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고장 의병장 구암 구병대 선생은 구한말 일제에 의하여 국권을 빼앗기는 현상은 조정의 관리들이 단합하지 않고 각자의 무리들로 갈라져서 시류에 발 빠르게 쫒아가는 이들을 보고 나라를 걱정하며 나라의 주인인 임금은 인재를 구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편집자 주> ◯ 구암 丘秉大(구병대)선생은 티끌진 세상을 살면서 잠시 근심을 없애려고 걷는 대신 말안장에 올랐다. 말굽아 래에는 어지럽게 떨어진 꽃잎들이 물위에 떠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일제에 의하여 국권을 빼앗기고 의병의 봉기로 일제의 총칼에 목숨을 잃어 버린 백성을 대신하고 있다. 조선 8도 조국을 사랑하는 백성에 비유하며 누구와도 천금으로 바꿀 수 없는 조국을 누구와 도모할 것인가? 하며 걱정하고 있다. 주인을 알아보고 충성을 다하는 미물인 개와 함께 귀가를 하는데 나라의 주인인 임금에게 충성하지 않는 무리들이 주인을 따르는 개만도 못하다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세상에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무리들이 살아가지만 시류에 발 빠르게 쫒아가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느리지만 우직한 소는 따르지 않는 것과 같이 구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은 시류에 따르지 않는다고 역설하고 있다. 각자의 무리들 중에는 한번 돌아볼 때는 세 번을 더 생각하여 해야 하는 것 이라며, 마지막 구에서 伯樂一顧(백락일고)의 고사성어를 인용하고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千里馬를 알아볼 수 있는 인물이 伯樂(백락)이다. 그는 살찐 말이던 야윈 말이던 간에 어느 말이 한번 뛰기 시작하면 지칠 줄 모르고 천리를 달리는 천리마인지를 알 수 있는 안목을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나라에서 훌륭한 인재를 알아 볼 수 있는 伯樂(백락)과 같은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精選 龜巖遺稿 詩 에서>
아무리 엎드려도 아픈 소리 내지 않는 철로 위로 바깥 어둠이 부드럽게 흘러간다 철컥 , 철컥 지나는 곡선과 직선는 포옹 할 수 없는 흐릿한 장막 같아, 멀어진 길이 만큼 안부의 간격은 불안한 미로였다 저, 묵묵한 마중은 미로를 찾는 일 기운 생각들이 저물어 돌아오는 시간 서천역에 졸고 있던 바람이 눈에 젖는다 몇은 눈발에 젖고 몇몇은 가족 품에 젖는다 지금, 젖는 다는 것은 오랜 지명 속으로 체온을 찾아가는 길이었으므로 떠나는 바람의 방향은 알 수 없으나 외울 수 있는 11시 58분 무궁화호 무궁화 향기에 젖는 역사는 순환하며 꿈틀거렸고 한 번도 허기진 삶을 연착하지 않는 서천역에는 흰 비늘 꽃이 사륵 사륵 쌓였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김기웅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12일 금강하구의 해수 유통은 형식적 처방보다는 근본적 치료가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다고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날 문예의 전당 대강당에서 열린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정책 제안 토론회’ 환영사를 통해 “수십 년 동안 몸살을 앓고 있는 금강하구를 더 이상 형식적인 처방에만 머무르기보다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치료가 필요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금강과 서해가 단절된 금강하구둑은 지역 경제 전반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으며 우리의 일상과 미래세대의 터전까지도 흔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이제는 전면적 해법과 구조적 접근으로 새로운 전환을 이뤄야 할 중대한 시점으로 군은 더디고 어려운 길일지라도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겠다는 각오로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군수 또 “그동안 북측도류제 통수로 설치와 길산천~판교천 물길 복원, 주항저수지 남쪽 방향 배수로 설치 등 생태계 순환 회복을 꾸준히 주장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해수유입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전환 가능성도 시화호 사례 연구자와 면밀히 검토해 왔으며 KIOST 서해연구소의 시범 연구를 통한 과학적 근거로 미래 산업을 준비하는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수 유통으로 인한 어업, 농업, 항만 등 다양한 현안의 해결방안도 제안했다. 김 군수는 “해수 유통이 어업, 농업, 항만 등의 문제가 얽힌 복합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하여 사회적 수용성과 신뢰 기반을 확립해 나아가겠다”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그는 “단언컨대 농업용수, 공업용수 확보를 전제조건으로 한 정책적 기반 위에서 이제는 선언을 넘어 실천으로 돌입해 하천의 물길을 복원해 기후변화를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솔리천을 개방해 갯벌을 복원하고 금강하구 수문을 열어 하구 생태계를 온전한 자연 상태로 되살리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이 서천의 새로운 미래의 먹거리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시간인 점을 강조했다. 