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8일 신흥식 후보와 구승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 충남 서천군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에서 신 후보가 당선됐다.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 후 신흥식 후보가 1번을 구승회 후보가 2번을 부여받고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비인 유권자 981명, 서면 유권자 1,071명 등 총유권자 2,052명이며 이날 선거에 참여한 총투표자는 1,494명으로 투표율 72.8%를 나타냈다. 이날 비인면주민자치센터 1층 강당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가 이뤄졌으며 투표가 마감되는 즉시 서서천농협 본점, 회의실 2층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개표 결과, 신흥식 후보가 1,109표를 득표에 조합장 선거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구승회 후보가 375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으며 무효는 10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식 후보는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 조합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앞으로 윤리·투명 경영체 확립을 통한 정도경영과 친절을 최우선으로, 작지만 강한 강소농협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서서천농협은 1972년 설립됐으며, 2013년 비인농협이 서면농협을 흡수·합병하면서 ‘서서천농협’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판교면 시간마을(현암마을)이 예술 플랫폼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군은 내년 2월 28일까지 기획전시 및 공모 선정 작가전 ‘유토피아적 플랫폼의 경계’를 판교 시간마을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유휴공간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시간마을 내 유휴공간을 예술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프로젝트다. 지난 6~7월에 진행된 전국 공모를 통해 총 83팀이 지원했고, 외부 심사를 거쳐 고보연, 고지은, 유기종, 이웅빈, 주기범, 허지예 등 6명이 최종 선정됐다. 작가들은 공간과 시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해 3기에 걸쳐 전시를 선보인다. 1기 전시(8.1.~9.14.)에는 기획전시 작가 쑨지, 노동식과 함께 공모 선정 작가 이웅빈, 고지은, 유기종이 참여한다. 쑨지 작가는 미디어 설치, 노동식은 솜을 활용한 설치작업을 통해 공간에 새로운 감각을 불어넣는다. 고지은, 유기종, 이웅빈 등은 각각 생태적 시선, 사진 매체, 공간 조형으로 주제를 풀어낸다. 2기 전시(10.1.~11.14.)는 허지예와 이웅빈이 참여하며, 이 기간 판교극장에서는 별도 기획전 ‘둔주: 그림자가 된 전통’(9.20.~12.20.)도 열려 지역성과 전통을 주제로 한 다수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다. 3기 전시(12.1.~2026.2.28.)에서는 고보연과 주기범이 마무리를 장식하며 전시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시 공간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판교극장’, ‘촌닭집’, ‘오방앗간’, ‘장미사진관’ 등 시간마을의 핵심 건물 4곳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김기웅 군수는 “작가들의 참여로 시간 마을이 예술로 다시 태어났다”라며 “준비한 이번 전시가 지역 문화 재생의 좋은 모델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충남 청양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또다시 같은 지역에서 심각한 학교폭력 사태가 일어났다. 언론사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2년 전부터 최근까지 장기간에 걸쳐 동급생에 의한 괴롭힘, 금품 갈취, 신체적 폭력이 상습적으로 반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가해 학생이 피해자의 팔에 담뱃불을 지지거나 SNS를 이용한 가혹행위를 강요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청양군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진 채, 학부모들은 “이제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 자체가 두렵다”라며 가해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실질적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보며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불과 2개월 전에 알려진 청양의 학교폭력 사건과 이번 학교폭력 사건을 비교해 봤을 때, 폭력의 양상, 사건의 전개 과정, 초기 발견 과정에서의 미흡한 대처, 유명무실한 학교폭력대응 시스템, 교육청의 무사안일한 대응까지 모든 면에서 두 사건이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 또한 2년여간 괴롭힘이 지속되었지만 피해 학생이 등교 거부를 하기까지는 학교는 이 사안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담뱃불 상해와 관련해서도 학폭 전담 조사관의 보고서와는 달리 관련 증거 사진은 조사 기록에 첨부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양교육지원청의 대처도 이전의 사건과 매우 유사하다. 학교폭력 담당 장학사는 언론사보다도 사건을 파악하지 못한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다. 이번 사건 외에도 4건의 학교폭력 사례가 청양 지역에서 추가 접수된 상태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나머지 학교폭력 사건도 제대로 된 사후처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 지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는 이 상황 속에서, 이번에도 충남교육청은 그저 뒷짐만 진 채 수수방관하고 있다. 저는 청양에서 발생한 반복적인 학교폭력 사건을 보며 현재 교육 당국의 학교폭력대응 시스템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교육청의 무사안일한 대응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충남교육청의 학교폭력 대응 시스템 자체이다. 냉정히 말해서 그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갔다 해도 이번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까? 