는 잘 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정부는 반기업·반시장 기조 아래 국민 세금으로 대중영합주의 정책을 편다. 무릇 정부 정책은 공정하고 예측 가능해야 한다. 서로 기대고 사는 국민을 부강하게, 빈약하게 할 수도 있어서다. 국제투자 유입도 좌우한다. 국가 재정 건전성은 국민 행복의 척도다. 하버드대 데이비드 랑드 교수가 문화가 빈부의 차이를 결정짓는다고 했듯이, 작금의 정치 현실은 조선의 정치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역사를 정의한다는 것은 난감한 일이다. 정치인이 양반·평민시대와 옷차림이나 머리스타일만 다르고 시
얼마 전에 서천문화원에서 ‘2018 중고제 맥잇기 종합포럼’이 열렸다. 중고제(中高制)는 충청지역에서 불리던 판소리 유파의 한 갈래이다. 서천은 당대 5명창 중의 2인이며 중고제 판소리의 마지막 명창인 이동백과 김창룡의 고향이다. 그 인연으로 중고제를 되살리려는 문화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나는 중고제라는 이름이 국토의 중간 지역이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이번에 알고 보니 낡은 고물을 뜻하는 중고였다. 판소리는 <고제-중고제-신제>의 단계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예인들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판소리를 고제라 하고 그것이 나름의 형식을 갖춘 단계를 중고제, 1930년대 이후에 전라도를 중심으로 발전한 소리를 신제라 한다는 것이다. 잘 알려진 서편제와 동편제는 신제에 속한다. 주제발표에는 배연형 전 판소리학회장, 정병헌 전 숙명여대 교수, 주재근 국립부산국악원 장악과장이 나섰다. 이어서 정연창 충청남도 문화유산과장과 한광윤 홍성군 문화관광과장, 이근우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가 토론자로 나서 질의응답에 임했다. 발표자나 토론자 면면이 상당했다. 서천의 의견을 내세울 만한 토론자가 없는 점은 아쉬웠다. 그들의 발표에서 중고제의 실상을
성격 혹은 인격이라는 단어는 우리 삶의 여러 상황들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예컨대 우리가 특정 사람을 일컬을 때 참 좋은 성격의 소유자라고 말하거나, 혹은 반대로 그 사람은 성격이 참 나쁘다고 이야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너무 단순하고 이분법적인 분류이긴 하겠으나 이것이 바로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람의 성격을 규정하고 인지하는 방식이다. 성격(Personality)의 사전적 정의는 한 사람이 갖는 비교적 지속적이고 유지되는 일련의 행동적, 정서적인 특성을 말한다. 특정 성격을 갖는 사람은 시간이 아무리 경과 해도 예견 가능한 같은 방식으로 비슷한 대인관계와 상호작용을 반복할 것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태어나 삶을 살면서 겪는 개인적 경험, 성숙도, 외부적인 자극과 요구, 환경에의 적응 등을 통해 형성되고 수정된다. 성격은 그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유전적 요인, 그리고 경험적 요인 모두의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타고난 유전적 재질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생후 초기의 양육 경험이 결핍돼 있거나, 혹은 인생경험이 너무도 심각해 정서적 발달에 큰 상처를 입게 될 때, 종종 성격이 왜곡되게 형성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성격장
△ 고일석 마케팅연구소 대표 글의 구조는 글감들을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구조 중에서 정형으로 자리 잡고 널리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패턴이라고 한다. 글을 쓸 때 어떤 팩트나 표현에 꽂혀서 그것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하여 글을 완성하는 경우도 많지만,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고, 그 순서에 따라 내용을 채워 넣는 것이 훨씬 쉽다. 이때 작은 목차와 순서를 잡는 것이 구조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를 먼저 그리는 것,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서 갈 때 약도를 미리 그리는 것과 같다. 우리는 말을 할 때 아무 계획 없이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일정한 순서를 미리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춰서 말을 한다. 특히 중요한 말을 할 때는 미리 그 순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공부를 너무 안 하는 아이에게 공부 좀 하라고 타이르는 상황을 한 번 생각해보자. 아이에게 이런 중요한 얘기를 할 때는 어떻게 얘기를 해야 아이가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최소한 열심히 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도록 설득을 하려면 어떤 얘기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근 인도에서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동상을 세웠다. 타임(TIME)지 최근호에 따르면, 인도의 독립을 이끈 지도자 사르달 발라파이 파텔의 탄생 143주년이었던 10월 31일 597피트(182m) 높이로 세운 그의 동상이 베일을 벗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환산한 182m 높이가 어느 정도냐 하면 업무용 빌딩으로 40층이 훨씬 넘고, 아파트로는 50여 층 되는 규모다. 