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는 지난 3일 학부모 정책 유공에 따른 기관 표창 대상 학교로 선정 및 황공주 학부모회장(사진)이 충남도 교육감의 감사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자정보고 학부모회(회장 황공주)는 교육청의 단위 학교 사업선택제인 ‘학부모-학생 참여예산제’를 통해 학기 초부터 연간 행사를 미리 계획하고 실행으로 옮겨오며 선명한 교육 참여의 궤적을 그려왔다. 또한, 5월 서천읍 봄의 마을 광장에서 학생, 서천군민들과 함께한 ‘여민동락’ 행사 등을 시작으로, 6월 ‘엄마의 아침’ 행사, 7월 합창제 심사위원 참여, 10월 플리마켓, 11월 ‘학생의날’ 행사 등 굵직한 행사를 운영해 그 어떤 해보다 인상 깊은 학부모회 활약을 보여줬다. 게다가 황공주 학부모회장의 학교 도서관 활동도 돋보였다. 황 회장은 유치원 교사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준비한 인테리어 소품을 통해 도서관을 아늑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매월 세 권 이상의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는 ‘뽑기’를 통해 직접 만든 열쇠고리 등의 선물을 제공했으며 자체적으로 독서 이벤트를 열어 상품을 건네기도 했다. 도서관 입구에는 항시 간식이 비치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가지고 갈 수 있게 하였다. 이에 대해 황공주 회장은 “늘 어린아이라고만 생각했던 늦둥이 딸이 어느덧 열아홉이 되어 학창 시절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게 되니, 문득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참여해서 힘든 고3 시기를 응원하고, 함께 싶은 맘에 활동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전휴황 교장은 “학부모는 학생, 교직원과 더불어 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교육 주체로서 교육 환경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학생들에게 더 나은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라며 “올해 학부모 정책 유공 교육감 표창을 받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학부모회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 산이 울었다 모깃불 옆에 잠드는 졸음에 실려 은은하고 처량히 시집와서 굶어 죽은 며느리가 보릿고개 지나면 나와 운단다 아주 먼 데서 배고파 우는 구슬픈 징 소리처럼 엄니 가슴에서 산 울음 운다 배고프지 않아서도 들을 수 없는 울지 않는 산 포만감에 졸며 밤에 주저앉아 있다 아쉬울 게 없는 요즘 산이 울지 않고 내 가슴만 쓸어내린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가 지난 6일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를 위해 도약의 해를 만들겠다”라며 2025년도 군정 운영 방향과 예산안을 밝혔다. 이날 김 군수는 군의회에서 가진 시정연설을 통해 지난해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기록적인 호우피해를 극복한 경험을 언급하며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군민과 함께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5년 예산안은 총 7,235억 원 규모로 일반회계 6,916억 원과 특별회계 319억 원으로 편성됐다. 김 군수는 “지방교부세 714억 원 감소와 서천특화시장 재건, 호우피해 항구복구 등 예상치 못한 재정부담 속에서도 지방채 200억 원을 발행해 필수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우선 내년도에는 민생경제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지역경제의 심장이었던 서천특화시장의 재건 사업은 총 400억 원 규모로 추진되며 김 군수는 “조속한 복구와 상권 회복에 주력해 서천경제를 다시 뛰게 하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농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한산모시와 김 등 지역특화 자원을 활용한 제조업 활성화로 농어민과 소규모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미래 핵심사업 육성에 나선다. 미래를 선도할 산업 기반 강화를 위해 장항국가산업단지 2단계 준공과 함께 해양바이오 및 첨단산업 육성에 집중한다.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와 김 가공 시설과 홍원항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농어업 및 수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다. 관광·문화·체육 활성화를 도모한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스카이워크 시설 확장, 신성리 갈대숲 관광지 지정, 금강하구 수상레포츠타운 조성 등 다양한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특히 한산모시문화제와 장항맥문동 꽃축제 등 지역 축제를 한층 강화헤 서천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도 나선다. 청년 정착 지원금과 결혼정착금, 농촌보금자리 임대주택 사업 등을 통해 인구 유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동부권 어르신 돌봄센터 운영과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선 사업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 이에 대해 김기웅 군수는 “2025년은 재정적 어려움을 기회로 바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군민과 의회, 모두의 힘을 모아 서천군의 핵심 사업들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군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서천군의 이번 예산안은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포함돼 있어 서천군의 밝은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는 지난 6일 서천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통하여 서천군민들에게 2025년 예산편성안과 군정 운영 방향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날 시정연설을 통하여 김 군수는 2025년 서천군 예산 규모는 총 7,235억 원으로 일반회계 6,916억 원, 특별회계 약 319억 원으로 올해 대비 약 9.3% 증가한 규모라고 밝혔다. 