이번 사건들을 보면 가해 학생들의 폭력성은 일반 상식을 뛰어넘는 가학적 성격을 띠며, 그 방식과 수법은 날이 갈수록 지능화, 장기화, 디지털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대에 뒤처진 지금의 체계로 앞으로 벌어질 학교폭력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허점투성이인 구조 속에서 사안을 처리해야 하는 학교와 교육청 담당자 또한 부담만 늘어갈 뿐이다. 하나의 시스템을 완비하는 것은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에 이루어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금 바로 필요한 것은 충남교육청이 학교폭력에 대한 강력한 척결 의지를 도민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다. 아직 학생 신분이자 미성년인 학생들을 사법적 처벌로 다루는 것이 교육적이냐는 논쟁이 있지만, 이번 청양에서 가해 학생들이 보여준 가학성과 조폭 집단을 방불케 하는 수법은 교육적 해결을 훨씬 넘어서는 심각한 범죄 행위다. 이러한 일을 저지르고도 그에 맞는 처벌을 주지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을 지킬 수 있을까? 이러한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은 교육청이 나서서 행정·사법기관과 연계하여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피해 학생이 2년이라는 시간 동안 폭력을 감내해야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가해 학생의 행동이 제대로 처벌받지 않을 것이고 학교와 사회가 나를 구해줄 수 없을 것이라는 이 사회에 대한 절망감과 불신이 강하게 깔려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현재의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약칭 학교폭력예방법)은 학생들의 사소한 말싸움부터 심각한 폭력까지 모두 ‘학교폭력’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규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친구 사이에 기분이 나빠 욕을 한마디 했더라도 학교폭력으로 접수되면 사안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 최근 ‘학교장 자체해결제’로 경미한 사안은 학교에서 자체 해결이 가능해졌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들이 절실히 원하는 것은 단순한 다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할 만큼 심각한 범죄 수준의 폭력으로부터의 보호이다. 그러나 지금의 학교와 교육청 체계만으로는 이러한 중대한 사안을 다룰 능력도, 여건도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폭력예방법을 즉시 개정하여 교육감 임무 강화, 피해학생 보호 강화, 가해학생 처벌 강화, 학교폭력 업무 사법기관 이관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도 수많은 우리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학교폭력이 ‘형식적 절차’에 그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해방(解放)은 억압된 속박(束縛)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을 해방이라고 한다. 노예에서 해방, 가난에서 해방을 원한다. 미국의 루즈불트 대통령은 전 세계 인민을 위한 4대 자유 즉 언론과 의사표시의 자유, 독자적인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주장하였다. 기독교는 어느 면에서 해방의 종교이다. 1. 나라와 민족의 해방과 자유를 주신 분들을 기억하자. 우리나라는 일본제국주의 정부가 일제 36년 동안 억압된 속박에서 나라 없는 설움을 겪었지만. 해방과 자유를 위하여 ‘33인의 독립 영웅’ 등을 기억합시다. 6·25전쟁을 통해 마지막 ‘낙동강 전투와 부산의 사수’를 통해 공산화가 되기 직전의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서 이 땅에서 젊은 군인들이 생명을 잃고 ‘부산 유엔군의 묘지에 잠든 미군을 비롯해 16개국의 자유우방 국가의 ’군인(軍人) 5만 명 이상의 희생과 그 가족들을 기억(記憶)합시다. 인간의 생사화복과 국가의 흥망(興亡)성쇠를 좌우하시고 전쟁의 승패(勝敗)를 결정하시는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에 ‘진정한 해방과 자유’를 주셨으니 감사(感謝)하며 삽시다. 지금도 북한 정권은 호시탐탐(虎視眈眈) 핵무기로 남한(南韓)을 위협하고 있고 중국과 소련 역시 우리나라를 위협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난 75년 동안 큰 전쟁이 없고 평화를 주신 그분께 감사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愛國者)가 됩시다. 2. 죄(罪)에서 자유(自由)와 해방을 누리며 삽시다. 사람은 영과 육으로 되어있다. 죄와 타락으로 향하는 유혹에서 쟈유함을 얻어야 한다. 역대 대통령들이 정치자금의 물욕에 걸려들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불법 주식과 선거법 위반 물욕(物慾) 등에 결려 들어 구속되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 마귀는 ‘항상 쉴 새 없이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악한 유혹’을 하고 있다. 국회의원 통해서 악법을 만들게도 한다. 권력을 남용하여 죄악에 빠지도록 유혹한다. 1) 사람의 약한 부분을 공격하고 들어 온다. 성경에서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에게는 탐심으로 유혹하여 불순종하여 에덴동산에서 쫒겨나고, 가인에게는 질투심으로 동생 아벨을 죽이게 하고 아간에게는 물질로, 이성과 욕정이 약한 삼손에게는 이방 여인 ‘들릴라’를 통하여 망하게 하고 최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하였다. 2) 자신 있다고 교만한 사람에게 유혹한다. 교만한 사울을 넘어지게 하고 자신이 하나님이나 된 것처럼 영광을 가로챈 헤롯은 충이 먹어 죽었다. 세상에서도 성공했다고 하는 자들, 권력을 잡은 자들이 겸손하지 않고 두려워서 할 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교만(驕慢)하고 직권남용(職權濫用)을 하여 재판받고 구속을 당하는 일이 많다. ‘섰다고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라는 성경 말씀을 기억하며 겸손이 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당리당략(黨利黨略)에 취해서 죄를 범(犯)하는 길에서 회개(悔改)해야 한다. 성경에 나타난 지도자인 ‘애굽에서 해방 시킨 모세처럼, 깨끗한 국무총리 요셉처럼, 가족을 잘 다스리며 백성을 구제한 장교(將校) 고넬료 처럼’ 겸손하고 또 겸손한 사도바울처럼 겸손한 지도자들이 되어야 한다. 옛말에 순천(順天) 자는 흥(興)하고 역천(逆天)자는 망(亡)한다는 말처럼 창조주(創造主) 앞에서 진리의 옳은 길을 따라 행하므로 죄에서 자유함을 얻어야 한다. 3. 영적인 자유,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며 살아야 한다. 지금은 옛날보다 잘살고 잘 먹는다. 그러나 만족을 누리지 못하고 정신적인 빈곤에서 살고 있다. 불평불만하고 자살하고 사람을 마구 죽이는 살인사건도 많다. 우울증이 찾아오고, 침해가 오고 불안에 왜 떨고있나? 정신적인 자유, 영적인 자유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후3:17은 주의 영이 있는 곳에는 자유함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 민족 모두가 주의 성령이 임하여 영적인 자유, 정신적인 자유를 누리고 하나님의 은총으로 해방과 자유, 평화(平和)가 임하며 경제 발전을 이루는 행복(幸福)한 대한민국(大韓民國)이 되길 기원(祈願)하면서 글을 맺고자 한다.
