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비인면, ‘안전·생태·편의’ 중심 대변혁 예고… 총 1,272억 원 투입
서천군이 비인면에 올해 재해 예방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대규모 사업에 착수한다.
군은 지난달 15일 비인면민과의 대화를 통해 소규모 주민 숙원사업을 포함해 총 16개 사업에 약 1,272억 원을 투입하여 안전하고 살기 좋은 비인면을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재난 예방 인프라 구축이다.
군은 411억 원을 투입해 ‘비인 풍수해생활권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2026년 3월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는 이 사업은 성내리 일원의 하천 정비(6.78km)와 교량 16개소, 배수구조물 23개소를 정비하여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근본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또한, 320억 원 규모의 ‘성산천 재해복구사업’을 통해 제방 및 호안 정비와 교량 재가설을 2026년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청정 환경 조성을 위한 사업도 활발히 진행된다.
다사, 장포, 관리 일원에는 359억 원을 들여 ‘비인 다사지구 농어촌마을 하수도 정비사업’이 시행된다. 하수처리시설 신설과 관로 정비를 통해 507가구의 배수 설비가 개선될 예정이다.
관광 자원 활성화를 위한 ‘선도리 갯벌해양생태계 복원사업’(72억 원)도 눈길을 끈다.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노둣길 제거, 모래 해변 조성, 갯벌전망대 설치 등을 통해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세심한 지원도 이어진다.
성북 1리에는 급배수관로 확장사업(5억 원)을 통해 상수도 시설을 확충하고, 다사 2리에는 마을회관 신축(4억 원)이 추진된다. 아울러 농업인들의 편의를 위한 농업기계임대사업소 서부분소 운영과 11개 마을에 역사 알림판을 설치하는 주민참여예산사업도 진행된다.
이 밖에도 서면과 연계된 주요 사업으로 비인~서면 지방도 확포장공사(402억 원)와 노후 상수관망 정비사업(209억 원) 등이 포함되어 있어, 비인면의 교통 및 생활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어 가진 면민과의 대화에서는 희망찬 새해 인사가 오가는 자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재난 피해와 행정 소송 패소 소식 등으로 인해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특히 지난 2년 연속 발생한 수해와 기피 시설 입지 문제로 신음해 온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수해 복구’였다.
관산리 주민들은 마을 입구 매립장과 소각장에서 내려오는 우수가 좁은 용수로로 몰리며, 강수량이 100mm만 되어도 농경지와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관산리 한 주민은 “2004년부터 요구해왔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라며 “10억 원 이상이 들더라도 용수로 확장과 도로 정비가 시급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기웅 군수는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사업이지만 주민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현장을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예산을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성내리와 선도리 일대 주민들 역시 배수관로 용량 부족과 하수구 미비로 인한 상습 침수 피해를 호소했다.
특히 선도리 주민들은 “도로와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좁은 지하터널 한 곳으로만 모이는 구조적 문제가 심각하다”며 국책사업과 연계한 대규모 정비를 요청했다.
최근 동물장례시설(건조장) 관련 행정심판에서 서천군이 패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쓰레기 소각장, 장례식장에 이어 동물 건조장까지 들어온다면 비인면민의 삶은 무너진다며 행정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이에 김 군수는 “주민들께 면목이 없다”라고 사과하며, “행정심판 결과에 따라 건축물대장 변경은 불가피하지만, 실제 운영을 위한 ‘동물장묘업 인허가’ 단계에서는 환경과 주민 피해 우려를 심도 있게 검토해 엄격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지역 특산물인 ‘자하젓’ 조업과 관련된 규제 개선 논의도 이어졌다.
군은 기존 5톤 중심의 선박 기준이 현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수용, 1.5톤 이하 소형 선박 중심으로 기준을 개편하고 수산 인허가 업무를 읍면으로 이관해 주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경로당 전기요금 부담 완화 및 태양광 설비 점검 ▲재난 위험 지역 내 위치한 성산2리 마을회관 신축(30년 연한 예외 적용 검토) ▲비인향교 인근 도로 확장 등을 건의했다.
김기웅 군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올해부터는 주민 건의 사항을 모두 녹취·문서화해 담당 과장이 ‘못 들었다’라고 발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책임 있는 행정을 강조했다.