김 군수는 2025년을 민생경제 회복과 미래 준비에 주력하는 한 해로 삼겠다며 2025년 군정 운영의 기조를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국·도비 확보와 시장화재, 호우피해 등 재난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여러 국제적 위기로 인해 큰 어려움에 부닥쳐 있고, 또한 정부의 세수 결손으로 인한 교부세 감소와 높은 물가, 그리고 올해 서천군에 발생한 갑작스러운 재난 발생으로 재정 운용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민 여러분들과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 한다며 군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군정 협조를 당부했다. 열악한 재정 환경 속에 당초 약 900억 원 이상 감소 예정이었던 교부세 감소액을 정부 건의를 통하여 714억 원으로 줄여 군비 부담을 최소화하였지만, 여전히 특화시장 화재와 집중호우 피해복구를 위하여 약 380억 원의 추가 군비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재정 악화 속에 군민 생활과 밀접한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20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키로 하였으며, 이는 금리 및 상환기간이 불리한 민간채가 아닌 정부상환채 발행으로 서천군의 재정부담을 최소화하려 한다며 군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김 군수는 2025년 예산 및 군정 추진계획의 주요 항목별 설명을 통하여, 서천특화시장 재건축을 위하여 국·도비 220억 원을 포함 총 400억원 규모의 특화시장 재건계획을 수립,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또 긴급 수해복구 지원을 위하여 2025년 국·도비 898억 원을 포함 총 1,123억 원을 투입하여 재난으로 발생한 피해의 항구복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충남도 2단계 1기 군형발전 사업을 추진하며 2025년까지 약 1,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하여 군 곳곳의 낙후된 인프라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충남도 2단계 2기 균형발전 사업비 407억 원을 확보하였고 지역소멸 위기에 맞서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증가를 목표로 다양한 시책을 개발, 추진 중이라고 했다. 서천군은 2025년 군정 추진 세부 목표로 첫째, 민생경제 위기 극복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경제 활력 제고, 둘째, 서천군 미래 핵심사업 육성, 셋째, 관광객 유치와 문화, 체육을 통한 지역 활력 제고, 넷째,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정주 여건 개선과 생활인구 증가, 다섯째, 군민을 위한 따뜻한 복지 정책 실현, 여섯째, 청렴하고 신뢰받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내세웠다. 이제 2025년은 민선8기가 반환점을 돌아 민선 8기 군정의 핵심 사업들이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중요한 해이다. 민선8기의 가장 큰 도전 과제인 재난 극복과 생활인구 증대는 물론 서천군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사업들의 실행력을 담보하기 위하여 군정을 총매진하여야 한다. 특히 김 군수의 시정연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인한 탄핵 등 국정 혼란이 심화하고 국가 경제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서 있으며 국론은 분열되고, 일부 정치권은 국정 혼란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에 편승하려는 움직임마저 보이는 가운데 2025년 서천군정이 국가적 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 민선8기 이후 서천군 집행부와 군의회의 불협화음은 군정 발전의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고, 군의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집행부 ‘딴지걸기’에만 몰두해 있다는 사회적 비난 속에 지난해 군수부인 명품가방 사건 등 근거 없는 모함과 시비 속에 군정 동력을 상실한 가운데 새롭게 맞이하는 2025년 서천군 행정이 과연 2024년의 어둠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선8기 군정 목표를 향하여 순항하게 될지 염려가 앞선다. 군정은 군수와 집행부 혼자의 힘으로는 운영해 나가기 어렵다. 군의회와 군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 속에 군정은 새로운 동력과 추진력을 얻는 것이다. 2025년 시정연설에서 김 군수가 밝힌 새해 군정 목표가 열매를 맺고 민선8기 군정 핵심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기대해 본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 현수막 지정 게시대 관리 및 불법 광고물 철거 업무에 대한 민간 위탁사업이 정치권의 개입 등 불합리하다는 주장 제기로 시끄럽다. 군은 지난달 2025년부터 2년간 ‘불법 광고물 철거 업무를 민간 위탁사업’이라는 현수막 지정 게시대 관리 및 불법 광고물 철거 업무 수탁기관을 모집 공고해 신청자를 접수했지만, 입찰공고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군이 불법 현수막 철거의 행정대집행 민간 위탁에 대해 법제처에 유권 해석을 의뢰하는 등 그간 미흡했던 위탁 관련 행정 처리에 다시 점검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애초 입찰에 참여한 A단체는 ‘이강선 의원이 군의회 소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특정 단체를 옹호하는 편파적으로 발언해 공정경쟁을 방해했다’라고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주장에 대해 A단체는 sbn서해신문 취재진에게 서천군의회 입법정책위원회 회의록을 제시했다. 