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제일 안전하다는 천안(天安)이 뚫렸다. 천안은 도시 이름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안전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애국애민과 호국정신이 강한 곳으로도 불린다. 이곳 천안지역이 25일 오후부터 발칵 뒤집혔다.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이지만, 코로나19 국내 확진이 나온지 50여일동안 잠잠하던 천안에 2명의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포츠 댄스 강사를 시작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천안시와 관련기관,단체들이 총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확진자는 수강생을 모아 댄스와 요가들을 가르치는 50대 강사다. 앞서 그 전날 저녁 이 강사로부터 요가를 배우던 수강생 한명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강생들과 가족들은 좌불안석이다. 천안지역에서는 자칫 이 50대 강사가 수퍼전파자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50대 강사는 코로나19 확진 판명이 나자 나름대로 수강생들이나 관련 스포츠업소관계자들에게 조치를 취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사실을 제일먼저 수강생들과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을 통해 알렸다. 그리고 수강생 전부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했다. 26일까지 천안시의 긴급브리핑 소식을 듣고 기자가 곧바도 달려가 26일
2015년 6월 22일, 국회가 열렸다. 1년 전 세월호 참사로 국민이 슬픔을 안고 있을 때다. 당시 국회 속기록을 뒤져보니, 국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확산’을 차단 대책마련을 위해 임시국회를 연 것으로 돼있다. 국회는 이날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동 대처 미흡을 따지는 대정부질문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이 황교안 국무총리를 세워놓고 질문을 시작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제때 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황 총리는 뜻밖의 대답을 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께서 국정의 모든 일에 다 개입하실 수는 없다"고 두둔했다. 황 총리는 김 의원의 ‘정보 늑장 공개’ 지적에도 "독감 걸렸다고 해서 정보 공개하진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보는데 건의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황 총리는 "저는 정부의 책임을 맡은 입장에서 그 부분에 관해서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말씀을 이미 드렸다"며 "대통령은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렇게 하실 것으로 생각된다"고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회의장내 친박계 의원들이 황 총리 답변에 가세세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야유와 비
4.15 국회의원 선거가 50여 일 앞으로 다가와 현역의원까지 선거운동에 가세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천·보령지역 유권자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최대 관심은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 정권 재창출과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느냐 여부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역대 최초의 선거제가 적용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소수 야당이 얼마나 의석을 차지하느냐가 관심사로 벌써 총선 열기가 뜨겁다. 이렇듯 지역민 즉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정치인들에 관한 관심이 높다. 그들이 평소 했던 말이 진실하고 약속한 사안에 대해 꼭 지켰는지,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정치 철학과 소신으로 공공의 이익에 얼마나 이바지했는지를 평가하고 있다. 또한, 인격 수양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미래의 변화에 주도적이며 합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혜안(慧眼)을 가지고 약자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따뜻함도 보였는지 점수도 매기고 있다. 아울러 그럴듯한 연출로 혹세무민(惑世誣民)하지 않고 자기중심을 버리고 욕심 없는 진심으로 지역구와 더 나아가 나라를 걱정하는 정치 활동도 따져보고 있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이런 기본적인 마음을 갖지 않고
