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장맛비가 지나고 본격적인 7월의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7월은 각 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와 계곡, 강가와 물놀이 시설 등으로 떠나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 뒤엔 항상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여름방학 중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연평균 약 40건이 넘으며, 초·중·고등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친구나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다가 사망하는 사고는 매년 빠짐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10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는 1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안전장비 미착용, 무리한 수영, 보호자 부재 등이며 대부분 구조가 어려운 계곡이나 깊은 하천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목할 것은 물에 대한 과신과 안전수칙 미숙지가 물놀이 사고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물놀이는 단 한 번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고 맙니다. 아래의 실제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20년
낮이 길고 무더운 계절이자 그림자가 짙고 짓궂도록 변덕스러운 계절, 여름. 여름의 옛말은 ‘녀름’이었습니다. 식물이 가까스로 자라 맺는 결실이자 생명을 먹이고 키워내는 과실, 열매. 열매의 옛말은 ‘여름’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중세국어를 배우며 그들 사이에 필연을 부여하곤 했습니다. 여름과 열매, 녀름과 여름. 제게는 그 상관관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여름의 열매, 매실, 토마토, 복숭아, 수박, 포도, 블루베리, 자두, 참외, 복분자, 멜론, 옥수수. 떠올리기만 해도 다채로운 그 맛들은 실로 여름이었습니다. 그 관계에 ‘여름의 여름’이란 이름을 붙이고는 곱씹던 날들이었습니다. 여름의 열매인지, 열매의 여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무턱대고 제멋대로인 계절 속에서 빚어진 과실이라는 것이 그저 좋았습니다. 과실을 열심히도 빚어내느라 무턱대고 제멋대로일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무적의 여름들. 여름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볼 안의 마음은 양달에 놓인 양 익어갑니다. 입 속의 혀는 응달에 놓인 양 식어갑니다. 이토록 뜨겁고도 서늘한 것이 여름입니다. 뜨겁기 때문에 서늘한 것인지, 뜨겁기 위하여 서늘한 것인지. 서늘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인
김구 선생의 천둥 같은 말씀이 최근 널리 회자되고 있다. 선생은 일제치하의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의 독립과 자강을 염원하셨다. 이를 위해 풍족히 살 수 있는 부력(富力)과 남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강력(强力)을 바라셨다. 그러면서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며 문화의 힘을 가장 높이 두셨다. 이는 무력과 외교에 집중하던 당시의 지도자들과 뚜렷이 차별되는 점이다. 민족 지도자로서의 선생의 혜안이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 K-팝을 필두로 이른바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서구 주류 언론의 시각은 특이한 성공 사례 정도로 여겼다. K-팝이나 영화의 성공은 대중문화의 영역이고 그동안 비유럽권에서도 종종 있어왔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콩쿨대회에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연주자들이 잇달아 수상하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지자 서구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고급문화의 영역까지 한국이 능력을 입증하자 비로소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을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문화의 힘을 갈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얼마 전 충남 청양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충남 아산시의 한 초등학교 체육부 감독(이하 A씨)이 체육부 소속 학생 15여명에게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A씨의 폭행으로 일부 학생들은 팔, 다리 등 신체 일부에 피멍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정수리가 찢어지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A씨의 폭행에는 야구방망이와 같은 도구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A씨가 다수의 운동부 학부모들에게 현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금전 요구를 거절한 학부모의 자녀들이라는 진술도 나오면서 A씨의 폭행이 금전 요구 거절에 대한 보복성 행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A씨는 감독 업무에서 배제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해당 학교에서 감독을 맡아 온 A씨의 이번 폭행 사건을 보며, 체육계의 자정 노력으로 근절된 줄 알았던 일이 아직도 충남 지역 학교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피해 복구와 학교 체육부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랍니다. 흔히 '엘리트 체육'으로 불리는 전통적 대한민국 학원 체육은 과도한 경쟁과 결과 중심의