이 단체가 제시한 군의회 입법정책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강선 의원은 재위탁이 아닌 재계약 거론했으며 이에 해당 부서장은 ‘다른 단체가 입찰할 수 있어 재위탁해야 한다’라고 답변했지만, 이 의원은 다시 한번 재계약 필요성에 대한 취지를 강조했다. 이 의원은 ‘어떤 경우든 다른 단체가 (입찰을) 들어올 여지는 다 있다. 그런데 행정의 어떤 효율성을 갖고 그다음에 수탁단체의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행정비용이라든지 잘하고 있는, 문제없는 그 수탁단체에 대해서 굳이 경쟁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그게 재계약의 취지다’라고 밝혔다. 또 ‘그래서 이 경우에 이렇게 행정력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어쨌든 지금 수탁단체가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경쟁시켜 더 나은 수탁단체를 선정해야 한다. 근데 지금은 그런 경우냐. 아니냐. 이것도 지금 재계약을 해야할 상황인데 지금 위탁을 추진하는 거 아니냐. 어쨌든 문제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단체는 “‘지난 20여 년간 특정 단체가 독식해 와 위탁사무에 대한 각종 민원을 야기한 마당에 이 단체가 잘하는 상황에서 재계약을 하면 되지 왜 굳이 재위탁하려 하느냐?’라는 취지의 질의는 집행부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압력을 행사하는 마당에 공정한 민간 위탁 선정이 이뤄질 수 있겠냐”라며 “이 의원이 소관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는 말을 듣고, 민간 위·수탁업체 선정신청서를 취하하고 제출된 서류 등을 되돌려 받았다”라고 토로했다. 또 “군의회가 민간 위탁 동의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특정 단체를 옹호하고, 편파 발언함으로써 공정경쟁을 방해했다”라며 “이것은 의회가 집행부에 특혜를 압박하는 행위로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전히 공정 거래를 역행하고 집행부를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수법으로 특정 단체에 특혜를 조장하는 군의회의 행태는 권력의 횡포”라며 격앙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불법 광고물 철거 업무에 대해 법제처에 유권해석을 다시 한번 의뢰한 상태로 ‘불법 광고물 철거 업무를 민간 위탁사업’ 수탁자 선정업무 입찰공고를 취소하고, 불법 광고물 철거 등에 대한 사항을 검토하는 등 시일 내에 재입찰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간단하게나마 쪽지, 길게나마 편지. 글로 마음을 진솔하게 드러내는 과정을, 그리하여 대상에 대한 마음을 곱씹는 과정을 좋아합니다. 누군가는 편지가 무용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아마 그는 편지로 인하여 마음이 동한 경험이 드물었을 겁니다. 만일 편지가 무용한 것이라면, 우편의 시대는 열리지도 못했을 겁니다. 가끔 편지를 쓸 때면 터무니없는 꿈을 꿉니다. 이 편지로 나의 진심이 전해지길, 적어도 내가 당신에게 들이는 정성을 느껴주길 하는 것이죠. 꿈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을 응원한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나중에 전하기 부끄러운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애달파하지 말고 펜을 들라는 말을 어렴풋이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이상’은 일제강점기의 건축가이자, 문학가입니다. <날개>라는 소설과 <오감도>라는 시와 ‘제비 다방’의 멤버로 유명합니다. 그보다 더 유명한 것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문장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작품이나 행적보다 제 마음에 아른거리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동생 옥희 보아라’로 알려지기도 한, 동생 옥희에게 쓴 편지입니다. 어떠한 겉치레도 없이 ‘이상’은 옥희의 오빠 ‘김해경’일 뿐입니다. 이 편지는, 8월 초하룻날 밤차로 애인과 도주한 동생에 대한 타박, 그 이상의 염려로 빼곡합니다. ‘이왕 나갔다. 나갔으니 집의 일에 연연하지 말고 너희들이 부끄럽지 않은 성공을 향하여 전심을 써라. 3년 아니라 10년이라도 좋다. 패잔한 꼴이거든 그 벌판에서 개밥이 되더라도 다시 고토(故土)를 밟을 생각을 마라.’며 엄하게 나무라는 듯하지요. 동생의 안위에 대한 걱정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원래가 포류지질(蒲柳之質)로 대륙의 혹독한 기후에 족히 견뎌낼는지 근심스럽구나. 특히 몸조심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 같은 가난한 계급은 이 몸뚱이 하나가 유일 최후의 자산이니라.’ 자고로 손윗사람에게 동생은 늘 연약하게 느껴지는 법이지요. 하지만, 푸념 섞인 글들의 끝에는 동생에 대한 절대적인 응원과 사랑만이 남습니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 세상은 넓다. 너를 놀라게 할 일도 많겠거니와 또 배울 것도 많으리라.’ 그리고 ‘축복한다. 내가 화가를 꿈꾸던 시절 하루 5전 받고 모델 노릇 하여준 옥희, 방탕불효한 이 큰오빠의 단 하나 이해자인 옥희, 이제는 어느덧 어른이 되어서 그 애인과 함께 만리이역사람이 된 옥히, 네 장래를 축복한다.’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 세상과 결국은 사랑으로 헤아리는 마음입니다. 요즘 들어 이 편지가 감돌았습니다. 종종 사람들과 가족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의 호칭을 떠올릴 때면 찡해집니다. 막연히 세상의 모든 풍파를 내가 막아줄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자신도 따라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 호칭이 ‘어머니’나 ‘아버지’, ‘누이’나 ‘형님’, ‘부인’이나 ‘남편’ 혹은 ‘내 새끼’가 됩니다. 