신종 코로나 사태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충남 서천군의회 의정활동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해외연수를 떠난 군의회 의장은 중도에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 기간 지역에 남아 있던 군의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소극적으로 의정활동을 보여 깊은 회의를 느끼게 했다.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야단법석이 일어난 시점에 해외연수에 들어간 조동준 의장은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로 중간에 귀국하지 않았지만, 중도에 연수를 포기하고 일찍이 귀국한 다른 지자체 시·군의회 의장들이 있었다. 돌아온 의장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지역민들의 안전지대를 구축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항공편을 구했는지 연수를 중간에 포기하고 귀국해 해당 지자체의 방역 등 대처 상황 보고와 함께 앞다퉈 현장을 점검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활동상을 보여 화난 민심을 달랬다. 한 지자체 의회는 부재중인 의장을 대신해 부의장이 진두지휘 아래 지방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등의 대처를 점검하고 불안해 떠는 주민들을 찾아 위로하고 주민 안전지대 구축을 위한 열정을 보였다. 조 의장이 해외연수로 인해 자리를 비운 사이 인근 10
나는 국무총리실 공보비서관으로서 황교안대표가 국무총리재임시 모신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솔직히 적잖은 관심과 함께 애정도 있다. .그런데 작년 3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당대표출마를 할 때 나는 만류의 취지를 담은 칼럼을 썼었다. 보수세력의 체질상 현재권력이건 미래권력이건 1인중심으로 모든 것이 모아지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에 그 당시는 보수의 스펙트럼도 넓히고 미래잠룡들도 많이 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 보았다. 물론 황교안 전총리는 누구나 인정하는 예비 대선주자이기에 조금은 더 움크리고 있다가, 총선전후에 움직이는 것이 본인이나 보수세력에게도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로 출마하여 당대표가 되었다. 정치신인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삭발과 단식투쟁 등의 강한 인상을 심으며 어쨌든 제1야당 최고리더의 자리를 굳힌 채 황교안대표는 총선을 맞았다. 그리고 그 총선은 어김없이 그가 많은 부분 책임을 져야하는 총선으로 70일 앞으로 다가왔다. 총선결과에 직결되는 두가지 문제가 지금 그에게 놓여 있다. 하나는 보수통합의 문제이고 또 하나는 본인 출마의 문제다. 이는 전체총선결과에도 직결되고 본인의 정치적 운명에도 직결되는 문제다. 그런데
유비와 관우,그리고 조조가 다죽은 뒤다. 촉나라는 제갈량이 맡았다. 위나라는 조조의 아들이 뒤를 이었다. 두 나라는 으르렁대면서도 섣불리 움직이지 않았다. 먼저 나선 것이 제갈량이다. 제갈량은 천세(天勢), 지세(地勢)와 군력(軍力),군량(軍糧),전술전략, 주변국가의 동태를 다살 피고 위나라를 공격했다. 제갈량의 공격을 받은 조예는 명장 사마의(司馬懿)를 보내 방어토록 했다. 제갈량은 사마의의 명성과 능력을 익히 알고 있던 터다. 제갈량은 그렇다면 누구를 보내 사마의의 계략을 방비할 것인지가 숙제였다. 제갈량은 생각 끝에 의(義)로 맺은 수양아들 마속(馬謖)을 택했다. 마속은 제갈량의 친구이자 1등 참모인 마량의 동생이기도 하다. 마속도 자신이 나아가 사마의의 군사를 방어하겠다고 청한다. 마속 또한 뛰어난 장수다. 하지만 사마의에 비해 부족하다고 여긴 제갈량은 주저한다. 그러자 마속은 실패하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거듭 청한다. 결국 제갈량은 신중하게 처신할 것을 권유하며 마속을 택해, 전략을 내린다. 전장에 나간 마속은 교만해졌다. 때문에 제갈량의 군의 진지 배치 명령(군법)을 어기고 자신의 계획대로 진지를 배치했다가 대패했다. 제갈량은 눈물을 머금으며 마속의
설 명절의 민심은 덕담이 드물었다. 먹고 살기 힘든 민생들의 입에서는 더욱더 그랬다. 사업이 안돼서,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그 전부였다. 부모 형제가 모였지만, 농촌이나 도시에 나가 직장생활을 하는 자식이나 ‘먹고 사는 문제’에 한숨뿐이다. 비록 지금은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의 싹도 안보이니 더욱 팍팍해했다. 여야 정치인들 말로는 설 명절 민심악화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비난과 우려의 화살은 결국 문재인 정부나 정치권에 겨냥됐다. 지금 이전의 정부에서 횡행했던 편법과 반칙, 특혜, 불공정에 진저리를 떤 민심들이 촛불정부에 기대했던 터라 더 그렇다. 문재인 정부에 희망을 걸었던 민초들이 실망한 점이 그런 이유다. 하지만 정부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 손에 잡히는 결과가 별반 없으니 여론이 좋을 리가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결되어 비난이 쏟아졌다. 현 정부 들어 정파 간, 보·혁간, 세대간에 서로 나뉘어 상대를 불신하는 문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이라는 저급한 문화가 불치병이 된 지도 꽤 됐다. 집권층과 비집권층간의 ‘네편 내편’ 충돌역시 골이 이전보다 더 깊어진데 민심은 걱
