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자꽃 새 하얗게 속눈섭을 새울 때 초록빛 사이사이 날아드는 작은 새들 울언니 시집가던 날 탱자 나무 울타리에 쪼그려 앉아 눈썹이 젖도록 서럽게 울었지 먼곳으로 둥지 찾아 떠나는 새들을 바라보며 한숨 짓던 아버지 모습 아버지 굳은 등짝에 초록빛 가시가 듬성 듬성 돋고 있었지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는 민선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지난 3년간의 군정 주요 성과와 향후 과제를 담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군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지난 18일 개최 예정이던 언론인 간담회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부득이하게 연기되었으며, 김 군수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긴급 복구와 현장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긴박했던 재난 대응이 일단락된 뒤 다소 숨을 고른 김 군수는 간담회 연기에 대한 언론의 양해를 구하며, 당초 예정되었던 민선8기 3주년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서면 브리핑 형식으로 대신 발표했다. 이번 브리핑 자료에는 3년간의 구체적인 성과와 수치, 그리고 향후 1년간의 추진 계획은 물론 서천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방향까지 집약돼 있다. <편집자 주> ◇“위기의 연속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재난 극복과 경제 회복 김 군수는 “민선8기의 지난 3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예기치 못한 재난에 맞서 신속하고 기민한 행정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 직후, 군은 불과 95일 만에 임시특화시장을 개장해 상권의 붕괴를 막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총사업비 495억 원이 투입된 재건축 사업은 복권기금(80억 원), 특별교부세(40억 원), 도비(140억 원), 군비(235억 원, 보험금 포함) 등 다각적 재원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24년 여름 집중호우 당시에는 선제 대응으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이끌어냈으며, 국도비 898억원을 포함해 농업보상금 88억원, 병해충 방제비 11억원, 재난지원금 114억원 등 총 213억 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통해 군민의 삶을 지켜냈다. ◇국가산단, 맞춤형 유치전략·인센티브로 성장 엔진 가동 민선8기 들어 군은 총 27개 기업과 3,175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895명의 고용 창출과 572,077㎡ 면적의 산업 기반을 유치했다. 특히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는 현재까지 총 38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며(준공 25, 착공 4, 준비 9), 서천의 산업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맞춤형 행·재정 지원 기반도 강화됐다. 입지보조금 6건(30.4억 원), 설비보조금 16건(324.5억 원)을 지원했으며, ‘찾아가는 기업방문 간담회’와 입주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 불편을 해소해 재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충청남도 투자유치 우수지자체로도 선정되며 군비 부담도 완화됐다. ◇생태·바이오 중심 미래산업 육성… 국가 프로젝트로 확장 중 서천군은 장항 브라운필드를 중심으로 국가 단위 생태복원사업과 해양바이오 산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전략산업의 선도 지자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23년 말, 총사업비 685억 원 규모의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2025년 3월 유치가 확정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는 2026년부터 시범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2024년 9월 준공),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2025년 12월 준공 예정), 해양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2028년 완공 목표)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농산어촌 활력과 체류형 관광도시 기반 확보 서천군은 ‘사람이 머무는 서천’을 비전으로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장항항과 홍원항 일대에는 국비 612억 원 규모의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이 진행 중이며, 여기에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7,600억 원 규모의 관광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충남형 스마트팜 복합단지(130억 원) 유치, 외국인 계절근로자 650명 도입 등을 통해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며 2년 연속 ‘전국 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맥문동 특화단지 조성, 한산모시 전통농업 보전, 사계절 수산물 축제 운영 등은 지역 자원의 고부가가치 관광 자산화를 견인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축제 기간 중 생활인구는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생애 아우르는 복지·교육…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도 병행 복지 분야에서는 동부권 어르신 통합돌봄센터와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서림학당 운영(2025학년도 기준 대학 진학률 77%), 행복기숙사 입주 지원, 평생학습도시 지정, 청소년 음악당 조성 등을 통해 생애주기별 교육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서천문화관광재단이 2025년 1월 출범했고, 기벌포 복합문화센터 준공(2024년 10월)에 이어 서천문화예술회관 설계도 착수됐다. 서천생활체육관 건립(167억 원), 어린이 야구장·축구장 조성, 연간 24개 유소년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력과 공동체 결속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실적으로 증명된 성과… 수치로 본 민선8기 서천군은 민선8기 3년 동안 다음과 같은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공모사업 141건 선정, 총사업비 3,018억 원 확보 ▲지방소멸대응기금 12개 사업 선정, 324억 원 확보 ▲공약 이행률 75% (완료 12건, 정상추진 47건) ▲정부·도·기관 평가 총 104건 수상(중앙부처 51건, 충남도 44건, 외부기관 9건) ▲2025년 예산 규모 총 7,244억 원 (일반회계 6925억원 / 특별회계 319억원). 