저에게 그 호칭은 ‘동생’입니다. 다른 호칭들이 저의 결계가 되어준다면, ‘동생’이란 호칭은 저의 틈이 되고야 맙니다. 틈인 이유는, 태어난 순간부터 제 무자비한 채근의 대상으로만 자라왔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부단히 그 틈을 메우고자 하기에 복잡다단한 감정이 드는 것입니다. 대체로 그런 감정의 표현은 뭐하냐는 뻔한 서두와 밥 먹었냐는 뻔한 안부, 그리고 밥 먹으러 오라는 뻔한 제안으로만 드러냈습니다. 그간 써온 많은 자필 편지의 수신인이 ‘동생’이었던 적이 없다는 것이, 틈을 더욱 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올해가 다 가기 전에는 편지를 써야겠습니다.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네 편인 것을 잊지 마라’는 말과 작은 누나의 ‘단 하나 이해자’ 이길 자처했던 호수, ‘네 장래를 축복한다.’”라는 말을 동봉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이 연말 누구에게 편지를 쓰시겠어요? 추신: 네가 걷는 모든 길이 꽃밭이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 그렇지만 네가 걸어온 모든 길에는 자취가 남을 거야.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지표가 된다는 것, 그 하나는 분명해. 누나는 영영 네 이해 자일 수밖에 없어. 그러니 너는 너 이기만 해.
일을 하다가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며 진한 외로움을 느낍니다 냉정한 듯 위험을 보이지만 속마음은 늘 가족들 생각을 합니다 습관처럼 보일러를 줄이고 전등을 끄고 버려진 치약을 주어 쥐어짜는 내 모습에서 당신을 봅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김형천 기자 = 최근 불어닥친 강풍으로 충남 서천 앞바다의 일부 김 양식장이 쑥대밭이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면지역 김 양식장은 올여름 고수온 기간이 늘어진 데가 강풍 피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올해 김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지역 내 김 양식 어가는 총 230곳으로 양식은 3,331ha 면적에 60,000책을 설치해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 강풍 특보가 발효됐다. 이로 인해 김 양식장에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양식장은 서면, 비인지역으로 마서, 장항지역은 그나마 경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지난달 25일부터 서면 마량진항 일원에 불어닺친 강풍으로 인해 서면·비인 앞바다에 설치된 김 양식시설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군은 지난 2일 충남도청 해당 부서 관계자들과 피해 현장을 방문, 현지 조사를 통해 강풍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군은 서면 지역어가 15곳 108ha에 전파된 2,300책과 반파된 1,200책과 또한, 비인 지역어가 2곳 45ha에 810책 등 서천지역 총양식장 면적에 약 7%가 피해당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한, 이번 강풍으로 인한 피해는 1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길병 서천 김 양식 생산자협회장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매일 5~6억 원씩 위판하고 있는 실정에서 강풍으로 인해 약 일주일간 김 채취를 못 한 상황”이라면서 “김 양식 시설물 피해를 합치면 피해액이 약 150억 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일 sbn서해신문 취재진은 강풍 피해 어민 A씨와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마량진항에는 강풍으로 인해 찢기거나 끊어진 김 양식 어망을 철거하느라 어민들의 손길이 바빴다. 어민 A씨는 “김 양식장 어망의 가장자리는 서로 엉겨 붙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대다수 찢기거나 끊어진 어망이 워낙 많아 복구는 엄두도 안 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망이 온전한 곳마저도 자라던 김이 강풍과 파도에 떨어져 나간 상황에 그나마 김을 새로 키우는 데는 보름 정도 걸리지만, 양식 어민 대부분이 복구에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군은 피해조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했으며, 이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고 보상 방안을 나서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1일부터 강풍으로 인한 피해조사와 함께 오는 6일까지 피해 현황을 신청·접수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피해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고지원 기준이상이면 중앙합동조사를 통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서천군 김 양식 생산은 지난달 기준 1,886톤으로 44억 4,3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물김(1자루 120kg) 가격은 15만6,000원~4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선거법 위반 여부 조사가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충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서천군의회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충남선관위는 이날 서천군선관위 건물에 조사실을 꾸려 군의회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신고인을 대상으로 먼저 조사에 들어갔다. 