구암 구병대 선생은 고종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갔다가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대과시험을 포기하고 고향인 시초면 신곡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제비가 돌아온 따뜻한 봄 한가한 시간에 고향의 모습을 그리며 그동안 어지러운 세상을 잊고자 술로 세월을 보내며 자신이 병이 들었음을 말하고 있다.<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고종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과거시험 보다는 자신을 위한 학문에 힘을 쏟았으며, 宋秉璿(송병선)의 문하에 출입하여 문도들과 교유하였다. 서구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조정은 친일세력에 의하여 일제와 1.2차 한일협약으로 국권을 뺏기는 등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매일같이 통한하다가 참판 閔宗植(민종식)이 홍산 지티에서 2차 홍주의병 창의 때 참여하여 홍주성을 점령하였으나 일본군대의 지원으로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하고 있었다. 가난한 고향에서 한가하게 쓸모없는 선비가 되어 여러 해 동안 스스로 땔나무나 하는 노비에 불과한 자신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귀영달을 바라지 않고 있지만 목표를 향해 가던 길을 포기한 것을 한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고향은 따뜻한 해살과
지난 2024년 서천특화시장이 불의의 화재로 전소되고, 그나마 공설시장이었기에 화재 참사 후 3개월여만에 돔 형태로 임시시장을 개설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화재 참사 이후로 서천특화시장에서는 끊임없는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누구를 위하여 군민의 혈세 수백억 원을 투입하여 새로 시장을 건축하느냐?’는 볼멘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이 개설되면서 첫 번째 들려 온 아우성이 ‘점포 위치를 추첨했다면서 왜 비상대책위원들 점포는 출입문 옆이냐?’라는 의혹이었다. 그 와중에 점포 규모에 불만을 품은 한 입점상인이 공무원의 멱살을 잡고 끌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잡음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급기야 시장관리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일부 상인들이 새로운 상인회를 구성하면서 상인회가 양분되었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그간 군민들이 모르고 있었던 서천특화시장 운영상의 비리가 속속들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공유재산인 시장에 토지 사용 승락도 없이 불법 가설건축물인 냉동창고를 여기저기 설치해 놓고 있다. 화재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일부 상인들이 더 큰 냉동고로 교체하고 수량을 늘리면서 공유재산인 서천특화시장 상징조형물을 망가뜨렸다. 국
제헌절(制憲節)은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날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로, 매년 7월 17일에 기념됩니다. 이는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제헌헌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제헌절은 대한민국의 국가 탄생의 법적 기초가 마련된 날로서 정치적·역사적·교육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한반도는 외형적으로는 자유를 얻었지만 정치적 혼란과 극심한 경제난 속에 놓였습니다. 국가 재건과 경제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이루어졌고 국가의 최고 법률이자, 국가 운영의 기본원칙과 국민의 권리·의무를 규정한 규범 체계인 헌법 제정이 필요했습니다.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헌법을 만들고 승인해야 할 국회를 먼저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1947년 11월, UN은 한반도 전역을 통치하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남북한 총선거 실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지역은 UN의 남북한 총선거를 거부하였고 남한만이 단독으로 UN 결의안에 의한 선거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인구비례에 따른 북한지역 100석을 제외한 남한지역 200석의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선거가 1948년 5월 10일에 이루어졌
서천특화시장은 2004년 개장이래 서천군청의 묵인하에 시장상인회에서 관리하고 있고, 서천군은 공유재산 사용료만 징수하여 왔다. 그러나 이는 공유재산 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군청 공직자들의 명백한 직무유기이다. 서천특화시장은 사설시장이 아닌 공설시장이다. 시장 토지는 물론 건물도 모두 서천군민의 재산이다. 그러므로 공유재산인 서천특화시장의 관리를 서천군에서 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천군은 지난 20여년간 아무런 법적 근거나 관리실태 점검 없이 막연히 관행이라는 이유로 상인회에게 관리를 위탁하여 그동안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야기해 왔다. 하물며 시장상인회가 민속5일장마다 임시사용하고 있는 노점상인들에게 하루 수 천원씩을 부당 갈취하는가 하면, 군청 공무원들의 묵인하에 공유재산 사용허가도 없이 냉동창고를 불법으로 설치하여 전기를 사용해 왔다. 최근 몇 년에는 시장관리비를 부과, 징수, 집행하면서 관리비 사용내역까지 공개하지 않는 등 사회질서를 문란시켜 왔다. 이에 서천군에서 민원에 따라 서천특화시장 관리비 사용실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횡령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는 단지 상인회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특화시장 관리의