김기웅 군수는 “성과는 말이 아닌 수치로 증명돼야 한다”며 “책임행정의 본질은 신뢰와 실행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1년, 그리고 미래 10년… 지속가능 서천 향해 김기웅 군수는 “남은 1년은 민선8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자, 다음 10년을 여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다음과 같은 중점 전략을 제시했다. 중점 전략은 ▲국가정책 반영 및 정부예산 확보(2026년 목표: 8,890억 원) ▲국가산업단지 2단계 준공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12만 평) ▲스마트 해양바이오 밸리 구축, 블루카본 실증센터 건립 ▲장항선 고속화(복선전철) 및 장항항 준설·항만기능 확장 ▲김 가공용수 정수시설, 마른김 특화단지 조성 ▲청년창업 거점센터, 스마트팜 사관학교, 농촌형 직거래플랫폼 확대 등이다. 김기웅 군수는 “서천의 항로는 이미 명확히 정해져 있다”라며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다. 위기는 언제나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며 모든 성과는 군민과 함께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장맛비가 지나고 본격적인 7월의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7월은 각 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와 계곡, 강가와 물놀이 시설 등으로 떠나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 뒤엔 항상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여름방학 중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연평균 약 40건이 넘으며, 초·중·고등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친구나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다가 사망하는 사고는 매년 빠짐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10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는 1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안전장비 미착용, 무리한 수영, 보호자 부재 등이며 대부분 구조가 어려운 계곡이나 깊은 하천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목할 것은 물에 대한 과신과 안전수칙 미숙지가 물놀이 사고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물놀이는 단 한 번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고 맙니다. 아래의 실제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20년 8월,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중학생 A군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였습니다. 장마 이후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강해졌음에도 A군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수영을 시도하였고,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계곡 특성상 즉각적인 조치도 어려웠습니다. 2022년 7월, 경기도 안성시에서는 11세 초등학생 B군이 하천에서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고, 끝내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하천은 호우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두 사건 모두 급류에 대한 이해 부족, 기본적인 안전 수칙 미준수가 겹친 참사였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2013년 7월, 고등학생 해병대 체험 캠프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 후 사망하여 전 국민이 애통해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정부 인증 부재, 무자격 교관에 의한 안전 관리, 구명조끼 미착용 등 총체적인 운영과 관리 부실이 지적되었고 이후 체험활동의 안전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고들을 예방하고자 현재 각 시·도 교육청은 생존수영교육을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방학 전 물놀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서, 해양경찰청 등과 연계해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충분한 경각심을 주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수심의 변화, 물살, 기상 변화 등은 수영 능력과는 무관하게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과 구명조끼 착용, 위험 지역 접근 금지, 보호자 동반은 물놀이의 기본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단순히 “조심해”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실제 체험을 통해 몸으로 느끼며 바다와 계곡, 하천 등 물에 대한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인프라 확대 또한 절실합니다. 물놀이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추억이 비극으로 바뀌지 않도록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여름의 즐거움은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진정한 빛을 발합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과 행동으로 이번 여름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물놀이 사고로 희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낮이 길고 무더운 계절이자 그림자가 짙고 짓궂도록 변덕스러운 계절, 여름. 여름의 옛말은 ‘녀름’이었습니다. 식물이 가까스로 자라 맺는 결실이자 생명을 먹이고 키워내는 과실, 열매. 열매의 옛말은 ‘여름’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중세국어를 배우며 그들 사이에 필연을 부여하곤 했습니다. 여름과 열매, 녀름과 여름. 제게는 그 상관관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여름의 열매, 매실, 토마토, 복숭아, 수박, 포도, 블루베리, 자두, 참외, 복분자, 멜론, 옥수수. 