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쌀 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품격 있는 변화’를 선언했다. 단순한 양적 생산의 시대를 뒤로하고, 기능성과 맛을 극대화한 프리미엄 품종을 통해 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겠다는 복안이다. 서천군 농업기술센터는 지난달 22일 교육관에서 관내 농업인 12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고품질 저아밀로스 향미 품종인 ‘천혜진선향’의 재배 기술 교육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교육장에는 위기의 쌀 산업을 희망으로 바꾸고자 하는 농민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교육의 주인공인 ‘천혜진선향’은 민간 벼 전문 육종기업 ㈜시드피아가 심혈을 기울여 육종한 명품 품종이다. 이 품종은 밥을 지을 때 집안 가득 퍼지는 은은한 향취와 저아밀로스 특유의 찰진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기존 품종의 한계로 지적되던 재배 안정성과 수량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농업인들에게는 ‘키우기 좋은 쌀’로, 소비자들에게는 ‘다시 찾고 싶은 쌀’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이를 통해 정체된 쌀 시장에서 서천 쌀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서천군의 꿈은 원대하다. 군은 올해 ‘천혜진선향’ 3,000톤 생산을 목표로 정조준하고, 이를 기점으로 기능성 및 고품질 쌀 재배단지를 군 전역으로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히 농가의 선택이 아닌, 서천군 농업 전체의 체질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본격적인 교육에 앞서 군은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비료 수급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건강한 토양환경을 지키기 위한 ‘적정 시비 실천 결의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어 강단에 선 김조원 농업정책과장은 2025년 시비량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 중심의 교육을 직접 진행했다. 특히 벼 쓰러짐(도복) 예방을 위한 과학적인 시비 관리법을 전수하며 참석한 농업인들로부터 “현장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실질적인 교육”이라는 큰 호응을 끌어냈다. 김조원 농업정책과장은 “이번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수를 넘어 서천 농업의 자부심을 세우는 과정”이라며, “현장의 재배 역량을 극대화하고 탄탄한 판로를 개척하여, 고품질 쌀 생산이 농가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반드시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이곳은 단순한 놀이방이 아닙니다. 우리가 직접 상상하고, 우리가 직접 빚어낸 우리들의 ‘우주’입니다” 충남 서천에 위치한 작은 농촌 학교, 서도초등학교(교장 김대섭)에 아이들의 꿈과 웃음소리로 가득 찬 기적 같은 공간이 탄생했다. 지난달 20일, 어른들의 시선으로 규격화되었던 낡고 적막한 다목적실이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입고 화려한 비상(飛上)을 알렸다. NH농협은행과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가 함께 손을 맞잡고 지원한 ‘초록사다리X우주공간’ 4호 완공식은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대한민국 농촌 교육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순간이었다. ‘우주공간’은 ‘우리가 주인인 공간’의 줄임말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철저한 ‘아동 중심주의’에 있다. 그동안 농촌 학교의 유휴 공간 재생 사업은 대부분 어른의 편의나 예산에 맞춰 획일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서도초등학교의 우주공간 4호는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그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먼지 쌓인 기존의 다목적실은 아이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덧입혀지며 완벽하게 환골탈태했다. 하늘을 나는 듯한 자유로움을 선사하는 트램펄린, 아이들만의 아늑한 비밀 아지트가 되어줄 복층 휴게 다락방, 끼와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소규모 무대까지. 발길이 닿는 모든 곳에 학생들의 치열한 고민과 빛나는 영감이 스며들어 있다. 이번 우주공간 4호의 성공적인 안착은 학교 단독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다. 아동의 놀 권리 보장과 교육 격차 해소라는 숭고한 가치 아래, 민·관·학이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이날 뜻깊은 완공식에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이끈 주역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김대섭 서도초 교장을 비롯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ESG)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오주현 NH농협은행 충남본부장, 지역 교육의 든든한 버팀목인 오황균 충남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 그리고 아동 권리 수호의 최전선에 있는 손기배 굿네이버스 충청권역본부장이 함께해 공간의 탄생을 축하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백미는 단연 ‘학생 대표들의 라운딩’이었다. 공간 조성에 직접 참여한 학생 대표들은 내빈들을 이끌고 자신들이 만든 공간을 구석구석 소개했다. 서툴지만 자신감 넘치는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스스로 공간의 주인이 되었다는 강렬한 자부심이 묻어났고, 이를 지켜보는 내빈들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와 감탄이 끊이지 않았다. 아이들에게 공간은 곧 세상을 인식하는 틀이자 꿈의 크기를 결정하는 그릇이다. 서도초의 우주공간은 농촌 지역의 아이들이 문화적, 공간적 소외감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될 것이다. 김대섭 교장은 “학생들의 상상이 현실이 된 이 공간에서 우리 학생들이 더욱 안전하고 행복하게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서도초등학교에 쏘아 올려진 ‘우주공간 4호’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어른들이 내어준 도화지 위에 아이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그려낸 거대한 우주다. 