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아이즈] 김현 기자 = 광주광역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은 8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운영비에 대해 투명하게 밝힌 뒤 건설 방식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같은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9일 열릴 자문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다.
양 단체는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5개안으로 원안(지하) 중심형, 지하+노면 조합형, 노면전차(트램)형, 모노레일 중심형, 원안 고수형 등을 제시했으며 추진 방식을 12월 말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시는 그동안 저심도 방식을 추진하면서 푸른길 훼손이나 공사비 부족의 결정적인 내용들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문제를 자초해놓고 이번에도 통과의례로 시민설명회, 자문회의 등을 거치겠다는 일방적인 발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문제가 되는 4300억원의 공사비 증가의 발단은 고가경전철에서 저심도로 건설방식을 변경하면서 시민들에게 '건설비 증가는 없다'고 숨긴 광주시의 비밀 행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양 단체는 "광주시가 제시한 대안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건설·운영비, 철도 운영방식, 철도 차량 문제, 교통정책 등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단 2차례의 형식적인 자문회의로 결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시철도 2호선은 토목·건축공사가 아닌 공공 교통의 철학과 정책을 담아야 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중심으로 가고 있는 광주시 교통 정책의 전환을 이끌어야 한다"며 "건설·운영비에 대해 숨김없이 밝힌 뒤 건설 방식을 논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2013년 말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기본계획이 확정된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은 총연장 41.9㎞의 확대순환선으로 총 사업비 1조 9053억원(2013년 정부 승인 기본계획)을 투입, 2016년 하반기에 착공해 3단계에 걸쳐 2025년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총 사업비가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받아야 할 정도로 급증(4300억 추가)하며 지난 3월 기본설계를 중단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