떠올리기만 해도 다채로운 그 맛들은 실로 여름이었습니다. 그 관계에 ‘여름의 여름’이란 이름을 붙이고는 곱씹던 날들이었습니다. 여름의 열매인지, 열매의 여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무턱대고 제멋대로인 계절 속에서 빚어진 과실이라는 것이 그저 좋았습니다. 과실을 열심히도 빚어내느라 무턱대고 제멋대로일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무적의 여름들. 여름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볼 안의 마음은 양달에 놓인 양 익어갑니다. 입 속의 혀는 응달에 놓인 양 식어갑니다. 이토록 뜨겁고도 서늘한 것이 여름입니다. 뜨겁기 때문에 서늘한 것인지, 뜨겁기 위하여 서늘한 것인지. 서늘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인지, 서늘하기 위하여 뜨거운 것인지. 그 무엇도 적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여름의 여름이 낳는 모든 것은, 분명히 새콤하고 달콤하며 청량하고 진득합니다. 이름하여 여름입니다. 내내 여름의 여름에 머물며 보내고 싶었습니다. 여름의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두 가지라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보낸다는 것은 결국 하나, 여름의 여름을 지켜내는 것과 둘, 여름의 여름을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고심한 여름의 여름을 나에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여름을 내일의 나에게, 모레의 나에게, 나중의 나에게, 결국은 이 여름 끝의 나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유리병에 여름의 여름을 가득 채워두고, 매일 조금씩 꺼내 먹는 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인 듯했습니다. 토마토 츠케모노와 복숭아 콩포트. 끓는 물에 유리병을 한소끔 삶아 식혀줍니다. 깊은 채반에 자박자박 물을 채워 토마토와 복숭아를 씻어냅니다. 토마토 츠케모노를 먼저 만들기로 합니다. 토마토 끝에 얕게 십자 모양 칼집을 내줍니다. 끓는 물에 잠시 담갔다가 찬물에 옮겨 담습니다. 엄지 손가락 아래로 방울토마토의 얇은 껍질이 밀려 내려옵니다. 유리병에 방울토마토와 바질잎을 놓아가며 층층이 쌓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차가운 매실액과 레몬즙을 섞어 부어줍니다. 새콤하고, 달콤한 여름의 여름이 준비되었습니다. 단단한 복숭아의 껍질은 과도로 얇게 벗겨냅니다. 물렁한 복숭아의 껍질은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벗겨냅니다. 달콤한 향이 퍽 여름입니다.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진득한 즙에 괜시리 알딸딸해집니다. 복숭아를 잘라 냄비에 가득 담습니다. 갈색 원당과 라임즙이 복숭아 사이 사이를 메워갑니다. 한소끔 끓이고 졸입니다. 얼그레이 찻잎을 살짝 흩뜨립니다. 유리병에는 금세 하얀 김이 서립니다. 하얀 김에는 여름의 향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청량하고, 진득한 여름의 여름이 준비되었습니다. 유리병의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으며, 비로소 여름의 여름을 보낼 준비를 마칩니다. 여름을 입에 머금으며, 변덕스러운 여름날과 다채로운 여름맛을 몇 번이고 녹여냅니다. 여름의 여름은 그렇게 나에게 스며들어, 무적의 나를 만들어 낼 것이라, 주문을 걸며 여름을 또 한입 가득 머금을 것입니다. 유리병 속 공간은 점점 비어갑니다. 여백을 채워가려, 더욱 짙어지는 향입니다. 어쩌면, 여름의 여름 그 끝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열매를 헤아리며 아쉬운 대로 유리병에 코를 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병에 머무는 만큼 향이 남는 것이라면, 여름의 여름에 지겹도록 머물러 제 향을 남겨야겠습니다. 무적의 여름에 지지 않고 무탈히 지냈다고, 무적의 여름에 의지하며 무사히 보냈다고 말입니다. “Au milieu de l’hiver, j’apprenais enfin qu’il y avait en moi un été invincible.”(In the depth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한겨울 속에서, 나는 내 안에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수필 「Retour à Tipasa (티파사로의 귀환)」(『L'Été』(1954))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리도 황홀한 여름은, 누구에게나 여름인가 봅니다. 한 번쯤 이름 붙이고 싶은 그런 ‘여름의 여름’인가 봅니다.
김구 선생의 천둥 같은 말씀이 최근 널리 회자되고 있다. 선생은 일제치하의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의 독립과 자강을 염원하셨다. 이를 위해 풍족히 살 수 있는 부력(富力)과 남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강력(强力)을 바라셨다. 그러면서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며 문화의 힘을 가장 높이 두셨다. 이는 무력과 외교에 집중하던 당시의 지도자들과 뚜렷이 차별되는 점이다. 민족 지도자로서의 선생의 혜안이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 K-팝을 필두로 이른바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서구 주류 언론의 시각은 특이한 성공 사례 정도로 여겼다. K-팝이나 영화의 성공은 대중문화의 영역이고 그동안 비유럽권에서도 종종 있어왔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콩쿨대회에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연주자들이 잇달아 수상하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지자 서구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고급문화의 영역까지 한국이 능력을 입증하자 비로소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을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문화의 힘을 갈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가 없는 민족은 군사력이 강해도 결국엔 문화강국에 흡수되거나 소멸되고 말았다. 징기스칸을 비롯한 여러 유목민족들의 사례가 그러하다. 문화가 낮은 민족은 존중받지 못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국가들이 역시 그러하다. 이처럼 문화는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타 민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의 문화예술도 다르지 않다. 서천의 문화가 곧 서천의 근본인 것이다. 먹고살기 바쁜 나라일수록 문화예술을 등한시한다. 경제가 악화되면 제일 먼저 타격받는 곳도 대부분 그 쪽이다. 