김 군수는 “이 모든 과정은 군이 끊어진 생태계를 회복하고 ‘글로벌 생태복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여정이 될 것”이라며 “환경 앞에서는 지역의 경계도 정치적 이해도 무의미한 것으로, 금강하구의 생태 위기는 우리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이 지역사회의 협력이 가장 요구되는 시기인 만큼 멈춘 생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할 핵심 동력을 얻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제 해수 유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세대를 넘어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이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라며 “오늘 이 토론회가 해수 유통의 실질적 전환점이자, 자연과 지역이 다시 숨 쉬고 살아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지역신문공동취재단 = 막힌 금강하구의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해수 유통’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서천군과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회장 신상애)는 지난 12일 문예의 전당 대강당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금강하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정책적 해법을 모색했다. 이번 토론회는 ‘닫힌 금강하구에 대한 지속가능한 정책 제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좌장은 최진하 전 충남보건환경연구원장이 맡았으며, 윤종주 충남연구원 박사와 박진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가 각각 금강하구 생태복원 방향과 해수 순환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패널로는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 허재영 국가하구생태복원 전국회의 상임고문,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 회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등이 참여해 지역, 환경, 수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공유했다. 신상애 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금강의 미래를 그려 나가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라며 민·관 거버넌스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기웅 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금강하구의 현안에 대해 “환경 앞에서 지역 경계나 정치적 이해는 의미 없다”라며 “퇴적물 증가, 항로 축소, 어업 환경 악화, 반복되는 쓰레기 수거 비용 등 복합적인 문제가 누적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군수는 구조적 해법으로 ▲금강하구 수문 및 솔리천 개방 ▲북측 도류제 통수로 설치 ▲길산천~판교천 물길 복원 ▲주항저수지 남측 배수로 설치 등 생태계 회복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협력한 과학 기반 실증 연구, 관계기관 및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 강화를 포함한 3대 정책 방향도 밝혔다. 김 군수는 “이제는 선언에서 실천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해수 유통은 선택이 아닌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자 시대적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천군은 이날 진행된 토론회를 계기로 지역사회와 다양한 이해 관계자 간 협력을 강화하고, 금강하구의 생태 복원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 실행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지난 6월 6일, 한 언론사의 보도를 통해 참으로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려 왔습니다. 청양에서 다수의 고등학생들이 동갑내기 남학생을 상대로 수년간 지속적인 신체폭력, 금품갈취, 성적 학대 등을 가했다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들에게 중학생 때부터 지난 4년 동안 폭행, 식칼위협, 청테이프 포박, 성추행, 강제삭발, 천만원 가량의 금품갈취 등 같은 또래 고등학생이 벌인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심각한 인권유린을 당해왔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지난달 11일 학교에 이를 알리며 가해 학생과 즉각 분리조치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이유인지 학교는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조치하겠다”며 수학여행을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과 함께 수학여행을 갔으며 수학여행 중에도 가해 학생 가운데 한 명에게 위협적인 문자를 받는 등 미리 방지할 수 있었던 추가적인 정신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점은 학교 측은 수학여행 이후에도 해당 학생들을 즉각 분리하거나 신고하지 않는 등 아무런 조치를 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피해 학생의 가족이 직접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하면서 해당 교육지원청이 사건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최초의 사건 발생부터 신고까지, 피해 학생이 고통받은 4년이란 시간 동안 학교와 교육청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교육지원청은 가해자 조사를 마친 상태며 학교 측은 “수학여행을 앞두고 있어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학생 측은 “아이의 10대가 송두리째 망가졌다”며 가해 학생 전원에 대한 단호한 처벌과 접근금지 등 보호조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과 그 가족들이 겪었을 고통은 쉽게 가늠할 수 없을 것입니다. 충남도민들 또한 우리 지역의 학교가 학교폭력 사건을 축소 내지 은폐하고 있는 건 아닌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접하며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가해 학생들의 도를 넘는 폭력행위들도 물론 충격적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학교와 충남교육청의 무사안일한 대응과 유명무실한 시스템이 학교의 미래를 더욱 암담하게 합니다. 