수동적인 수혜자에서 벗어나 능동적인 창조자로 거듭난 서도초 아이들이, 이 눈부신 공간에서 또 어떤 위대한 꿈의 궤적을 그려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sbn뉴스-서천] 문재원 기자 = 대한민국 자동차산업의 웅장한 맥박이 뛰는 현장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명장(名匠)들의 눈빛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빛났다. 장항공업고등학교(교장 김흥집)는 지난달 22일, 충남경제진흥원이 주관하는 ‘청년-기업 어울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학년 학생들을 이끌고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방문해 벅찬 감동의 기업탐방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탐방은 교실이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학생들이 땀과 열정이 녹아있는 산업 현장을 직접 호흡하게 함으로써 굳건한 직업의식을 함양하고, 나아가 스스로의 찬란한 진로 청사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뜻깊은 여정이었다. 이날 학생들은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자동차의 주력 생산 공정과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 그리고 생명과 직결된 철저한 안전관리 체계를 차례로 둘러보았다. 거대한 기계가 맞물려 돌아가는 경이로운 제조 현장 속에서, 학생들은 기업 관계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자동차 제조 산업의 거대한 생태계를 가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묵묵히 땀 흘리는 현장 근로자들과 직접 마주하며 각자의 직무에 얽힌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질의응답 시간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체험을 넘어 자신의 명확한 인생 궤도를 설정하는 강력한 동기부여의 장이 되었다. 교과서 속 활자로만 접하던 차량 패널 용접 과정을 두 눈으로 직접 목도한 한 2학년 학생은 상기된 얼굴로 “이론으로만 배우며 막연하게 그려왔던 직업의 세계를 눈앞의 현실로 마주하니,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훨씬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고민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진로교사 김하나 미래커리어설계 부장은 “우리 학생들이 지역 산업체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학생들의 취업 역량을 극대화하고 원활한 진로 결정을 돕는 다채롭고 입체적인 현장 중심 프로그램을 끊임없이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미래를 향한 잰걸음을 멈추지 않는 장항공업고등학교. 뜨거운 현장의 열기를 가슴에 품고 돌아온 이 젊은 예비 숙련공들이 훗날 대한민국 산업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해 나갈 그 눈부신 내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맥박이 충남 북부권에서 더욱 강렬하게 뛰기 시작했다. 충남도가 미래 반도체 패권 전쟁의 ‘절대 반지’로 불리는 첨단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분야의 국가적 전초기지를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거점으로 우뚝 섰다. 도는 지난달 2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첨단반도체 후공정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 구축’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충남 북부권 일대는 차세대 반도체 산업 생태계의 든든한 요람으로 탈바꿈할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과거 반도체 공정의 보조적 역할에 머물렀던 후공정은 이제 글로벌 기술 경쟁의 판도를 뒤흔드는 핵심 변수다. 웨이퍼 상태의 반도체를 칩으로 가공하고 검증하는 패키징과 테스트 과정은 제품의 최종 완성도를 결정짓는 화룡점정(畵龍點睛)과 같다. 특히 회로를 미세하게 그리는 전공정(Front-end) 기술이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서, 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레 후공정(Back-end)으로 쏠리고 있다. AI 반도체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감당하기 위한 고대역폭(HBM)·저전력·고집적화의 실현은 오직 적층 패키징 등 첨단 후공정 기술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후공정이 고부가가치 창출과 국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전선임을 의미한다. 이번 쾌거는 우연이 아니다. 지난 4월 3일 ‘AI 광반도체 핵심부품 제조기반 구축’ 공모 선정에 이은 연타석 홈런으로, 충남도가 야심 차게 밀어붙이고 있는 ‘충남 AI 대전환 추진 전략’이 단단한 결실을 맺고 있다는 강력한 방증이다. 도는 이번 공모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150억 원에 지방비 150억 원을 더해 총 300억 원의 막대한 실탄을 투입한다. 이 자금은 아산디지털일반산업단지 내에 첨단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최첨단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성공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각 분야의 최정예 기관들이 뭉쳤다. 최정예 기관은 최첨단 장비 구축 및 공정 실증을 총괄할 한국광기술원(주관기관)을 비롯해 제품의 신뢰성 평가 및 기업들의 애로기술을 해결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사업화 지원 및 유기적인 산학연 네트워크를 운영할 충남테크노파크, 미래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전문 인력을 양성할 호서대학교 등이다. 여기에 충남의 자랑스러운 지역 앵커기업인 하나마이크론이 든든한 우군으로 합류했다. 도는 하나마이크론과 긴밀히 협력해 공정 실증 지원체계와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에 속도전을 펼칠 계획이다. 기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기술 트렌드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현재 도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후공정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사업과 거대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천안과 아산을 잇는 거대한 산업 벨트가 대한민국 AI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자 글로벌 기술 혁신의 진원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삼성전자,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등 우리 지역이 보유한 탄탄한 반도체 기업 네트워크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강력한 무기”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 충남 소부장 산업의 고도화와 AI 전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지역 경제에 유례없는 새로운 활로를 열어젖히겠다”하고 밝혔다. 