또한, 선관위는 서천군의회에 업무추진비 집행과 관련한 서류에 대해 임의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앞서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군의회 업무추진비 집행 과정에서 의장단 식사 대금이 직원 격려 식사 대금으로 둔갑했다는 의혹과 함께 866만 원 상당의 명절 선물 구매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선관위는 서천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며, 선거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시 수사 의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는 지난 7월 말경 장항읍 소재 식당에서 김경제 의장, 김아진 부의장, 홍성희 운영위원장, 이강선 입법위원장 등 4명이 소주와 맥주병을 앞에 두고 술자리를 가진 사진을 공개했다. 또 이 단체는 정보공개를 통해 이 자리 술값이 김경제 의장 업무추진비로 결제됐으며, 의장 수행직원 격려 식사 제공 명목으로 허위공문서를 작성, 군민의 혈세인 업무추진비를 횡령 의혹을 제기했다. 뿐만아니라 군의회 의장과 부의장 등이 명절 때마다 직원 격려 선물이라며 수백만 원의 예산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내용 등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다분하다며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다. 김정태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 상임대표는 “만일 선관위 조사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선물을 제공한 당사자인 군의원들은 물론, 선물을 받은 군의회 사무과 직원들까지 모두 처분을 받게 돼 선거법 위반 사건이 가져올 파장은 매우 심각하리라고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의회 사무과 관계자는 한 언론을 통해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우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라며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일축한 바 있다.
정치란 모름지기 국민을 편하게 해 주는 것이다. 국민이 편안해지기 위하여 국민은 많은 혈세를 들여 국회, 지방의회 등 정치기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요즈음 국민은 정치에 대한 불신을 넘어 혐오감까지 표출하고 있어 정치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정치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이나 밥 먹듯 하고, 허위사실로 국민을 선동하고 자신들의 입지만 세우려는 사건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서천 사회에서도 최근 주민 기피 시설인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업 사업계획 승인과 관련한 주민 반대 집회장에서 모 군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허위사실을 앞세워 반대 주민들을 선동하면서 충격을 줬다. 마을 주민들이 건설 폐기물 중간 처리장을 드나드는 대형트럭이 마을 앞 주행으로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반대이유에 대하여 이 사업장의 하루 폐기물 처리용량을 열 배나 부풀리며 이에 마을의 좁은 도로에 하루 320대의 25톤 덤프트럭이 마을 길을 왕복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하루 최대 32대의 덤프트럭이 도로를 왕복하는 시설임에도 말이다. 하루 32대면 1시간 평균 4대의 트럭이 왕복하는 것으로, 실제 주민들이 느끼는 위험의 체감농도는 그리 높지 않다. 당연히 처리시설이 마을에 들어오지 않는 것에 비하면 주민들이 느끼는 교통안전 위험 우려는 클 수 있다. 하지만 하루 320대면 한 시간에 40대의 트럭이 왕복한다는 것으로 주민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절대로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이처럼 사실관계를 부풀려 선량한 주민들을 선동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앞세운 사례는 너무 많다. 지방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집행부에 대하여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올바른 대안을 제시해 주는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도 서천군의회는 걸핏하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언론을 통하여 제기하고, 이에 반론을 제기하면 슬그머니 꼬리를 빼고 언제 그랬냐는 듯 물러서 버린다. 이 같은 잘못된 행태로 인하여 서천군은 많은 행정력과 시간을 낭비해야 한다. 걸핏하면 집행부 간부 공무원들을 의회 사무실로 불러 호통을 치는가 하면,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우기는 경우도 많다고 공무원들이 혀를 둘러댄다고 한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연못을 흙탕물로 만들 듯이 군의원 한두 명이 전체 군의회를 먹칠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최근 우리 서천 사회를 혼돈으로 몰고 갔던 소위 명품 가방 사건도 거짓말로 들통이 나지 않았는가? 이 거짓말을 마치 기정사실인 양 앞세워 주민을 선동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던 정치권들은 인제 와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 침묵하고 있다. 익명 제보자의 말이라는 허무맹랑한 근거로 온갖 추측을 동원하여 마치 사실인 양 주민을 선동했던 정치인들은 군민 앞에 사과해야 하지만 내가 뭘 잘못했냐는 식이다. 아마 이번 허위사실 유포와 선동정치에 대해서도 당사자는 수사기관 앞에서 사실관계를 혼동했을 뿐이라거나 착각했다고 말하며 선동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선의의 피해를 본 피해자에 대한 사과조차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냐는 식이다. 나는 잘못한 것이 없고 모두 남의 탓이고, 남들이 잘못한 것은 침소봉대하여 처벌해야 한다고 말하고 다닌다. 