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예로부터 우리 문화에서 ‘100일’은 온갖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비로소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음을 축하하는 생명의 잔치였다. 어른들에게는 찰나처럼 지나가는 석 달 남짓한 시간이지만, 처음 학교라는 낯선 세계에 발을 내디딘 아이들과 새로운 학년의 무게를 짊어진 학생들에게 지난 100일은 매일 매일이 거대한 도전이자 경이로운 성장의 연속이었을 터. 지난 10일, 충남 서천군 송석초등학교(교장 김미애) 교정에는 정량적인 평가나 차가운 성적표 대신, 서로의 존재 자체를 긍정하고 축하하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다운 잔치가 열렸다. ‘우리 만난 지 100일 기념 교육 공동체 잔치’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행사는, 단순한 학교 이벤트를 넘어 경쟁에 내몰린 현대 교육에 묵직한 울림과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잔치를 관통하는 핵심 슬로건은 ‘우리 스스로 참 잘해왔다’이다. 이는 교육의 주체를 교사나 학부모가 아닌 ‘학생 자신’으로 온전히 되돌려 놓았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치원 원아들과 1학년 신입생들에게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씩씩하게 공동체에 적응한 용기를 아낌없이 칭찬했다. 또한, 2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재학생들에게는 지난 100일 동안 누구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학교생활을 성실하게 개척해 낸 ‘주도성’에 찬사를 보냈다. 타인의 잣대에 맞춰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한 뼘 더 자라난 오늘의 나를 스스로 대견해하고 축하하는 이 과정은 아이들의 내면에 무너지지 않는 자존감이라는 강력한 성를 쌓아 올렸다. 이날 송석초는 화려한 무대나 웅장한 연설 대신, 소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교감으로 공간을 채웠다. 행사의 백미는 단연 ‘축하 메시지 전달식’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와 엽서가 아이들 사이를 오갈 때마다, 교실에는 몽글몽글한 온기가 피어올랐다. 정성스레 준비한 작은 기념품을 나누고, 입안 가득 달콤하게 퍼지는 마카롱 케이크를 함께 베어 무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성취감과 행복이 스며있었다. 잔치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전교생이 하나 되어 부른 ‘넌 할 수 있어’ 합창이었다. 각기 다른 높낮이의 맑은 목소리들이 허공에서 아름답게 포개어지며 빚어낸 하모니는, 그 어떤 세계적인 명창의 공연보다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은 지난 100일의 땀방울을 씻어내고, 앞으로 펼쳐질 험난한 배움의 여정을 헤쳐 나갈 든든한 용기라는 이름의 백신을 서로에게 투여하고 있었다. 송석초의 이번 100일 잔치는 ‘교육 공동체가 나아가야 할 진짜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다. 지식의 주입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아이들이 안심하고 실패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서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임을 송석초는 몸소 증명해 냈다. 행사를 지켜본 병설유치원 김현주 교사는 “의젓하게 100일을 이겨낸 신입생과 각자의 자리에서 주체적으로 멋지게 자라나는 재학생 모두가 가슴 벅차도록 대견하다”라며,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도 스스로를 굳건히 믿고 서로를 보듬으며 행복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랑과 정성으로 꽉 찬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꽃이 피어나는 속도는 저마다 다르지만, 따스한 햇살과 단비가 있다면 결국 모두가 자신만의 아름다운 꽃망울을 터뜨린다. 서로의 성장을 온 마음을 다해 지지해 주는 송석초등학교의 100일. 이 따뜻한 연대의 경험은 훗날 아이들이 거친 세상의 파도를 넘을 때 꺼내어 쓸 수 있는, 작지만 가장 강력한 기적의 씨앗이 될 것이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시간의 더께가 내려앉은 낡은 기와 사이로, 천년의 지혜가 현대의 맥박과 함께 다시 뛰기 시작했다. 푸른 자연을 병풍 삼아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충남 서천군 문헌서원이 단순한 역사적 유적을 넘어, 21세기 대중의 지적 갈증을 해소할 ‘살아 숨 쉬는 지식과 문화의 요람’으로 화려한 비상을 알렸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고 성균관 유교문화활성화사업단이 주관하는 ‘2026 유교문화활성화사업’ 공모에서 문헌서원은 핵심 분야인 ‘유교 아카데미’와 ‘문화관광프로그램’ 2개 부문을 동시에 거머쥐는 압도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는 전통 유교문화가 가진 고루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고, 현대 사회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역동적인 문화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국가적 차원에서 인정받은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번 공모 결과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대목은 단연 ‘문화관광프로그램’ 부문의 선정이다. 문헌서원이 올해 처음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 부문은 전국 향교와 서원을 대상으로 한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다. 그 결과, 서원 분야에서 선정된 기관은 전국을 통틀어 단 2곳에 불과하며, 충청권(충남·충북·대전·세종) 전체에서는 문헌서원이 유일한 선정기관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문헌서원은 전통을 박제된 형태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오감으로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입체적인 관광 콘텐츠로 풀어냈다. 그 혁신적인 접근법과 사업 계획의 우수성은 심사위원들의 깊은 공감을 끌어내며 ‘우수사업’으로 명실공히 그 진가를 입증받았다. 지역의 문화유산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완벽한 모범 사례를 제시한 셈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선정된 ‘유교 아카데미’는 물질만능주의와 속도전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사유와 통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정신적 오아시스다. 운영 기간은 오는 7월 7일부터 9월 11일까지(매주 화요일, 금요일 진행)로 교육 규모는 전통 인문 정신과 유교문화를 심도 있게 다루는 총 20회의 밀도 높은 과정이며 수강료는 전액 무료로 전 과정 이수 시 ‘성균관 명의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옛 선비들의 꼿꼿한 기개와 사람을 향한 따뜻한 인(仁)의 철학을 오늘날의 언어로 세련되게 재해석하여, 수강생들의 일상에 단단한 삶의 철학으로 뿌리내리게 할 예정이다. 이번 2관왕 석권은 문헌서원이 그리는 거대한 청사진의 시작점에 불과하다. 확보된 국비를 동력 삼아, 문헌서원은 문턱을 낮추고 대중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이번 쾌거에 대해 이상구 문헌서원장은 “유교문화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하고 의미 있는 문화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채로운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민은 물론 서천을 찾는 모든 방문객이 문헌서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낯설게만 느껴졌던 전통문화를 가장 가깝고 친숙하게 누릴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기획력으로 대한민국 유교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서천 문헌서원. 