미래 산업의 쌀을 넘어 ‘생존의 무기’가 된 AI 반도체. 그 치열한 전장의 한복판에서 충남이 쏘아 올린 첨단 후공정 생태계 구축의 신호탄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끌어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n뉴스-내포] 권주영 기자 = 충남도교육청이 도민과의 약속이자 법적 의무인 ‘다자녀 가구 유치원 입학 우선선발 조례’를 3년째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제기됐다. 계획만 화려하고 실행은 뒷전인 교육청의 ‘책임 회피형 행정’이 아이들의 정당한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의회 신한철 의원(천안2·국민의힘)은 지난달 9일 열린 제36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충남교육청의 지지부진한 조례 이행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며, 교육 현장의 관행적인 예산 집행과 무책임한 행정 시스템의 즉각적인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신 의원은 지난 2023년, 저출생 시대 다자녀 가구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청남도 유치원 유아 모집·선발에 관한 조례’를 개정했다. 2자녀 이상 가구에 유치원 입학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자녀 수에 따라 차등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다자녀 가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 복지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산물이었다. 그러나 신 의원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찼다. 조례 시행 이후 첫 적용 대상이었던 2024학년도 모집 과정에서 해당 내용은 철저히 외면당했고, 교육감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이후에도 현장의 변화는 거북이걸음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교육청의 조례 이행 의지는 처참한 수준이다. 다자녀 우선선발 차등 반영률은 2025학년도 72.1%에 머물렀으며, 2026학년도 역시 8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조례 이행을 2년 연속으로 거부한 유치원이 70곳에 달하며, 한때 도입했다가 슬그머니 철회한 유치원도 20곳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는 교육청의 행정지도와 감독권이 사실상 현장에서 완전히 마비되었음을 증명하는 지표라는 것이 신 의원의 주장이다. 신 의원은 “조례는 도민과의 엄중한 약속이자 반드시 준수해야 할 법적 의무”라며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조례가 현장에서 외면당해 왔다는 사실은 교육청의 집행 의지가 결여되었음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일갈했다. 신 의원은 담당 부서의 무책임한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이행 지연의 사유를 묻는 질문에 ‘전임자는 떠나서 책임이 없고, 현직자는 업무 파악 중’이라는 전형적인 ‘나 몰라라’식 답변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그는 “인사이동이 행정적 과오와 책임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라고 꼬집으며, “이러한 무사안일주의와 책임 회피가 충남 교육의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자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독소”라고 성토했다. 끝으로 신 의원은 계획만 요란하고 성과는 없는 충남교육청의 예산 집행 관행을 정조준했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책임과 의무를 가르치는 교육의 주체들이, 정작 자신들의 행정적 책임 앞에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라며 “화려한 계획서 속에 숨어 예산만 축내고 성과 없이 회계연도를 넘기는 관행을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행정의 편의가 아이들의 권리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라는 준엄한 메시지를 던지며, 충남교육청이 오늘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조례가 현장에서 완벽히 작동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후속 조치와 강력한 이행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sbn뉴스-서천] 권주희 기자 = 차별의 문턱은 낮아지고, 공감의 온도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달 22일, 서천군 봄의마을 광장은 단순한 축제의 장이 아니었다. 그것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서로의 다름을 다채로운 빛깔로 승화시킨 거대한 ‘화합의 용광로’였다.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개최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희망서천 어울림축제’는 1,500여 명의 발걸음이 모여 만들어낸 하나의 웅장한 교향곡과도 같았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충남협회 서천군지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존의 의례적인 행사를 탈피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공존의 청사진을 완벽하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축제를 관통한 표어는 ‘당연한 일상,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공기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매일 아침 용기를 내어 쟁취해야만 하는 치열한 ‘도전’일 수 있다. 서천군은 이 지극히 평범하지만 묵직한 진리를 축제의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시혜적 복지의 관점을 넘어, 장애인의 삶을 온전한 ‘권리’의 영역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서천군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광장을 가득 메운 1,500여 명의 장애인, 가족, 자원봉사자, 그리고 군 관계자들은 장애인 인권헌장 낭독을 통해 이 숭고한 가치에 깊이 공명하며 연대의 뜻을 다졌다. 세상의 편견에 맞서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려온 이들의 헌신도 눈부시게 조명되었다. 