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금)

  • 맑음서산 6.1℃
  • 맑음대전 8.6℃
  • 연무홍성(예) 7.9℃
  • 맑음천안 4.5℃
  • 맑음보령 7.8℃
  • 맑음부여 5.1℃
  • 맑음금산 10.0℃
기상청 제공

A고교 금품갈취 사실로 밝혀져 ‘파문’

URL복사

해당고교 학폭위, 가해학생 9명에게 퇴학 및 사회봉사 등 처벌
경찰, 설문조사 토대로 금품갈취 피해학생 24명 조사 나서…

서천지역 A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1학년 학생들로부터 금품 갈취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서천경찰서는 지난 14일 A고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정기적인 금품 갈취에 대해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일정 기간 동안 금품갈취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금품을 상납한 피해학생은 총 24명이며 일정 금액을 갈취한 가해학생은 총 9명으로 피해학생들이 상납한 금액은 최저 1000원에서 최고 4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학교는 지난 17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를 열고 가해학생 총 9명에 대해 퇴학 및 강제전학, 사회봉사 등의 처벌을 내렸다.

또한 서천경찰은 현재 학폭위의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조사에 착수했으며 피해학생들의 증언을 토대로 가해학생들의 금품 갈취 발생 전반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서 관계자는 “현재 피해학생 24중 절반에 가까운 10여명의 학생을 불러 조사를 마친 결과, 피해금액은 각각의 학생들마다 달라 적게는 1000원에서 많게는 3~4만원에 달한다”며 “다만 다행인 것은 상당기간 정기적으로 금품갈취가 이뤄진 것이 아니며 지난 5월에서 6월 사이에 발생한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전체 피해 학생에 대해 조사를 마치지 못한 점과 금품갈취 횟수가 빈번한 점이 있어 구체적인 피해 금액은 현재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가해학생들은 해당고교 후배들을 위협해 일정금액을 상납하도록 요구했으며 상납 받은 돈은 담배나 주류, 사설 ‘스포츠 토토’, ‘사다리 타기’ 도박, 유흥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2학년 선배들이 위협적으로 일정금액을 요구했으며 처음에는 1000원, 3000원 등 소액을 요구하더니 나중에는 점점 커져 1만원에서 4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후배들에게 거둬들인 금품으로 담배나 주류를 구입하는 한편, 사설 ‘스포츠 토토’, ‘사다리 타기’ 게임 등으로 상금을 타 유흥비로 사용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청소년상담사는 “이번 사건은 지역과 학교라는 은밀한 공간에서 다수 피해자가 알정기간에 걸쳐 정신적, 경제적인 피해를 본 안타까운 사태이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신고체계와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 방안, 사회적 인식 제고 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학교폭력에 노출되는 시점이 어릴수록 그 후유증이 오래갈 뿐 아니라 학교생활 적응에도 어려워 초등학교 시절부터 이에 대한 예방 교육과 대처 시스템 마련이 급선무다”고 덧붙였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