올여름, 낡은 기와 밑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인문학의 향기에 취해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서천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천년의 지혜가 당신의 일상을 경이롭게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유교아카데미 수강 신청 및 문화관광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문헌서원운영사업단(041-953-5895)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100일.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석 달 남짓의 시간이지만, 생애 처음으로 학교라는 거대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여덟 살 아이들에게 이 시간은 낯선 우주를 온전히 자신의 세계로 편입시키는 눈물겹고도 찬란한 투쟁의 기록이다. 지난 9일, 충남 서천군 서면에 있는 서도초등학교(교장 김대섭) 교정에서는 이 위대한 성장을 축하하는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단순한 기념식을 넘어,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경계를 허물고 선후배가 하나 되어 빚어낸 ‘입학 100일 잔치’는 오늘날 우리 공교육이 회복해야 할 진정한 연대와 이음의 가치를 눈부시게 증명해 보였다. 과거 우리의 선조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아기가 무사히 100일을 넘기면 백설기를 나누며 생명의 강인함을 경축했다. 서도초는 이 숭고한 전통의 가치를 1학년 통합교과인 ‘우리나라’ 단원과 절묘하게 직조해 냈다. 교실 안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떡을 나누어 먹는 데 그치지 않았다. 티 없이 맑게 자라라는 ‘백설기’의 의미를 가슴에 새기고, 숫자 ‘100’이 품고 있는 완전함과 성취의 뜻을 스스로 묻고 답했다. 교육과정이 교과서라는 활자의 틀을 깨고 나와, 아이들의 삶 속에서 생생하게 박동하는 살아있는 철학으로 승화된 순간이었다. 이번 행사의 가장 경이로운 장면은 유치원생과 1학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진 ‘전통놀이 체험’에서 연출되었다. 흔히 학교급이 달라지면 물리적, 정서적 단절을 겪기 마련이지만, 서도초의 ‘유·초 이음교육’은 이 견고한 단절의 벽을 유쾌하게 허물어뜨렸다. ‘동백팀’과 ‘소나무팀’으로 섞여 투호놀이와 비사치기, 팽이돌리기에 나선 아이들의 모습은 한 편의 감동적인 무언극과 같았다. 불과 100일 전, 엄마 손을 잡고 울먹이던 1학년 아이들은 어느새 의젓한 ‘형님’이 되어 있었다. 이들은 서툰 유치원 동생들의 손을 이끌고 팽이채를 쥐여주며 놀이의 규칙을 다정하게 일러주었다. 동생을 향한 배려는 먼저 시범을 보이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전달했고 형님으로서의 책임감은 동생들을 이끌며 스스로 학교의 주인이자 선배임을 자각했다. 공동체 의식 함양은 승패를 떠나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땀 흘리는 기쁨을 공유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그 어떤 훌륭한 인성 교과서로도 대체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피어나는 최고급 형태의 실천적 배움이다. 잔치의 대미는 1학년 아이들이 자신들의 성장을 축하하기 위해 준비한 음식을 전교생에게 나누어 주는 시간이었다.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아이들이 베풂의 주체로 나선 이 행위는, 성장의 기쁨이 개인의 영달에 머물지 않고 타인과 나눌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깊은 가르침을 내포하고 있다. 김대섭 교장은 “1학년 학생들이 학교생활 100일 동안 건강하게 성장한 모습이 매우 대견하다”라며 “유치원과 1학년 학생들이 함께 배우고 어울리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라고 전했다. 김 교장의 온화한 미소 속에는 서도초가 지향하는 교육의 본질이 담겨 있다. 지식의 일방적 주입이 아닌, 아이들이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튼튼한 뿌리를 내리도록 돕는 토양. 그것이 바로 서도초가 보여준 교육의 참모습이다. 서도초의 ‘입학 100일 잔치’는 한낱 작은 학교의 소박한 행사가 아니다. 성과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의 교육 현장을 향해, 아이들은 결국 ‘함께’일 때 가장 찬란하게 빛난다는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진심을 던지고 있다. 100일의 시간을 거름 삼아 싹을 틔운 서도초 아이들이 앞으로 만들어갈 천 일, 만 일의 기적이 벌써부터 가슴 뛰게 기다려진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경쟁과 속도만이 미덕으로 여겨지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보다 앞서가는 것보다 ‘함께 발맞춰 걷는 것’의 위대한 가치를 증명해 낸 가슴 벅찬 축제가 서천의 초여름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12일 충남 서천국민체육센터. 이곳은 단순히 땀을 흘리는 체육관이 아니었다. 세상이 그어놓은 ‘장애’라는 편견과 한계의 선을 훌쩍 뛰어넘어, 오직 순수한 웃음과 거침없는 도전만이 가득한 기적의 무대였다. 서천교육지원청(교육장 오황균)이 특수교육대상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도약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제2회 꿈드래 운동회’는 80여 명의 학생과 교사, 지원인력이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완벽한 연대의 교향곡이었다. 2025년 첫선을 보인 후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한 꿈드래 운동회는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서천지역 특수교육의 질적 성장을 보여주는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운동회의 가장 돋보이는 기획 의도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맞춤형 설계’에 있다. 학생들의 흥미와 신체적 특성을 세밀하게 고려하여 기획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잠재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바구니 탑 쌓기와 깃발 꽂기는 혼자만의 힘이 아닌, 친구들과의 정교한 호흡과 협동심을 일깨우며 공동체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시간을 에너지볼 채우기는 신체활동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며 아이들의 얼굴에 지치지 않는 웃음꽃을 피워낸 활력의 장으로 펼쳐졌다. 카트라이더는 일상에서 쉽게 경험하기 힘든 짜릿한 속도감과 성취감을 선사하며 학생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낸 하이라이트로 진행됐다. 이곳에서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도, 뒤처진다고 재촉하는 어른도 없었다. 오직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손길과 응원의 함성만이 그라운드를 가득 채웠다. 행사장은 학교와 학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우정을 맺는 거대한 교류의 장이 되었다. 평소 제한적인 외부 활동으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적었던 학생들에게 이번 운동회는 소중한 사회성 발달의 무대였다. 행사에 참여한 서천여고 한 학생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함께 달리고, 다양한 종목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즐거웠어요!”