대한민국의 정치사(政治史)는 항상 복잡하다. 남북은 대치하고 있고 주변 국가들은 한국을 주목하고 있고 경쟁 대상으로 삼기도 하고 협력 국가로 인연을 맺기를 원하고 있다. 항상 마음이 편한 여건이 아니다. 대통령과 정치권, 국민은 애국심(愛國心)을 갖고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1. 대한민국 정치와 경제발전을 위하여 정치권(政治權)은 정책(政策) 경쟁을 하라 다음 정권 쟁탈을 위해 목숨 걸고 싸우지 마라. 당선만 되면 다음 선거에 이기기 위해 정치를 하고 그동안 정치만 있고 정책은 없었다. 여야가 공격만 있고 실천은 없었다. 국민은 싫증이 난다. 이제 성숙한 정치를 보여주며 선한 정책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경쟁으로 승부를 보라, 국민은 높게 평가할 것이다. 2. 국가안보와 국방에 대해서는 여야가 따로없이 하나가 되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국군의 사명이 있다. 육·해·공군은 물샐틈없이 나의 국토 나의 국민과 생명 보호를 위해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 국가는 이를 뒷받침하고 아낌없는 지원을 해야 한다. 국방부 역시 총력을 다하여 지원하고 지휘(指揮)해야 한다. 국민의 안보 불안을 해결해야 한다. 방위병 출신의 국방 부장관 선정을 국민은
최근 (구)서천특화시장 상인회에서 시장상인들이 납부한 관리비에 대한 횡령사건이 발생하여 그동안의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이는 권한도 없는 상인회에게 공설시장의 관리 및 관리비 징수권한을 부여해 온 서천군의 직무유기와 부실행정이 초래한 사건이다. 서천특화시장은 공유재산이고 공설시장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서천군에서 관리해야 함에도 그동안 서천특화시장은 서천군의 묵인하에 상인회가 시장 관리비를 계산, 부과하고 집행해 왔다. 그러면서 상인회는 관리비 집행내역을 공개하라는 입점상인들의 요구를 묵살하며 관리비 사용내역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비리의혹을 부추겨 왔다. 이에 입점상인들이 관리비 사용내역에 의혹을 제기하며 서천군에 관리비 사용내역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면서 그동안 암암리에 관리비를 횡령했던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왜 관리비사용내역을 공개하지 못했는지에 대한 이유도 명명백백해졌다. 서천특화시장은 서천군에서 직영관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서천군은 특화시장의 직영화와 관리비 비리의혹에 대하여 그동안 관행적으로 상인회에서 부과, 관리해왔다며 직영화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직영화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횡령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와 같이 서천군이 관행이라는 부당한 사유로 권한
우리고장 의병장 구암 구병대 선생은 구한말 일제에 의하여 국권을 빼앗기는 현상은 조정의 관리들이 단합하지 않고 각자의 무리들로 갈라져서 시류에 발 빠르게 쫒아가는 이들을 보고 나라를 걱정하며 나라의 주인인 임금은 인재를 구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티끌진 세상을 살면서 잠시 근심을 없애려고 걷는 대신 말안장에 올랐다. 말굽아 래에는 어지럽게 떨어진 꽃잎들이 물위에 떠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제에 의하여 국권을 빼앗기고 의병의 봉기로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잃어 버린 백성을 대신하고 있다. 조선 8도 조국을 사랑하는 백성에 비유하며 누구와도 천금으로 바꿀 수 없는 조국을 누구와 도모할 것인가? 하며 걱정하고 있다. 주인을 알아보고 충성을 다하는 미물인 개와 함께 귀가를 하는데 나라의 주인인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는 무리들이 주인을 따르는 개만도 못하다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무리들이 살아가지만 시류에 발 빠르게 쫒아가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느리지만 우직한 소는 따르지 않는 것과 같이 구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은 시류에 따르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각자의 무리
지난 6월 6일,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청양에서 다수의 고등학생들이 동갑내기 남학생을 상대로 수년간 지속적인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적 학대 등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에게 중학생 때부터 지난 4년 동안 폭행, 식칼위협, 청테이프 포박, 성추행, 강제삭발, 천만원 가량의 금품갈취 등 같은 또래 고등학생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왔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지난달 11일 학교에 이를 알리며 가해 학생과 즉각 분리조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 학교는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조치하겠다”며 수학여행을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과 함께 수학여행을 갔으며 수학여행 중에도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받는 등 미리 방지할 수 있었던 추가적인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학교 측은 수학여행 이후에도 해당 학생들을 즉각 분리하거나 신고하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직접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하면서 해당 교육지원청이 사건을 인지하게 되었습