타임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151피트(42m)인데 비해 무려 4배나 더 높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도 서부지역 구자라트주 케바디야 영지에 가면 지평선을 배경으로 웅장한 파텔 동상을 볼 수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의 국력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해답으로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데, 건립비가 만만치 않다. 33개월 동안 4억달러(4500억원)를 쏟아부었다. 대부분 국비로 충당했지만 일부는 인터넷 모금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인도의 국부 중 한 명인 파텔은 모디처럼 출신성분이 좋지 못했다. 1947년 인도가 분리되자 파텔은 인도 아대륙의 지역 지도자들로 똘똘 뭉친 거대한 집단을 설득해 파키스탄대신 인도로 들어오게 했다. 모디 총리는 20
△ 강석화 시인 나는 카톨릭 신자이지만 법정 스님을 좋아한다.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하는 만큼 법정 스님을 우러른다. 그 분이 쓴 ‘무소유’를 읽으며 이것이 행복의 정답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물질적 풍요는 잠시의 만족만을 줄 수 있다. 한계가 뚜렷하다. 이를 넘어서려면 더 많은 소유가 필요하다. 그것은 길이 아니라고 ‘무소유’는 말한다. ‘무소유’와 닮은 책을 대학 시절에 읽었다. 그리고 이전까지 갖고 있던 삶의 대한 가치관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다. 그때까지 나에게 바람직한 삶이란,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해서 높은 자리에 오르고 가족을 잘 부양하는 것이었다. 부와 명예, 가족과 건강. 그 외에 무엇이 더 필요하단 말인가? 나 말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은 삶에 대해, 내 자신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했다.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개미집단의 일개미처럼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실하게 수행해야할 책임을 갖고 있다. 그것은 보람있는 역할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별적인 존재로서 잊지 말아야 할 가치가 더 있다는 것을 그 책은 말하고 있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쓴 ‘월든’이 바로 그 책이다. 월든은 미국에 있는 호수의 이름이다. 소
△고일석 마케팅연구소 대표 카피를 쓰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조사, 즉 리서치입니다. 아주 탈탈 터는 수준으로 조사를 해야 합니다. 많은 카피 전문가들은 실제로 이렇게 합니다. 신문기자도 기사 하나를 쓰기 위해 별 쓰잘데기 없는 것까지 다 캐고 파고 묻습니다. 이러면 카피는 거의 저절로 써집니다. 수없이 많은 것들 가운데서 눈의 띄는 무엇이 반드시 보이게 되어 있습니다. “위대한 세일즈 카피는 70%의 조사와 30%의 글쓰기로 이루어진다” 미국의 유명한 카피라이터인 밥 설링(Bob Serling)은 이것을 성공적인 카피의 첫 번째 법칙으로 꼽고 있습니다. 닥치는 대로 찾아서 늘어놓고 보면 거기서 뭔가 눈에 띄는 것, 가슴에 와닿는 것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말 그대로 닥치는 대로 해야 하는 조사이지만 그래도 관점과 포인트는 가져야 하겠죠. 가장 큰 분류는 제품, 고객, 업체입니다. 이와 관련된 수많은 요소들 중에서 제가 카피를 쓰기 전에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그리고 모든 카피라이팅 전문가들이 그렇게 하는 것들 중에 중요한 포인트 10가지를 뽑아봤습니다. 이들은 사실 카피의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마케팅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제가 "마케팅은 글쓰기"라고 말씀
△한학수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칼럼위원 대한민국에서 교육문제는 다른 분야보다 국민의 관심사가 높다. 최근 한 국회의원의 ‘비리 사립 유치원 명단’ 발표로 설왕설래(設往設來)가 한창이다. 세금을 엉뚱한 곳에 써온 사례다. 기초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에서 벌어진 일이라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유치원에 누리 과정을 도입하면서 재무 회계 등을 시스템화 하지 못한 데서 가장 큰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그것보다 교육자적 양심을 저버린 데 대한 여론의 실망은 더 크다. 유치원교육은 어린이 성격형성에 있어서 정서적 균형감각과 가정을 떠나 사회를 배우는 아주 중요한 시기다. ‘내 아이 용돈관리법’에서 켈리 킨은 “세 살 버릇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말하고 있다. 제철이면 뜰이나 길가에는 꽃이 지천으로 피고 진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이 산수유인데, 온통 노란 물감으로 수를 놓은 듯 피지 않던가. 노란색 이미지는 대체로 누구에게나 좋은 이미지를 준다. 먹이를 찾아 노니는 어미닭과 병아리의 모습은 오래 입은 옷처럼 정겹다. 주로 노란색 깃털을 지녔다. 병아리는 어미가 스무하루 동안 발로 굴리고 가슴으로 품은 뒤 알에서 나온 것이다. 병아리의 탄생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