라고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특수교사는 “교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한자리에 모여 마음껏 뛰놀며 교류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합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가 아이들의 성장에 엄청난 자양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라고 말했다. 학생의 맑은 소감과 교사의 뭉클한 고백은, 꿈드래 운동회가 단순한 체육대회를 넘어 아이들의 정서적 환기와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지 여실히 증명한다. 이번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게 하겠다는 서천교육지원청의 확고한 교육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에게 신체활동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생존과 발달,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중요한 언어이기 때문이다. 오황균 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행사를 갈무리하며 흔들림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오 교육장은 “제2회 꿈드래 운동회가 우리 학생들에게 신체활동의 순수한 기쁨을 선사하고,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마음의 키를 훌쩍 키우는 소중한 성장의 시간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편견 없는 세상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누리며 건강하고 당당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한계라는 단어를 지워버린 80명 천사의 눈부신 하루. ‘제2회 꿈드래 운동회’가 우리 사회에 던진 묵직하고도 아름다운 메시지는 분명하다. 진정한 교육의 완성은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가 각자의 보폭에 맞춰 온전히 피어날 수 있도록 넉넉한 토양을 내어주는 데 있다는 것이다. 서천에서 쏘아 올린 이 따뜻한 포용의 축제가 대한민국 교육 현장 곳곳으로 퍼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책상 위 평면적인 교과서에 갇혀 있던 활자들이 살아서 숨 쉬는 거대한 현실로 눈앞에 펼쳐졌다. 충남 서천군 비인중학교(교장 신영섭) 학생 21명과 교사 3명이 지역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 시민이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해 당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되는 이번 ‘일본 오사카 해외문화체험학습’은 단순한 수학여행이나 외유성 관광과는 궤를 달리했다. 과거(역사)와 현재(도시문화), 그리고 미래(안전·문화콘텐츠)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치밀한 기획을 통해, 학생들의 내면에 잠재된 글로벌 역량을 거침없이 깨우는 ‘지적 탐험’이자 ‘성장의 오디세이’다. 비인중 원정대의 첫 번째 미션은 ‘역사와 문화의 다면적 이해’다. 일본 간사이 지방의 중심인 오사카와 천년 고도 교토 일원은 그 자체로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다. 학생들은 웅장한 오사카성의 성벽을 거닐고 오사카 역사박물관을 견학하며, 이웃 나라 일본의 역사적 맥락과 도시의 발전 궤적을 짚어봤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발걸음이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톤보리와 신사이바시 등 오사카를 대표하는 번화가를 가로지르며, 학생들은 가장 역동적인 일본의 현대 문화와 메가시티의 생태를 온몸으로 흡수했다. 과거의 장엄함과 현재의 화려함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학생들은 다양성을 수용하고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적 포용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 이번 체험학습에서 가장 돋보이는 ‘새로운 시각’은 바로 고베 방문이다. 학생들은 고베 방재미래센터를 찾아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아픔과 이를 극복해 낸 인간의 의지를 마주했다. 기후 위기와 재난이 일상화된 현대 사회에서, 재난 대응과 안전의 가치를 현장감 있게 배우는 이 과정은 단순한 지식을 넘어 생명 존중과 국제적 연대라는 세계 시민의 필수 덕목을 각인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재난 극복의 현장에서 생명의 무게를 배운 아이들의 시선은 이제 미래 산업의 최전선으로 향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테마파크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 방문은 단순한 오락의 시간을 넘어서 전 세계인을 열광시키는 글로벌 문화콘텐츠 지식재산권(IP)이 어떻게 거대한 산업으로 구현되는지 목격하며, 학생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경험하고 융합적 사고의 지평을 넓혔다. 단 4일간의 여정이지만, 낯선 환경 속에서 동급생들과 부대끼며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협동심과 문제해결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살아있는 용광로와 같다. 지역 사회의 작은 교실에서 출발한 아이들의 세계관은 현해탄을 건너며 무한히 확장됐다. 이번 여정에 대해 신영섭 교장은 “학생들이 해외문화체험학습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필수적인 국제적 감각과 공동체 의식을 기르고, 타문화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는 소중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를 주도할 핵심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교실 밖 생생한 현장 중심의 교육활동을 타협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를 거부하고 과감히 세계라는 넓은 바다로 뛰어든 비인중학교 학생들. 오사카와 교토, 고베의 거리를 누비며 새겨넣은 24인의 당찬 발자국은, 훗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글로벌 리더들의 위대한 서막으로 기억될 것이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바람을 입은 듯 가볍고, 달빛을 머금은 듯 우아하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빛나는 ‘한산모시’의 천오백 년 신비가 관광객들의 손끝에서 경이롭게 되살아났다. 충남 서천문화원(원장 최명규)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대한민국 대표 전통섬유 축제인 ‘한산모시문화제’ 기간 동안 야심 차게 선보인 ‘한산모시학교’가 전통과 현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살아있는 훌륭한 가교 역할을 해내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장인의 땀방울을 직접 체험하고 공감하는 오감 만족의 장이 펼쳐지며 축제장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한산모시문화제의 심장부에서 운영된 ‘한산모시학교’는 단연 축제의 백미(白眉)였다. 사전 신청을 통해 모집된 참가자들은 축제 기간 내내 줄을 이었으며, 이들은 한산모시의 깊은 역사와 전통의 향기를 직접 호흡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모시가 한 벌의 옷으로 탄생하기까지의 고단하고도 위대한 여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참가자들은 시청각 영상을 통해 모시의 기초를 다진 뒤, ▲태모시 벗기기 ▲모시째기와 모시삼기 ▲모시날기와 모시매기 ▲꾸리감기 ▲모시짜기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하나하나 직접 체험했다. 특히 현장에는 한산모시짜기 기능보유자를 비롯한 최정상급 전문 강사진이 포진해 시연과 지도를 병행하며 교육의 전문성과 품격을 한 차원 높였다. 참가자들은 땀방울이 밴 장인의 손길을 따라 하며 전통 섬유가 품은 정교함과 숭고한 가치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전통 체험에 예술적 상상력과 유쾌한 재미를 더한 점도 폭발적인 호응의 비결이었다. 