국민의 녹을 받는 선출직 공직자로서는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하지만, 어디로 틜 지모를 럭비공 같은 언행을 일삼으며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접하는 국민의 관점에서는 이제 정치에 대한 환멸과 혐오감을 느끼고, 특히 격이 떨어지고 자질이 부족한 지방의회에 대하여 지방의회 폐지론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이 스스로 반성하고 더욱 세심히 살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인의 발언 한마디가 사회에 던지는 파장은 매우 크다. 말은 입에서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 개구쟁이의 손에서 벗어난 돌멩이는 연못에서 놀고 있는 개구리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의회 이강선 의원이 주민들의 집회 장소에서 허위사실로 주민들을 선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천지역 A환경업체 측은 이강선 의원이 시초면 신흥리 주민들이 가진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업 입지 반대 집회에서 사실이 아닌 허위사실 유포로 주민들을 선동해 사업 추진에 막대한 피해를 봄에 따라 민·형사상 책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초면 신흥리 주민 150여 명은 지난달 25일 군청 앞 노상에서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업 입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들은 건설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주민들의 안전과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25톤 덤프트럭의 상시출입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업체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피해로 주민들의 환경권이 침해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선 의원도 음향기기를 통해 “8,000톤이라고 하는 양은 하루에 25톤 트럭 320대가 왔다 갔다 왕복해야 한다면 하루 종일 25톤 트럭이 이 좁은 도로에서 주민들을 위협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A환경업체 측은 이 의원이 밝힌 내용은 사실과 거리가 먼 10배 이상 부풀린 수치라는 것이다. 군과 A환경업체 측에 따르면 A환경업체는 시초면 신흥리 273-1번지 등 약 8,000㎡ 토지 위에 하루 최대 처리능력 약 800톤의 건설 폐기물 중간처리업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A업체 측은 sbn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은 물론 ‘업무방해’의 범법 행위로밖에는 판단할 수 없는 악의적이고 파렴치한 선동 정치”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이 집회 현장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녹취파일이 있다”라며 “군의회 의원이라는 사람이 허위사실로 주민들을 선동해 사업을 방해함으로써 큰 피해를 보았다”라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군의원이라는 사람이 이럴 수 있느냐”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엄중히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환경업체는 주민들의 입지 반대 집회를 가진 이틀 후인 지난달 27일 ‘군의원이라는 사람이 앞장서서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며 피해 부풀리기식으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선동하는데 어떻게 행정이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겠느냐?’라며 사업계획서를 회수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다림과 외로움에 기대 사는 독거 어르신들처럼 6월의 햇살이 그리움에 도탑다. 기후 변화로 일찍 찾아온 더위를 뒤로 하고 나는 산과 들을 지나 마서면 어리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 댁으로 들어선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일 먼저 나를 반겨 주는 할미꽃 한 무더기를 천천히 들어다 본다. 그 빛과 향기는 지금 내가 만나는 어르신들과 가장 많이 닮은 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할미꽃 설화보다 더 힘들었던 전쟁 세대 어르신들! 당신 몸은 아랑곳없이 해와 달을 따라 수천 번씩 허리를 굽혔다 폈다 결국, 기역 자로 등이 굽은 모습과 줄기의 솜털이 흰 머리카락처럼 변한 모습에 할미꽃이 더 애잔하게 느껴진다. 성글진 꽃망울에 눈인사를 건네며 어르신을 부르며 문을 열고 안부를 여쭙는다 “어르신 잘 지내셨지요?” 어르신께서는 기도하고 계셨다며 남은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게 그저 잠자듯 데려가 달라고 기도 하셨다고 하시면서 내 손을 꼭 잡으시고 하시는 말씀이 마지막 소원은 까막눈인 당신이 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을 꼭 편지로 남기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간절함에 나도 모르게 도와 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어르신께서는 6.25를 겪으시면서 배움에 기회를 놓치신 것이었다.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나는 한글의 원리인 모음 11자 자음 17자부터 10칸 공책에 쓰면서 한글에 원리를 가르쳐 드렸고 방문할 때마다 낱말 카트와 받아쓰기 등 2년 동안 흰 종이가 깜지가 될 때까지 쓰고 또 쓰고 했다. 어르신께서는 한글 공부가 애 낳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빙그레 웃으신다. 그 노력의 결과 읍내에 나가시면 간판 읽은 재미와 버스 탈 때 당당함. 그리고 면사무소에 가시면 당신 이름을 떳떳하게 쓰는 것도 삶이 주는 즐거움이라고 감사해하셨다. 김 선생 드디어 내 손으로 아들에게 유서를 써 놓았다고 하시면서 두 세상을 살게 해 줘서 고맙다고 내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셨다. 