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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소년 비만 문제의 해결은 학교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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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십년 동안 비만이나 과체중 청소년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청소년 비만 문제의 확산은 어느 한 국가나 지역의 문제만이 아닌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문제가 되었다. 

청소년기 비만의 70~75%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엄청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청소년의 비만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비만을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하여 국민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고,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비만을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신체활동 부족과 좌식 생활, 좋지 않은 식습관 등이 있으며, 낮은 자존감, 불안, 우울, 사회성 부족 등의 심리적 요인도 포함된다. 

특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은 전세계적으로 유명할 정도로 지나친 학구열로 야기된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식사결핍, 군것질 등의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비만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초등학생의 경우 2013년 11.7%, 2014년 12.3%, 2015년 14.7%로 나타났고, 비만의 정도에 따라서는 2015년 기준 경도비만 8.4% 중도비만 5.1% 고도비만 1.2%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2013년 13.8%, 2014년 13.9%, 2015년 15.4%로 나타났고, 비만의 정도에 따라서는 2015년 기준 경도비만 7.9% 중도비만 6.1% 고도비만 1.5%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2013년 16.7%, 2014년 16.3%, 2015년 18.2%로 나타났고, 비만의 정도에 따라서는 2015년 기준 경도비만 8.7% 중도비만 6.9% 고도비만 2.6%로 나타났다(NEIS, 2016). 

이러한 비만율은 다른 OECD 국가들의 평균보다 낮은 비율이지만, 문제의 심각성은 동일 연령대에서의 비만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만율이 증가함과 더불어 중도비만과 고도비만의 비율이 증가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관이나 민간의 각급 기관에서는 이러한 청소년의 비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청소년 비만율이 계속적으로 증가 추세임을 고려할 때 그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원인으로는 첫째, 청소년들이 비만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둘째, 다양한 비만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는 시설이나 공간이 부족하며, 셋째, 비만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지도자가 부족하고, 마지막으로 프로그램 참가자가 대부분 현재 비만인 일부 청소년들에 한정되어 비만화가 진행중인 대상자들을 예방하지 못한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학교 중심의 비만 관리 프로그램의 실시가 필요하다. 학교는 첫째, 청소년들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생활하는 것을 고려할 때 다른 어느 기관보다도 청소년들의 접근성이 용이하고, 둘째, 급식을 통해 매일 한 끼 이상의 동일한 식단을 제공받고 있어 영양 섭취의 통제 및 교육이 가능하며, 셋째, 체육교사, 영양교사 및 보건교사 등 전문인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넷째, 운동장이나 체육관, 여분의 교실과 같은 시설을 활용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학교에서 시행되는 학교보건 프로그램은 흔한 건강문제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교육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공중보건, 교육, 사회, 경제적 발달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하였으며, 학교 중심 비만 중재 프로그램이 비만 예방과 건강 증진에 있어 비용 대비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하였다.

학교 중심 비만 중재 프로그램은 전체 학생이나 비만의 위험이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여 비만 발생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일차 예방 프로그램과 이미 비만이 진행된 학생을 대상으로 비만의 악화와 비만 관련 질환 발생을 목표로 하는 이차 예방 프로그램으로 나눌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수행되었던 비만관리 프로그램은 대부분 비만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 이차예방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비만인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비만중재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동료집단으로부터 비만아로 낙인찍히게 되고, 이로 인해 동료들로부터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하여 사회심리적으로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이 지적되었다. 따라서 최근 서구 선진국의 학교 중심 비만 예방 프로그램은 대부분 비만인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일차예방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의 내용들을 종합해 볼 때 우리나라 청소년의 비만문제를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교를 중심으로 한 비만중재 프로그램을 계획하되 현재 비만한 학생들만이 아닌 비만화가 진행되고 있거나 잠재적으로 비만이 될 수 있는 모든 학생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일차 예방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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