고된 베틀 작업 체험이 끝난 후에는 흥미진진한 ‘모시여행기’ 연극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과정을 무사히 마친 이들을 위한 뜻깊은 ‘졸업식’이 거행되며 체험의 성취감을 극대화했다. 현장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관광객은 “그저 얇고 시원한 천이라고만 생각했던 모시가 이토록 수많은 손길과 인고의 시간을 거쳐 탄생한다는 사실에 깊은 전율을 느꼈다”라며, “우리 전통문화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또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최명규 서천문화원장은 “한산모시학교는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이 담긴 전통문화를 가슴 깊이 이해하고 미래 세대로 올곧게 계승해 나가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서천이 품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널리 꽃피울 수 있도록 다채롭고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전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천오백 년을 이어온 서천의 자랑, 한산모시. 베틀 소리 경쾌하게 울려 퍼진 ‘한산모시학교’는 전통이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를 숨 쉬게 하고 미래를 밝히는 찬란한 유산임을 다시 한번 완벽하게 증명해 냈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충남 서천의 봄바다를 황홀한 미식과 낭만의 향연으로 붉게 물들인 ‘제16회 장항항 수산물 꼴갑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화려하고도 완벽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입맛을 돋우는 제철 해산물의 쫄깃한 유혹부터 밤하늘을 수놓은 오색 불꽃의 낭만까지, 오감을 빈틈없이 만족시킨 이번 축제는 ‘안전’이라는 가장 든든한 방패를 두르고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산물 축제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올해 장항항 꼴갑축제는 그야말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축제 위원회에 따르면 행사 기간 누적 방문객은 총 5만 4,237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4,000명 이상이 훌쩍 뛰어넘은 수치로,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마케팅이 전국 각지의 관광객을 서천 앞바다로 불러 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축제의 백미는 단연 제철을 맞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신선한 ‘꼴뚜기’와 ‘갑오징어’였다. 청정 바다에서 갓 건져 올린 은빛 진미들이 요리장터에 오르자,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달큰한 감칠맛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맛있는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축제장은 거대한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여기에 축제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개막식 팡파르와 다채로운 초청공연, 밤바다를 낭만으로 물들인 화려한 불꽃놀이, 관광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숨겨둔 끼를 발산한 꼴갑가요제 등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끊임없이 쏟아지며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가 더욱 찬사받는 이유는 수만 명의 인파가 좁은 항구에 운집했음에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조차 발생하지 않은 ‘완벽한 무사고 축제’였다는 점이다. 주최 측은 바다와 아찔하게 맞닿아 있는 장항항의 지형적 특성을 날카롭게 분석해, 해안가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 펜스와 그물망을 촘촘하게 보강했다. 또한 축제장 전역에 걸쳐 전문 안전 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주야간 순찰을 대폭 확대하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며 관광객들이 오직 축제의 즐거움에만 흠뻑 취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박태화 서천군어민회장은 “장항항을 찾아 서천의 신선한 수산물과 아름다운 정취를 마음껏 즐겨주신 5만 4천여 명의 관광객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라며, “올해의 눈부신 성과를 거름 삼아 미비한 점은 더욱 세밀하게 가다듬고 보완해, 내년에는 한층 더 웅장하고 호소력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여러분을 다시 맞이하겠다”라고 밝혔다.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대한민국 산업화의 굳건한 심장으로서 수십 년간 묵묵히 검은 매연을 삼켜온 충남도가 이제 정당한 권리 찾기에 나섰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른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충남도의회가 지역 경제의 붕괴를 막고 도민의 생존권을 수호하기 위해 ‘메가 발전공기업 통합 법인’의 충남 유치라는 사활을 건 총력전에 돌입했다. 충남도의회는 지난 22일, 제368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홍기후 의원(당진3‧더불어민주당)이 대표 발의한 ‘발전공기업 통폐합에 따른 통합 법인 충남 유치 촉구 건의안’을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기후위기 극복을 명분으로 추진되는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 자회사의 매머드급 구조개편에 맞서, 신설되는 통합 법인의 본사를 반드시 충남의 품으로 가져오겠다는 도민의 결연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도의회는 이번 건의안의 기저에 ‘역사적 당위성’을 강하게 깔았다. 현재 충남은 대한민국 전체 석탄화력발전소 61기 중 절반에 가까운 29기(약 48%)가 빽빽하게 밀집된 명실상부한 국가 최대의 에너지 공급기지다. 도민들은 지난 수십 년간 살갗을 파고드는 미세먼지와 머리 위를 가로지르는 초고압 송전탑의 공포를 감내하며 국가 경제 성장의 든든한 밑거름이 되어왔다. 도의회는 이러한 충남의 일방적인 희생과 헌신을 고려할 때,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의 충남 안착은 단순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국가적 빚 갚기’이자 지극히 당연한 보상임을 역설했다. 특히 건의안을 주도한 홍기후 의원은 ‘껍데기뿐인 영광’에 머물러야 했던 당진의 뼈아픈 사례를 정면으로 거론하며 호소력을 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설비를 자랑하는 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를 품고 있으면서도, 정작 본사는 울산에 자리 잡아 막대한 경제적 과실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짙은 환경적 그림자만 당진에 드리워져 온 모순을 꼬집은 것이다. 홍 의원은 “구조 개편이라는 미명하에 기존 충남에 둥지를 틀고 있던 서부발전(태안)과 중부발전(보령‧서천)의 본사마저 타 지자체로 빼앗긴다면, 충남은 천문학적인 세수 감소와 걷잡을 수 없는 인구 유출이라는 회복 불능의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며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도의회는 다가오는 탈석탄 시대의 충격을 완화할 근본적인 방패막이 마련도 정부와 국회에 매섭게 요구했다. 화력발전소 폐쇄로 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발전소 밀집 지역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재원확보를 법적으로 강제하는 ‘정의로운 전환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과 소비하는 지역의 거리를 철저히 계산해 송배전 비용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즉각적인 실행을 압박했다. 