모범장애인 표창을 수상한 장항읍 최일만 씨 등 13명과 장애인복지발전 유공표창을 받은 성일복지원 백재화 씨 등 3명, 그리고 군의회의장, 국회의원,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장 표창을 받은 수많은 유공자들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물어 온 진정한 개척자들이다. 이들에게 건네진 표창장은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닌, 지역사회가 바치는 뜨거운 존경과 감사의 증표였다. 기념식의 여운은 이어진 ‘어울림 한마당’에서 절정에 달했다. 휠체어 바퀴와 비장애인의 발걸음이 하나의 리듬 속에서 춤을 추고, 경품 추첨의 환호성 속에서는 그 어떤 차별적 시선도 존재하지 않았다. 광장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완벽하게 융화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하고도 아름다운 증거였다. 유재영 군수 권한대행은 “장애인 모두가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으로 노력하겠다”라고 천명했다. 이 다짐은 행사를 위한 수사가 아닌, 1,500명의 시민 앞에서 맺은 엄숙한 약속이다. 서천의 봄은 이미 새로운 계절을 맞이했다. 제46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남긴 짙은 여운은, 우리 모두가 누려야 할 ‘당연한 일상’이 서천군 전역에 완벽히 뿌리내릴 때까지 계속해서 박동할 것이다. 단 하루의 축제를 넘어 365일 내내 장벽 없는 일상이 이어지는 곳, 서천군이 쏘아 올린 이 찬란하고도 설득력 있는 희망의 신호탄에 이제 우리 사회 전체가 응답할 차례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금융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대, 서천군새마을금고(이사장 홍순경)가 흔들림 없는 경영 철학과 지역 상생의 가치를 앞세워 다시 한번 대한민국 지역 금융의 표준을 제시했다. 서천군새마을금고는 지난달 3일, 대전 유성구 롯데시티호텔에서 거행된 ‘2026 대전세종충남 새마을금고 경영평가 연도대상’에서 경영우수 부문 우수상을 거머쥐며 명실상부한 ‘강소(强小) 금고’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실적의 산물이 아니라, 서천군새마을금고가 오랜 시간 공들여온 경영 건전성과 조직의 혁신 DNA가 결합하여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경영평가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지역 내 수많은 금고를 대상으로 경영성과, 건전성, 조직문화, 사회적 책임 등 전 분야를 현미경 검증하듯 엄격하게 심사한 결과다. 새마을금고가 획득한 ‘경영우수 부문 우수상’은 자산의 안정적인 운용은 물론,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새마을금고가 걸어온 경이로운 궤적이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최우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데 이어, 2024년과 올해 또다시 경영우수상을 수상하며 매년 시상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도 변치 않는 경영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며, 서천 지역을 넘어 충남 지역 금융권 전체가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마을금고의 진정한 힘은 숫자 너머에 있다. 서천군새마을금고는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벽히 정착시켰다. 특히 ‘MG봉사단’을 주축으로 전개되는 환경정화 활동과 취약계층 지원사업은 지역 주민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단순한 기부를 넘어 임직원이 직접 현장에서 발로 뛰는 사회공헌 활동은 서천군새마을금고를 지역민의 든든한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새마을금고가 지역사회에서 갖는 위상은 단순한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공동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사회적 자본’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홍순경 이사장은 영광의 공을 회원과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홍 이사장은 “이번 수상은 서천군새마을금고를 믿고 소중한 자산을 맡겨주신 회원님들과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발로 뛴 임직원들의 땀방울이 모여 만든 결실”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영지표상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며 가장 안전하고 신뢰받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라며,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의 마중물’이 되겠다”라는 포부를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의 2026년 경영평가 수상은 지역 금융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철저한 자기 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과 진심을 담은 사회공헌이 결합할 때, 비로소 시장의 선택과 지역민의 사랑을 동시에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증명해낸 것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성장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서천군새마을금고. 이들이 그려나갈 미래는 단순히 우량 금고로 남는 것을 넘어, 지역과 금융이 어떻게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서사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의 봄바람 속에 매서운 정치의 계절이 당도했다. 6·3 지방선거를 정확히 42일 앞두고 서천군을 이끌어갈 지역 일꾼들의 최종 대진표가 마침내 그 베일을 벗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전열을 정비한 데 이어, 국민의힘 충남도당이 지난 15일 군의원 경선 결과와 20일 도의원 서천 2선거구 공천자를 연이어 확정 지으면서 양당의 거대한 맞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4년의 서천 미래를 결정지을 민심의 풍향계는 유권자의 손끝을 향해 맹렬히 돌아가고 있다. ◇서천군수 선거, 숙명의 재대결과 요동치는 4파전 이번 서천군수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4년 만에 성사된 ‘숙명의 리턴매치’다. 재선 고지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기웅 현 군수와 지난 선거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절치부심해 온 더불어민주당 유승광 전 후보가 다시 한번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양 진영의 화력전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김기웅 군수는 지난 15일 군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직무를 정지하고, 서천군수협 건물에 베이스캠프를 꾸리며 본격적인 ‘수성전’의 닻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 선거판을 단순한 양자 대결로 보아선 안 된다. 