좋은 공장 짓고 우수한 기계와 인력, 자본을 투입하면 고품질의 상품이 튀어나오는 굴뚝산업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김영삼과 김대중정부는 1990년대 그 어려운 시기에 문화예술산업에 대해 규제에서 지원으로 과감히 방향을 바꿨다. 그들의 혜안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류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문화예술이 침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 관점을 우선하기 때문인데, 당장의 성과를 중시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 서천의 어느 군의원은 서천의 문화예술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관객도 거의 없으니 이에 대한 투자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의 가치와 필요성을 부정하는 편파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문화예술의 수준 운운하는 것은 듣는 이를 부끄럽게 한다. 배움의 단계를 제외하면 수준을 논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유명가수가 지역의 무명가수보다 가창력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시인이 가장 훌륭한 시를 쓴다고 볼 수도 없다. 김환기의 추상화보다 무명 화가의 그림이 더 나아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술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감성의 수준을 어떻게 논할 수 있는가? 그래서 지식인이라면 문화의 수준을 논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모든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경매장이 아니라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어떤 작품이 어느 날 어떤 인기를 끌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수준이 낮다는 것이 관련 종사자의 역량을 말하는 것이라면 일부분 그럴 수도 있다. 서천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인구와 재정, 각종 인프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타 지역보다 열악하다.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서천의 정치인들도 같은 범주에 있다. 그러므로 역량이 낮으니 제외하자는 주장을 하려면 본인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인재가 붙어있기 어려운 서천에서 그런 인재를 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정책적 우선순위를 논하는 것이라면 서로의 주장을 다툴 수 있고 협의가 가능하겠지만 수준 운운이라면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문화예술은 씨를 뿌리고 차분히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와 주민에게 접촉할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주지 못하면 조금씩 시들게 된다. 서천의 여건에서 굳이 큰 규모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목적 홀’이 아닌 제대로 된 공연장과 전용전시장, 작은 문학관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공주는 나태주풀꽃문학관을 2014년에 만들었고 최근에는 그 옆에 3층 규모의 큰 건물로 확장해서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폄하하고 압박하는 군의원에게 묻고 싶다. 서천은 문화예술 수준이 유난히 낮으니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하는가? 공주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활용한 문학관광사업에 성공하고 있는데 그의 고향인 서천에서는 왜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가? 왜 서천에는 전용전시장이 불필요한가? 그의 주장은 서천의 문화예술인을 싸잡아 폄하하며 주민들의 희망도 무시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주장이 되풀이되면서 문화예술을 업수이 여기는 풍조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마음으로 노력해도 어려운 문화예술 육성을 그는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목소리 큰 집단의 편에 서기 위해 소수 집단을 전략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문화예술인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갈구하셨던 김구 선생의 말씀을 되새기며 서천의 문화예술도 높여야 함을 인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낯선 방을 독대하는 저물녘 창밖의 어둠을 끌어당겨 방 안의 고요는 팽팽해졌다 흔들림은 엉거주춤했으므로 저 이어진 복도는 세상으로 가는 길 만나거나 헤어지거나 이어진 길은 모두 애증의 덫 집착이거나 유혹이거나 오롯이 흔들려도 부대낀 허기로 남아 어둠을 견딜 때 허공에 펄럭이는 길은 다시 미로 같았으니 방 안에 갇히지 않으려 보일 듯 말 듯 들릴 듯 말 듯 방문을 두드리는 별빛들이 수척해졌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최일선 행정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일선현답(一線賢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군은 23일 마산면을 시작으로 읍·면과 함께 만든 군정을 위해 ‘일선현답’으로 소통행정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일선현답’은 ‘정책현답’의 연장선상에서 그동안 미처 살피지 못했던 조직 내부 일선 현장의 문제를 세심히 돌아보고 이를 실질적으로 챙기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올 상반기 군은 읍·면 행정조직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군정 주요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고 현장 기반의 정책 추진체계를 마련해왔다. 특히, ‘군정 주요 정책사업 공유 및 협력 회의’를 개최하며 13개 읍·면과 군정의 핵심 과제들을 공유하고, 정책 실행 단계에서의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협력 구조를 구체화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회의를 넘어 읍·면이 군정 정책의 실효성과 현장 수용성을 높이는 핵심축으로 기능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에 군은 하반기부터 ‘일선현답’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일선 공무원의 근무환경과 조직문화에 대한 진정성 있는 관심과 소통을 중심에 두고 추진된다. 