홍기후 의원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불을 밝히기 위해 자신의 살을 깎아 온 충남과 당진이, 이제는 탈석탄이라는 매서운 시대의 바람 앞에서 또다시 본사 이탈과 대량 실직이라는 이중고의 제물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를 위해 묵묵히 피 흘린 지역에 합당한 예우와 보상을 쥐여주는 것만이 국가의 존재 이유이자, 진정한 의미의 ‘정의로운 전환’이 시작되는 첫 단추”라고 단언했다. 끝으로 홍 의원은 “이번 건의안 통과는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신설되는 통합 법인이 충남의 대지에 굳건히 뿌리내려, 우리 충남이 잿빛 석탄의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미래 신재생에너지 혁명의 심장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 및 국회와 치열하게 교섭하고 끝까지 지켜내겠다”라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싱그러운 초여름의 햇살 아래, 충남 서천이 자랑하는 ‘푸른 보석’이 더욱 영롱한 빛을 발하며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서천의 대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한 블루베리 축제가 한층 풍성해진 프로그램과 화려한 스케일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동서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정복)과 서천블루베리공선회(회장 나성환)는 오는 20일(토)부터 21일(일)까지 양일간(오전 11시~오후 6시) 서천 마산면 문화활력소 일원에서 ‘제3회 2026 서천 블루베리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제3회를 맞이하는 축제는 방문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을 다채로운 콘텐츠로 무장했다. 특히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형’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귀여운 마스코트 ‘서블리’와 ‘마루’가 방문객들을 맞이하며 축제의 활기를 더할 예정이다. 주 무대와 체험 부스에서는 지루할 틈 없는 향연이 펼쳐진다.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는 화려한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포문을 열며, 방문객들의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서천군민 노래자랑’이 열린다. 주 무대 행사에는 ‘원더총각’ 김광호 가수와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국민에게 감동을 전한 현모양처 구희아 가수, 7080 대명사 톰과 제리 등가 출연해 축제의 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여기에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벌룬쇼, 마술쇼, 키다리 삐에로 풍선아트 공연이 더해져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낭만과 추억의 공간으로 눈길을 끄는 ‘블루베리 소원나무 만들기’는 가족, 연인과 함께 소망을 적어 걸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감성 프로그램이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은 ‘인생샷’을 남기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산지에서 수확한 최고 품질의 신선 블루베리 판매장이 운영되며, 블루베리를 활용한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가 상시 운영된다. 여기에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체험 부스 및 경품 추첨 행사가 더해져 축제의 풍성함을 배가시킨다. 서천 블루베리 축제는 단순히 즐기는 행사를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 증대라는 뚜렷한 목표를 가진 내실 있는 행사다. 마산은 친환경 농법, 최적의 기후 조건을 바탕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블루베리를 생산하는 명산지로 손꼽힌다. 주관사인 동서천농협은 이번 축제를 통해 서천 블루베리의 뛰어난 상품성을 전국에 알리고, 농가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직거래의 장을 활성화하여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정복 조합장은 “지난해 축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올해 제3회 축제는 더욱 많은 볼거리와 먹거리, 그리고 가족 단위 방문객이 힐링할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 콘텐츠를 정성껏 준비했다”라며, “서천의 푸른 보석, 블루베리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이번 축제에 오셔서 잊지 못할 초여름의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덧붙여 “앞으로도 서천이 친환경 고품질 블루베리의 메카로 확고히 자리 잡고, 재배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달콤하고 상큼한 보랏빛 유혹이 시작됐다. 다가오는 주말,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 ‘베리베리 블루베리 축제’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맛과 멋,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어우러진 서천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농업은 더 이상 쇠락하는 옛 산업이 아니다. 오히려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끈기로 무장한 청년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기회의 땅’이자 ‘블루오션’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충남 서천군이 지역 농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젊고 혁신적인 두뇌들을 향해 매력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군은 미래 농업을 짊어질 ‘2026년 청년농업인 영농 정착 지원사업’의 2차 대상자 10명을 오는 7월 10일까지 전격 모집한다고 밝혔다. 상반기 1차 모집을 통해 이미 13명의 청년 혁신가들을 발굴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지역 농업에 젊은 활력을 빈틈없이 수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농업에 갓 뛰어든 청년들이 겪는 가장 큰 난관은 역설적이게도 시간과 자본이다. 수익이 안정화되기까지 버텨야 하는 이른바 ‘초기 보릿고개’를 넘지 못해 좌절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군은 이 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았다. 이번 사업에 선발된 청년 농업인에게는 최장 3년의 기간 동안 최대 3,600만 원에 달하는 영농 정착 지원금이 지급된다. 이는 단순한 보조금을 넘어, 청년들이 생계에 대한 불안 없이 온전히 영농 기술 습득과 경영 안정화에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원 자격의 문턱도 합리적으로 낮췄다. 만 18세에서 39세(1986년~2008년 출생자)의 청년 중, 독립 영농경력이 3년 이하인 초기 농업인이라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단, 한정된 재원을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집중하기 위해 본인 세대의 건강보험료 산정액이 기준중위소득 140% 이하인 자로 대상을 한정했다. 서천군의 지원은 현금성 지급에서 그치지 않는다. 진정한 영농 자립을 위해서는 농지와 시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융자가 필수적이라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체적 연계 지원망’을 가동한다. 