어르신께서 쓰신 글에 이런 글이 있었다. “아들아 잘 있자?” “요즘 내가 미운 짓을 많이 하는 걸 보니 곧 니 아버지를 만나러 갈 것 같다” “아버지가 심어 놓고 떠난 밤나무는 거름 한 줌 주지 않아도 철마다 토실 한 먹을 것을 주는디” “엄마는 너희들한테 주고 갈 것이 없어 미안하구먼” “가난한 집에 태어나 너희들 고생 고생만 시켰으니 못난 어미를 용서하거라” “형제간에 우애 있게 잘 의지하고 살거라” “내 아들아 사랑한다. 몸 성이 잘 지내거라” 한자 한자 정성을 다해 쓰신 글을 보고 죽어서나 살아서나 자식 걱정인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렇듯 노인 맞춤 서비스는 어려움에 처한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 주는 작은 일부터 독거노인의 가족이 되어 주는 정서적인 일까지 하고 있다. 나는 마지막 어르신의 소원이자 한을 풀어 드렸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는 중에도 감사함에 가슴이 벅차다. 태양에 과녁을 두고 활시위에 인생을 걸고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실 줄만 아셨던 어르신들! 세월여류(歲月如流) 같은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의 삶은 숭고함이라는 단어 밖에 적절한 표현을 찾을 수 없다. 83세의 나이로 인내심을 깎듯 밤낮으로 연필을 깎아 마침내 소원을 이루셨던 청자 빛 맑은 이름에 김청자 어르신께 감사드리며 포기는 배추 세는 숫자라며 포기하지 않았던 나의 열정에 언제나 활짝 웃어 주시고 손을 잡아 주시는 어르신들께 힘을 얻고 그 힘으로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과 행복을 위해 나는 이 길을 보람차게 걷고 있다. 낫 놓고 기역 자를 몰라 가뭄처럼 목이 마르셨던 어르신의 가슴을 씻어주듯 아침부터 시원한 소나기가 내린다.
발이 시렸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우리는 구멍 난 바닥에 제각기 몸을 뉘고 꿈꾸던 시간이 마르지 않게 서로의 여윈 발목을 끝없이 적셔주었다. 쳇다리를 지나 물받이 자배기 속으로 떨어지는 물소리는 자주 꿈의 언저리를 적셨고 젖을수록 강해지는 꿈들은 조금씩 겨울의 빗장을 풀며 자랐다. 아무도 함부로 뿌리 내리지 않았다 어깨에 어깨를 기대면서도 서로의 아픔과 기억을 더듬어 거리를 두고 서로가 일어서야 할 공간을 위해 몸을 움츠렸다. 뒤돌아보지 말고 오직 한 줄기로만 살아 오를 것 바닥을 알 수 없는 어둠의 깊이 제각기 허공을 향해 쏘아 올리던 작은 주먹 같은 별들 어둡고 무거웠던 하늘을 밀어 올리고 검은 보자기 속 헤아리던 시간과 마주하였을 때 우리는 겨울 아침을 녹이는 국 한 그릇, 어울려 위안이 되는 나물 한 접시가 되었다. 오래도록 꿈꾸던 자들의 열망을 모아 소박한 밥상을 다독이는 샛노란 희망이 되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경찰이 명품가방 수수 및 제공 의혹받았던 충남 서천군수 부인과 군청 해당 공무원에 대해 혐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 사건을 종결했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14일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던 김기웅 군수 부인과 군청 공무원 A씨를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조사 등을 토대로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확인했으나, 입증할 증거가 없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감사위는 “서천군 한 공무원이 해외여행을 다녀오면서 군수 부인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했다”라는 익명의 신고를 받고 단체장 배우자가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에 경찰로 사건을 이첩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해당 공무원 A씨는 지난 7월 ‘무고죄 및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제보자 B씨를 충남경찰청에 고소했다. 그는 sbn서해신문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 B씨의 근거 없는 모함으로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정신과 치료는 물론 25년여 근무했던 공직을 떠나고 싶은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로써 A씨의 고소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제보자 B씨는 공익제보자 신분이 아닌 ‘무고죄 및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아야 하는 수사대상자 신분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역의 시민단체 및 일각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반기는 분위기다.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는 군청 자유게시판을 통해 “군수부인 명품가방 사건 ‘혐의없음’으로 경찰 수사 종결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 공공기관에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그럴듯하게 포장, 제보해, 6개월여간 공권력을 낭비하게 하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파렴치범에 대한 단죄의 시간이 다가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만일 경찰의 수사가 진실이라면 그동안 피해당한 선의의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보상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보자는 군민 앞에 숨김없이 사실관계를 밝혀, 진실이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앞장서 나오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하면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이 게시글에 댓글을 올린 군민들도 이제는 제보자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 군민은 ‘제보자가 직접 나서서 떳떳이 소명해야 한다’라며 댓글을 달았으며 또 한 군민은 ‘아니면 말고 식의 제보는 무책임한 것이며, 그로 인한 당사자 및 사회적 손실을 고려할 때 이제는 종식되어야 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또 다른 군민은 ‘명품가방을 보니 나머지 의혹들도 모두 꾸며낸 일 아닐까요?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남들을 모함하고 그럴까요? 이런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색출하여 엄벌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뿐만 아니라 그동안 마음고생했던 김기웅 군수를 격려하는 댓글도 보였다. 복수의 군민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김기웅 군수님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이제 편한 마음으로 군정에 힘써주세요. 김기웅 군수님 파이팅!’ 등의 글로 위로했다.