진보 성향의 한국독립당 소속 조이환 전 도의원이 링에 오른 가운데, 무소속 조중연 후보의 등판은 판을 뒤흔들 가장 강력한 변수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도의원 1선거구를 준비하던 조 전 예산담당관은 과감히 탈당 표를 던지고 무소속 군수 출마로 직행했다. 이로써 완성된 4파전 구도는 보수·진보 진영의 표심 분산과 부동층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었다. ◇도의원 선거, 1·2선거구, 여야의 피할 수 없는 ‘양자 대결’ 다행히 선거구 획정 결과 서천 1, 2선거구가 온전히 존치되면서, 도의원 선거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여야 1대1 정면승부로 압축됐다. 이는 곧 서천군민의 뚜렷한 이념적, 정책적 선택을 묻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1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김아진 예비후보가 일찌감치 본선 티켓을 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는 노희충 ㈜로앤림 대표가 맞불을 놓는다. 당내 경쟁자였던 조중연 후보가 군수 선거로 선회하면서 노 후보가 본선으로 직행, 두 후보 간의 치열한 정책 대결이 막을 올렸다. 2선거구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조동준 전 군의회 의장의 관록에 맞서,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20일 나주하 서천군청 교육체육과장을 공천자로 확정 지으며 행정 전문가의 참신함을 무기로 내세웠다. ◇군의원 선거, 동네의 자존심이 격돌하는 ‘풀뿌리 전장’ 각 3석씩을 배출하는 기초의원 선거구는 지역 내 소지역주의와 인물론이 복잡하게 얽히며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어냈다. 가 선거구(장항·마서·화양·기산·한산·마산)의 경우 ‘장항 삼국지’의 개막전이다. 본선 진출자 4명(민주당 조성훈·박노찬/국민의힘 노성철·김원섭) 중 무려 3명(조성훈·박노찬·노성철)이 장항 출신이다. 3개의 의자를 놓고 같은 지역 출신 후보들이 집안싸움을 벌여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지역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쏠릴지 혹은 전략적 분산 투표가 이루어질지가 승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나 선거구(서천·판교·시초·문산·종천·비인·서면)의 경우 ‘서천읍 포위망 대 서면의 독야청청’의 구조다. 민주당(김재민·이강선)과 국민의힘(송혜연·강신두)의 4파전 속에서 흥미로운 지리적 대결이 펼쳐진다. 서천읍 출신 3인(김재민·이강선·송혜연)의 치열한 영토 분쟁 속에서, 홀로 서면을 대표하는 강신두 후보가 고정표를 결집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례대표(민주당 최애순, 국민의힘 이혜주)까지 모든 진용이 갖춰졌다. 각 당은 공천의 진통을 뒤로하고 오직 승리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과연 군민들은 안정을 택할 것인가, 변화를 택할 것인가. 지역의 오랜 향수를 자극할 것인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자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화려한 수사학이나 맹목적인 정당 투표가 아닌, 진정 서천의 맥박을 뛰게 할 자가 누구인지 가려내는 것은 오롯이 서천군민들의 몫이다. 남은 40일, 서천의 미래를 향한 가장 치열하고 위대한 설득의 시간이 지금 시작됐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면의 바다가 2026년, 거대한 변혁의 파도를 타며 눈부신 황금빛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다. 매년 풍성한 수산물 축제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이곳이 이제 단순한 어촌을 넘어 서해안 최고의 랜드마크이자 해양 수산 거점으로 거듭날 채비를 마쳤다. 바다의 생명력을 극대화하고 주민과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 압도적인 해양 프로젝트의 웅장한 막이 올랐다. 그 찬란한 변화의 중심에는 단연 ‘홍원항 위판장 현대화 사업’이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 총 12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홍원항 일원의 낡은 허물을 벗고 심장부를 완전히 새롭게 뛰게 할 전망이다. 연면적 1,785m² 규모의 웅장하고 쾌적한 활어위판장이 이달 가장 먼저 첫 삽을 뜬다. 이어 오는 7월에는 연면적 1,720m²의 선어위판장이 착공에 돌입하며 그 위용을 더할 예정이다. 이 거대한 현대화 작업은 어업인들에게는 최상의 작업 환경을, 방문객들에게는 가장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수산물을 제공하는 혁신의 무대가 될 것이다. 단순한 수산 인프라의 확충을 넘어, 지역 전체에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을 ‘홍원항 어촌신활력증진사업’은 서면의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 열쇠다. 홍원항 및 배후지역에 무려 3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마스터플랜은 2026년 10월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지역 경제를 견인할 거대한 홍원항 수산 콤플렉스가 새롭게 들어선다. 청년층의 유입을 이끌고 지역에 활기를 더할 청년주거시설이 조성된다. 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는 낭만적인 가로수길 및 둘레길이 완성된다. 이는 홍원항을 단순한 항구를 넘어,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매력적인 정주 공간이자 서해안 최고의 관광 명소로 비상하게 할 것이다. 아름답고 굳건한 해안선, ‘도둔지구 연안정비사업’은 바다와 인간이 완벽하게 공존하는 아름답고 안전한 해안선 구축 역시 이번 르네상스의 화룡점정이다. 도둔리 1470 일원에서 넓게 펼쳐지는 ‘도둔지구 연안정비사업’에는 323억 원이라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오는 6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장기적으로 추진되며, 무려 1,868m에 달하는 호안보강을 통해 재해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한 연안을 구축한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갯벌진입로 정비(9개소 제거 및 5개소 신설)가 진행된다. 배수시설과 도로포장, 그리고 방문객의 휴식을 온전히 책임질 친수시설과 부대시설이 다채롭게 조성된다. 이로써 서면의 해안은 거친 바닷바람을 막아내는 든든한 방패벽인 동시에, 누구나 머물고 싶은 가장 쾌적하고 아름다운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서해안의 지도를 바꿀 위대한 항해위판장, 어촌 신활력, 연안정비 등 바다를 향한 3대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만 도합 743억 원. 