현재 충남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입니까? 충남학교폭력신고센터는 그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습니까? 또한 학교 측의 해명을 저는 도저히 납득하기 여럽습니다. 대체 무슨 이유로 학교는 피해자 측의 분리조치를 무시하고 늑장 대응을 한 것입니까? 충남교육청은 사건 이후 피해자를 위한 어떠한 지원방안이 있습니까? 지금이라도 충남교육청은 피해 학생에 대한 학생 보호 및 심리치료 지원, 그 외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즉시 실행해야 합니다. 또한 이 사건이 4년 동안이나 방치된 이유는 무엇인지, 현재 충남의 학교폭력 예방 매뉴얼에 빈틈은 없는지, 이번 사건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를 철저하게 조사하여 충남교육청의 단호한 학교폭력 척결 의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충남에서 학교폭력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충남교육청이 이야기하는 미래 교육은 오늘이 지옥 같은 학교폭력 피해 학생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메아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덧붙여 장기적으로는 학교폭력과 관련된 업무는 더 이상 학교가 아닌 교육청 혹은 경찰청과 같은 행정·사법기관이 직접 처리해야 합니다. 법률에서는 학교폭력을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상해, 폭행,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인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폭력 등 신체·정신·재산상의 피해를 입히는 모든 행위’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과 같은 폭행, 식칼 위협, 청테이프 포박, 성추행, 강제 삭발, 금품 갈취 등은 학교가 수행할 수 있는 교육적 해결을 훨씬 넘어서는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이것은 마치 학교에서 불이 나면 대형 화재라 할지라도 소방서가 아닌 학교에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학교는 교육기관일 뿐 경찰청이나 법원 같은 사법기관이 아닙니다. 피해 학생의 조속한 치유와 일상의 회복을 바랍니다.
어느 시기를 지나면서, 대외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류의 말을 내뱉으면서 겸연쩍어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막상 키우는 과정에 들어서면, 오히려 아이가 부모를 키우는 순간들을 곧잘 마주하게 되는 탓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아이가 나를 부모로 키워내는 것이 아닐까 궁리하기도 하였습니다. 궁리를 뭉쳐 간결하게 펼쳐 보이면, ‘부모와 자식은 각각 자식과 부모를 키워냄으로써 비로소 궁극의 가족을 이루어내는 것’ 정도로 나타날 것입니다. 저는 딸과 함께 커가면서 무수히 많이, 그토록 자주, 어이없게 넘어지곤 합니다. 하지 말라고 짜증 내며 무릎이 까지기도 하고, 서두르라고 채근하며 삐끗하기도 하고, 딸의 이름을 호되게 외치며 턱이 깨지기도 하고, 서럽게 어깨를 들썩이면서도 소리 내지 않는 딸의 모습에 가슴이 해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긴 상처에 묻은(어쩌면 상처에 묻힌) 티끌을 털어내는 방법 중 하나는 오로지 딸을 위해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사죄하는 마음으로 가장 달콤한 것을 떠올리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장 정성껏 달콤한 것을 만듭니다. 마치 고해성사를 요리로 대신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네가 좋아하는 푸딩, 아주 말간 푸딩. 네 뺨만큼이나 보드라운 푸딩. 나의 불찰과는 다르게, 나의 실수나 오만과는 다르게 아주 달콤한 푸딩. 그래도 내가 너를 아끼는 것보다는 덜 달 수밖에 없는 푸딩. 그날은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은 주말이었습니다. 느지막이 일어나려 했으나 가쁜 마음 탓에 몸을 움직였습니다. 초여름의 길목을 따라 일찍이도 창에 든 해가 마음을 더욱 재촉합니다. 선선히 불어오는 바람과 아늑히 내려오는 햇볕을 외면하는 것은 고역입니다. 머리를 질끈 묶어내고 오늘은 꼭 내가 딸을 키워내야지, 다짐하며 거실로 나왔습니다. 일력의 날짜와 요일을 바꿨습니다. 바흐의 <양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나 윌리엄 볼컴의 <우아한 유령> 아니면 니와모리 피아노의 <Persian waltz>. 잔잔한 음악을 켜며 기도하였습니다. “이 음악이 제게 부드럽듯이, 하루 간 저도 딸에게 나직하게 해주세요. 화내지 않게 해주세요. 가능하다면, 딸이 저를 화나게 하지 않게 해주세요. 아니, 그냥 제가 화내지 않게 해주세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환난에서 저를 지켜주세요.(…)” 끝없는 소망을 나열하다가, 보스락거리는 소리에 ‘아멘’을 속삭였습니다. ‘타다다!’ 달려 나오는 딸 덕분이었습니다. “엄마, 오늘 유치원 가는 날이에요?”를 묻고, “왜 안 가요?”를 묻고, “그럼 뭐해요?”를 또 묻고. 세상이 곧 질문인, 어쩌면 질문이 곧 세상인 아이가 신이하기만 합니다. “오늘 엄마가 맛있는 푸딩 만들어줄게까”라는 말이, 그 질문들에 대한 단단한 매듭이 되었습니다. 찬물에 젤라틴을 넣어 불리고, 물기를 짜냈습니다. 미안함을 짜내듯이 꾹꾹 눌렀습니다.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 그리고 설탕을 섞어 넣고 데웠습니다. 딸을 어르고 달래듯이 열심히도 저었습니다. 바닐라 익스트랙과 젤라틴을 넣어 녹였습니다. 사랑이 녹아들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식혀내고 체에 걸러 투명한 유리컵에 담았습니다. 꼭 과민한 태도와 감정을 걸러내 듯했습니다. 멍울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냉장고에 넣어 굳히는 동안, 뭉근히 콩포트를 끓였습니다. 만들어진 콩포트처럼, 네게 기억되는 엄마의 사랑이 달콤하기만을 바랐습니다. 반짝이는 그릇에 판나 코타를 뒤집어 꺼냈습니다. 형체는 분명한데 열심히도 요동치는 탓에 꼭 여려 보였습니다. 그 모양새가 마냥, 우리 가족 같았습니다. ‘궁극의 가족’이라는 틀은 분명한 듯한데, 서로를 키워가며 지극히, 끝없이 흔들리는 가족 말입니다. (여린 건 아니고 아직 어리다고 해야 할까요?) 울렁이는 판나 코타 위로 흐르는 카라멜 시럽과 주변을 메운 콩포트. 딸은 야무지게 숟가락을 들고, 판나 코타를 머금었습니다. 오물거리는 입속에 달콤함이 남았을까, 그 달콤함이 만족스러울까 궁금해하며 딸을 살폈습니다. 딸의 해말간 웃음과 요란한 손짓이 넘어져 까진 자리에 들어찼습니다. 고작 판나 코타로 네게 용서 받을 수 있을까, 그래도 될까 하는 커가는 마음과 솔직히 너는 그 무엇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마냥 해맑길 바라는 넘어지는 마음을 횡단하기 바빴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엄마는 요리를 진짜 잘해!’, ‘엄마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자그마한 신호수가 있었습니다. 덕분에 나름의 고해성사도, 그 저녁 시간에 잠시 잦아들었습니다. 그렇지, 역시. 너보다 천진할 수는 없는 푸딩, 판나 코타.