어렸을 때 산이 울었다 모깃불 옆에 잠드는 졸음에 실려 은은하고 처량히 시집와서 굶어 죽은 며느리가 보릿고개 지나면 나와 운단다 아주 먼 데서 배고파 우는 구슬픈 징 소리처럼 엄니 가슴에서 산 울음 운다 배고프지 않아서는 들을 수 없는 울지 않는 산 포만감에 졸며 밤에 주저앉아 있다 아쉬울게 없는 요즘 산은 울지 않고 내 가슴만 쓸어 내린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이 최일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 군정에 담기 위한 ‘일선현답(一線賢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군은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장항읍과 마산면 행정복지센터 및 주요 정책 현장을 방문하며 ‘일선현답’을 본격 가동, 행정 최일선과의 소통을 한층 강화하는 프로젝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일선현답’ 프로젝트는 김기웅 군수가 그간 추진해온 ‘정책현답’의 연장선상에서, 조직 내부의 일선 현장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실질적인 개선을 이끌기 위한 현장 중심의 소통행정이다. 이는 단순한 방문을 넘어, 실무 현장 목소리를 군정에 반영하고자 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취지에 따라 군은 지난달 23일 마산면 방문을 통해 ‘일선현답’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날 김기웅 군수를 비롯해 소관 부서장, 마산면장,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선 조직의 운영 현황, 근무환경, 지역 현안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의견 청취 시간을 가졌다. 마산면의 경우 행정복지센터의 읍·면정 운영보고 및 직원 간담회, 열대작물 재배단지, 폭염 대책 현장 방문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열대작물 재배단지를 찾아 올해 처음 수확한 망고 출하 현장을 점검하며 기후 변화 대응 및 고부가가치 농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장항읍에서는 주요 시책인 ‘양모장(양심 쓰레기만 모아두는 장소)’을 방문해 마을 환경 정화와 노인 일자리 창출을 연계한 지역 현안 해결 노력을 살펴보았다. 이 자리에서 김 군수는 직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후생복지, 조직문화, 내부 소통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러한 실무 중심의 소통은 현장에서 바로 적용이 가능한 군정 과제와도 직결된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민생회복쿠폰 발급과 관련하여 행정 실무부담을 면밀히 점검하고, 군민과 가장 가까운 접점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각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 활력 제고 방안도 함께 논의되었다. 김기웅 군수는 “일선현답은 조직 내 가장 가까운 현장을 직접 살피고, 변화하는 근무여건을 정확히 파악하여 군정에 반영하는 실질적인 소통행정의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6급 이하 실무직의 남녀비율 등 근무실태를 면밀히 분석해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 조직 여건에 부합하는 유기적·탄력적 조직운영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서천군은 이번 장항읍과 마산면 방문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 중 전 읍·면을 대상으로 ‘일선현답’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행정 최일선의 생생한 목소리를 군정에 적극 반영하고, 군민 체감성과와 조직 내부 역량을 함께 실현하는 현장 중심 행정을 지속해서 펼쳐나갈 방침이다.
충남 서천군청 신청사 건립 당시 발생한 파일 변이 사건과 관련하여 충청남도개발공사(이하 ‘충개공’)가 (사)대한상사중재원에 공사비 미지급에 대해 중재 신청한 건과 관련하여 지난달 2일 대한상사중재원이 중재 판정하였다. 중재원은 판정주문에서 서천군은 공사대금 18억 5천여만 원과 (공사)위탁 수수료 5억 5천여만 원 및 그간의 이자 등 총 약 27억 원을 충개공 측에 지급하고, 충개공이 신청한 47억여 원중 23억여 원은 기각하고 중재 비용은 각자 부담한다고 선고하였다. 지난 2024년 4월 충개공은 중재원에 총 47억 원의 공사비에 대한 지급을 요청하고 중재 신청 비용을 서천군이 부담하라는 중재 신청을 한 바 있다. 이번 중재원의 결정은 ‘싸우지 말고 반반씩 책임을 지라’는 취지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군청 신청사 건립공사 당시 발생한 ‘파일 변이’관련 공사비는 전적으로 설계와 시공을 책임진 충개공에서 부담해야 한다. 그런데도 서천군에서 법원의 소송을 택하지 않고, 충개공이 요구하는 대로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에 합의한 것은 서천군의 명백한 과실이다. 군청 신청사 준공 후 김기웅 군수는 “파일 변이로 발생한 추가공사비에 대해서는 100% 충개공의 과실이고 이로 인한 389일의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물어 5억 5천 원에 이르는 위탁수수료 등을 한 푼도 줄 수 없다”라고 버텨왔다. 그러나 이번 중재원의 중재 결정으로 서천군은 충개공이 청구한 47억 원중 27억 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이르렀다. 이에 군 집행부는 지난달 서천군의회에 (군청사 기금)운용계획변경안을 상정하여 군의회의 승인을 받고, 군청사 기금에서 27억 원을 충개공에 지급하려 하였다. 이와 관련하여 집행부의 기금운용계획변경 승인안을 반대하는 소수의견을 냈던 이강선 군의원과 지역 인터넷 언론사가 신청사 진실게임 ‘거짓말’ 운운하는 제하의 기사를 통하여 일부분 진실을 왜곡하고 군정을 폄훼함으로써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언론이 주장하는 대로 ‘지방선거 이유’로 27억 원 혈세 낭비는 사실과 다르다. 충개공이 중재 신청서에 첨부한 증거서류인 회의록과 녹취록을 살펴보면 신청사 건립공사 전에 관련 공무원이 지방선거를 이유로 연약지반 처리공사 없이 청사건립공사를 강행할 것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군청 신청사 건립공사는 2018년 6월 21일 서천군과 충개공 간 위 수탁 협약에 따라 진행되었고, 애초 준공예정일은 2021년 12월이었다. 그러나 충개공 측의 사정에 따라 공사가 지연되자, 2019년 1월 10일 및 같은 해 7월 26일 서천군청 구내식당에서 열린 관계자 합동회의에서 서천군청 관계자가 ‘준공예정일 변경 불가’를 주장하였을 뿐, 지방선거나 3선 출마 등을 언급한 내용이 없었다. 