이에 따라 군수는 읍·면 행정복지센터를 직접 방문해 지역별 현안을 청취하고, 직원 간담회를 통해 근무 여건, 후생복지, 조직 내 소통 등 다양한 애로사항을 경청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실제 행정 업무와 밀접하게 연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기웅 군수는 “읍·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주요 정책 현장도 함께 점검하고, 주민과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함으로써 정책 실행력과 현장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선현답’을 통해 행정 최일선의 목소리를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내부 역량 강화와 군민 체감 성과를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현장 행정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서천군은 오는 21일부터 시행되는 민생회복쿠폰 발급과 관련해 현장의 업무 부담을 점검하고, 군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이 각자의 역할과 조직 활력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지난 8일 기벌포복합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통합 추진의 배경과 기대효과를 군민들과 공유하는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설명회는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유관 기관·단체장, 지역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는 국민의례와 내빈소개에 이어 김기웅 군수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김기웅 군수는 “대전·충남 행정통합은 경쟁력 있는 광역권 형성을 통해 서천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 여러분의 의견이며, 통합이 실질적으로 군민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뜻을 충실히 반영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승희 충남연구원 사회통합연구실장이 행정통합의 추진 배경과 절차, 기대효과 등에 대해 설명하며 “광역 교통망 확충, 균형 발전 가속화, 행정 효율성 제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설명회 2부에서는 토크콘서트 형식의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좌장은 신영호 충남·대전 행정통합특별위원회 위원장(충남도의원)이 맡았으며, 이재완 호서대학교 교수, 최종식 이장단협의회 회장, 김은주 주민자치협의회 회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통합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전망을 공유했다. 이들은 ▲통합 이후 지역 정체성 유지 방안 ▲주민 참여 확대 필요성 ▲지역 리더의 역할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현장의 공감을 끌어냈다. 또한, 행사 후반에는 주민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돼 ▲행정 서비스 변화 ▲소외 지역 발생 우려 ▲법적 절차의 투명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군민들의 질문과 제안이 이어졌으며, 민관협의체 및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구체적이고 성실하게 답변했다. 한편,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관협의체는 오는 11일 제5차 회의를 열고 행정통합 특별법 최종안을 확정해 양 시도지사와 시도의회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후 7월 중 시도의회 의견 청취 및 의결을 거쳐, 오는 9월 정기국회 상정을 목표로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서천군은 앞으로도 행정통합과 관련한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군민이 공감하고 함께하는 통합될 수 있도록 지속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
얼마 전 충남 청양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이번에는 충남 아산시의 한 초등학교 체육부 감독(이하 A씨)이 체육부 소속 학생 15여명에게 폭력을 행사하였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A씨의 폭행으로 일부 학생들은 팔, 다리 등 신체 일부에 피멍이 생기고 심한 경우 정수리가 찢어지는 등의 상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A씨의 폭행에는 야구방망이와 같은 도구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A씨가 다수의 운동부 학부모들에게 현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피해자 상당수가 금전 요구를 거절한 학부모의 자녀들이라는 진술도 나오면서 A씨의 폭행이 금전 요구 거절에 대한 보복성 행위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A씨는 감독 업무에서 배제된 채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해당 학교에서 감독을 맡아 온 A씨의 이번 폭행 사건을 보며, 체육계의 자정 노력으로 근절된 줄 알았던 일이 아직도 충남 지역 학교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해당 학생과 학부모님들의 피해 복구와 학교 체육부의 조속한 정상화를 바랍니다. 흔히 '엘리트 체육'으로 불리는 전통적 대한민국 학원 체육은 과도한 경쟁과 결과 중심의 문화가 지배적입니다. 이로 인해 지도자의 폭력과 부당한 요구에도 쉽게 저항하지 못하는 위계적인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또한 진로 변경이나 은퇴 이후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점, 진입 자체의 문턱이 높다는 점 등도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생활 스포츠'를 기반으로 생활 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연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해왔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운동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숨막히는 입시 제도와 지도 인력·체육 인프라의 심각한 부족,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비전 부재로 인해 생활 체육 확대는커녕 기존 엘리트 체육마저 무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육부에서는 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한다고는 하지만 다양한 종목을 수행할 수 있는 지도 인력, 그에 따른 지도 장소, 예산, 유인책 등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충남의 학교 체육의 현주소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엘리트 체육은 엘리트 체육대로 생활 체육과 동떨어져 있고, 생활 체육을 통한 선수 육성도 그 사례가 매우 적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충남교육청의 학교 체육. 