혹여 나, 다음 생이 있거든 그제엔 붉은 꽃이게 하소서 잎새마다 번지는 뜨거운 속내 엿보일까 염려하지 않게 하소서 혹여, 그대 다음 생이 있거든 봄햇살 등에 지고 바람으로 오소서 오시는 길, 돌담 너머로 하얀 동백 보이거든 붉지 않다하여 못 본 체 마시고 여섯 줄기 바람 일으켜 깨우고 가소서 그대와 나 혹여, 같은 생에 나거든 꽃처럼 바람처럼 일렁이게 하소서 차마 내쉬지 못한 오랜 숨숙임 오롯이 일어나 그대 바람 머문 곳에 피 터진 잎 띄워 화답케 하소서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내년도 국·도비 예산 확보를 위한 전방위 활동에 나서고 있다. 군은 지난달 27일 김기웅 군수 주재로 ‘2026년도 국·도비 확보 추진상황 보고회’를 개최하고, 주요 현안 사업의 예산 반영을 위한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전 부서장 30여 명이 참석해 국·도비 확보 활동의 성과를 공유하고, 부처별 쟁점 사항에 대한 대응 방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군은 내년도 국·도비 확보 목표액을 8,89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올해 예산 6,776억 원보다 2,114억 원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지역 성장을 견인할 66개 핵심사업에 4,207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2월부터 ‘국·도비 확보 책임관제’를 도입하고 전략적인 확보 활동을 전개해왔다. 김 군수는 올해 1월 국·도비 전략보고회를 시작으로 환경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장·차관 등을 연이어 만나 지역 현안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3월에는 장동혁 국회의원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비 반영 방안을 함께 논의한 바 있다. 또한 부군수를 비롯한 각 부서장도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중앙부처 및 충남도를 총 42차례 직접 방문, 사업 타당성과 지역적 시급성을 강조하며 예산 반영을 지속 건의했다. 군은 5월 말 각 부처의 예산안이 기획재정부에 제출된 이후에는 반영 여부를 면밀히 분석하고, 새 정부 출범 이후 변화된 국정과제 방향성과 연계해 미반영 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8월 기재부 심의, 12월 국회 예산안 확정 시점까지 단계별로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군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핵심사업은 환경·산업·정주·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핵심사업으로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56억 원) ▲서천특화시장 재건축(100억 원) ▲블루카본 실증연구센터 건립(157억 원) ▲판교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150억 원) 등 지역 생태자산과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사업이 포함됐다. 또한, ▲주항지구(5억 원) 및 신곡지구(20억 원) 배수 개선 ▲도둔지구 연안정비(100억 원) ▲갯벌 방문자센터 조성(94억 원) ▲해양바이오 인증지원센터 건립(100억 원) 등 해양산업 및 방재 인프라 확대 사업도 병행 추진된다. 특히 ▲장항 창선지구 도시재생 특화사업(1.8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160억 원) 등 지역 균형발전 및 인구 유입 기반 조성을 위한 사업도 포함됐다. 여기에 ▲판교·비인 지역의 풍수해 생활권 종합 정비(각 22.5억 원) ▲유부도 지방상수도 공급(54억 원) ▲문산 신농지구 하수도 정비(8억 원)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생활밀착형 사업도 다수 반영됐다. 이뿐만 아니라 1,800억 원이 투입되는 장항선(신창~대야) 복선전철화사업과 서면~비인 지방도 확·포장 사업(50억 원)은 서천 지역 교통 인프라의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되는 핵심사업으로 국·도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웅 군수는 “미래 성장동력을 이끌 핵심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충남도, 지역 국회의원과 긴밀히 협력하고,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국·도비 목표액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49.42%의 최종 득표율로 당선됐다. 득표수는 약 1,728만 표를 획득해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보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100% 완료된 결과, 이 대통령은 49.42%,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8.34%를 각각 기록했으며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였다. 서천군의 경우 총유권자 4만 4,051명 중 3만 3,500명이 선거했으며 1만 551명이 기권했다. 개표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1만 5,339표를, 김문수 후보는 1만 5,893표를, 이준석 후보는 1,701표를, 권영국 후보는 238표를, 송진호 후보는 54표를 획득했다. 