결국 우여곡절 속에 2020년 3월 3일 시행사인 충개공은 군사지구 도시개발 사업단지 전체가 연약지반이라서 단지 전체의 연약지반 처리 개량공사를 먼저 시행한 후 청사건립공사를 추진하에 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약지반 처리 개량공사 없이 군청 신청사 건립공사를 위한 파일 공사를 개시하였다. 그리고 3개월여만인 5월 25일 파일 변위가 발견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되었으며, 파일 변이 발생으로 인한 2020년 6월 12일 대책 회의에서 군청 건축과장이 화가 난 상태에서 정치적인 발언인 ‘3선 출마’를 언급한 것이 녹취록에 기재되어 있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착공 및 공기가 지연된 것은 충개공의 책임이며, 연약지반 개량 공사에 소요되는 6개월의 시간을 허비한 것 또한 충개공의 책임이다. 어차피 중재 신청에 합의하였고, 중재 결과가 서천군이 27억여 원을 충개공에 지급하라는 중재판정이 있은 이상, 27억 원을 지급할 수밖에 없다. 다만 서천군은 이같이 불편부당한 충개공의 책임회피에 대하여 민사소송을 통하여 다시 한번 진실을 밝히고, 27억 원에 이르는 공사비를 환급받아야 할 것이다. 27억 원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모두 군민들의 혈세로 충당해야 한다. 만일 공무원들의 호주머니 돈에서 27억 원을 지급해야 했다면, 공무원들은 이런 선택을 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의원이 지난달 23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출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이날 발표한 출마선언문을 통해 “계엄 논란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내부 일부 세력에 있다”라면서 “극우 몰이와 내부 총질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의회 폭거를 자행한 민주당에 계엄 유발의 커다란 책임이 있다”라며 “의회에서 이를 제어하지 못하고 내부 총질에 몰두한 우리 당 일부에게도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당내 일각에서 회자하고 있는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라는 표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문장은 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며, 당의 혁신을 오히려 저해하는 발상”이라며 “극우 몰이를 통해 당의 전열을 흐리는 행태는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 프레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재명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5건이 모두 중단된 사태를 두고 “헌정 질서의 붕괴이자 사법 파괴”라며, “국민의힘 107명 전체가 단일대오를 형성해 의회 폭거와 헌정 파괴를 일삼는 민주당 및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워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은 “탄핵 찬성, 내부 분열, 극우 프레임 수용 등으로 당과 정부를 위기로 몰아넣은 세력과의 선을 분명히 하겠다”라며 “당의 존망이 걸린 지금, 국민의힘 107명 의원이 하나로 뭉쳐야 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헌정 질서 파괴 시도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혁신 방안으로는 인재 양성 시스템 구축, 과감한 인적 쇄신, 공천 시스템 개편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제대로 싸우는 사람만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객관적이고 촘촘한 의정 평가 기준을 마련해 이를 공천에 반영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책·전략 기능 강화를 위해 여의도연구원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연구원 체계로는 정책 경쟁력이 없다”라며 “수도권 등 전략 취약지역에 대한 집중 지원을 포함해 실질적 성과를 내는 정당 싱크 탱크로 탈바꿈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또 “국민의힘에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다. 과거 천막당사 시절처럼 다시 시작하겠다”라며 “제가 맨 앞에 서서 이재명 정권과 싸우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번 당 대표 출마 선언은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 의원이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계엄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 책임론을 부각, 당내 분열 세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강하게 피력한 점에서 향후 당권 경쟁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서천군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가 오는 8일 신흥식 후보와 구승회 후보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가운데 문연홍 입후보자를 제외한 신흥식 후보와 구승회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추첨방식에 따라 기호를 정한 결과, 신흥식 후보가 1번을 구승회 후보가 2번을 부여받고 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 서서천농협 조합장 보궐선거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 다음 날부터 선거 전인 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선거운동은 후보자와 아내, 직계존비속, 지정 1인 등이 나설 수 있으며 기간 내에 선거법에 따라 정해진 선거운동 방법만 가능하다. 현재 서서천농협 조합원은 총 2,086명으로 이중 선거권을 가진 조합원은 2,052명이다. 선거는 오는 8일, 비인면주민자치센터 1층 강당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러질 예정이며 투표가 마감되는 즉시 서서천농협 본점, 회의실 2층에서 개표가 진행될 계획이다. 기호 1번을 받은 신흥식 후보는 “서서천농협의 조합장 후보로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한편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윤리·투명 경영체 확립을 통한 정도경영과 친절을 최우선으로, 작지만 강한 강소농협 실현에 앞장설 것을 약속한다”라고 말했다. 기호 2번을 받은 구승회 후보는 “조합원의 소중한 권리를 지키고 투명하고 공정한 조합을 만들겠다”라며 “감동을 주는 농협! 대접받는 조합원! 신명 나게 일해 서서천농협을 명품조합으로 만들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서서천농협은 1972년 설립됐으며, 2013년 비인농협이 서면농협을 흡수·합병하면서 ‘서서천농협’이라는 이름으로 재출범했다.