선발된 이들에게는 농지 및 시설 매입·임차를 위한 후계농자금 지원,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우대보증, 그리고 무엇보다 구하기 힘든 농지를 우선적으로 임대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 꼬리를 문다. 단, 무지갯빛 환상보다는 철저한 현실 감각이 필수다. 연계 지원되는 후계농자금의 경우 별도의 자금 배정 절차를 거쳐야 하며, 대출 취급 기관의 개인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지원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사전에 자신의 신용 상태를 점검하고 꼼꼼한 자금 계획을 세우는 사전 상담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서천의 비옥한 토양 위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세우고자 하는 청년들은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신청 접수는 오는 7월 10일 오후 6시까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농업이(e)지(nongupez.go.kr)’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에 군은 7월 중 엄격하지만 공정한 서류 및 면접 평가를 거쳐 8월 중 최종 10인의 옥석을 가려낼 예정이다. 상세한 지원 자격 및 절차는 청년농업인 포털 ‘탄탄대로(youngfarmer.greendaero.go.kr)’와 서천군청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상담이 필요한 경우 청년농업인 안내 콜센터(1670-0255) 및 서천군 농업정책과(041-950-4374)의 문을 두드리면 된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단순히 농사를 짓는 것을 넘어, 영농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준비된 플랜을 가진 청년들이 서천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청년들이 농업이라는 거대한 캔버스 위에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새롭고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가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업은 이제 땀과 흙먼지만의 영역이 아닌, 청년의 열정과 혁신이 빚어내는 고부가가치 창출의 장이다. 서천군이 내민 든든한 손을 잡고 내일의 ‘농업 CEO’로 거듭날 10명의 청년 혁신가들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지역 안팎의 뜨거운 시선이 서천의 들녘으로 향하고 있다.
유승광 서천군수 당선인이 이끄는 민선 9기 서천군수직 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하며 새로운 서천을 향한 밑그림 그리기에 본격 돌입했다. 유 당선인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의 갈등을 뒤로하고 ‘화합과 통합의 군정’을 펼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공정한 행정, 유능한 조직, 실천하는 정책’이라는 명확한 군정 기조를 제시하며,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백척간두의 위기 앞에 선 서천군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선거의 상흔을 치유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최우선이다. 유 당선인이 “누구를 지지했는지를 떠나 모든 군민의 군수가 되겠다”라고 강조한 대목은 매우 시의적절하며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지방선거는 필연적으로 지역사회에 크고 작은 분열을 낳는다. 좁은 지역사회일수록 선거 후유증은 행정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애물이 되곤 한다. 당선인은 승자의 여유를 넘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군민들의 목소리까지 포용하는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서천이 마주한 엄중한 현실은 네 편 내 편을 가르고 있을 만큼 한가롭지 않다. 군민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야말로 민선 9기 성공의 가장 중요한 필수 조건이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 거창한 구호보다 ‘치밀한 실천’이 필요하다. 현재 서천군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이다. 유 당선인 역시 이를 직시하고 지역경제 활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이번 인수위원회에서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힌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사업, 장항 브라운필드 사업, 해양바이오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서천의 10년, 20년 뒤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 동력이다. 불의의 화재로 큰 아픔을 겪은 서천특화시장의 신속하고 완벽한 재건은 상인들의 생존권은 물론 지역 상권 부활의 상징적인 과제다. 장항 브라운필드 생태복원 사업과 해양바이오클러스터 역시 서천을 친환경 생태·미래 산업 도시로 탈바꿈시킬 절호의 기회다. 인수위는 이들 현안에 대해 전임 군정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보완할 점은 과감히 수정하되 연속성이 필요한 사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을 택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전임자 지우기’는 예산 낭비와 행정력 손실만 초래할 뿐이다. 특히 ‘점령군’이 아닌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한덕수 전 기획감사실장을 필두로 각계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인수위원회의 어깨가 무겁다. 당선인의 말처럼 인수위는 단순한 업무 인수인계 기구가 아니라 민선 9기의 4년을 좌우할 청사진을 그리는 핵심 베이스캠프다. 인수위 활동 기간인 오는 26일까지, 위원들은 행정부에 군림하는 '점령군'의 태도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공직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정확한 군정 현황과 꼼꼼한 재정 운영 실태 분석을 통해 실현 가능한 공약과 폐기·수정해야 할 공약을 냉정하게 옥석 가리기 해야 한다. 선거 기간 중 쏟아낸 선심성 공약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군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정 현실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민원을 청취하겠다는 계획도 책상머리 행정을 탈피하겠다는 의지로 읽혀 긍정적이다. 공정과 능력으로 증명하는 군정 기대한다. “공정과 능력으로 혁신을 만들고 군민 행복으로 성과를 증명하겠다”라는 유승광 당선인의 다짐이 단지 취임 전의 듣기 좋은 수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유능한 조직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에서 비롯되며, 실천하는 정책은 군민의 피부에 와닿는 체감 행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유승광 호 앞에는 순풍보다는 거센 파도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군민과 소통하고, 투명하게 행정을 이끌며, 약속을 무게감 있게 실천해 나간다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것이다. 26일 인수위가 내놓을 민선 9기의 종합보고서에 서천의 확실한 미래 비전과 구체적인 해답이 담기기를 5만 서천군민과 함께 기대한다.