설은 정월 초하룻날로 우리나라 명절이다. 올해도 많은 출향 인사들이 고향을 찾을 것이다. 가족 친지들과 어울려 일상의 고달픔을 달래려는 마음에 정성껏 차례를 올리고 크고 작은 선물을 나누면서 웃어른을 찾아뵙고 이웃과 덕담을 나눌 것이다. 이렇듯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맞았건만,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척박하기 그지없다. 밖으로는 북한 핵 문제와 미국·중국·일본과의 마찰, 안으로는 정쟁, 불경기, 청년 실업으로 인해 어수선하고 우울한 분위기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어느 분야 하나라도 제대로 돌아가는 구석이 없다. 양손에 선물을 든 채 들뜬 마음으로 귀향길에 나섰지만, 오랜만에 가족 친지와 정을 나누는, 가장 즐거워야 할 때 주머니 사정 및 나라 걱정까지 해야 할 처지다. 크게는 우리 민족, 작게는 나 자신이 고작 이 정도밖에 되지 않나 하는 자조감이 우리를 지배할 만한 환경이다. 이렇다 보니 ‘명절 분위기가 실종됐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이 삶이 아무리 팍팍하더라도, 설 명절을 헛되고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다. 특히 설 명절은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만복이 깃들 기를 축원하는 그런 날이기
총선 때가 되니 '상류사회'란 영화가 떠오른다. 욕망에 관한 영화다 지난 2018년 여름에 개봉됐다.'인터뷰'(2000), '주홍글씨'(2004), '오감도'(2009) 등을 만든 변혁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는 '위(上)'만 쳐다보고 뛰는 부부 얘기다.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태준(박해일), 수연(수애) 부부를 설정했다. 태준의 직업은 대학교수다. 인기가 많아 그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로 넘쳐난다.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도 출연, ‘사이다’ 발언으로 시청자를 사로 잡는 인물이다. 아내 수연은 재벌그룹의 미술관 부관장이다. 어떤 일이든 똑소리 나게 일하는 여자다. 동료들에게는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다. ‘윗사람’인 관장과 관장의 남편인 재벌 그룹 회장에게는 놓치기 싫은 일꾼이다. 태준은 유명해지자 국회의원을 꿈꾼다. 그러다 기회가 왔다. 집회에서 분신을 시도하던 노인을 온몸으로 구한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오른다. 이를 계기로 제1야당 ‘민국당’으로부터 총선 출마 영입 제의를 받는다. 결국 여러 술수 속에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 미술관장 자리를 노린 수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친한 기자에게 미술관장의 비리를 기사화하게 한다. 그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49)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충북동남부4군(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4.15총선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곽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을 포함된 선거구인 영동출신이다. 그는 지난2003년 노 전 대통령의 딸인 정연씨와 결혼했다. 경향신문은 이날 곽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충북 옥천이 포함된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에서 여권 후보로 총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곽 변호사는 민주당 당원으로 지난해 말부터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혀왔으며 최근에는 출마에 방점을 찍고 당적을 서울에서 충북으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도 그의 출마를 위해 직접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곽 변호사가 출마를 최종 결심하면 지역구는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출마를) 아직 최종 결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출마한다면 원래 본적지가 영동인 만큼 이쪽 지역으로의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는 고 박정희 전 대통
윤석열 사단의 해체는 유감스럽다. 또 검찰 지휘부인사를 앞두고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의 매끄럽지 못한 관계도 내내 아쉽다. 그래서 이번 검찰 지휘부의 교체에 분발보다는 우려의 소리가 더 많다. 후유증과 만만찮은 후폭풍이 예견돼서다. 지난 7월 임명된 윤 총장의 꿈이 최대 시련을 맞았다. 그리고 윤총장과 호흡을 맞춰온 수사팀 책임자들이 보복성 좌천 인사의 희생이 됐다. 대신 요직에 새로 앉힌 인물들은 현 정부와 인연이 있다. 문 대통령과 사적관계나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자들이 발탁됐다. 추 장관과 윤 총장간의 정면충돌을 보자니 노무현 정부 때가 생각난다. 추장관이 지난 8일 저녁에 윤총장과의 논의 없는 고검장, 검사장 32명의 인사 때문이다. 나는 청와대 출입기자 시절이라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대검 출입했던 24년차 기자가 보낸 글을 보니 날짜까지 기억난다. 그때 노무현 정부 출범 사흘째인 2003년 2월 27일 법무부 장관으로 40대 중반의 강금실 변호사가 임명됐다.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보다 사법시험 기수가 11개나 낮은 비검찰·민변 출신이었다. 강 장관 취임 불과 10일 뒤 '검찰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검사장교체가 이뤄졌다. 파격적이었다.