올 1년 내 전국은 물론 서천 구석구석을 떠들썩하게 했던 서천군수 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가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막을 내렸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유추해 볼 때, 이 사건은 실체가 없는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경찰의 발표내용을 요약해 보면 지난 수개월 동안 명품가방을 군수 부인에게 준 것으로 제보된 당사자의 금융거래 내역들을 수사한 결과 당사자가 명품가방을 구매한 정황조차 없고, 명품가방을 준 것을 본 사람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사건은 혐의가 없어 불송치한다는 것이 충남지방청의 결정이다. 지난 6월 충남도청 익명게시판에 공익제보 형식으로 제보된 내용이라며 특정 인터넷 언론사에서 연일 대서특필하면서 발단된 소위 서천군수 부인 명품가방 수수 의혹사건은 더불어민주당의 ‘엄중 수사 촉구’ 기자회견 등 정치적 이해관계에 편승하여 각종 언론에 오르내렸고,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사건과 맞물리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었다. 언론의 집중 보도를 받은 충남도 감사위원회에서는 부랴부랴 감사팀을 꾸려 서천군에서 감사를 시행했고, 군수 부인은 민간인으로 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남도 감사위는 사건을 충남지방청에 수사 의뢰한 것이다.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서는 이 사건을 3개월여간 집중적으로 수사한 결과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결론적으로 제보자가 꾸며낸 거짓말이거나 찢어진 신문에서 오려낸 ‘카더라’ 뉴스를 마치 실체인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며 모함하려는 의도로 당시 사회적 관심을 끌었던 영부인 명품가방 사건에 편승하고자 편집해냈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만일 제보자가 자신이 제보서에서 주장한 데로 사회정의를 위한 진실규명이었다면, 제보자 스스로가 언론 앞에 정정당당히 나서 진실을 밝히고 수사에 협조했어야 한다. 제보자는 익명의 그늘에 숨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군정 동력을 혼돈에 빠트렸으며, 특히 죄 없는 피해자들을 모함하여 형언할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남겼다. 그리고 제보자가 얻은 이익은 무엇이었을까? 물론 이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일부 정치권은 각종 모함과 정치적 공세에 혈안이 되어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제는 이 제보자라 칭하는 사람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아무리 일부 정치 세력들이 공익제보자 운운하며 신변 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이제 이 제보자는 더 이상 공익제보자의 신분이 아니다. 범죄자일 뿐이다. 이 제보자는 이미 피해자들로부터 무고 및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고발된 피고발인 신분이다. 비슷한 경우의 예를 들어보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횡령 및 사적 유용 의혹을 세상에 알렸던 조명현 씨는 이재명 법인카드 유용과 관련하여 떳떳이 언론 앞에 나서서 진실을 밝혔다. 조명현 씨가 공익제보자이고 보호받아야 할 신분인 것이다. 하지만 서천군의 명품가방 제보자는 여전히 익명이라는 그늘 뒤에 숨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 군수부인 명품가방 사건으로 고통받은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보자. 있지도 않은 사실을 꾸며내 피해자를 양산하고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한 죄의 값은 누가 무엇으로 치르려 하는지 묻고 싶다. 이제 곧 제보자의 신원은 세상에 밝혀진다. 현재 제보자가 익명의 그늘에 숨어 있다고는 하지만, 제보자를 찾아내는 방법은 매우 쉽다. 제보자가 제보내용을 언론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제보자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신분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사실확인도 없이 ‘카더라’라며 받아쓰기한 언론도 보도의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이 와중에 언론의 사회적 책임이나 기자의 사명은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또다시 수사기관의 명품가방 사건 혐의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제보자를 색출하여 처벌하라는 현수막이 나붙기 시작했다. 언제까지 서천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고, 지역 성장의 동력을 흔드는 일들이 계속될지 염려스럽다. 이제라도 제보자 스스로 사회에 나와 한 치의 거짓 없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 그래야 이 혼란이 잠재워지고 밝은 마음으로 2025년 새해를 맞아 서천군 발전의 동력을 다시 세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