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시장 모퉁이
칠순 노모가 바지락을 까네
바닥에 주저앉은 채
닳은 칼끝이 파고드는 어김없는 저 집중은
살아오는 동안 길을 찾는 방법이었을 것이네
칼끝이 비집고 들어서자 쏟아지는 비린내
서해 바다의 물살이 출렁거리네
밀려든 파도를 견디느라 손 끝 지문은 지워지고
수북하게 쌓인 껍질보다 높이 흩날리는 비린내
노모는 기우는 햇살을 끌어당기다가
한 올 놓치네
저 햇살을 따라가면 내 이름의 출처가 달려 나올까
구부정한 몸으로 햇살을 찾다 두리번거린
노모의 비린내는 서성거리는 나를 묶고
나는 비린내에 주춤거린 발자국으로 엉키네
툭, 떨어지다 허물어지는 저 껍질더미사이
쌓이는 비린내에 주저앉은 바닥은 더 깊어지고
저녁 불빛을 따라
노모가 저린 무릎을 세울 때까지
툭툭, 비린내는 또 쌓이네
저무는 노모의 생이 쌓아올린 비린내의 집
나, 그 빈집에 드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