[sbn뉴스=서천] 이석규 기자 = 지방자치의 진정한 완성은 어디에서 오는가. 충남 서천군이 그 해답을 ‘현장’과 ‘군민’ 속에서 선명하게 증명해 내고 있다. 단순히 행정의 결과를 통보받는 수동적 수혜자에서 벗어나, 군민이 직접 지역의 청사진을 검증하고 다듬는 능동적 주체로 도약한 것이다. 군이 쏘아 올린 이 혁신의 신호탄은 침체된 지방 행정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군은 지난달 28일, 임호빈 단장을 위시한 16명의 정책참여단과 함께 ‘2026년 제1차 주요사업장 현장평가’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관행적인 탁상행정의 두터운 벽을 허물고, 군정의 가장 깊숙한 심장부까지 군민의 시선을 이식하겠다는 군의 강력한 의지가 발현된 무대였다. 이날 10개 핵심 부서의 브리핑과 사업 현장은 깐깐한 군민의 눈높이라는 매서운 시험대를 거쳐야만 했다. 흙먼지 뚫고 마주한 서천의 미래, 3대 역점 사업을 짚다. 평가의 도마 위에 오른 사업들은 단순한 토목 공사가 아니다. 서천의 내일을 견인하고 지역 생태계를 뒤바꿀 굵직한 동력들이다. 복합이음센터 조성사업의 경우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며 군민의 소통과 융합을 빚어낼 상징적 공간이다. 서천 어울림파크골프장은 군민의 건강한 여가 문화에 새로운 지평을 열 힐링의 거점이며 로컬 캠퍼스 조성사업은 지역 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할 인재 양성의 핵심 요람이다. 정책참여단은 책상 위 잘 꾸며진 보고서에 갇히지 않았다. 공사 현장의 흙먼지를 직접 밟으며 공간의 구성, 접근성, 그리고 사업이 완료되었을 때 군민이 누리게 될 실효성을 날 것 그대로 낱낱이 해부했다. 서류상으로는 결코 짚어낼 수 없는 ‘현장의 온도’를 행정에 불어넣은 셈이다. 이러한 거침없는 현장 밀착 행보의 이면에는 ‘군민의 목소리를 나침반 삼아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라는 군의 확고한 철학이 깔려 있다. 황인신 기획예산담당관은 “정책참여단이 쏟아내는 예리하고 날 선 의견들은 정책의 빈틈을 메우고 서천군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궤적을 제시하는 가장 확실한 이정표”라며, “앞으로도 행정의 문턱을 한없이 낮춰 군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참여형 행정’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라고 역설했다. 이는 군민의 비판마저 행정의 자산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군의 투명한 소통 행보는 이번 1차 평가로 마침표를 찍지 않는다. 군은 올 하반기, 한층 더 치밀하고 정교해질 ‘제2차 현장평가’를 예고하고 있다. 나아가 한 해의 성과를 군민과 함께 엄정하게 평가하고 축하하는 ‘서천군을 빛낸 10대 사업’ 선정까지 연이어 추진하며, 행정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심산이다. 행정과 군민이 완벽한 2인 3각을 이루며 질주하는 서천군. 이들이 치열하게 써 내려가는 ‘참여 자치’의 새로운 문법이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패러다임을 어떻게 뒤흔들지, 서천의 눈부신 내일을 향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평생 흙먼지를 마시며 생명을 잉태해 낸 대지의 어머니들. 그들의 거칠어진 손마디와 굽은 허리는 우리 농촌을 굳건히 지탱해 온 숭고한 훈장이자 살아있는 역사다. 하지만, 새벽이슬을 맞으며 시작되는 고된 밭일과 끝없이 반복되는 노동 속에서 이들의 몸은 서서히 마모되고 병들어왔다.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 감소가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현시점에서, 여성농업인의 건강은 단순한 개인의 의료적 처치를 넘어 지역 농업의 존립과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가 되었다. 이에 충남 서천군이 여성농업인을 ‘지역 농촌 사회를 이끄는 중추적 주체’로 재정의하고, 이들의 잃어버린 건강권 수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올해부터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혜택을 획기적으로 넓힌 서천군의 선제적이고 입체적인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변화는 단연 지원 연령의 상향이다. 군은 기존 만 70세에 머물렀던 지원 상한선을 만 80세(1946년생)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여전히 흙과 씨름하며 현역으로 땀 흘리고 있는 70대 이상 고령 여성농업인들의 현실을 정확히 꿰뚫어 본 ‘현장 밀착형’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혜의 폭과 깊이도 한층 풍성해졌다. 군은 지난해 300여 명 수준이었던 지원 규모를 올해 457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무엇보다 괄목할 만한 점은 검진비 ‘전액’을 군에서 지원하기로 한 결단이다. 경제적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 농업인들이 오직 자신의 건강을 되찾는 데만 집중할 수 있는 완벽한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이들이 제공받는 특수건강검진은 일반적인 건강검진과는 그 궤를 달리한다. 오랜 세월 누적된 농작업이 몸 곳곳에 남긴 상흔을 샅샅이 찾아내는 데 고도로 특화되어 있다. 검진은 농작업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5개 핵심 영역(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 및 손상 위험도, 폐활량, 농약 중독)의 10개 세부 항목을 집중적으로 진단한다. 쪼그려 앉는 자세로 인한 만성 관절 통증부터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농약 노출의 위험까지, 이른바 ‘농부병’으로 불리는 고질적 질환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차단한다. 나아가 전문적인 예방 상담을 2년 주기로 병행함으로써, 일회성 진단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의 기틀을 제공한다. 뛰어난 복지 혜택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면 무용지물이다. 군은 이동의 불편함조차 건강관리의 장애물이 되지 않도록 촘촘한 배려를 덧붙였다. 오는 29일부터 7월 3일까지 읍·면별 지정 장소로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는 ‘이동검진’ 방식을 채택해 검진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올해 검진 대상은 2026년 기준 관내 거주하며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만 51세~80세(1946년 1월 1일~1975년 12월 31일) 여성농업인 중 짝수년도 출생자다. (홀수년도 출생자는 내년도 대상자로 분류된다.) 신청은 7월 3일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스마트폰에 친숙한 이들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농업e지’ 앱을 통한 비대면 직접 신청을 지원한다. 또한 스마트폰 활용이 어려운 고령층을 배려해 농업경영체 기준 주소지 관할 읍·면 행정복지센터 산업팀에서 방문 접수도 돕고 있다. 김도형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여성농업인은 단순히 농사일을 돕는 보조자가 아니라, 지역 농업과 농촌 사회를 굳건히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라고 힘주어 말하며, “이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영농활동을 오랜 기간 이어갈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여성농업인이 흘린 고귀한 땀방울이 건강한 웃음과 풍요로운 수확으로 피어나는 곳. 굽은 등을 따뜻하게 보듬고 거친 손을 마주 잡는 서천군의 이번 특수건강검진 확대 지원사업은, 척박해지는 농촌의 현실 속에 피어난 가장 아름답고 설득력 있는 ‘생명 존중’의 결실이다.