이는 서천지역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장동혁 의원이 획득한 1만 4,309표보다 1,584표가 더 많은 수치로 당시 나소열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의 1만 7,205표보다 1,866표가 적게 나타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특히 장항읍 지역을 제외한 12개 읍면 모두 김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장항읍 유권자 8,801명 중 6,437명이 투표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3,055표를, 김 후보가 2,933표를 득표해 122표 차이를 보였다. 반면 판교면 유권자 1,699명 중 1,311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476표를, 김 후보가 772표를 차지해 296표 차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천읍 유권자 1만 119명 중 7,688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3,470표를 김 후보가 3,699표를 획득, 229표 차를 나타냈다. 마서면 유권자 3,766명 중 2,624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1,217표를, 김 후보가 1,265표를 얻었으며 화양면 유권자 1,764명 중 1,288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546표를, 김 후보가 684표를 차지했다. 기산면 유권자 1,300명 중 988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434표를, 김 후보가 495표를 기록했으며 한산면 유권자 2,079명 중 1,585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686표를, 김 후보가 809표를 득표했다. 마산면 유권자 1,195명 중 900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398표를, 김 후보가 454표를 획득했으며 시초면 유권자 1,011명 중 743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276표를, 김 후보가 414표를 얻었다. 문산면 유권자 1,058명 중 80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291표를, 김 후보가 480표를 얻었으며 한산면 유권자 2,079명 중 1,585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686표를, 김 후보가 809표를 득표했다. 비인면 유권자 2,520명 중 1,852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개표 결과, 이 대통령이 843표를, 김 후보가 927표를 기록했으며 서면 유권자 3,357명 중 2,407명이 선거에 참여했으며 이 대통령이 1,130표를, 김 후보가 1,137표를 얻었다.
더 나은 삶과 금(金,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태초부터 존재해 왔고 인류의 역사를 움직여 왔으며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풍요의 시대를 만들었다. 드넓은 태평양의 작은 섬들에서도 그 섬에는 존재하지 않는 광석으로 만들어진 화살촉이 출토될 만큼 교역의 역사는 오래됐으며 전 지구적이었던 것이다. 포르투갈의 뱃사람들이 수십 년간 목숨을 걸고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반 바퀴를 돌아 인도로 가려고 했던 이유도 교역을 위해서였다. 이렇게 육로보다 훨씬 효율적인 바닷길이 열리자 전 지구에 흩어져 있던 자원과 기술, 사람들의 교류가 더욱 확대됐고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금융이란 개념이 탄생되자 인간은 미래의 투자가치만으로도 이전과는 비교불가한 대량의 신용 자본을 창출하게 됐다. 마침내 자본주의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 나아가서는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기 위해선 경제 혹은 경제 시스템을 이해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9장 11조 1항의 「대한민국의 경제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라는 조항처럼 자유시장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나라다.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이 헌법조항을 바탕으로 세계의 교역망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세계 각지에서 수입한 원료로 우리가 가진 첨단기술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다시 세계 각지에 내다 팔아 세계 시장의 욕구를 충족해주는 댓가로 부를 축적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 국민들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물질적으로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학교에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경제교육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무엇보다 학교에서는 인류의 역사는 각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교역의 역사였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한국사도 교역과 경제에 얽힌 세계사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더욱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역사를 볼 수 있다. 임진왜란을 도자기 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를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에 익숙한 일본. 