이번 충남 아산의 사건도 아직까지 갈피를 잡지 못한 충남교육청의 학교 체육 정책이 빚어낸 또 하나의 비극이라고 한다면 과장된 표현일까요? 우리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올바른 인격을 도야하고 그 과정 속에서 본인의 흥미를 탐색하며, 그 과정에서 본인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한 학생들은 본인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학교 체육이 추구해야 할 본질일 것입니다. 충남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단순히 개인의 일탈로 볼 것이 아니라, 감독이 학생에게 폭력을 가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 문제부터 살펴봐야 합니다. 또한 감독이 학부모에게 비상식적인 금전적 요구를 할 수 있었던 근본적 배경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를 해소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만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충남교육청은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피해를 입은 학생과 학부모님의 상처가 조속히 치유되기를 바랍니다.
구암 구병대 선생은 고종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갔다가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대과시험을 포기하고 고향인 시초면 신곡리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제비가 돌아온 따뜻한 봄 한가한 시간에 고향의 모습을 그리며 그동안 어지러운 세상을 잊고자 술로 세월을 보내며 자신이 병이 들었음을 말하고 있다.<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고종28년(1891년)에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과거시험 보다는 자신을 위한 학문에 힘을 쏟았으며, 宋秉璿(송병선)의 문하에 출입하여 문도들과 교유하였다. 서구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 조정은 친일세력에 의하여 일제와 1.2차 한일협약으로 국권을 뺏기는 등 나라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매일같이 통한하다가 참판 閔宗植(민종식)이 홍산 지티에서 2차 홍주의병 창의 때 참여하여 홍주성을 점령하였으나 일본군대의 지원으로 실패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은둔하고 있었다. 가난한 고향에서 한가하게 쓸모없는 선비가 되어 여러 해 동안 스스로 땔나무나 하는 노비에 불과한 자신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부귀영달을 바라지 않고 있지만 목표를 향해 가던 길을 포기한 것을 한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고향은 따뜻한 해살과 아리따운 제비가 도착한 3월 늦은 봄이다. 논밭에 봄비는 내려주고 건강한 소를 몰고 오는 풍요로운 농촌풍경이다. 구암 본인이 때때로 당뇨병으로 고생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병 때문에 자주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散步東林-동쪽 산림을 걷다】 詩에서 밝힌바와 같이 ‘살아 있는 동안 마을 술집에 술잔으로 살아가겠네’라고 다짐을 한 바 있어 술 때문에 당뇨병이 생겨 고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당뇨병으로 고생하다가 1916년 58세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묘지는 시초면 신곡리 선영에 모셔져 있다. <精選 龜巖遺稿 詩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고요하던 세상이 화들짝 놀라서 커다란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켠다 아직도 동이 트려면 먼 시각 하늘의 별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숨바꼭질을 한다 이슬 맺힌 새순을 반갑게 맞이하며 부지런을 떠는 히야신스꽃 봉오리 마냥 살며시 고개를 들어본다 촉촉해진 눈망울 사라지는 별들 붉어오는 먼산주름 너머 잔잔히 불어오는 새벽을 깨우는 미풍이 쿵쿵거리며 대지를 깨운다 조용한 산골의 아침을 그대 향한 미소 가득 담고 내가 길을 가고 길이 나에게 온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사진)가 지난 7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정부에 신중한 재검토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김 군수는 4만 8,000명의 군민을 대표한 호소문을 통해 “해수부 부산 이전이 지역 해양산업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국가 균형 발전 원칙을 훼손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서천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기에 놓인 소규모 지자체임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 분야에서 전후방 산업 규모 1조 원에 달하는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 김 생산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지역적 특성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유부도와 서천 갯벌을 포함한 해양 생태자원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라며 “서천은 국가 해양 정책에서 결코 소외돼선 안 될 핵심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해수부가 세종시에 있는 덕분에 그동안 정책 협업과 예산 연계, 현장 소통 등에서 실질적인 효과를 누려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부산 이전이 되면 정책 접점이 급격히 약화돼 국가 지원에서 소외되는 구조적 불이익이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서천군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해양 바이오 밸리’ 구축 사업의 위협 우려도 제기했다. 김 군수는 “이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공약이자, 해양 바이오산업을 국가 차원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프로젝트”라며,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 바이오 인증지원센터,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서해연구소 등 관련 국가기관들이 집적된 구조를 강조했다. 