이는 단순한 예산 집행이 아니라 서면의 바다가 품은 무한한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위대한 항해의 시작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속에서 지역의 미래 백년대계를 이끌어갈 거대한 신성장 동력을 캐낸다. 기존 1·2차 산업에 머물던 지역 산업의 낡은 틀을 과감히 깨고, ‘해양바이오’라는 미래 신산업을 통해 지역 경제의 화려한 부흥과 생활인구 증대를 이끌어낼 거대한 마스터플랜이 마침내 가동을 시작했다. 군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중부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연구’ 위탁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15일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연구 착수보고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서천의 미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대변하듯 각계의 핵심 역량이 총결집한 자리였다. 유재영 서천군수 권한대행을 필두로 서천군의회, 충남도청 관계자는 물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사)한국해양바이오학회, 충남테크노파크 등 대한민국 해양바이오 산업과 정책 수립을 주도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전문기관들이 대거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보고회는 단순한 절차적 착수를 넘어, 군이 중부권 해양바이오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열띤 토론과 질의응답의 장으로 펼쳐졌다. 연구의 중책을 맡은 장덕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은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서천군 해양바이오 산업의 2040년 중장기 마스터플랜 수립과 클러스터의 실질적인 운영·관리 체계를 확고히 다지는 데 연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군은 이번 착수보고회를 신호탄 삼아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유기적인 공조 체제를 구축한다. 전문가와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세밀한 담금질을 거쳐, 오는 12월 서천의 지도를 바꿀 최종 계획안을 세상에 내놓을 방침이다. 특히 군은 이번에 수립될 중장기 발전계획을 강력한 지렛대로 삼아, 1·2차 산업에 편중되었던 서천의 산업 구조를 첨단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완벽히 탈바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곧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생활인구의 획기적 증대로 이어져, 지방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 될 전망이다. 김진호 해양산업과장은 “지난해 해양바이오 산업화 지원센터가 성공적으로 문을 열며 그 첫 단추를 꿰었고, 앞으로 인증 지원 시설과 소재 대량생산 시설 등 핵심 인프라가 쉼 없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해양바이오 산업이 서천군의 명실상부한 ‘미래 먹거리’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에 군의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겠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서천군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독보적인 해양바이오 소재 연구를 든든한 기반으로 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소재의 산업화부터 기업 육성, 제품 인증 지원, 대량생산, 나아가 최고급 전문인력 양성까지 해양바이오 산업의 ‘전 주기’를 완벽하게 지원하는 자생적 생태계, ‘중부권 해양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향해 거침없는 항해를 이어가고 있다. 서천 앞바다에서 시작된 푸른 혁명이 대한민국 해양 산업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지역 내 초기 청년 창업가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이들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돌입했다. 군은 ‘창업 청년 임대료 지원사업’과 ‘청년업체 세무·노무 대리 공공서비스 지원사업’을 마련하고 지난 20일 자로 1분기 신청 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창업 초기 자금난을 겪는 청년 사업자들의 핵심 고정 비용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요 지원 정책인 ‘창업 청년 임대료 지원사업’은 서천군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 중, 창업 후 3개월을 초과하고 36개월 이하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요건을 충족한 대상자에게는 분기별 납부한 상가 임대료 공급가액의 80%를 지원하며, 월 최대 30만 원 한도 내에서 최장 12개월간 생애 1회 현금으로 지급한다. 전문적인 경영 관리를 돕기 위한 ‘청년업체 세무·노무 대리 공공서비스 지원사업’도 병행된다. 창업 후 3년 미만의 청년 사업자(18세~45세)를 대상으로 하며, 세무 및 노무 기장 대리 수임료 공급가액을 월 최대 15만 원까지 최장 12개월간 지원해 초기 경영의 전문성을 높인다. 두 사업 모두 실비용을 선납한 뒤 신청하는 사후 정산 방식으로 운영된다. 청년 창업가가 분기별 납부분에 대해 지원을 신청하면, 요건 확인 후 다음 달 초 현금으로 지급받는 구조다. 1분기 접수에 이어 향후 2분기 이후의 사업 신청은 오는 7월, 10월, 12월의 11일부터 20일까지 각각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은 청년들의 창업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 및 향후 신청 안내는 서천군 인구정책과 청년정책팀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sbn뉴스=서천] 나종학 기자 = 1995년 8월, 충남 서천군 지역경제의 부흥을 이끌며 야심 차게 출범했던 ‘장항 원수 농공단지’. 48만여 ㎡의 너른 부지에 30여 개 기업이 둥지를 틀며 지역 발전의 든든한 심장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 활기찬 단지 입구에는 무려 10년 가까이 시계가 멈춰버린 거대한 ‘회색 지대’가 존재한다. 한때 서천군민의 든든한 일터였으나, 이제는 무성한 잡초와 낡은 외관으로 단지 전체의 활력을 갉아먹고 있는 DI동일㈜(옛 동일방직)의 폐쇄 공장이다. 끝없는 기다림과 무너진 약속 끝에, 서천군이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더 이상 기업의 소극적인 태도를 방관하지 않고, 행정처분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며 ‘장항 원수 농공단지’의 정상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DI동일㈜이 차지하고 있는 부지는 6만2,534㎡로, 농공단지 입구의 핵심 노른자위 땅이다. 이들의 과거는 눈부셨다. 고용 창출은 150여 명의 지역 주민이 고용(당시 기준)됐고 생산 규모는 2만6,572㎡의 대규모 생산시설 가동돼 연 매출 615억 원을 달성(2012년 기준)했다. 