어린 시절 뽀로수나무라 부르며 먹던 떫은 듯 달콤한 맛, 붉은 열매 오물오물 과즙을 삼키고 나면 부드러운 씨앗 손바닥 위에 보리 모양, 그래서 보리수라고 한다. 어긋난 형태로 자라 잎자루 잎 뒤에는 회색의 비늘조각이 빽빽하게 나 있고 꽃은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꽃망울 다발처럼 달린다. 4월에 연한 황색 꽃 피우고 꽃대가 길어 아래로 늘어진 꽃 안에 향기 좋은 꿀이 가득해 벌이 모여든다. 붉은 열매 새의 눈에 잘 띄어 먹잇감이 되어 식물 다양성을 증진해 주는 소중한 생태 자원이다. 보리수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며 우리나라에 건너와 뜰에 심기 시작해 뜰보리수라고도 부른다. 개량 품종은 열매가 길쭉하고 토종 보리수보다는 3배 정도 크고 뜰보리수보다 2배 정도 크다. 과육의 양이 많은 왕보리수도 있으며 5~6월에 붉게 익는다. 장미목 보리수나무과의 낙엽관목으로 나무의 높이는 3m가량이고 잎은 긴 타원형으로 겹잎이며 열매의 표면이 파리똥 같다고 ‘보리똥나무’라고도 한다. 보리수/ 붉은 보석 올려다본다/ 가느다란 가지 하나/ 엄마 집에서 데려왔다/ 겨우내 하얀 솜옷 입고/ 바람 막는 동안/우윳빛 별꽃 피었다/ 연두가 초록과 놀더니/ 주황이 붉은 사랑/ 엄마의 초어스름 대롱대롱/ 꽃보다 열매에 충실했나 보다/ 생전에 자식들 배고플까/ 열매 이리도 많이 내어주시는지/ 이제 와 깨달음 올려다본다 -필자의 시 보리수- 불교에서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그 나무 아래서 성불했다는 보리수는 이것과는 전혀 다른 뽕나뭇과의 상록활엽수로 인도보리수라고 부르며 고무나무처럼 잎이 두껍고 더운 나라에서 자라는 열대성 나무로 30~40m까지 자라는 큰 상록수다. 중국을 거쳐 불교가 들어올 때 “깨달음의 지혜”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인도의 고전어) 보리(Bodhi)를 음역해 보리수나무와 혼동이 생긴 듯하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몇 군데 수목원 온실에서 볼 수 있는데 세계꽃식물원(충남 아산) 입구에 큰 나무 2주가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보리수나무 열매는 비타민C, 비타민B, 칼슘, 철분 등 다양한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중요성분 폴리페놀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체내 유해 활성산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하여 노화 방지에 월등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 증진 변비 염증 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필자의 집은 (마산면 가양리) 산등선에 높고 긴 축대 위 빨강 양철지붕이다 돌축에 담쟁이덩굴이 아기 걸음마이다. 담쟁이 오르다/ 푸른 덩굴 한뿌리 심었다/ 청개구리 발바닥 벽에 붙이며/ 밤낮없이 바쁜 이파리들/ 손잡고 오르자고/ 줄기 몸에 들어와 절망 밀어내고/ 파란 마음이 오른다/ 세상 반드시 올라야 할 길/ 피할 수 없는 삶/ 잎 하나 많은 식솔 이끌고 오르네 -필자의 시 담쟁이 오르다- 뜰 아래 보리수나무 바람에 흔들리고 작은 연못에 창포꽃 나비 표정, 덩굴장미 옹기종기 물속에 아른아른 비친다. 창가에서 내려다보는 보리수나무 빨강과 초록의 대비, 히긋히긋 잎사귀 수많은 열매 달고 출렁다리처럼 넌출 넌출 뒤집히고 가는 줄기에 대롱대롱 언니 귀걸이처럼 예쁘다. 해충도 없고 시원한 나무 그늘 보리수 축제 날. 오늘은 우리가 꽃이다/ 애숙이 가만있어도 예쁘고/ 경순이 웃지 않아도 재미있고/ 경애 눈을 감아도 예쁘고/ 진영이 말 없어도 예쁘고/ 의숙이 생각만 해도 예쁘고/ 궁경이 날마다 예쁘고/ 전형옥 예쁜 빛 -필자의 시 오늘은 우리가 꽃이다- 보리수 와인 잔 마주 보고 버팀목 쨍그랑, 팥 보리수 아이스, 검은콩 보리수 아이스, 보리수 잼 스며든 식빵, 보리수 생즙 쥬스, 채소 위에 붉은 보리수 케첩, 엄마의 맛 건강한 맛이다. 내연에도 오늘처럼 자연의 선물, 보리수 열매만큼 기대한다.
탱자꽃 새 하얗게 속눈섭을 새울 때 초록빛 사이사이 날아드는 작은 새들 울언니 시집가던 날 탱자 나무 울타리에 쪼그려 앉아 눈썹이 젖도록 서럽게 울었지 먼곳으로 둥지 찾아 떠나는 새들을 바라보며 한숨 짓던 아버지 모습 아버지 굳은 등짝에 초록빛 가시가 듬성 듬성 돋고 있었지
[sbn뉴스=서천] 권주영 기자 = 충남 김기웅 서천군수는 민선8기 출범 3주년을 맞아 지난 3년간의 군정 주요 성과와 향후 과제를 담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군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청사진을 제시했다. 당초 지난 18일 개최 예정이던 언론인 간담회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부득이하게 연기되었으며, 김 군수는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극한호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긴급 복구와 현장점검에 행정력을 집중해 왔다. 긴박했던 재난 대응이 일단락된 뒤 다소 숨을 고른 김 군수는 간담회 연기에 대한 언론의 양해를 구하며, 당초 예정되었던 민선8기 3주년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서면 브리핑 형식으로 대신 발표했다. 이번 브리핑 자료에는 3년간의 구체적인 성과와 수치, 그리고 향후 1년간의 추진 계획은 물론 서천의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방향까지 집약돼 있다. <편집자 주> ◇“위기의 연속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재난 극복과 경제 회복 김 군수는 “민선8기의 지난 3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서천특화시장 화재와 기록적인 집중호우 등 예기치 못한 재난에 맞서 신속하고 기민한 행정 대응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서천특화시장 화재 직후, 군은 불과 95일 만에 임시특화시장을 개장해 상권의 붕괴를 막았고,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현재 총사업비 495억 원이 투입된 재건축 사업은 복권기금(80억 원), 특별교부세(40억 원), 도비(140억 원), 군비(235억 원, 보험금 포함) 등 다각적 재원을 바탕으로 차질 없이 추진 중이며, 2027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24년 여름 집중호우 당시에는 선제 대응으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이끌어냈으며, 국도비 898억원을 포함해 농업보상금 88억원, 병해충 방제비 11억원, 재난지원금 114억원 등 총 213억 원 규모의 직간접 지원을 통해 군민의 삶을 지켜냈다. ◇국가산단, 맞춤형 유치전략·인센티브로 성장 엔진 가동 민선8기 들어 군은 총 27개 기업과 3,175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895명의 고용 창출과 572,077㎡ 면적의 산업 기반을 유치했다. 특히 장항 국가생태산업단지는 현재까지 총 38개 기업이 입주 의향을 밝히며(준공 25, 착공 4, 준비 9), 서천의 산업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맞춤형 행·재정 지원 기반도 강화됐다. 