또 “해양수산부와의 긴밀한 정책 연계 없이는 해양 바이오 산업화의 전 과정이 불가능하다”라며, “행정적·지리적 거리로 인해 협의와 현장 지원이 약화할 시 서천군이 해양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서해안 주요 항만의 전략적 가치도 부산 이전 반대 논리로 제시됐다. 김 군수는 인천, 평택·당진, 대산, 보령, 장항, 군산, 목포 등 서해안 항만이 수산업과 국제무역, 물류에서 중대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동차·철강·석유화학 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입을 처리하고, 일부 항만은 물동량에서 부산항에 필적하거나 능가하는 실적을 보인다”라며 “서해안이 이미 실질적인 해양 물류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서해안 어항은 전국 어획물 처리의 핵심 거점으로, 어업 기반 시설과 어촌 관광까지 포함한 복합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서해안 해양 경제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결정”이라는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김 군수는 “해수부의 세종시 입지가 행정수도 완성과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정책 기조 아래 결정된 사항”이라며 “해양수산부만 예외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중앙부처 간 정책 연계와 행정 효율성이 저해되고, 새로운 지역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부디 수산업과 해양 바이오산업이라는 서천군의 생존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가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국가 원칙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이전계획을 신중히 재고해달라”고 호소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천읍 소재 서천특화시장 주차장에서 오일장을 통해 장사하던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은 시장상인회의 행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와 군이 제공한 관리비 정산검증 보고서에 따르면 오일환 회장이 이끄는 상인회가 지난 2023년부터 2024년 1월까지 오일장마다 주차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에게 시장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연간 11,960,000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sbn서해신문의 취재결과, 이는 공식적으로 공유재산 임대차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점과 ‘공유지 점유사용 허가’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서천주민자치참여연대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건물·토지주인 서천군청의 묵인하에 권리행사를 할 수 없는 오일환 회장이 이끄는 상인회가 오일장에서 장사하는 상인에게 연간 천여만 원의 금품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계검증 과정에서 약 811만 원의 공금횡령 사실이 드러났다”라며 “건물·토지주인 서천군청의 공유재산 관리가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해당 상인회를 상대로 자릿세 환수 조치를 이행하라”라고 촉구했다. 이어 “서천군의회가 매년 서천군청 집행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면서 왜 이 같은 집행부의 부당한 세수 누락을 찾아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라며 군의회의 무능함도 질타했다. 이와 관련 군청 해당 부서는 특화시장상인회가 자릿세 수납을 인정하면서도 불법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특화시장상인회 회계 검증용역 과정에서 상인회가 오일장에서 장사한 상인에게 징수한 자릿세 수납이 적발된 것은 맞고 이 행위가 적법한 행위인지는 사법기관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은 특화시장 직영화를 위해 7월 1일부터 상인회로부터 관리 운영에 따른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서천특화시장이 불의의 화재로 전소되고, 그나마 공설시장이었기에 화재 참사 후 3개월여만에 돔 형태로 임시시장을 개설하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화재 참사 이후로 서천특화시장에서는 끊임없는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누구를 위하여 군민의 혈세 수백억 원을 투입하여 새로 시장을 건축하느냐?’는 볼멘 목소리까지 들려온다. 서천특화시장 임시시장이 개설되면서 첫 번째 들려 온 아우성이 ‘점포 위치를 추첨했다면서 왜 비상대책위원들 점포는 출입문 옆이냐?’라는 의혹이었다. 그 와중에 점포 규모에 불만을 품은 한 입점상인이 공무원의 멱살을 잡고 끌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잡음은 확산일로로 치달았다. 급기야 시장관리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일부 상인들이 새로운 상인회를 구성하면서 상인회가 양분되었다.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그간 군민들이 모르고 있었던 서천특화시장 운영상의 비리가 속속들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공유재산인 시장에 토지 사용 승락도 없이 불법 가설건축물인 냉동창고를 여기저기 설치해 놓고 있다. 화재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일부 상인들이 더 큰 냉동고로 교체하고 수량을 늘리면서 공유재산인 서천특화시장 상징조형물을 망가뜨렸다. 국민의 혈세로 설치한 포토존을 개인적 영달을 위하여 해체하여 고물상에 팔아넘긴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생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들의 묵인하에 이와 같은 부정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아직도 시장 내에서 버젓이 장사하고 있다. 그해 여름이 시작되면서 화재 이전에 시장 내에서 오일장마다 장사하던 상인들의 데모가 시작되었다. 자신들도 화재로 장사를 못해 피해를 봤으니 서천군이 임시시장 내에 임시 5일장을 개설해 달라는 요구였다. 