하지만, 영광은 길지 않았다. 인건비 상승과 노동집약형 섬유산업의 구조적 한계라는 파도를 넘지 못하고, 기업은 2016년 3월 해외 이전을 이유로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대규모 일자리가 증발했고, 지역 경제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DI동일㈜ 측은 계열사 이전 등을 통한 공장 재가동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이는 끝내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군민의 기대는 철저히 배신당했고, 10년에 가까운 기약 없는 공백은 지역사회에 깊은 상실감과 불신만을 남겼다. 단지 입구를 차지한 대형 공장의 장기 방치는 단순한 미관 훼손을 넘어선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공장 주변은 수목과 잡초가 통제 불능 상태로 자라나며 흉물스럽게 변모했다. 이는 ‘장항 원수 농공단지’를 찾는 외부 투자자들이나 바이어들에게 치명적인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묵묵히 땀 흘리는 기존 입주기업들의 경영환경과 사기마저 저하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군은 지난해부터 DI동일㈜ 측에 폐쇄 공장 활용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공장 재가동을 끈질기게 협의해 왔다. 하지만 기업 측이 대안 마련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자, 군은 읍소와 타협의 단계를 넘어 ‘법과 원칙’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군의 이번 대응은 명확하고 단호하다. 장기 폐쇄로 인한 농공단지의 기능 저하를 더 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이에 군은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엄정한 행정처분 절차 추진하고 동시에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공장 매각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관련 법령에 따라 최후의 수단인 ‘입주 계약 해지’ 처분까지 검토하며 농공단지 본래의 기능 회복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업의 사유재산권도 중요하지만, 공공의 이익과 지역 경제의 생존이 걸린 산업단지의 핵심 부지를 무기한 방치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의 방기다. 군의 이번 조치는 특정 기업에 대한 압박을 넘어, 무너진 행정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장항 원수 농공단지’에 다시금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기 위한 불가피하고도 정당한 조치다. 오랜 시간 멈춰 있던 6만2,000㎡의 심장이 다시 뛰어 서천 경제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이끄는 동력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서천군의 단호한 발걸음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n뉴스=서천] 홍영택 기자 =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짙은 주름이 패어가는 대한민국 농촌. 그러나 서천군의 들녘에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이고 푸른 맥박이 뛰고 있다. 흙먼지 날리는 논밭에 첨단 드론이 날아오르고, 스마트 농기계의 경쾌한 엔진 소리가 묵은 땅을 깨운다. 그 중심에는 충남 서천군의 농업 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는 ‘청춘드림 영농조합법인(이하 청춘드림)’이 서 있다. 단순한 일손 돕기가 아니다. 이들은 벼농사 전 과정을 책임지는 고도화된 영농 서비스로 취약계층의 버팀목이 되는 동시에, 국가적 과제인 ‘전략작물’ 재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한국 농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2026년, 영농작업 대행의 닻을 다시 올린 청춘드림의 행보가 유독 빛나는 이유다. 청춘드림의 지난 성적표는 단순한 숫자의 나열을 넘어선다.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이들 청년농업인들은 고령농과 여성농업인 등 자력으로 농사를 짓기 막막했던 28농가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경운(땅 뒤집기)부터 이앙, 방제, 수확에 이르기까지 벼농사의 A to Z를 완벽히 대행하며 약 7개월 만에 3억 원 이상의 놀라운 수익을 창출했다. 더욱 괄목할 만한 점은 ‘어떻게’ 그 수익을 냈는가에 있다. 이들은 첨단 드론을 앞세워 무려 2,610ha가 넘는 면적에 항공방제를 실시했다. 이는 광활한 서천의 들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냈다는 기술적 쾌거이자, 동시에 시중가보다 작업 비용을 약 20%가량 낮추며 취약계층 농가의 뼈아픈 경영 부담을 덜어준 ‘따뜻한 혁신’이었다. 청년의 기술력이 농촌의 시름을 달래는 완벽한 선순환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군과 청춘드림은 지난해의 짜릿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는다. 2026년 이들이 겨냥한 새로운 목표는 바로 ‘작물의 다각화’다. 기존의 벼농사 대행을 더욱 탄탄히 다지는 것은 물론, 가루쌀, 밀, 콩 등 정부가 적극 권장하는 ‘전략작물’까지 대행 범위를 과감하게 확장한다. 이는 대단히 전략적이고 설득력 있는 행보다. 고령화된 취약계층 농가 입장에서 새로운 작물로의 전환은 막대한 위험 부담과 신기술에 대한 장벽을 의미한다. 청춘드림은 이 두려움의 장벽을 허물어준다. 농가들은 청년들의 대행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으로 고수익 전략작물로 전환할 수 있고, 작업단은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며 자생력을 키운다. 국가적 차원의 식량 안보와 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 그리고 청년의 수익 창출이 한 치의 어긋남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셈이다. 현장을 이끄는 차종원 청춘드림 영농조합법인 대표의 목소리에는 단단한 확신이 배어 있다. 차 대표는 “지난해의 성공적인 운영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는 작업의 규모와 취급 품목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항공방제와 스마트 농기계를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해 작업의 효율과 품질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청년농업인들이 서천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는 자립 기반을 완성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군 역시 이러한 청년들의 도전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김도형 서천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청춘드림 작업단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최첨단 농업 장비와 전문 기술 교육을 아낌없이, 그리고 지속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하며, “권역별 영농작업 대행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서천군 농업 전체의 펀더멘털과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강조했다. 늙어가는 농촌에 ‘소멸’이라는 단어가 유령처럼 배회하는 지금, 서천군의 청춘드림은 단호히 말하고 있다. 농촌의 위기는 청년의 패기와 스마트 기술이 만날 때 가장 위대한 기회로 바뀐다고. 2026년 봄, 서천군의 들녘에 뿌려진 것은 단순한 씨앗이 아니다. 대한민국 농업의 찬란한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 그 자체다.