입지보조금 6건(30.4억 원), 설비보조금 16건(324.5억 원)을 지원했으며, ‘찾아가는 기업방문 간담회’와 입주규제 완화 등으로 기업 불편을 해소해 재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충청남도 투자유치 우수지자체로도 선정되며 군비 부담도 완화됐다. ◇생태·바이오 중심 미래산업 육성… 국가 프로젝트로 확장 중 서천군은 장항 브라운필드를 중심으로 국가 단위 생태복원사업과 해양바이오 산업을 동시에 추진하며, 미래 전략산업의 선도 지자체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2023년 말, 총사업비 685억 원 규모의 ‘장항 국가습지복원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며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2025년 3월 유치가 확정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서해연구소는 2026년부터 시범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양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2024년 9월 준공), 바이오특화 지식산업센터(2025년 12월 준공 예정), 해양 소재 대량생산 플랜트(2028년 완공 목표)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해양바이오산업 생태계를 완성해가고 있다. ◇농산어촌 활력과 체류형 관광도시 기반 확보 서천군은 ‘사람이 머무는 서천’을 비전으로 정주 여건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장항항과 홍원항 일대에는 국비 612억 원 규모의 어촌신활력 증진사업이 진행 중이며, 여기에 민간투자를 포함해 총 7,600억 원 규모의 관광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충남형 스마트팜 복합단지(130억 원) 유치, 외국인 계절근로자 650명 도입 등을 통해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며 2년 연속 ‘전국 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맥문동 특화단지 조성, 한산모시 전통농업 보전, 사계절 수산물 축제 운영 등은 지역 자원의 고부가가치 관광 자산화를 견인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지역축제 기간 중 생활인구는 평균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생애 아우르는 복지·교육…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도 병행 복지 분야에서는 동부권 어르신 통합돌봄센터와 365일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등으로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서림학당 운영(2025학년도 기준 대학 진학률 77%), 행복기숙사 입주 지원, 평생학습도시 지정, 청소년 음악당 조성 등을 통해 생애주기별 교육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서천문화관광재단이 2025년 1월 출범했고, 기벌포 복합문화센터 준공(2024년 10월)에 이어 서천문화예술회관 설계도 착수됐다. 서천생활체육관 건립(167억 원), 어린이 야구장·축구장 조성, 연간 24개 유소년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력과 공동체 결속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실적으로 증명된 성과… 수치로 본 민선8기 서천군은 민선8기 3년 동안 다음과 같은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공모사업 141건 선정, 총사업비 3,018억 원 확보 ▲지방소멸대응기금 12개 사업 선정, 324억 원 확보 ▲공약 이행률 75% (완료 12건, 정상추진 47건) ▲정부·도·기관 평가 총 104건 수상(중앙부처 51건, 충남도 44건, 외부기관 9건) ▲2025년 예산 규모 총 7,244억 원 (일반회계 6925억원 / 특별회계 319억원). 김기웅 군수는 “성과는 말이 아닌 수치로 증명돼야 한다”며 “책임행정의 본질은 신뢰와 실행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남은 1년, 그리고 미래 10년… 지속가능 서천 향해 김기웅 군수는 “남은 1년은 민선8기를 확실하게 마무리하는 시간이자, 다음 10년을 여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다음과 같은 중점 전략을 제시했다. 중점 전략은 ▲국가정책 반영 및 정부예산 확보(2026년 목표: 8,890억 원) ▲국가산업단지 2단계 준공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12만 평) ▲스마트 해양바이오 밸리 구축, 블루카본 실증센터 건립 ▲장항선 고속화(복선전철) 및 장항항 준설·항만기능 확장 ▲김 가공용수 정수시설, 마른김 특화단지 조성 ▲청년창업 거점센터, 스마트팜 사관학교, 농촌형 직거래플랫폼 확대 등이다. 김기웅 군수는 “서천의 항로는 이미 명확히 정해져 있다”라며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새로운 미래를 향해 전진하겠다. 위기는 언제나 더 큰 기회가 될 것이며 모든 성과는 군민과 함께 만든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근 전국에 많은 피해를 입혔던 장맛비가 지나고 본격적인 7월의 무더위가 찾아왔습니다. 7월은 각 학교가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을 맞은 전국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바다와 계곡, 강가와 물놀이 시설 등으로 떠나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즐거움 뒤엔 항상 위험 또한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여름방학 중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연평균 약 40건이 넘으며, 초·중·고등학생이 여름방학 동안 친구나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다가 사망하는 사고는 매년 빠짐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의 10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로 인한 청소년 사망자는 15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주요 원인으로는 안전장비 미착용, 무리한 수영, 보호자 부재 등이며 대부분 구조가 어려운 계곡이나 깊은 하천에서 일어났습니다. 주목할 것은 물에 대한 과신과 안전수칙 미숙지가 물놀이 사고의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물놀이는 단 한 번의 방심이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을 초래하고 맙니다. 아래의 실제 사례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20년 8월, 경기도 가평의 한 계곡에서 중학생 A군이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작스러운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였습니다. 장마 이후 수위가 높아지고 물살이 강해졌음에도 A군은 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수영을 시도하였고, 구조에 어려움이 있는 계곡 특성상 즉각적인 조치도 어려웠습니다. 2022년 7월, 경기도 안성시에서는 11세 초등학생 B군이 하천에서 물놀이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었고, 끝내 사망했습니다. 