국제적 인삼 교역 독점을 통해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결국 명나라를 물리치고 중국 대륙을 차지할 수 있었던 청나라, 식민지를 둘러싼 열강들의 세계대전 속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던 조선, 미래의 경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무역을 둘러싼 패권 전쟁이 한창인 지금의 미국과 중국, 이처럼 역사의 이면에는 경제적 동인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 교역을 통해 생존해야 하는 대한민국은 그 어떤 국가보다 경제에 얽힌 국제정세에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개개인이 실제 삶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내용 들도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겠다. 기본적 화폐와 금융기관의 개념 및 역할, 각종 계약서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저축의 기능과 저축을 해야 하는 이유, 주식과 투자의 기초 개념 등은 자유시장경제를 향유하는 시민으로서 반드시 익혀야 할 교양일 것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과소비 예방, 합리적인 소비 습관, 세금의 종류와 역할, 기초적인 금융지식 등을 가르치면 좋을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노동의 가치를 재교육해야 한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 노동은 천한 것, 불필요한 것으로 여긴 채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인간의 노동은 개개인이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데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신성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경제교육은 인간 본성에 대한 교육이자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교육이며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교육이다. 경제활동이란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사람과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과의 상호계약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올바른 경제교육으로 조금은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의‘경제’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서 사람과 사람을 따뜻하게 이어주는 친근한 단어로 통용되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길 바한다.
미술이 나의 발전이다. 자연은 그리기 위한 대상이 아닌 내 삶의 모든 이야기다. ‘그리움/ 쉬다가 생각하고 웃다가 하늘을 본다/ 갑자기 그리움에 사무치고 밤하늘의 별들을 본다/ 다시 그림을 그리고 주섬주섬 나를 찾아 떠난다/ 비움을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채워진 것을 비운다/ 자연은 말 없는 친구/ 만나지 않고는 아무것도 이야기할 수 없다/ 자연이 나고 내가 자연인 까닭이다/ 나의 그림을 통해 별과 달을 만나고 새벽을 맞이하고 태양을 볼 수 있다/ 이들을 만나고 느끼고 만지고 싶어 그림을 그린다/ 가슴 가득 그리움’ 예술은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온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고, 동시에 관객에게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주기도 한다. 예술을 통해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에서 오는 그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나 작가의 의도, 그 시점을 어떤 식으로 경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술이 감정을 어떻게 형성하는지는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예술은 사람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개인적인 체험이다. 그 작품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자신의 감정과 연결해 보는 그것이 중요하다. 작은 순간이라도 예술을 통해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은 마음의 표현이기에 치유의 수단이 될 수도 있기에 예술에 대한 명언을 남긴 화가들. 예술은 감정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ㅡ피카소/ 예술은 인간의 감정을 가장 잘 전달하는 수단이다ㅡ레오나르도 다 빈치/ 모든 예술은 감정의 흔적이다 마르셀프루스트/ 예술은 인간의 감정과 상처를 치유하는 힘이 있다ㅡ파불로 피카소/ 그림이 말할 수 없는 모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빈센트 반 고흐/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다 ㅡ노먼 빈센트 필/ 내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한, 오늘 하루는 빛난다ㅡ 재인 스미스 ‘나는 밤이 오고 그림을 마무리한다/ 이는 새로움에 대한 출발이다/아침이 오고 다음 그림을 준비한다/ 이 또한 시작이고 자연에 나를 던진다/ 어떻게 그림이 그려질지 모른다 / 다만 끊임없이 자연을 보고 나를 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움을 만나고 싶다/ 하여 오늘도 물처럼 바람처럼 떠난다’ 이렇게 반복되는 예술, 시도와 반복 속에서 새롭게 드러난 화면이 신선한 즐거움과 희열을 가져다준다. 작은 즐거움에 내 인생의 돛을 올리게 하고 자유를 느끼고 평화로워진다.