어느 시기를 지나면서, 대외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류의 말을 내뱉으면서 겸연쩍어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우는 과정에 들어서면, 오히려 아이가 부모를 키우는 순간들을 곧잘 마주하게 되는 탓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가 나를 부모로 키워내는 것이 아닐까 궁리하기도 하였습니다. 궁리를 뭉쳐 간결하게 펼쳐 보이면, ‘부모와 자식은 각각 자식과 부모를 키워냄으로써 비로소 궁극의 가족을 이루어내는 것’ 정도로 나타날 것입니다. 저는 딸과 함께 커가면서 무수히 많이, 그토록 자주, 어이없게 넘어지곤 합니다. 하지 말라고 짜증 내며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서두르라고 채근하며 삐끗하기도 하고, 딸의 이름을 호되게 외치며 턱이 깨지기도 하고,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소리 내지 않는 딸의 모습에 가슴이 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긴 상처에 묻은(어쩌면 상처에 묻힌) 티끌을 털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오로지 딸을 위해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장 달콤한 것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장 정성껏 달콤한 것을 만듭니다. 마치 고해성사를 요리로 대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네가 좋아하는 푸
더 나은 삶과 금(金,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태초부터 존재해 왔고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 왔으며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의 시대를 만들었다. 드넓은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서도 그 섬에는 존재하지 않는 광석으로 만들어진 화살촉이 출토될 만큼 교역의 역사는 오래됐으며 전 지구적이었던 것이다. 포르투갈의 뱃사람들이 수십 년간 목숨을 걸고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반 바퀴를 돌아 인도로 가려고 했던 이유도 교역을 위해서였다. 이렇게 육로보다 훨씬 효율적인 바닷길이 열리자 전 지구에 흩어져 있던 자원과 기술, 사람들의 교류가 더욱 확대됐고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금융이란 개념이 탄생되자 인간은 미래의 투자가치만으로도 이전과는 비교불가한 대량의 신용 자본을 창출하게 됐다. 마침내 자본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 나아가서는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선 경제 혹은 경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9장 11조 1항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조항처럼 자유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나라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 헌법조항을 바탕으로 세계의 교역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미술이 나의 발전이다. 자연은 그리기 위한 대상이 아닌 내 삶의 모든 이야기다. ‘그리움/ 쉬다가 생각하고 웃다가 하늘을 본다/ 갑자기 그리움에 사무치고 밤하늘의 별들을 본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주섬주섬 나를 찾아 떠난다/ 비움을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채워진 것을 비운다/ 자연은 말 없는 친구/ 만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 자연이 나고 내가 자연인 까닭이다/ 나의 그림을 통해 별과 달을 만나고 새벽을 맞이하고 태양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만나고 느끼고 만지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가슴 가득 그리움’ 예술은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온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고, 동시에 관객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주기도 한다. 예술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에서 오는 그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나 작가의 의도, 그 시점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술이 감정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예술은 사람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개인적인 체험이다. 그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과 연결해 보는 그것이 중요하다. 작은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