이들은 자신들을 불법 노점상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 우리도 그동안 서천군에 세금을 내고 장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상인회가 공유재산인 시장의 토지사용료를 이들 오일장 상인들에게 갈취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공유재산인 서천특화시장 상징조형물 훼손 사건과 관련하여 시장의 부실관리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시민단체에서 본격적으로 서천특화시장 부실 운영 의혹 제기를 시작했다. 새로 설립된 임시시장상인회가 서천특화시장 기존 상인회의 등록취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서천특화시장은 이미 공설시장이라는 본연의 의미를 벗어나 상인 단체 간 이해충돌의 장으로 변질했다. 공유재산을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은 이처럼 불편부당한 서천특화시장 운영상 문제점을 조사하여 법령에 부합하도록 조치하려 하지 않고 민원을 수개월 동안 깔아뭉개고 있으면서 시장상인회와의 유착 의혹까지 초래했다. 끊임없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서천특화시장 부실 운영, 부조리와 관련하여 정작 시장의 주인인 군민들은 분노하다 못해 차라리 시장을 폐쇄하라는 소리까지 하고 있다. 정녕 서천특화시장의 주인은 누구인가? 누구 마음대로 공유재산 사용료를 받아 챙기고, 누구 마음대로 시장 상징조형물을 훼손하고, 누구 마음대로 군민의 재산인 시장 내에 불법 냉동창고를 설치했느냐? 누가 시장관리비를 마음대로 받으라 했느냐는 군민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서천특화시장의 주인은 서천군민이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의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군민들의 재산인 점포를 임대하여 장사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왜 이들이 주인행세를 하고, 온갖 불법을 자행하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군민으로부터 투표로 공유재산관리를 위임받은 군수는 도대체 무엇을 하느냐는 소리는 주인으로서 당연한 목소리이다. 서천특화시장의 부실 운영 및 부실 관리를 질타하는 군민의 목소리를 시장 상인들과 서천군수가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제헌절(制憲節)은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된 날을 기념하는 국가기념일로, 매년 7월 17일에 기념됩니다. 이는 1948년 7월 17일, 대한민국 제헌헌법이 공포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제헌절은 대한민국의 국가 탄생의 법적 기초가 마련된 날로서 정치적·역사적·교육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한반도는 외형적으로는 자유를 얻었지만 정치적 혼란과 극심한 경제난 속에 놓였습니다. 국가 재건과 경제 안정화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이 이루어졌고 국가의 최고 법률이자, 국가 운영의 기본원칙과 국민의 권리·의무를 규정한 규범 체계인 헌법 제정이 필요했습니다. 헌법을 제정하기 위해 헌법을 만들고 승인해야 할 국회를 먼저 구성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1947년 11월, UN은 한반도 전역을 통치하는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남북한 총선거 실시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지역은 UN의 남북한 총선거를 거부하였고 남한만이 단독으로 UN 결의안에 의한 선거를 실시하였습니다. 이에 인구비례에 따른 북한지역 100석을 제외한 남한지역 200석의 국회의원을 뽑기 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선거가 1948년 5월 10일에 이루어졌다. 선거 결과, 총 198명의 ‘제헌국회의원’이 선출되었습니다. 이 198명의 제헌국회는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을 제정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헌국회에서 제정된 대한민국의 첫 번째 헌법을 ‘제헌헌법’이라고 부릅니다. 우리 민족이 주권을 되찾은 지 약 3년 후인 1948년 7월 17일, 이 땅의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를 실현할 헌법이 마침내 공포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정된 ‘제헌헌법’의 내용은 동시대 다른 국가들의 헌법과 비교해보아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수준 높은 헌법이었습니다. 미국, 독일 등 당시 근대 헌법을 실행하고 있던 국가들의 헌법을 참고하는 것을 넘어 1919년 3.1 운동으로부터 시작된 우리 민족의 민주공화정에 대한 열망을 그대로 계승하였습니다. 이처럼 대한민국 제헌헌법은 민주공화국(제1조), 국민주권(제2조), 국제평화(제6조~7조) 등을 원칙으로 삼음으로써 세계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였다. 이 땅에 사는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을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정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헌헌법은 시대의 변화와 대내외적인 위기 속에서 몇 차례의 개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헌법은 총 9차례의 개정을 거쳤습니다. 지금은 1987년 6월 항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복구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다 강화한 제9차 개정 헌법 시대입니다. 흔히 ‘87체제’라고 부르지요. 결국 약 40년 동안의 87체제가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드는 데 있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헌법은 헌법의 기본정신인 국민의 자유와 인권, 세계 보편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 삶 속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해 나갈 것입니다. 헌법을 수호한다는 것은 곧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정신을 지키는 것이자 국가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의 대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우리의 헌법에서 이야기하는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훼손하지 않고 더욱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1948년 제헌헌법의 정신과 현재 87체제까지의 헌법 개정의 역사를 통해 학생들이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미래를 살아갈 새로운 세대들이 진정한 민주시민,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제헌절의 의미와 헌법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