봄볕의 유혹은 미끼다 대웅보전 먹기와는 층층의 스크럼을 짜고 묵언 수행 중인데 열어젖힌 문들의 꽃살문은 상형문자처럼 해독할 수 없다 바랜 단청의 순한 빛깔들이 볕살을 찾아 속살거리는 처마 아래 찾아든 무명새 한 마리 부처의 말씀을 듣고 있다 저 몸짓이 오층석탑에 내려앉는 볕살을 다독이듯 경건하여 두 손 모은 내 어깨마저 따듯해진다 건너온 개울 물소리 반듯하여 발걸음도 조심스러운데 세상의 소란 모두 부질없어 예까지 찾아 들었을까 磨谷寺. 석바위 정표 앞에 너와나 몸을 낮춘다 돌아갈 길은 아직 남아 멀기만 한데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금강하굿둑으로 막힌 강물의 흐름을 다시 열기 위한 공론의 장이 충남 서천에서 마련된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서천지속협)는 오는 6월 12일 오후 3시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금강은 흘러야 한다 – 닫힌 금강하구의 지속가능한 정책 제안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금강하구 생태계의 회복과 더불어 침체한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실질적이고 지속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금강은 동쪽 산악지대에서 시작돼 서해의 드넓은 갯벌로 흘러드는 우리나라 대표 강 중 하나로, 기수역 특유의 높은 생물다양성과 풍부한 수산자원을 지닌 생명의 공간이다. 1991년 준공된 금강하굿둑은 수자원 확보와 치수를 위한 수리적·공업적 기능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강과 바다의 연결이 차단되고 생태계 단절이라는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했다. 서천군은 지난 30여 년간 이로 인한 생태적·경제적 피해를 고스란히 감내해왔다. 특히 하굿둑 외측에 축적된 토사로 인해 장항항의 항로 폭이 좁아지면서 1만 톤급 이상의 선박 입출항이 어려워지며 항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됐다. 이와 더불어 수산자원의 급감도 심각한 수준이다. 서천지속협에 따르면 대표 어종인 뱀장어·참게·우어 등 회유성 어류의 사실상 멸종 수준의 감소, 그리고 서천 해역의 맨손어업·내수면 어업·김 양식 어업 등 전반에 걸친 피해 규모가 총 6,1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현실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이번 토론회 기획의 배경임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기웅 군수는 “그동안 금강하구 해수 유통을 통한 생태계 복원과 지역 상생을 위해 군산시와 꾸준히 소통해 왔다”라며 “이번 토론회에 군산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질 개선과 해수 유통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서천의 생존이 달린 중대한 과제이며, 침체한 지역경제를 되살릴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십 년간 생태계 파괴와 어업 붕괴 그리고 항로의 기능 저하 등 감내해온 주민들의 아픔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라며 “서천군은 이미 정파를 넘어서 금강하구 해수 유통 문제를 국정과제로 반영해 줄 것을 각 정당에 요청한 바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국가 차원의 책임 있는 대응과 함께 초당적 협력, 그리고 실질적인 행정·재정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라며, “해수 유통과 생태복원을 위한 정책들이 구체적인 국정과제로 자리매김해 실행력 있는 제도와 사업으로 연결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는 윤종주 충남연구원 박사의 ‘금강하구 생태복원과 지속·가능한 지역 상생발전 방향’, 박진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의 ‘해수 순환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획득 방안’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 허재영 국가하구생태복원전국회의 상임고문, 유재영 서천군 부군수, 남대진 군산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김종주 전북수산산업연합회 회장, 유진수 금강유역환경회의 사무처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금강하구의 생태 회복과 해수 유통의 사회적 합의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천지속협은 향후 금강공동조사위원회 구성과 연안·하구 복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통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충남·전북을 중심으로 중앙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전국 연안 생태계 보전의 선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홍성민 서천지속협 사무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민간 거버넌스 기구가 주도하는 만큼 지역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생태복원과 지역 상생을 위한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으로 이번 토론회가 실질적 의미를 갖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지난 25일 전통적인 ‘캐스팅보트’ 지역인 충청에서 표심 얻기에 나섰다. 이는 그간 대선에서 충청 표심이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며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선관위 지역별 득표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대 대선에서 충청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이 후보는 대전에선 3.11%p, 충북에선 5.55%p, 충남에선 6.12%p 차이로 밀렸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충청에서 모두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을 두 자릿수 득표율 차이로 눌렀으며 18대 대선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충청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는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오후 충남 당진을 시작으로 아산·천안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당진시 열린 유세장에서 “여기에 제2서해대교를 만들고, 동서 횡단 철도도 빨리 확정해야 하지 않느냐”라며 “당진항도 서해 환황해권의 중심 항으로 꼭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2일 특화시장에서 이재명 후보 대선캠프 골목골목 충청권 선대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을 필두로 보령·서천지역 더불어민주당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민주당 보령·서천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서천군 공약으로 해양바이오산업, 장항 브라운필드 재자연화, 금강하굿둑 해수 유통, 김 가공용수 정수시설 구축, 장항선 복선전철화 조기 완공 등을 제시했다. 