◇서면 총 23개 사업에 1,933억 투입… ‘서해안 해양 관광 중심’ 우뚝
서천군이 서면에 1,933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서해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군은 지난달 16일 홍원항을 중심으로 한 어촌 신활력 증진 사업을 포함해 총 23개 지역 맞춤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 계획의 핵심은 ‘홍원항의 대변신’이다.
군은 홍원항 일원에 300억 원을 투입해 수산 콤플렉스와 청년 주거 시설, 가로수길 및 둘레길 등을 조성하는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을 오는 10월 착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120억 원을 들여 낡은 위판장을 활어와 선어 위판장으로 현대화하는 사업도 오는 4월과 7월에 각각 첫 삽을 뜬다.
홍원항 일대에만 약 420억 원이 집중 투자되면서 낙후된 어항 이미지를 벗고 해양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민들의 정주 여건과 안전을 위한 대형 인프라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침수 피해 예방과 해안 경관 개선을 위해 323억 원 규모의 ‘도둔지구 연안정비사업’이 오는 6월부터 2029년까지 추진되며, 쾌적한 생활 환경 조성을 위한 360억 원 규모의 ‘춘장대처리구역 하수관로 정비사업’도 오는 6월 1차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서면 농어촌도로 101호(월리) 확포장공사(40억 원) ▲주민자치센터 리모델링(3억 원)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편의시설 확충도 챙겼다.
김기웅 군수는 “1,933억 원이라는 과감한 투자는 서면을 단순한 어촌 마을을 넘어 누구나 살고 싶고, 찾고 싶은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홍원항 개발을 필두로 모든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진 면민과의 대화에서는 지역의 묵은 현안과 생활 불편 해소를 위한 ‘끝장 토론’을 벌였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는 수 차례 연기된 목욕탕 개장 문제부터 어업 면허 갱신 누락으로 인한 보상 문제, 하수처리장 증설 갈등 등 민감한 사안들이 쏟아져 나왔다.
군은 즉각적인 해결이 가능한 사안에는 ‘확답’을 내놓았으나, 예산과 법적 절차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지속 협의’를 약속하며 진땀을 뺐다.
가장 먼저 제기된 문제는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목욕탕 개장 지연이었다.
한 주민은 “당초 지난해 12월 준공 예정이었던 목욕탕이 해가 바뀌도록 감감무소식”이라며 주민들의 불만을 전달했다.
이에 해당 부서장은 “운영 점검 과정에서 인파가 몰릴 시 온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개장을 보류했다”라고 해명하며, 예비비 2천만 원을 투입해 보일러 추가 설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기웅 군수는 “개장 당일 직접 방문해 목욕하겠다”라고 약속해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온배수 피해보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보상 대상자 확정 과정에서 맨손어업 종사자의 상당수가 면허 갱신 기간을 놓쳐 보상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다른 어업 면허와 달리 맨손어업은 갱신 사전 통보가 없어 많은 어민이 면허가 만료된 사실조차 몰랐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홍보 부족을 일부 시인하며 “서면사무소와 협의해 누락된 어민들을 구제할 수 있는 행정적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라고 답했다.
지역 개발과 관련된 갈등도 여전했다.
춘장대 하수처리장 용량을 기존 500톤에서 3,100톤으로 증설하는 사업을 두고 주민들은 “악취 심화가 우려되며 주민 소통이 부족했다”라고 반발했다.
이에 군은 유입량이 늘어도 오염 농도는 동일하게 유지되며, 악취 방지 시설을 보완하겠다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농업 분야에서는 보리 건조비 지원 요청이 있었으나, 군은 타 작물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대신 종자 구입비 지원 등 우회적인 경제적 보상책을 마련해 법인을 돕겠다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이 밖에도 주민들은 ▲장동마을 진입로 시야 확보 ▲게이트볼장 앞 중앙선 절선 ▲홍원항-춘장대 연결도로 개설 ▲버스 승강장 설치 지연 해결 등을 건의했다.
군은 이날 논의된 사안 중 안전과 직결된 도로 시야 확보 및 중앙선 절선 등은 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협의해 즉시 조치하고,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기반 시설 확충은 장기 과제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기웅 군수는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하는 사업은 민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오늘 나온 건의 사항들이 말로만 그치지 않도록 현장을 챙기겠다”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