유월이 오면 가슴 한 곳이 저며 온다. 왜일까. 비 그친 후 맑은 바닷바람이 상큼한 아카시아 향내를 흩날리며 달려오건만 엄마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말수가 적어진다. 오빠의 기억이 상처가 되어 덫 나듯 가려워지는 모양이다. 오랜 사진첩 속 오빠는 아직 이십대다. 엄마의 기억 속 오빠도 이십대에서 멈춰있을 거라 생각하면 아프다. 전쟁의 상처는 누구나 지울 수 없는 아픔이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이란과 미국, 그리고 이스라엘의 전쟁을 두고 보도 중이다. 어느 한쪽도 이길 수 없는 싸움, 수많은 고아와 죽음을 양산해내는 저 불지옥의 싸움을 멈출 수는 없나. 세상은 다양화의 변화를 타고 살아가는 방식 또한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서로의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강한자만이 살아 남는다는 식은 잘못된 신의 유산이다. 엄마는 “죽지 못해 사니 살아지더라”라고 가끔 아들을 먼저 앞세운 삶의 죄책감을 혼잣말처럼 되내이곤 한다. 부추를 다듬거나 머위 껍질을 벗길 때나 뭔가 집중해야 할 때 더욱 혼잣말이 많아지는 것은 상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잊을 만하면 돌아와 잊지 못하는 것도 생의 업일진대 엄마라고 그 업을 쉬 벗을 수, 벗길 수 있을까. 돌아보면 오빠의 기억도 흐릿한데 엄마의 기억 속 오빠는 아직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까. 나라는 6.3 지방선거를 치루느라 한차례 홍역을 겪었으니 잦아들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오직 일등만을 뽑는 자리여서 당선된 한 사람 외에는 상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다시 우리는 일어서 가야할 길이 남아 있지 않은가. 공약으로 혹은 지역에서 그동안 나름 노고와 수고를 아끼지 않은 자만이 뽑힌 자리이니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내주자. 상처가 된 자에게는 위로와 다음이라는 차표를, 당선인에게는 국민을 위해 열심히, 잘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내어주고 밀어주기를 기대해 본다. 팔순을 넘기신 엄마는 요즘 마을회관을 다녀와선 많은 생각들이 엉키시는지 종종 말을 꺼내주시곤 한다. 살다보니 별꼴을 본다는 말을 하실 땐 나 역시 가슴이 미어지곤 한다. 오빠의 성장을 함께한 마을 다른 어르신께서 오빠의 어릴 적 이야길 꺼낸 아픈 상처를 건드리신 모양이다. 가슴 바닥에 눌러 두었던 감정의 싹이 뚝, 하고 부러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엄마의 젖은 눈시울이 유월이 오면 도지는 고칠 수 없는 병 같아 때론 마음 한구석이 미어지곤 한다.전쟁이라는 난리를 겪었으니 많은 가정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조금 더 깊은 생각과 배려로 함께 상처를 감싸주는 유월이길 기대해 본다. 지역별 보훈처에선 해마다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유공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 담당 업무를 떠나 노고와 수고를 아끼지 않는 여러분들께 글로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모든 상처를 지울 수는 없겠으나 잊지 않고 챙기며 함께 동행하는 길을 찾아 부축하고 살 수 있도록 챙겨 주는 일이야말로 그 분들께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다. 아플 때 찾아와 손을 잡아주고 걱정해 주는 이웃이 있어 우리는 살아가는 거다. 성장한 손주들이 오월에 있는 엄마의 생일에 찾아왔다. 건강을 묻고 그동안 풀지 못한 이야기들을 주고받으며 늦은 밤이 졸린 눈을 씀벅거릴 때 엄마는 편안한 늦저녁 잠을 청하셨다. 물론 아침엔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일어나셨지만 모처럼 가슴 한구석 상처를 비우셨나보다. 이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으니 나라가 그들을 챙겨야하지 않겠는가. 현충일 행사가 티비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저 다짐들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내보이고 있으니 이젠 안심이다. 주말이 지나는 길목에 엄마는 화장을 고치고 있다. 아버지를 만나고 모처럼 오빠도 볼 생각이라며 꽃단장이 한창이다. 유월의 아픔이 기다림처럼 만남이 되고 화해가 되고 용서가 되는 달이기를 꿈 꿔본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도시의 땅속에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혈맥이 흐른다. 거미줄처럼 얽힌 수백 킬로미터의 관로를 타고 흐르는 수돗물은 단순한 생활필수품을 넘어, 군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공복지’다. 이 은밀하고 복잡한 지하의 물길을 완벽하게 통제하고 조율하는 일은 고도의 전문성과 집념 없이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최근 충남 서천군 상하수도사업소가 단순한 시설 관리의 차원을 넘어, 맑은 물을 공급하는 ‘최고의 장인’ 집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업의 고단함 속에서도 상수도관망시설운영관리사 1급 자격시험에서 3명의 합격자를 동시에 배출해 낸 이들의 쾌거는, 서천군의 상수도 행정이 이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확보했음을 알리는 눈부신 신호탄이다. 기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번 쾌거의 주인공인 상하수도사업소 상수도팀 정두영 팀장과 이종수, 박현욱 주무관은 매일같이 터지는 누수 현장과 민원 대응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이다. 고단한 일과를 마친 뒤에도 책상에 앉아 도면을 파헤치고 수리학을 파고든 이들의 ‘주경야독(晝耕夜讀)’은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니었다. 군민이 마시는 물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 치열한 사명감의 발로였다. 이들이 나란히 취득한 ‘상수도관망시설운영관리사 1급’은 수도법에 따라 지자체가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국가 전문자격이다. 광범위한 관망의 수리적 특성을 이해하고, 예기치 못한 수질 사고나 관로 파손에 즉각적이고 과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도의 지식을 요구한다. 세 명의 전문가를 동시에 배출한 것은 지자체 단위에서는 결코 흔치 않은 성과로, 서천군 공직사회의 역동성과 혁신 의지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번 성과가 지니는 행정적 가치는 상상 이상이다. 그동안 서천군은 광범위하게 뻗어 있는 상수도 관로를 관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현상인 ‘전문 자격 보유 인력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 법정 인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위기감은 늘 상존했다. 하지만, 3인의 동시 합격이라는 드라마틱한 반전으로 서천군은 단숨에 법정 인력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는 곧 상수도 시설의 효율적인 운영, 선제적인 사고 예방, 그리고 수질관리 능력의 비약적인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뿐만 아니라, 향후 정부나 상급 기관의 각종 상수도 운영 평가 지표에서도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국·도비 확보와 시설 투자에도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의 전문성은 결국 군민의 혜택으로 직결된다. 지하에 묻힌 낡은 관로를 진단하고 수압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내는 이들 1급 전문가들의 눈과 손끝에서, 녹물과 누수라는 고질적 불안은 씻겨 내려갈 것이다. 이는 곧 서천군민 누구나 언제든 수도꼭지를 틀면 맑고 투명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생명수 복지’의 완성을 의미한다.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는 이번 성과를 두고 “단순히 자격증을 딴 것을 넘어, 우리 군의 상수도 운영 역량이 근본적으로 진일보한 역사적인 계기”라고 평가하며, “이들이 가진 훌륭한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군민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흔들림 없이 공급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도시의 혈맥을 지켜온 이들의 헌신이 비로소 찬란한 결실을 맺었다. 스스로 진화하기를 멈추지 않는 공직자들의 치열한 노력이 있는 한, 서천군의 내일은 그들이 정화해 낸 수돗물처럼 한없이 맑고 투명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