또한,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옥천에 있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배우자 육영수 여사 생가 방문을 시작으로 논산·공주·보령·홍성·서산·당진·아산 등 지역에서 광폭 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대천역 광장에서 열린 보령시 집중 유세에 참석해 이번 조기 대선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선거인지를 설명하고, 절실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보령·서천 발전을 위해 시급한 현안 사업에 대한 공약 반영과 정권 출범 시 적극적인 이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 보령·서천 지역위원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서천군 공약으로 금강하구 해수유통 및 조류발전기지 조성, 국립해양바이오 산업진흥원 설립, 길산~판교천 물길복원 사업, 김 가공 정수시설 물 공급망 구축, 마른김 특화단지 조성, 국내 최초 생태복원형 국립공원 조성 및 주민 상생을 위한 법제화, 장항항(무역항) 관리청 변경, 국가생태산업단지 2단계 조성, 일제 강점기에 확정된 불합리한 해상경계 정상화, 명창 중고제 이동백·김창룡 선양 국악예술관광벨트 조성 등을 제시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캠프 상황실장인 장동혁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석탄 화력 폐지로 위기에 빠진 보령·서천을 살려달라”며 “보령시 수소 산업, 서천군 해양바이오산업 등 대체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석탄화력폐지지원특별법’ 제정”을 김 후보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5월 21일은 ‘둘(2)이 하나(1)이 되는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부부의 날입니다. 2003년 한 민간단체의 제안으로 시작되어, 2007년에는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었습니다. 가정의 달 한가운데 자리한 이 날은 “부부가 화목해야 가정이 건강하고,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는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는 낯설고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결혼을 성인이 되는 필수 단계이자 일종의 의무로 여겨왔으나 시대는 달라지고 있습니다. 독신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동거나 비혼 출산 등 다양한 삶의 방식이 점차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한 대중가수의 노래처럼 이제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시대입니다. 실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초혼 연령은 높아지고 이혼율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바로 그 안에 삶의 본질적인 가치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만난 평생의 동반자, 부부. 가장 가까운 사이이기에 가장 많이 사랑하고, 또 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이해보다 오해가 앞설 때도 많지만, 결국 다시 서로를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것. 서로 다른 삶의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함께 걸어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부부’라는 관계는 인생의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부부는 익숙함에 젖고 서로를 당연하게 여기게 됩니다.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함으로, 그 익숙함은 무심함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바쁜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인 부부조차 점점 서로에게 무관심해지는 현실은 안타깝습니다. 바로 그 익숙함과 무관심 속에서 부부관계는 서서히 위태로워지곤 합니다. “당신이 있어 참 다행이에요.”, “고맙습니다.”, “당신 때문에 행복해요.” 이 짧은 말 한마디. 마지막으로 배우자에게 건넨 때는 언제였을까요? 저 역시 문득 돌아보게 됩니다. 가정은 개인이 심리적 안정을 얻고 사회적 가치와 도덕을 처음 배우는 공간입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부부가 있습니다. 부부의 관계가 건강해야 자녀의 양육, 노부모의 부양, 세대 간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안정과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건강한 부부관계는 곧 사회적 자산이다. 부부의 날은 두 사람만의 기념일이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부부의 날을 맞아, 익숙함 속에 묻혀 있던 서로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다시 꺼내보는 건 어떨까요? 부부란 서로의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그 빈자리를 채워주는 관계입니다. 값비싼 선물도 좋지만, 오늘만큼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보세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함께 걸어갈 길에 더 단단한 믿음과 사랑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이 아닌, 365일 모두가 ‘부부의 날’이 되는 사회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여러분 가정에 언제나 평화와 행복이 함께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