사고 당시 하천은 호우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두 사건 모두 급류에 대한 이해 부족, 기본적인 안전 수칙 미준수가 겹친 참사였습니다. 충남 태안에서는 2013년 7월, 고등학생 해병대 체험 캠프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고등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 후 사망하여 전 국민이 애통해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정부 인증 부재, 무자격 교관에 의한 안전 관리, 구명조끼 미착용 등 총체적인 운영과 관리 부실이 지적되었고 이후 체험활동의 안전기준이 강화되었습니다. 이 같은 사고들을 예방하고자 현재 각 시·도 교육청은 생존수영교육을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매년 여름방학 전 물놀이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가정통신문을 통해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방서, 해양경찰청 등과 연계해 체험 중심의 안전 교육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충분한 경각심을 주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와 교육청에서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의 전환입니다. 수심의 변화, 물살, 기상 변화 등은 수영 능력과는 무관하게 사람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과 구명조끼 착용, 위험 지역 접근 금지, 보호자 동반은 물놀이의 기본이라는 것을 국민 모두 명확하게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단순히 “조심해”라고 말하는 것을 넘어 실제 체험을 통해 몸으로 느끼며 바다와 계곡, 하천 등 물에 대한 판단력을 키우는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인프라 확대 또한 절실합니다. 물놀이는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 추억이 비극으로 바뀌지 않도록 학교는 물론 학생, 학부모, 지역 사회 모두가 함께 적극 노력해야 합니다. 여름의 즐거움은 ‘안전’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진정한 빛을 발합니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인식과 행동으로 이번 여름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물놀이 사고로 희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낮이 길고 무더운 계절이자 그림자가 짙고 짓궂도록 변덕스러운 계절, 여름. 여름의 옛말은 ‘녀름’이었습니다. 식물이 가까스로 자라 맺는 결실이자 생명을 먹이고 키워내는 과실, 열매. 열매의 옛말은 ‘여름’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 중세국어를 배우며 그들 사이에 필연을 부여하곤 했습니다. 여름과 열매, 녀름과 여름. 제게는 그 상관관계가 분명해 보였습니다. 여름의 열매, 매실, 토마토, 복숭아, 수박, 포도, 블루베리, 자두, 참외, 복분자, 멜론, 옥수수. 떠올리기만 해도 다채로운 그 맛들은 실로 여름이었습니다. 그 관계에 ‘여름의 여름’이란 이름을 붙이고는 곱씹던 날들이었습니다. 여름의 열매인지, 열매의 여름인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무턱대고 제멋대로인 계절 속에서 빚어진 과실이라는 것이 그저 좋았습니다. 과실을 열심히도 빚어내느라 무턱대고 제멋대로일 수밖에 없는 계절이라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무적의 여름들. 여름을 입에 머금고 있으면, 볼 안의 마음은 양달에 놓인 양 익어갑니다. 입 속의 혀는 응달에 놓인 양 식어갑니다. 이토록 뜨겁고도 서늘한 것이 여름입니다. 뜨겁기 때문에 서늘한 것인지, 뜨겁기 위하여 서늘한 것인지. 서늘하기 때문에 뜨거운 것인지, 서늘하기 위하여 뜨거운 것인지. 그 무엇도 적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여름의 여름이 낳는 모든 것은, 분명히 새콤하고 달콤하며 청량하고 진득합니다. 이름하여 여름입니다. 내내 여름의 여름에 머물며 보내고 싶었습니다. 여름의 여름을 보내는 방법은 두 가지라는 생각에 다다랐습니다. 보낸다는 것은 결국 하나, 여름의 여름을 지켜내는 것과 둘, 여름의 여름을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고심한 여름의 여름을 나에게 보내고 싶었습니다. 오늘의 여름을 내일의 나에게, 모레의 나에게, 나중의 나에게, 결국은 이 여름 끝의 나에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유리병에 여름의 여름을 가득 채워두고, 매일 조금씩 꺼내 먹는 것이야말로 더할 나위 없는 방법인 듯했습니다. 토마토 츠케모노와 복숭아 콩포트. 끓는 물에 유리병을 한소끔 삶아 식혀줍니다. 깊은 채반에 자박자박 물을 채워 토마토와 복숭아를 씻어냅니다. 토마토 츠케모노를 먼저 만들기로 합니다. 토마토 끝에 얕게 십자 모양 칼집을 내줍니다. 끓는 물에 잠시 담갔다가 찬물에 옮겨 담습니다. 엄지 손가락 아래로 방울토마토의 얇은 껍질이 밀려 내려옵니다. 유리병에 방울토마토와 바질잎을 놓아가며 층층이 쌓기를 반복합니다. 그리고 차가운 매실액과 레몬즙을 섞어 부어줍니다. 새콤하고, 달콤한 여름의 여름이 준비되었습니다. 단단한 복숭아의 껍질은 과도로 얇게 벗겨냅니다. 물렁한 복숭아의 껍질은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문질러 벗겨냅니다. 달콤한 향이 퍽 여름입니다. 손가락을 타고 흐르는 진득한 즙에 괜시리 알딸딸해집니다. 복숭아를 잘라 냄비에 가득 담습니다. 갈색 원당과 라임즙이 복숭아 사이 사이를 메워갑니다. 한소끔 끓이고 졸입니다. 얼그레이 찻잎을 살짝 흩뜨립니다. 유리병에는 금세 하얀 김이 서립니다. 하얀 김에는 여름의 향이 고스란히 배어있습니다. 청량하고, 진득한 여름의 여름이 준비되었습니다. 유리병의 뚜껑을 닫아 냉장고에 넣으며, 비로소 여름의 여름을 보낼 준비를 마칩니다. 여름을 입에 머금으며, 변덕스러운 여름날과 다채로운 여름맛을 몇 번이고 녹여냅니다. 여름의 여름은 그렇게 나에게 스며들어, 무적의 나를 만들어 낼 것이라, 주문을 걸며 여름을 또 한입 가득 머금을 것입니다. 유리병 속 공간은 점점 비어갑니다. 여백을 채워가려, 더욱 짙어지는 향입니다. 어쩌면, 여름의 여름 그 끝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열매를 헤아리며 아쉬운 대로 유리병에 코를 묻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병에 머무는 만큼 향이 남는 것이라면, 여름의 여름에 지겹도록 머물러 제 향을 남겨야겠습니다. 무적의 여름에 지지 않고 무탈히 지냈다고, 무적의 여름에 의지하며 무사히 보냈다고 말입니다. “Au milieu de l’hiver, j’apprenais enfin qu’il y avait en moi un été invincible.”(In the depth of winter, I finally learned that within me there lay an invincible summer./한겨울 속에서, 나는 내 안에 누구도 꺾을 수 없는 여름이 있다는 것을 마침내 알게 되었다.)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의 수필 「Retour à Tipasa (티파사로의 귀환)」(『L'Été』(1954))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이리도 황홀한 여름은, 누구에게나 여름인가 봅니다. 한 번쯤 이름 붙이고 싶은 그런 ‘여름의 여름’인가 봅니다.
