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지역 인근 군산시가 전북대학병원 유치에 발 벗고 나선 가운데 10여년간 응급실이 없는 고통에 시달리는 서천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학병원 유치는 제쳐두고 야간이나 응급환자 발생 시 이를 담당할 응급실을 갖춘 의료 기관조차 하나 없어 사실상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군과 소방서에 따르면 현재 서천지역은 병·의원을 포함해 총 67개의 의료시설이 운영 중에 있으며 지난 2015년 응급환자 발생은 3600여건으로 1일 평균 응급환자 약 10명이 인근 지역 군산시나 익산시 병원을 이용하고 있다.
또 한방병원 1개소와 정신병원 1개소, 요양병원 1개소 등을 포함한 모든 의료기관에서는 응급실 운영에 따른 적자운영을 꺼려해 응급실이 없이 운영하고 있으며 진료과목과 의료 서비스 역시 한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서천지역에서 운영 중인 병·의원은 전체 67개 진료기관으로 이중 절반에 달하는 49.2%가 의원(33개)이며 25.3%는 한방 의원(17개), 16.4%는 치과(11개) 등이다.
이들 병·의원들은 응급실이 없다보니 야간환자나 응급환자 발생 시 제대로 대처할 수 없어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군산시나 익산시에 위치한 종합병원으로 원정 치료를 가야하는 실정이다.
서울에서 이사와 장항읍에 거주하는 서모(35)씨는 “최근 딸아이가 독감에 걸려 고열을 동반한 고통으로 서천지역 병원에 응급실이 없어 인근 군산시 동군산병원을 가게 됐다”면서 “이 병원 응급실에서 딸아이 진료를 받다 알았지만 이곳을 이용하는 응급환자 중 8명은 서천에서 온 주민인 것을 알고 서천이 의료 낙후지역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털어놓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종합병원은 시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시설로, 주민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인근(군산·익산·전주·대전)에 대형 병원이 있고 종합병원 건립 및 운영 시 막대한 예산이 수반돼 단시일 내 유치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