청와대와 법무부가 32명의 고검장·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했으나, 후폭풍이 거세다. 며칠이 지났지만 점입가경이다. 더욱이 청와대와 이낙연 국무총리, 그리고 추미애 법무장관까지 권력층에서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비난을 퍼붓는다. 내용중에 윤석열 검찰총장 직속 대검 간부 8명 중 7명과 서울중앙지검장을 모두 교체했다. 윤석열총장의 수족을 모두 바꿨다. 좌천성 인사라는게 검찰과 야당의 주장이다. 이중에 상당수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당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에 칼을 댄 검사장이나 책임자다. 또 지난 6개월 간 온나라를 들끓게 했던 조국일가의 10여건에 이르는 자녀 입시비리의혹, 사모펀드의혹, 증거인멸의혹등에 메스를 댄 수사책임자다. 뿐만 아니다.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국장의 감찰무마의혹에도 개복수술중인 수사팀도 모두 손을 떼게했다. 이른바 청와대 3대의혹(울산시장 선거개입, 조국 일가 비리 의혹,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에 깊이 관여한 검사장들이다. 이들은 이른바 '윤석열사단'으로 낙인찍혀 사실상 한직으로 쫒겨났다. 이처럼 `살아 있는 권력`을 상대로 한 수사를 지휘·감독해왔던 사람들이어서 검찰권력과 청와대 권력의 충돌이라고 말한다. 검찰
문재인 대통령은 경자(庚子年) 신년사에서 ‘희망’을 말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나에게 날아온 페이스북의 글도 그 어떤 다짐처럼 보였다. 그는 "어려움 속에 틔워낸 변화의 싹을 새해에 확실한 성과로 열매 맺도록 하겠다"고 했다. 성과로 보답하겠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새해 첫날 의인들과 가진 아차산의 산행에서 언급도 비슷했다. 산행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앞장서 노력하고 국민들이 함께 해준다면 작년보다 희망찬, 나아진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역시 희망의 열매를 성과로 보여 주겠다는 취지다. 경자년 새해의 화두는 주로 세 가지였다. 하나는 오는 4월15일 치르는 제 21대 총선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그 하나다. 또 하나는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두 번째였다. 그리고 새해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을 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이 세 가지 모두 중요하지 않은게 없다. 총선은 총체적으로 우리 국정과 직결되고,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정착은 안보에 직결된다. 우리 경제 활력여부는 우리가 먹고사는 문제의 시작이니, 무엇하나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이 모든 것은 대통령 혼자서, 또는 국회 혼자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경제문제 역시 기업주나 몇몇 경영
지난 2004년 자민련이 왜 패망했을까. 이유는 여러 가지다. 1995년 창당할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현장취재를 하며 지켜 본 느낌은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서다. 그 하나는 YS(김영삼)로부터 내각제합의 배신을 당한 것으로 시작한다. 그래서 충청도 핫바지를 억지로 꿰맞춰 자민련을 만들었다. 이어 또다시 DJ(김대중)에게 똑같은 일을 당하면서 자중지란도 일어났다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당사자들이나 정치학자들은 모호한 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던진다. DJ와 자민련의 수장 JP(김종필)의 DJP정권이라는 인위적 결합에서 민심이 떠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진보개혁의 YS나 DJ, 보수주의자인 JP는 섞일 수 없다. 예컨대 대북정책만보더라도 DJ는 햇볕정책을 내세워 부국강병, 자주국방을 외친 JP와는 달랐다. IMF구제금융의 졸업을 위해 내수 진작 차원에서 ‘소비가 미덕’이라는 DJ, 그러나 ‘아껴쓰고 저축하자’는 JP는 이렇게 달랐다. 그런데도 DJ는 대통령이고, JP는 국무총리였다. 뿐만 아니다. 김선길, 정우택, 오장섭, 강창희 등은 JP의 재청으로 DJ정권의 장관도 맡았다.말기에는 DJ정당에서 3명을 임대해와 17석의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희한한 일도 있
빈 법무부장관 자리에 추미애 더불어 민주당의원이 지명됐다. 지난 10월부터 50여일 만에 이뤄진 발탁이다. 호불호를 떠나, 산적한 법무 행정현안을 앞둔 터라 다행이다. 애초 검찰개혁이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두고 장관 지명이 늦어진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 여당대표를 지낸 추 지명자는 검찰개혁에 대한 강한 소신을 밝혀온 법조인이다. 하지만, 판사출신의 5선인 추 내정자의 지명에 여야 입장은 극명하다. 민주당은 “법무·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을 받들 경륜 있고 강단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당대표 출신 5선 의원을 임명한다는 것은 청와대와 여당이 ‘추미애’라는 고리를 통해 아예 드러내놓고 사법 장악을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언”이라고 꼬집고 있다. 여기에 “청와대와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궁여지책 인사고,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에 경악하고 계시는 국민들께는 후안무치 인사”라고 비판했다. 검찰얘기가 나왔으니, 여권의 지금 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국 전법무부장관 일가의 의혹에 이어,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김기현 전 울산시장 주변 비리 하명수사 의혹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검찰을 공격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