김구 선생의 천둥 같은 말씀이 최근 널리 회자되고 있다. 선생은 일제치하의 암울한 상황에서 우리의 독립과 자강을 염원하셨다. 이를 위해 풍족히 살 수 있는 부력(富力)과 남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강력(强力)을 바라셨다. 그러면서도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며 문화의 힘을 가장 높이 두셨다. 이는 무력과 외교에 집중하던 당시의 지도자들과 뚜렷이 차별되는 점이다. 민족 지도자로서의 선생의 혜안이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다. 최근 K-팝을 필두로 이른바 <한류>가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받을 때까지만 해도 서구 주류 언론의 시각은 특이한 성공 사례 정도로 여겼다. K-팝이나 영화의 성공은 대중문화의 영역이고 그동안 비유럽권에서도 종종 있어왔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적인 콩쿨대회에서 임윤찬을 비롯한 한국의 연주자들이 잇달아 수상하고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까지 이어지자 서구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본격적인 고급문화의 영역까지 한국이 능력을 입증하자 비로소 문화강국으로서의 한국을 평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구 선생이 문화의 힘을 갈구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문화가 없는 민족은 군사력이 강해도 결국엔 문화강국에 흡수되거나 소멸되고 말았다. 징기스칸을 비롯한 여러 유목민족들의 사례가 그러하다. 문화가 낮은 민족은 존중받지 못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의 국가들이 역시 그러하다. 이처럼 문화는 민족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타 민족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의 문화예술도 다르지 않다. 서천의 문화가 곧 서천의 근본인 것이다. 먹고살기 바쁜 나라일수록 문화예술을 등한시한다. 경제가 악화되면 제일 먼저 타격받는 곳도 대부분 그 쪽이다. 좋은 공장 짓고 우수한 기계와 인력, 자본을 투입하면 고품질의 상품이 튀어나오는 굴뚝산업과는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김영삼과 김대중정부는 1990년대 그 어려운 시기에 문화예술산업에 대해 규제에서 지원으로 과감히 방향을 바꿨다. 그들의 혜안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류는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한류의 눈부신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로 시선을 돌려보면 지역에 따라 편차가 심하다. 문화예술이 침체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경제적 관점을 우선하기 때문인데, 당장의 성과를 중시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경향을 보인다. 최근에 서천의 어느 군의원은 서천의 문화예술이 매우 낮은 수준이며 관객도 거의 없으니 이에 대한 투자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의 가치와 필요성을 부정하는 편파적인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문화예술의 수준 운운하는 것은 듣는 이를 부끄럽게 한다. 배움의 단계를 제외하면 수준을 논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유명가수가 지역의 무명가수보다 가창력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베스트셀러 시인이 가장 훌륭한 시를 쓴다고 볼 수도 없다. 김환기의 추상화보다 무명 화가의 그림이 더 나아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예술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감성의 수준을 어떻게 논할 수 있는가? 그래서 지식인이라면 문화의 수준을 논하는 것은 금기시되어 있다. 모든 문화는 존중받아야 한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경매장이 아니라면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어떤 작품이 어느 날 어떤 인기를 끌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수준이 낮다는 것이 관련 종사자의 역량을 말하는 것이라면 일부분 그럴 수도 있다. 서천은 문화예술 뿐만 아니라 인구와 재정, 각종 인프라 등 거의 모든 면에서 타 지역보다 열악하다. 문화예술인 뿐만 아니라 서천의 정치인들도 같은 범주에 있다. 그러므로 역량이 낮으니 제외하자는 주장을 하려면 본인부터 돌아봐야 할 것이다. 인재가 붙어있기 어려운 서천에서 그런 인재를 품으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도 반성해야 한다. 정책적 우선순위를 논하는 것이라면 서로의 주장을 다툴 수 있고 협의가 가능하겠지만 수준 운운이라면 대화가 불가능해진다. 문화예술은 씨를 뿌리고 차분히 물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와 주민에게 접촉할 기회를 꾸준히 마련해주지 못하면 조금씩 시들게 된다. 서천의 여건에서 굳이 큰 규모일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의 인프라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목적 홀’이 아닌 제대로 된 공연장과 전용전시장, 작은 문학관이 그래서 요구되는 것이다. 공주는 나태주풀꽃문학관을 2014년에 만들었고 최근에는 그 옆에 3층 규모의 큰 건물로 확장해서 운영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폄하하고 압박하는 군의원에게 묻고 싶다. 서천은 문화예술 수준이 유난히 낮으니 정책에서 배제되어야 하는가? 공주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활용한 문학관광사업에 성공하고 있는데 그의 고향인 서천에서는 왜 시도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가? 왜 서천에는 전용전시장이 불필요한가? 그의 주장은 서천의 문화예술인을 싸잡아 폄하하며 주민들의 희망도 무시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주장이 되풀이되면서 문화예술을 업수이 여기는 풍조가 늘어나는 것이다. 한마음으로 노력해도 어려운 문화예술 육성을 그는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 목소리 큰 집단의 편에 서기 위해 소수 집단을 전략적으로 무시하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 문화예술인도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높은 문화의 힘”을 갈구하셨던 김구 선생의 말씀을 되새기며 서천의 문화예술도 높여야 함을 인정하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