[sbn뉴스=서천] 김형천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장항 창선지구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거점이 될 ‘현장지원센터’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지역 살리기에 나섰다. 군은 지난 10일 장항읍 창선리 일원에서 장항 창선지구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장항 창선지구 도시재생사업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총 250억 원(국비 150억 원, 지방비 1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주요 사업으로는 ▲장항놀숲 힐링공간 조성 ▲주변 로컬상권 활성화 ▲장항놀숲 브랜드화 등이 추진되며, 가족 단위 관광객 유치와 침체된 지역 상권의 부흥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날 열린 개소식은 화려한 기념식 대신 실질적인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 주민과 주민협의체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의 목표를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로 꾸려졌다. 고희주 현장지원센터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사업 추진 현황을 짚고, 향후 주민이 주도하는 참여형 사업으로 이끌어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기완 도시재생팀장은 “현장지원센터는 주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이자, 도시재생사업의 실행력을 극대화하는 전초기지”라며, “지역 공동체의 회복과 상권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범한 현장지원센터는 향후 공동체 활성화 지원, 주민 의견 수렴 및 갈등 조정 등 밀착형 지원 기능을 전담하며 장항 창선지구의 성공적인 도약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마른 가지에 언제쯤 보드라운 바람결이 가닿을까, 내심 초조해하던 지난 3월이었습니다. 입춘을 지나서도, 경칩을 지나서도 찬 기운만이 무성하던 날들이었습니다. 그 시간에 싹눈은커녕, 몇 겹의 성에만 어릴 뿐이었습니다. 따뜻하게 데워낸 입김마저 성에에 얼어붙었고, 기대했던 4월의 밤은 깨질 듯 차가웠습니다. 4월의 언덕을 넘어가며 몇 차례 비가 내렸습니다. 몇 줄기 비의 행렬은, 봄 햇살의 눈물 아니면 땀방울이었을까요? 햇살은 그토록 봄이고 싶었나 봅니다. 찬 공기를 가르며 몇 번이나 울고, 또 얼마간의 땀을 흘렸습니다. 많이 울고, 오래 땀흘린 햇살은 겨우 봄을 피워내고야 말았습니다. 몇 차례의 비를 맞으니, 벚꽃이 휘날리고 흩날렸습니다. 햇살을 받은 벚꽃은 분홍이었다가도 하양이었습니다. 땅 위에 내려 앉은 꽃비는 금세 말랐습니다. 햇살이 봄을 열심히도 키워낸 것이었습니다. 가지는 점차 연두, 초록의 옷을 차려입었습니다. 네, 그토록 고대하던, 정말이지 봄입니다. 저는 곳곳에 민들레가 말갛게 얼굴을 보이는 이 계절이 좋습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럽습니다. 아스팔트 사이에도, 모래알 사이에도, 지붕 위의 흙에서도, 적벽돌 틈에서도 말갛게 웃어 보이는 노오란 뭉텅이들이, 귀엽기 그지없습니다. 기특하기 그지없습니다. 벚꽃도, 동백꽃도, 개나리도, 진달래도 민들레만큼 귀할 수는 없습니다. 그 작고 여린 것이 봄을 피워내기 때문입니다. 자그마한, 엷고 또 얇은 노란 잎들은 열심히도 바람을 닦아냅니다. 어쩌면, 겨우내 쓸쓸했을 그들을 보듬어주는 일을 하는 것에 가까울지도요. 작은 초록이 이토록 많은 노랑을 이고 있는 것은, 수만의 바람을 살펴야 하기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민들레의 손길에 노곤해진 바람은, 무던히도 하늘로 오르고 또 올라 온통 노랗게 물들입니다. 따스한 이 봄은 민들레가 빚어낸 작품인 것입니다. 여린 민들레 한 송이가 수만의 바람을 보듬으려 몇 개의 잎을 수없이 피워내는 것일까, 엷고도 얇은 그 잎으로 얼마나 정성을 들여가며 바람을 결결이 살피는 것일까, 생각하면 이 마음에도 퍽 봄이 어리웁니다. 작은 손으로도, (진심만 있다면, 정성을 들인다면) 어느 차가운 것들도 어루만질 수 있는 법인가 봅니다. 작은 손 하나가 몇 채의 고독함을, 몇 점의 고단함을, 또 몇 짐의 고달픔을 지워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민들레가 피워낸 이 봄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이 봄, 작기만 한 손을 그리 자랑스레 여긴 적 없던 지난날을 돌이켜 봅니다. 항상 땀을 쥐고 있는, 저의 작고 눅눅한 손을 맞잡으니 따뜻해집니다. 작은 손으로는 많은 걸 쥘 수 없고, 눅눅한 손으로는 오래 붙을 수 없습니다. 놓치거나, 미끄러지거나. 하지만, 민들레 꽃잎이 그러했듯, 작고 눅눅한 손은 더 작은 것을, 잘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작은 것들은 작은 손에 오래 머물 수 있습니다. 정성을 들여, 무언가를 열심히도 보듬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날은, 작은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작고 느린 일 하나를 붙잡습니다. 저는 그럴 때면 팬케이크를 굽습니다. 반죽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몇 번이고 뒤섞고, 천천히 체에 거릅니다. 그리고 아주 약한 불에 올려,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해 가며, 버터를 녹이고 닦고를 반복하며 작고 도톰한 팬케이크를 여러 번 구워내야 합니다. 작은 민들레가 봄을 빚는 일, 작은 손이 눈에 띄지 않는 것을 보듬는 일은 팬케이크를 굽는 것과 마냥 닮아있습니다. 한 번 굽기 시작하면 사방이 온통 퐁신퐁신한 향으로 채워집니다. 민들레를 담아간 바람이 하늘을 노란 봄으로 채우는 것처럼, 작은 손의 정성으로 구워낸 팬케이크가, 온 집을 보드랍게 채우며 오래 머뭅니다. 그 온기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습니다. 작은 것들이 피워내고, 빚어낸 봄이 오늘도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저는 봄을 서성이기보다, 봄에 머물고 싶습니다. 그래서 순간마다, 작은 손으로 채워갈 수 있는 봄의 모습을 몇 번이고 떠올립니다. 이 봄을 어떤 온기로 채워갈지, 저마다의 방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 시작은, 손에 쥘 수 있을 만큼 작고 여린 것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