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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문단(文壇)]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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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그냥 사랑이었다가

점차 뜨거운 사랑이었다가

차츰 짜증과 원망이 섞여

일상의 지루함에 지쳐가다가

 

친구인지 가족인지

이웃인지 동료인지

관계의 경계가 모호해 지다가

서로의 일에 매여 무관심해지다가

 

머리카락 희끗해지는 어느 날

잡자기 예잔함과 함께

가슴 아픈 연민이 밀려오고

가엾은 마음에 괜스레 눈물이 나고

미안함과 죄책감에 가슴이 져려오더니

 

이제는 한시도 눈 밖에 둘 수 없고

그저 곁에만 있어도 안식을 얻는

함께 있어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사람

잠결에 듣는 목소리에도 행복해지는

그대, 아내라는 이름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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